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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153화 (153/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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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는 입원환자도 있기 때문에 간호사들이 있지만 야간이라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성호는 약을 개발한다고 늦은 시간까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외부의 손님이 올 시간이 아니었다.

세명의 남자들이 움직이고 있었는데 이들은 정말 조용히 명상실로 잠입을 하고 있었다.

입구는 번호키로 잠겨 있었지만 이들은 품에서 이상한 기계를 꺼내 작동을 하니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있었다.

남자 중에 한명이 손으로 지시를 내리니 다른 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이들은 혹시 보안장치가 안에 설치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철저하게 조심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안에는 성호가 특수하게 만든 화로가 있었고 아직도 연단을 하는 화로에는 열이 가해지고 있었다.

남자들은 그런 화로를 열고 그 안에 있는 환약을 보고는 품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 모두 담기 시작했다.

화로에 있던 환약들은 모두 사라졌고 남자들도 조용히 빠져 나가고 안에는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었다.

“성공했습니다.”

“수고했다. 그러면 약속장소에서 교환하기로 한다.”

아마도 이들은 약과 돈을 교환하기로 한 모양이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신약이라고 하니 그 안의 성분을 조사하여 자신들이 만든 것으로 하려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잘못 생각한 것이 성호가 지금 만들고 있는 환약은 아직 완성이 되지 않았기도 하지만 성호의 치료의 힘이 빠져 있기 때문에 저들이 생각하는 그런 약의 효능은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성호는 환약을 삼일간 연단을 해야 그 안의 약 기운들이 활성화가 되기 때문에 그 다음에 자신의 치료의 힘을 약에 주입을 하려고 하였던 것이다. 즉 치료의 힘은 제일 마지막에 주입을 해야 약이 성호가 생각하는 효능을 발휘하게 된다는 말이었다.

병원에서 그런 일이 생긴 사실을 모르는 성호는 아침에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을 하고 있었다.

요즘 성호가 약을 개발한다고 바쁘기는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약만 개발하면 그 다음으로 해야 하는 일이 생겼다.

바로 고아원에서 본 아가씨를 만나는 일이었는데 성호는 자연스럽게 접근을 하기 위해 한가지 방법을 생각한 것이 자신도 고아원을 후원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그 아가씨를 만날 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요즘 약을 개발하는 일도 즐거운 성호였다.

“안녕 하세요. 김 선생님.”

“네에, 반가워요.”

성호는 간호사들에게 아주 친절하게 인사를 해주고 있었다.

물론 환자들에게도 그런 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가장 친절한 한의사로 소문이 나기도 해서 다른 한의사들의 질투를 받고 있지만 말이다.

성호는 바로 개발실로 갔다.

아침에 어느 정도 진행이 되었는지를 확인하고 진료를 시작하려는 마음에서였다.

성호가 개발실로 가니 그 안에는 화로가 보여 성호는 만족한 얼굴을 하며 화로를 보고 있었다.

“흠, 열기는 잔잔하게 퍼지는 것을 보니 아무 이상이 없는 것 같네. 뚜껑을 열어 확인을 하고 싶지만 약기운이 그렇게 하면 완전해지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참자 참는자에게 복이 온다는 말도 있잖아.”

성호는 책에서 나온 내용대로 약을 연단하는 동안은 뚜껑을 열지 말라는 그 말을 그대로 이행을 하고 있었다.

제대로 연단이 되어야 약의 기운들이 모일 것이고 그 다음에는 자신의 치료의 힘을 주입하여 약을 완성되기 때문이었다.

성호는 그렇게 열기가 전해지는 것만 확인을 하고는 다시 나갔다.

성호는 매일 열기를 확인만 하였고 진료를 하며 가슴 졸이는 삼일의 시간이 지나게 되었다.

지금 화로의 앞에 있는 성호는 가슴이 심하게 뛰고 있었는데 과연 영단이 어찌 되었을 지가 궁금해서였다.

성호는 화로의 뚜껑을 열었다.

