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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154화 (154/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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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는 한번 약속을 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약속을 지켜야 하는데 성 인호는 아내의 불만을 듣고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병원의 기밀을 탈어 놓았다는 것은 그만큼 믿음이 없었기  때문에 박 원장이 그만 두라는 말을 하여도 말리지 않았던 것이다.

    자신도 더 이상은 성 인호를 믿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기밀을 알려주면 또 가서 보고를 할 사람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남자가 기반이 없으면 저렇게 아내에게 쥐어 사는 건가? 아닌 남자들도 많은 것 같은데 성 선생은 아닌 모양이네. 함께 가고 싶었는데 본인이 저렇게 행동을 하는데 어떻게 같이 갈 수가 있겠어?’

    성호는 내심 그런 생각을 하며 안타깝지만 보내고 새로운 인물을 찾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새롭게 짓고 있는 병원에서도 이런 사고가 생기게 되면 이는 정말 크게 일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이참에 병원에 근무를 하는 한의사들에 대한 조사를 한번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룡에게 지시를 해서 우리 병원에 근무하는 한의사들과 간호사들에 대한 조사를 한번 하라고 해야겠다. 나중에 이상한 짓을 하기 전에 사전에 발견을 하면 좋은 일이니 말이야.’

    성호는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박 원장은 성호를 보는 눈길에 상당히 미안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이유는 바로 성 인호를 자신이 소개를 하여 이곳에 근무를 하게 하였기 때문이었다.

    사람이 좋다는 것을 알기에 소개를 하였는데 이런 사고를 칠 줄은 정말 몰랐기에 그만 두라는 말을 자신이 하게 된 것이었다.

    “오늘 성 선생이 그만 두게 되었지만 모두 충분히 이해는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는 세기 한의원의 식구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최소한 한가지는 지키려고 노력을 합니다. 내 가족에게 피해는 가지 않게 하려고 하는 마음입니다. 우리 세기의 식구들도 모두 가족이라고 생각하였고 나는 가족들이기 때문에 믿음을 가지고 여러분들을 대하여 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 주세요.”

    박 원장의 말에 모두 인정을 하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성 인호가 그만 두게 된 이유도 명확하였기 때문에 이들도 불만은 없었다.

    신약이 개발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새로운 약을 만들었는데 그 약을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부의 인물이 말을 하여 도둑을 맞았으니 지금 원장과 성호의 기분이 어떨지는 이들도 충분히 이해를 할 수가 있었다.

    “원장님 이번 결정에는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을 겁니다. 이미 본인이 이실직고를 하였고 사과를 하였지만 병원의 기밀을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발설을 한다는 것은 엄격히 말해 범죄에 해당하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관대하게 처분을 하신 것만도 감사하게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신약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민성은 성호를 보며 물었다.

    성호는 이들은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솔직하게 말해 주었다.

    “사실 아직 신약이 완성이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도둑들이 가지고 간 약은 아직 완성도 되지 않았던 것을 가지고 갔으니 말입니다. 그들이 가지고 간 약의 성분을 분석해 보면 충분히 알게 되겠지요.”

    “신약은 그렇다고 치고 그들을 그냥 둘 수는 없지 않습니까?”

    “우리가 법적으로 저들과 싸우면 신약이 문제가 아니라 제약회사들이 난리를 치게 될 겁니다. 병원에서 신약을 개발한다고 말이지요. 아직 완성이 된 것도 아니고 하니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신약을 개발하는 장소도 이번에 새롭게 다른 곳으로 정하려고 합니다.”

    성호의 대답에 한의사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우선 약을 개발한다고 하는 장소가 너무 좁았고 그 위치도 보안에 너무 허술하였기 때문이었다.

