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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 전설의 시작 (1)
한 번의 사격으로는 큰 소득을 얻을 수 없었다. 녹테인의 기병대가 빠르게 방향을 선회하며 집중적으로 화살이 떨어지는 곳을 빗겨간 것이다. 그저 운 나쁜 기병 몇만이 말에서 떨어져 비명을 질렀을 뿐이었다.
“멍 때리지 마! 바로 살 걸고 땡겨!”
궁병 열마다 배치된 조장급 병사들이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는 병사들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표적 확인할 시간에 한 발이라도 더 쏴!”
“손가락 놀리지 마!”
“땡겨! 땡겨! 땡기라고!”
그 서슬 퍼런 호통에 궁병들이 반사적으로 활에 시위를 걸고는 재차 사격을 가했다. 하지만 적들은 얄미울 정도로 화살이 떨어지는 곳을 피해 다니며 목책 주변을 맴돌았다. 마치 사냥감을 앞에 두고 이리가 주변을 도는 것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제길. 목책이 조금만 높았어도.”
몇몇 연대의 주둔지와는 달리 22연대의 목책은 그다지 높지 않았고, 허리춤까지 오는 목책은 차라리 울타리에 가까웠다. 급하게 보강을 해두긴 했지만, 모든 부분이 완벽하게 보강이 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당연하게도 개중에는 방비가 허술한 부분이 있게 마련이었고, 적들은 집요하게 그 부분을 찾아냈다.
“창병, 창 잡아!”
원을 그리던 적들의 기동이 어느 순간 일직선으로 변했다. 금방이라도 목책을 뛰어넘어올 것처럼 짓쳐드는 기병들의 모습을 보며 병사들이 창을 양손으로 움켜잡았다.
“창 고정!”
보병중대장의 지시에 창병들이 적당히 창을 눕히고는 땅에 박아 넣었다. 순식간에 낮은 목책 뒤로 고슴도치의 가시처럼 창이 솟아났다. 그 모습을 본 녹테인의 기병들이 고삐를 잡고 말을 틀었다. 그리고는 다시 목책을 따라 원을 그리며 새로운 허점을 찾아 달려들었다.
“창 올려!”
기다렸다는 듯이 창병들이 다시 창을 세우고, 적 기병대가 방향을 틀었다. 그렇게 몇 번인가 달려들 듯 말 듯 적이 간을 보자, 창병들은 바짝 독이 올랐다.
“궁병대 노냐! 저 새끼들 맘대로 휘젓게 둘 거야!”
“우리 애새끼들 지금 손가락 피 터지게 화살 날리는 거 안 보여! 꼬우면 니 새끼들 보러 쏘라고 해!”
목책을 따라 자유롭게 내달리는 적 기병의 모습에 울화통이 터진 모양이다. 궁병대를 맡고 있던 중대장이 욕설을 내뱉었다.
“애초에 대가리 수가 부족한 걸 어쩌라고!”
화살은 넘치도록 많았다. 하지만 대다수의 궁병들이 인근에 파견나간 지금, 활을 잡고 있는 궁병의 수는 고작 해야 5개 조 인원, 50여명도 되지 않았다. 그런 적은 수 나마 분산하여 적 기병들을 견제하다보니 중대장의 말마따나 궁병들은 손에 피가 튈 정도로 과격하게 활을 쏴대야 했다.
“궁기병! 궁기병! 적 중에 궁기병 다수!”
그저 목책 주변을 맴돌 뿐이던 적 기병대의 일부가 짧은 활을 들어 올리며 공세로 전환했다.
“적이 응사합니다!”
망루의 병사가 빼꼼 고개를 내밀어 경고를 하고는 망루 벽 뒤로 몸을 숨겼다. 그 순간 이쪽에서 쏘아올린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촘촘한 화살 비가 떨어져 내렸다.
“악!”
“끄아악!”
이곳저곳에서 간간히 비명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망루의 병사가 미리 경고를 한 덕에 대다수의 병사들은 화살의 사각지대에 몸을 숨길 수가 있었다. 피해는 크지 않았다.
“아, 또 궁기병이야. 저 빌어먹을 녹테인 새끼들은 어디서 궁기병을 찍어내나.”
살벌한 화살 비 속에서 클라크가 투덜거렸다. 목책에 바짝 붙어서 곡사각을 피해낸 보병들이 화살 비 속에도 의연히 버티고 선 기병들을 보며 질린 얼굴을 해보였다. 방패로 머리를 가린 기병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언제든 떨치고 나갈 생각뿐인 듯, 대열을 흐트러트리지 않았다.