그런데 그 안에 있어야 할 영단들이 하나도 없는 것이 아닌가?

“엉?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성호는 황당한 장면에 놀라고 있었다.

자신이 혹시 헛것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닌지 성호는 손으로 눈을 비벼 보기도 했다.

그러나 사라진 환약이 다시 나타나지는 않았다.

“아니 어떤 놈이 감히 환약을 훔쳐 간거야?”

성호는 바로 불 같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약재실에는 자신만 출입을 하는 장소였기에 다른 이들은 이곳에 오지를 않았다.

그리고 원장에게 미리 이야기를 하여 당분간은 여기로 아무도 오지 못하게 하였는데 그런 장소에 보관을 하고 있던 환약들이 모두 사라지고 없는 것은 분명히 비밀이 어디론가 새어 나갔거나 내부인의 짓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성호였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차라리 지금 이렇게 발견이 된 것이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약을 완전하게 완성이 되어 도둑을 맞았다면 이는 상당히 문제가 되기 때문이었다.

‘어느 놈인지는 모르지만 내가 약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놈이 외부로 알렸거나 아니면 내부인의 소행이라는 것인데. 누구일까?’

그러면서 자신이 약을 개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 사람들을 일일이 기억해 내는 성호였다.

자신이 약을 개발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모두 다섯명이었는데 박 원장은 아닐 것이고 그리고 친구인 민성도 제외를 하고 나니 남은 사람은 세명의 한의사였다.

그렇다면 세명의 한의사들 중에 한명이 배신을 하였다는 생각이 들자 성호는 누구인지 알게 되면 정말 그냥 두지 않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감히 내가 고생을 하여 만든 환약을 가지고 갔다는 말이지? 누군지 알기만 하면 그 배후까지 모조리 다 알아내서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이런 개자식들아.”

성호는 다시 열불이 터졌지만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노력을 하였다.

지금 자신이 화를 낸다고 일이 해결이 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성호는 바로 원장실로 갔다.

“김 선생 아침부터 어쩐 일인가?”

박 원장은 놀란 얼굴을 하며 성호를 보았다.

요즘 병원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 바로 성호였기에 아침에 자신을 찾아오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성호는 박 원장을 보며 연구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원장님 오늘 환약이 완성이 되는 날이라 갔는데 누가 환약을 훔쳐갔습니다. 그래서 제가 약을 만드는 사실을 아는 분들을 모두 불렀으면 합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배신자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박 원장은 성호의 이야기를 듣고는 기겁을 하고 말았다.

성호가 이번에 새롭게 개발하는 환약은 엄청난 효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환약을 개발하지는 못하지만 성호라면 새로운 환약을 개발하여도 충분히 생산을 할 수 있는 배경이 있어 환영을 하였는데 그런 환약을 도둑을 맞았다고 하니 박원장은 황당한 얼굴이 되고 말았다.

“자네 말대로 당장 불러야겠네. 그런데 본인이 아니라고 하면 방법이 없지 않나?”

성호는 자신에게는 진실을 알 수가 있는 방법이 있었지만 원장에게는 말을 하지 않았다.

“원장님 그래도 일단은 불러서 확인을 해보아야겠습니다. 스스로 범인이라면 무언가 다른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 말입니다.”

“알겠네. 아직 진료를 시작하기 전이니 바로 오라고 하면 되겠군.”

박 원장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발 수화기를 들었다.

박 원장이 성호의 말대로 이번 환약을 개발하는 사실을 알고 있는 한의사들을 전부 소집을 하였고 잠시 후에 원장실로 네면의 한의사가 도착을 했다.

원장실로 들어온 한의사들은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며 박 원장과 성호를 보았다.

“원장님 무슨 일이십니까?”

성호는 네명 중에 하나는 친구인 민성이라 제외를 하고 남은 세명의 한의사들을 보았다.

“사실은 여러분을 오시라고 한 것은 제가 그렇게 원장님께 부탁을 드려서입니다. 제가 여러분을 오시라고 한 이유는 이번에 제가 새로운 환약을 개발하려고 하는 사실을 아시고 계시는 분들이 여러분이기 때문입니다.”

