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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82화 (82/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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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호는 중국인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랑하는 지연의 문제라면 자신이 과연 그러지 않을지는 자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우선 당장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미리 생각은 하고 대비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기에 성호의 머릿속은 상당히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만약에 정말 그런 사이가 되면 소미랑도 불편해지는 것이 아닐까?”

    성호는 혹시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것만은 방지를 하고 싶었다.

    비록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거의 아내와 마찬가지의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소미였기에 그런 소미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성호가 한참 이상한 생각을 빠져 있을 때 사우는 성호의 부탁으로 인해 매우 분주하게 움직이게 되었다.

    “어르신 신의님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잉? 그놈이 연락을 했다고?”

    “예, 신의님이 한국에서 결혼을 할 여인의 아버지에게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부탁이었습니다.”

    “클클클, 그놈도 남자라 여자의 집안을 생각지 않을 수는 없겠지 놈의 부탁을 확실하게 해주도록 해라. 그래도 나의 생명의 은인데 도움을 주려면 확실한 것이 좋으니 직접 처리를 하도록 해라.”

    “예 어르신.”

    황 노인은 성호의 도움에 대해 사우에게 지시를 내렸다.

    황 노인은 건강을 찾고는 지금 전보다 더욱 건강하게 움직일 수가 있는 몸이 되어 있었다.

    이는 성호가 바로 치료의 힘으로 독을 해독하였기에 노인의 몸이 아주 건강하게 된 것이다.

    성호도 치료의 힘이 없었다면 지금 황 노인도 치료는 되었지만 아직도 누워 있어야 할 정도로 독은 상당히 독했기 때문이다.

    사우는 황 노인의 지시에 아주 만족한 얼굴을 하며 나왔다.

    안 그래도 성호의 도움에 황 노인이 다른 지시를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직접 처리를 하라는 말은 상당한 도움을 주라는 말이었기에 사우는 이번 일로 인해 성호에게 엄청난 이득을 줄 수 있게 하려고 하였다.

    사우가 어찌 처리를 할지는 모르지만 성호에게 이득이 되는 것은 사실이니 결코 나쁜 일은 아니었다.

    중국에서는 성호의 부탁으로 인해 사우가 직접 움직이게 되었고 그런 일은 바로 화 대인에게 보고가 되었다.

    “흠, 그러니까. 사우가 직접 움직이고 있다는 말이냐?”

    “그렇습니다. 한국의 작은 기업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는 것 같은데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화 대인은 보고를 받으며 상대가 누구인지를 금방 알 수가 있었다.

    아마도 한국의 기업인이고 성호의 장인이 될 사람이라는 것을 금방 파악을 하고 있는 화 대인이었다.

    성호와 약속을 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장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었는데 자신이 소미를 수양딸로 삼게 되자 성호의 입장에 묘하게 되어 자신이 아닌 사우를 선택했던 것 같았다.

    사실 자신 보다는 사우가 도움을 주는 것이 성호의 입장에서는 더욱 크겠지만 그래도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다.

    “크흠, 내가 조금 꼼수를 부렸다고 바로 행동으로 보여준다는 것인가?”

    화 대인도 성호가 만만치 않은 인간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이미 러시아에서 성호의 성격을 보았기에 절대 만만하게 볼 그런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화 대인은 기분이 조금 상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이런 일로 성호와 사이가 틀어지는 것을 원하지는 않았다.

    “사우가 하는 일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최대한 도움을 주도록 해라. 이번 일은 사우의 개인적인 아니고 황 대인이 개입이 되어 있으니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 도움을 주도록 해라.”

    “예 알겠습니다. 대인.”

    화 대인의 지시로 사우가 하는 일이 더욱 불이 붙게 되었다.

    성호의 작은 부탁이 중국의 거대한 대륙에서는 엄청난 불을 지르게 된 것이다.

    중국이 비록 아직은 경제적으로 대국이라고 불리지는 않지만 그 잠재적인 시장을 생각하면 절대 작은 곳이 아니었다.

    그런 대륙에 성호로 인해 엄청난 사건이 생기게 되었으니 철중의 회사는 이제 뜨거운 감자가 되어 가고 있었다.

    물론 성호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지만 말이다.