“아저씨. 머리 지금 목책 밖으로 삐져나왔어.”
넋을 잃고 바라보던 보병 하나가 클라크의 말에 화들짝 놀라 고개를 숙였다. 그 순간, 날카로운 바람소리와 함께 화살이 목책 위를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갔다.
“가, 감사합….”
병사가 감사의 인사를 건네는 순간, 또다시 전황이 바뀌었다.
“적 기병대 추가! 1개 중대 빼고는 전부 들어옵니다!”
망루의 병사가 쉬어터진 음성으로 고함을 질렀다. 하지만 보병들은 쉽사리 움직일 수가 없었다. 궁기병들이 쏘아 올린 화살이 아직도 주둔지 안쪽으로 내리꽂히고 있었던 탓이다.
“바로 돌파할 생각 같습니다!”
“제길. 드라흔 자작은! 자작은 아직인가!”
생각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적 기병대의 공세에 연대장이 초조한 음성으로 드레이크 나이트를 찾았다.
그 말이 들리기라도 했던 것일까.
거대한 드레이크와 함께 하늘로 솟은 것인지, 땅으로 꺼진 것인지 보이지 않던 김선혁이 전장의 한가운데에서 솟아났다.
**
콰직.
녹테인의 기병들이 마구 짓밟고 지나간 자리가 불쑥 부풀어 오른다 싶더니, 이내 흙더미가 갈라지며 거대한 괴수의 머리통이 나타났다.
“뭐, 뭐야!”
운 나쁘게도 갑작스레 나타난 괴수의 머리통과 정면으로 마주한 기병 하나가 괴수의 쩍 벌린 아가리 속으로 제 몸을 던졌다.
콰드득.
괴수가 기다렸다는 듯이 턱을 아그작거리며 기병의 전신을 박살냈다. 순식간에 기병 하나를 아작 낸 괴수가 몸을 일으켰다. 마치 전장 한가운데에 거대한 산이 솟아난 것 같은 광경이었다.
“피, 피해!”
“비켜!”
“속도 줄이라고!”
한창 속도를 올리던 기병들이 미처 대응할 새도 없이 그 단단한 가슴에 제 몸을 들이받고는 그대로 튕겨져 나갔다.
크아아아아아아아!
뒤따라오던 기병들이 사태를 파악하고 방향을 틀려는 순간, 괴수가 포효했다.
끼히이이잉.
놀란 말들이 앞발을 들어 올리며 기수를 떨궈냈다. 앞발이고 뒷발이고 할 거 없이 날뛰어대며 난동을 피워대는 전마들 탓에 순식간에 기병대의 대열이 무너졌다.
“으헉!”
“컥!”
낙마한 기병들이 신음을 내뱉으며 바닥을 나뒹구는 사이, 속도를 줄이지 못한 후열의 말들이 짓쳐들었다.
“어?”
“머, 멈춰! 멈추라고!”
말에서 굴러 떨어진 녹테인 기병들이 비명을 질렀지만, 속도가 오를 대로 오른 기병들은 멈출 줄을 몰랐다.
“아아악!”
짓밟힌 인마(人馬)가 질러대는 끔찍한 비명과 당황한 기병들이 외쳐대는 처절한 고함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졌다. 전장은 순식간에 아비규환(阿鼻叫喚)의 지옥도(地獄道)가 펼쳐졌다.
**
툇.
김선혁은 입속으로 들어온 흙을 뱉어내며 인상을 찌푸렸다. 입뿐만 아니라 갑주 사이로 파고든 흙들이 온통 꺼끌꺼끌해 찝찝하기 그지없었다. 그보다 더욱 찝찝한 것은 골드레이크에게 짓밟혀 형체조차 제대로 남기지 못한 적의 시체를 보는 것이었다.
얄팍한 동정심이 생긴 것은 아니었다. 그러기에는 저들이 국경을 넘어와 저지른 악행이 너무도 끔찍했다. 녹테인의 기병들은 철저하게 약한 곳만을 공격했고, 그 와중에 가장 많이 희생된 것은 민간인들이었다. 저들이 지나고 난 자리에 남은 시체들을 수습할 때마다, 마음속으로 적들을 수백, 수천 번을 찢어 발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짓이겨진 시체를 보는 마음은 불편하기만 했다. 저들의 죽음에 가책이 느껴지지 않아서 마음이 더욱 무거웠다. 벌써부터 복수라는 이름으로 이 모든 행위를 합리화하는 스스로가 혐오스러울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 어떤 감정보다 더욱 절실하게 와 닿는 것은 적을 향한 적의와 혐오, 그랬기에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창을 내지르고 골드레이크의 난동을 독려하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
적들이 전열을 수습하기 전에 최대한의 전과를 얻어야 해.