성호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세명의 한의사를 자세하게 살폈다.

그런데 성호의 기운에 바로 반응을 하는 한의사가 한명 있었다.

‘잡았다. 네놈이 얼마나 발뺌을 하는지 두고 보겠다.’

성호는 내심 그렇게 생각을 하며 다시 이야기를 하였다.

“오늘이 환약을 완성하는 날이라 개발실에 가서 보니 환약들이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누군가가 도둑질을 하였다는 말입니다.”

성호의 말에 두명은 그게 무슨 소리냐는 얼굴을 하였고 한 명은 창백한 얼굴이 되고 있었다.

성호는 그 한명의 얼굴을 보며 무언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외부에 협조를 한 자라면 저런 표정을 지어서는 안되기 때문이었다.

박 원장은 성호의 이야기가 끝이 나자 자신이 나서 말을 하게 되었다.

“김 선생이 새로운 약을 개발하는 것은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고대의 비법을 이용하여 신약을 만들어 보려고 한 것이고 여기 모여 있는 사람만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데 지금 그 약을 도둑맞았기 때문에 여러분을 오라고 한 겁니다.”

박 원장의 말이 끝나자 한 한의사는 아주 기분이 나쁘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아니 원장님 그러면 저희들 중에 한명이 약을 개발한다는 사실을 폭로하여 도둑을 맞았다는 말인가요?”

여기 모여 있는 한의사들은 병원에서 중심이 되는 인물들이었는데 그런 인물들 중에 하나가 배신을 한 것이라면 이는 병원의 입장에서도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말하겠습니다. 저희들 중에 한분이 약을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였고 그로 인해 약을 도둑맞았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성 선생님.”

성호가 성 인호를 지목하며 물었고 성 인호는 그런 성호의 눈을 바로 볼 수가 없었는지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죄송합니다. 저는 사실 아내의 집안은 생각지도 않고 집 사람에게 말을 하였는데 이런 사고가 생길지도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성 인호는 자신이 아내에게 이야기를 하게 된 사정에 대해 모두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성 인호의 아내는 국내의 굴지는 아니라도 제법 이름이 있는 제약회사의 둘 째 딸이었는데 그 욕심이 많아 항상 문제가 생기는 여자였다.

성 인호는 성호가 신약을 개발한다는 말을 듣고는 집에서 술을 한잔 하면서 아내가 불만을 터트리는 것을 듣다가 무심결에 성호가 신약을 개발한다는 말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내의 집안에서 그런 짓을 할 것이라고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성 인호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사람들은 충분히 이해는 갔지만 이번 신약에 대해서는 모두가 비밀로 해주기로 하였는데 그런 비밀을 아무리 아내라고 하지만 발설을 하였다는 것은 결국 성 인호에게는 기밀에 대해서는 말해 줄 수가 없게 되었다는 말이었다.

“성 선생이 아내를 생각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그로 인해 지금 병원에는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이를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성 인호는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기에 고개를 숙이며 사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미 훔쳐간 약이 돌아오지는 않게 되었기에 박 원장은 조금 독하게 일을 처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성 선생은 우리와 일을 하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오늘부로 진료실을 정리해 주세요. 그리고 지금까지 근무를 하였던 것에 대한 보상은 없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성 인호도 지금의 사태가 자신으로 인해 생긴 일이기 때문에 감히 퇴직금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도 못했다.

막말로 약을 개발하는 기밀을 빼돌렸다고 신고를 하면 성 인호만 걸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이 정도에서 해결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성 인호에게는 다행인 일이었다.

“죄송합니다. 저로 인해 이런 사고가 발생하였으니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습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성 인호는 정중하게 사과와 인사를 하고는 나가게 되었다.

성호는 사실 환약이 완성이 된 것은 아니었지만 성 인호를 그만 두게 한 이유는 사람이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약속을 지키려는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 작품 후기 ============================

주말이니 약속대로 연타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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