    세기 한의원에 오랜만에 출근을 하는 성호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문을 열고 있었다.

    “굿모닝입니다.”

    성호가 안으로 들어가면서 가볍게 인사를 하였다.

    “어머 김 선생님 오늘부터 출근을 하시는 거에요?”

    성호를 가장 먼저 발견한 거 간호사가 가장 먼저 반겨주었다.

    서 간호사는 성호에게 마음을 두고 있었기에 기회만 생기면 성호를 유혹하려는 여인이었다.

    “선생님 어서 오세요.”

    “서 간호사, 김 간호사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두분의 얼굴이 빛이 나는 것 같아요.”

    성호도 예전의 성호가 아니었기에 서 간호사의 유혹스러운 모습에도 이제는 별로 반응이 없었다.

    전에는 서 간호사의 그런 행동에 조금 민감하게 반응을 하기는 했지만 이제는 서 간호사 정도는 성호의 눈에 들어오지를 않았기 때문에 유연하게 대처를 할 수가 있었다.

    성호의 그런 반응에 가장 먼저 놀란 얼굴이 된 것은 서 간호사였다.

    전과는 무언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고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껴서였다.

    ‘저거는 분명히 애인이 생겼다는 징조인데? 이제는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하나?’

    서 간호사는 성호가 저러는 것은 분명히 애인이 생겼다고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속으로 만약에 그렇다면 몸으로 승부를 볼 생각도 하는 서 간호사였다.

    여자의 몸으로 남자를 녹이는 것은 서 간호사가 전문이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서 간호사는 성호에게 마음을 주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서 간호사가 아무리 그런 마음을 먹어도 성호에게는 지연도 있지만 소미가 있었기에 이제는 서 간호사 정도는 눈에 차지도 않았고 설사 알몸으로 덤벼도 성호는 바로 외면을 할 수 있는 내공을 길렀기에 이제는 서 간호사에게 절망만 남았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김 간호사도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성호가 저렇게 행동을 하니 조금 더 분위기가 좋다고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 커피를 드릴까요?”

    김 간호사는 성호가 아침에 모닝커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물은 것이다.

    “굿이에요. 부탁할게요.”

    성호는 그렇게 대답을 하고는 자신의 진료실로 들어갔다.

    성호가 들어가자 서 간호사는 오만 인상을 쓰고 있었다.

    김 간호사는 서 간호사가 성호에게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속으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결국 주제도 모르고 김 선생님을 유혹하려다 거절을 당하고 마네. 그러니 내가 그랬지 상대할 사람을 잘 골라서 승부를 보라고. 바보 같은 언니.’

    김 간호사는 서 간호사가 성호에게 마음을 두고 있을 때 한번은 그런 말을 했지만 서 간호사에게는 씨도 먹히지 않았기에 그만 두었는데 지금 보니 자신의 말대로 되고 있어서 한편으로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한편으로는 아주 고소하다는 생각을 하는 김 간호사였다.

    성호는 진료실로 들어오니 오랜만에 보는 것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중국에서 보낸 시간 때문에 그런가? 이상하게 오랜만에 오는 기분이 드네.”

    성호는 그런 생각을 하며 피식 실소를 지었다.

    그리고 중국에 간일은 정말 후회가 없이 즐거운 일이었기에 만족하고 있었다.

    특히 소미를 만난 것은 성호에게 여자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해주기도 했다.

    소미 덕분에 여자를 대하는 내공이 생기게 되었기에 서 간호사를 보는 성호의 눈길에는 이제는 전과는 다르게 부끄러움이 없었다.

    똑똑똑

    “들어와요.”

    문이 열리며 김 간호사가 커피를 가지고 들어왔다.

    “선생님 오랜만에 드시는 거라 조금 진하게 탔어요.”

    “고마워요. 김 간호사.”

    성호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해주었다.

    전과는 조금 달라진 분위기였지만 김 간호사는 지금이 더 좋아 보였다.

    “중국에 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의 모습이 전 보다는 더 좋아 보이세요. 선생님,”

    “그래요? 그러면 다행이네요.”

    성호는 김 간호사의 말에 중국에서 자신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시간이었기에 성호는 나날이 새롭게 변해가고 있는 중이었다.