크아아악!
그의 의지가 전해진 것인지, 골드레이크가 방금 전보다 한층 더 포악하게 날뛰어댔다. 흔들리는 괴수의 위에서 그는 간간히 창을 내질렀고, 그때마다 기병들이 바닥을 나뒹굴었다.
‘주인님! 뒤!’
그렇게 한참을 날뛰어대고 있는데, 갑작스레 아티야가 경고했다. 희끄무레하고 넓적한 무언가가 날아들고 있었다.
“손바닥?”
황당하게도 허공에 불쑥 나타난 형상은 거인의 그것처럼 거대한 손바닥이었다.
“골디! 들이받아!”
하지만 당황도 잠시, 그의 지시에 골드레이크가 고개를 번쩍 들고는 그대로 거대한 형상을 들이 받았다.
쾅!
단단한 머리통과 충돌한 손바닥 형상은 굉음과 함께 흩어졌다. 하지만 골드레이크 역시 충격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닌지 잠시 어지러운 듯 머리를 털며 뒤뚱거렸다. 거대한 괴수가 물러날 정도의 충격, 당연히 기수도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음.”
내장이 울리는 듯한 통증에 그가 작게 신음하고는 숨을 가다듬었다. 몇 번인가 숨을 크게 들이키자 몸에 남은 충격이 해소되었다.
“시간 벌어줬으면, 알아서들 빠져! 멍청이 있다가 죄 잡아먹힐래!”
그 사이 똑같은 복색의 기병들 사이로 유달리 화려한 갑주를 차려입은 사내들이 끼어들었다. 사내들의 숫자는 딱 일곱, 처음 그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김선혁은 깨달았다. 아티야가 몇 번이나 경고했던 자들이 누구인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웬만하면 좀 더 힘 빠졌을 때 끼어들려고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지칠 것 같지 않아서 말이야.”
이죽거리는 사내의 억양이 주는 친숙함에 그의 표정이 굳었다. 바이저를 올린 그가 물었다.
“이방인들인가?”
먼저 나서서 입을 열었던 사내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본인은 꼭 이방인 아닌 것처럼 이야기 하네.”
역시나 짐작이 맞았다. 녹테인이 준비한 숨겨진 칼은 일곱의 이방인이었다.
“뒤통수 친 건 미안하게 생각해. 냅두면 이 병신 같은 놈들이 다 죽을 거 같아서 나설 수밖에 없었어.”
“사과할 필요 없어. 덕분에 정신이 번쩍 들었거든.”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한 대 거하게 얻어맞고 나니 온갖 잡념으로 가득했던 머리가 말끔하게 비워졌다.
“동포끼리 이러고 있다는 게 안타깝지만, 우리도 이게 다 일이라서. 이해하지?”
사내가 촐싹거리며 건넨 말에 김선혁은 바이저를 내리며 창을 움켜잡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성격 한번 화끈해서 좋네. 그럼 어디 한 번….”
방정맞게 떠들어대던 사내의 표정이 돌변했다.
“그 창도 성격만큼 화끈한지 확인해볼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내가 무식하게 생긴 철퇴를 들어 올렸다. 그렇게 들어 올린 철퇴 끝으로 성스러운 빛이 피어올랐다.
성기사(Paladin)?
검력 대신 성력을 사용하는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들어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알기로는 성기사는 이방인 기준으로 상급에 해당되는 병과였다. 예상보다 한 단계 높은 이방인의 등급에 김선혁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하지만 이내 손에 힘을 주고 창을 세웠다. 저쪽이 상급 병과라 해서 꿇릴 이유가 없었다. 용기병 역시 상급의 병과였던 것이다. 아니, 지금의 자신은 용기병이 아닌 용기병장, 상급 이상의 존재였다.
그가 창을 들어 올리는 순간, 바람이 창끝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제는 완숙의 경지에 이른 속성 지배력이 순식간에 그렇게 모여든 힘을 증폭시켰다.