    “저는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신약을 개발한다고 하는 장소의 보안이 너무 허술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맞습니다. 우리 병원에서 신약을 개발한다는 것은 제가 생각해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우선 보안이 문제가 되니 이런 일도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철저하게 보안이 되는 장소를 구하여 개발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번에 도둑을 맞고 나니 보안의 문제를 생각지 않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느 제약 회사도 신약을 개발한다고 하면 이렇게 허술하게 보안을 하고 있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성 인호가 안내에게 말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생기지 않았겠지만 우선은 시약이라는 것이 아무리 철저하게 보안을 하려고 하여도 힘들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기에 이번에는 확실하게 준비를 하여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을 하게 되었다.

    성호도 자신이 그냥 단순하게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번에 확실히 깨달았다.

    그저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약을 개발만 하면 된다는 단순한 생각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 것인지를 알게 되었기에 약을 도둑맞기는 했지만 이번 일로 배운 것도 많았다.

    ‘휴우, 나에게는 도둑을 맞은 것이 오히려 전회위복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네. 약을 개발하는 것을 그냥 단순하게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시작을 하였는데 신약이라는 것에 걸리는 것이 많이 있었네. 이 문제는 정 상무님과 이야기를 해보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성호는 내심 그렇게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한국그룹에 제약회사는 없지만 기업을 하는 이들이 자신 보다는 더 많은 부분을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라리 믿을 수 있는 정 상무와 대화를 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성호가 한의사로 명성을 가지고는 있지만 아직은 전반적인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한편 성 인호는 병원을 그만 두고 집으로 돌아가서 아내를 보며 불같이 화를 내고 있었다.

    “당신이 신약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어?”

    성 인호의 아내는 제법 미모가 있는 얼굴이었는데 사실은 성형을 해서 만든 성형 미인이었다.

    하지만 그 성격이 보통이 아니었기에 성 인호가 화를 내는 것을 보고는 바로 자신도 화를 내고 있었다.

    “왜 나에게 화를 내는 거야? 신약이 어때서 내가 아빠에게 가서 이야기를 해주었어.”

    “나하고 결혼한 이유가 그런 기밀을 빼내기 위해서 한거냐? 너 때문에 내가 오늘 얼마나 개망신을 당했는지 알고나 하는 소리냐고?”

    “개망신? 당신이 하는 짓이 뭐가 있다고 개망신이야? 신약을 개발한다고 해서 나중에 잘 된다고 큰 소리 칠때는 언제고?”

    “당신이 아버지에게 말을 해서 그 신약을 훔쳐갔으니 내가 개망신을 당한 거지 내가 당신 같은 여자와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이 비참하게 느껴진다. 우리 이혼하자.”

    성 인호의 말에 아내는 깜짝 놀란 얼굴을 하였다.

    설마 아빠가 그런 짓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신약이라는 것을 개발하려면 천문학적인 자금이 들어가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그런 짓을 해서라도 신약을 만들고 싶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남편에게 기가 죽기 싫은 아내였다.

    한번 기를 살려주면 평생을 그러고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차라리 이혼을 했으면 했지 기를 살려주고 싶지는 않았다.

    아내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싫으니 결국 성 인호의 말대로 과격하게 나오게 되었다.

    “이혼? 그래 하자. 나도 너 같이 능력이 없는 남자와 사는 것이 실증이 난다. 아니 넌더리가 나서 살맛이 나지 않았는데 잘 되었네.”

    성 인호는 아내가 하는 말에 자신이 그동안 저런 여자를 아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는 것에 화가 났다.

    “그래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존재이니 이혼하고 새롭게 사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나 오늘부로 병원에서 쫓겨났으니 그렇게 알고 내일 법정에 보자.”

    성 인호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방으로 가서 평소에 가지고 다니던 가방에 자신의 옷가지를 넣고 있었다.

    그런 남편을 보는 아내의 눈빛은 차갑게 변하고 있었다.

    남편이라고 있는 것이 한의사라는 직업을 빼고는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확실하게 이혼을 하게 되었으니 아주 잘 되었다고 생각이 들어서였다.