    특히 여자에 대해서는 말이다.

    성호는 커피를 마시며 오늘은 박원장을 만나 할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박 원장은 자신의 침술을 배우고 싶어하고 있었지만 성호가 알려주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에 중국에 갔다 오고는 침술을 박 원장에게 알려줄 생각을 하게 되었다.

    침술이라는 것이 비전이라는 이유로 감추면 결국 좋은 침술이 모두 사장이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리고 박 원장 정도면 침술을 배워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성호의 입장에서 알려주지 않을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성호가 중국에 가서 배운 요상법 때문에 하게 된 생각이었다.

    요상법은 세계에서 성호만 가능한 치료술이었기 때문에 이제는 침술을 알려주어도 문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한가지 비기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성호였기에 요상법 덕분에 박 원장에게 침술을 알려줄 수가 있게 된 것이다.

    “김 간호사 원장님은 나오셨나요?”

    “예, 선생님 보다 먼저 나오셨어요.”

    “그러면 가서 인사를 드려야겠네요.”

    성호는 그렇게 말을 하고 박원장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되었다.

    박 원장은 성호가 도착하였다는 말을 들었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성호가 비록 병원을 차린 주인이기는 했지만 자신이 원장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권위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더 나이를 먹었기에 인사를 해도 성호가 먼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똑똑

    “들어와요.”

    문이 열리면서 성호가 들어왔다.

    “원장님 저 왔습니다.”

    “오, 김 선생 어서 오게.”

    박 원장은 성호가 먼저 와서 인사를 하자 얼굴이 환해지며 성호를 반겼다.

    성호는 박 원장이 저러는 이유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오늘은 원장님과 진지하게 대화를 좀 나누려고 왔습니다.”

    성호가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자고 하자 박 원장은 바로 긴장을 하게 되었다.

    자신이 비록 원장이기는 하지만 월급쟁이라는 것이 변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막말로 여기서 짤리면 가족들이 피곤하게 살아야 하기 때문에 박 원장이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성호는 박 원장이 바로 긴장을 하는 것을 보고는 속으로 웃었다.

    ‘그거 참 용기도 없는 분이 자존심은 강해서 저러고 있으니 정말 알 수 없는 분이네.’

    성호는 박 원장의 성격을 조금 알기에 그렇게 생각하고 말았다.

    근본적으로 사람이 나쁘지는 않기에 그런 것이기도 했다.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자니 무슨 소리인가?”

    박 원장이 긴장한 목소리로 성호에게 물었다.

    “다른 것이 아니라 전에 이야기 하셨던 침술 말입니다. 오늘은 원장님에게 그 침술을 알려드리기 위해 온 겁니다. 그러니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박 원장은 잔득 긴장을 하고 있다가 침술을 알려준다는 소리를 듣자 긴장이 날아가고 잔득 기대를 하는 눈빛으로 바로 변해 버렸다.

    “자네 정말로 침술을 알려주려고 하는가?”

    “그렇습니다. 저도 많은 생각을 하였는데 침술을 알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지금 한의대에서 배우는 것과는 다르게 상당한 치료효과를 볼 수 있는 침술을 그냥 혼자만 알고 있는 것은 좋지 않다고 판단을 하였기에 원장님에게 알려드리고 다른 한의사들에게도 알려주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호의 말에 박 원장은 진심으로 놀란 얼굴을 하였다.

    사실 지금 남아 있는 침술이 좋다고는 하지만 고대의 침술과는 상당히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성호가 익히고 있는 것은 고대의 비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들었기에 박 원장이 그동안 성호에게 그 침술을 배우고 싶어 거의 사정을 하였지만 성호는 냉정하게 거절을 하여 솔직히 기분이 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 갑자기 성호가 그 침술을 개방하겠다고 하니 박 원장의 입장에서는 환영을 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기도 했다.

    ‘그냥 우리 둘이만 알고 있으면 더욱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인데 왜 개방을 하려고 하지?’

    박 원장은 자신이 배우는 것은 좋지만 남들에게 알려주는 것에는 인색했다.

    흔히 말하는 공짜는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싫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을 박 원장이 보여주고 있었다.

    성호는 그런 박 원장의 표정만 보고도 금방 눈치를 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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