상대는 상급 병과의 이방인, 게다가 만만치 않을 거라 짐작되는 조력자가 곁에 있었다. 그래서 그는 처음부터 전력을 다해 창을 내질렀다.
“윈드 피어싱.”
한계까지 긁어모은 속성의 힘이 허공중에 거대한 소용돌이를 만들었다. 김선혁은 성력을 휘감은 철퇴를 마주 질러오는 상대를 노려보며 다시 한 번 작게 중얼거렸다.
“풍아.”
무엇이든 꿰뚫을 듯 쭉 뻗어가는 창끝에 다시 하나의 바람이 더해졌다. 언젠가 태풍이 불었던 그날,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던 광폭한 짐승이 그의 부름에 이끌려 다시 한 번 세상에 현신했다.
“신의 분노는 이단을 징벌하는 철퇴가 된다!”
풍아가 사납게 울부짖으며 뛰쳐나온 순간, 성기사가 마주 외쳤다. 철퇴 끝에 어려 있던 성광(聖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난폭한 짐승을 향해 쏘아져 나갔다.
**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
골드레이크의 포효는 기병대의 출진을 알리는 신호였다.
“울타리 치워!”
잠시 화살 비가 멈춘 사이에 주춤주춤 일어난 보병 몇이 입구에 세워두었던 간이 목책을 끙끙대며 옮겼다. 그렇게 생겨난 길로 드레이크 기병대가 줄지어 빠져나갔다.
“부디 몸 성히 돌아오시오!”
“저 도적놈들에게 본때를 보여주십시오!”
보병들이 빼꼼 고개를 내밀고 저마다 격려의 말을 건넸다. 클라크는 그 말에 피식 웃으며 뒤를 힐끗 바라보았다.
“들었지? 꼭 살아서 오란다. 그리고 녹테인 놈들도 혼내 달라네.”
“되게 바라는 거 많은 사람들이네. 거 까짓 거 그렇게 해줍시다.”
중갑 기병들이 호기롭게 대답하고는 말허리를 걷어찼다.
“대장이 기다린다!”
창을 쭉 내민 중갑의 기병들이 전장을 향해 말을 내달리기 시작했다.
“엄청 눈에 띄는구만.”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괴수의 모습에 클라크가 피식 웃었다. 날뛰어대는 괴수에 떠밀려 허공을 날아다니는 수많은 적 기병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야말로 일인군단(一人軍團)과도 같은 존재감,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벅차오르고 만다. 다른 기병들도 그와 같은 심정인지 숨을 거칠게 내쉬며 말의 속도를 더욱 끌어올린다.
쾅!
그런데 그렇게 적들을 농락하던 골드레이크가 무언가에 두들겨 맞고는 주춤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드레이크가 전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로 처음으로 뒷걸음질을 친 것이다.
클라크는 직감적으로 김선혁이 언급했던 일곱의 이방인을 떠올리고는 내달리는 말을 더욱더 다그쳤다. 일곱이나 되는 초인들에게 둘러싸여 분투하고 있을 중대장의 모습이 눈앞에 선했다.
“우리가 왔다아아!”
드레이크 기병대가 전장에 당도한 것과 거의 동시에 김선혁과 성기사가 펼친 스킬이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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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연대의 연대장과 보병들은 눈을 찢어져라 부릅떴다.
“저게 드레이크 나이트….”
홀로 수백의 기병들을 막아선 괴수와 기수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전율이 이는 엄청난 것이었다. 어디서 솟아나왔는지 모를 용기와 투지가 당장에라도 전장에 뛰어들고 싶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도 잠시였을 뿐, 병사들은 이내 전장의 한가운데서 터져 나온 성광(聖光)과 용권풍(龍圈風)을 보고는 비명을 질렀다.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몸이 떨려오는 무지막지한 기운에 용솟음치던 용기마저 거짓말처럼 꺼지고 말았다.
저런 곳에 뛰어들다니, 개죽음 당할 뿐이야.
인세(人世)의 그것 같아 보이지 않는 엄청난 전투, 그런데 그 끔찍한 전장을 향해 거침없이 뛰어드는 무리가 있었다.
드레이크 기병대. 중갑 두른 기병들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돌격을 하고 있었다.
“제발!”
병사들은 마치 신화 속에나 나올 법한 광경에 저도 모르게 양손을 모아 간절히 염원했다.
부디 드레이크 나이트와 그 기병들이 승리하여 무사히 돌아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