    성 인호의 아내는 원래 성격이 고집이 강하고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주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여자였기에 조금만 자신에게 이상이 있어도 그를 참지 못하고 불만을 터트리는 그런 타입의 여자였다.

    두 사람은 결국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였지만 이렇게 사는 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성 인호가 집을 나가자 아내인 전 미숙은 바로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드드드

    “미숙이냐?”

    “아빠, 그 사람 병원에서 신약을 도둑질 한 거에요?”

    “음, 성 서방이 그런 말을 하드냐?”

    “지금 이혼하자고 난리에요. 도대체 어떻게 된 거에요?”

    전 미숙의 말에 미숙의 아버지인 전 영훈은 조금은 얼굴이 굳어지고 있었다.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삼미제약은 최근에 신약은커녕 새로운 약도 개발하지 못해 영업에 문제가 생겼는데 그 때 마침 딸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여서 결국 신약을 도둑질 하게 된 것이다.

    물론 그에 대한 보상으로 상당한 금액이 지출을 하였지만 신약이라는 말에 당시에는 눈이 돌아 있는 상태였다.

    그 신약을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요즘 가장 유명해져 있는 성호가 개발을 하고 있다고 하니 이거는 틀림이 없다고 생각이 들어 한 짓이었는데 그게 발각이 난 모양이었다.

    물론 자신은 증거가 없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성 인호는 아마도 자신이 아내에게 말을 하는 바람에 이런 사고가 생겼다고 말을 한 모양이었다.

    “그 놈이 누구 때문에 지금 한의사를 하고 있는데 이혼을 하자는 소리는 하는 거야?”

    “그러게요. 주제도 모르고 이혼하자고 난리네요. 아빠, 저 정말 그 사람하고 더 이상은 못살겠어요.”

    미숙은 남편을 평소에도 무시를 하고 살았기에 자신의 아버지에게는 더욱 깔아뭉게고 있었다.

    전 회장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딸의 말을 옹호하고 있었다.

    “지금은 이혼을 하면 곤란하니 조금만 더 참아라. 그놈이 아직은 필요하니 말이다. 때가 되면 바로 이혼을 시켜주마.”

    “알았어요. 그런데 아까 집으로 나가면서 내일 법정에서 보자고 하던데요?”

    “뭐라고? 이놈이 정말 미쳤나?”

    “그리고 그 병원에서 쫓겨났다고 하던데요?”

    정 회장은 여태까지의 말 보다 더 놀라고 말았다.

    아직 성 인호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세기에 근무를 하고 있어서였는데 그놈이 병원에 근무를 하지 않는다면 자신도 더 이상은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놈이 병원에서 쫓겨난 것이 사실이냐?”

    “예, 거짓말 같지는 않았어요. 왜요?”

    “그러면 내일 법정으로 가서 바로 이혼을 해라. 더 이상 놈과 엮이면 곤란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아버지의 대답에 미숙은 얼굴이 환해졌다.

    “알았어요. 바로 이혼 할게요. 아빠.”

    “그래, 이혼하고 그 아파트는 팔아서 용돈으로 쓰고 너는 집으로 들어와라.”

    어차피 결혼을 할 때 자신이 사준 아파트였기에 바로 팔아 버리라는 말이었다.

    전 회장은 성 인호가 병원에서 쫓겨났다는 말에 놈과 딸이 이혼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을 하게 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자신의 집안과는 연관이 없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삼미제약은 성호의 환약을 가지고 가서 지금 열심히 연구를 하고 있었지만 약의 성분을 보고는 모두가 어이가 없는 얼굴이 되고 말았다.

    “아니? 그게 성분의 전부란 말인가?”

    “예, 특이한 것이라고는 장뇌삼이 특이하지 다른 것은 모두 일반적인 약초였고 다른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신약이라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약의 성분을 보니 신약은커녕 그냥 몸보신으로 사용하는 환약이라고 하면 좋은 그런 약이었기 때문에 연구실의 실장은 화가 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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