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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477화 (477/657)
  • < --  [열도에서 부는 화풍]  -- >쓰나미란 해저에서 화산 폭발, 지진, 지반의 함몰 등의 지각변동에 의해 발생한다. 쓰나미가 해안으로 밀려온다고 하자 총리는 급하게 수송헬기로 오르며 보좌관에게 물었다.“파고가 얼마나 높은가?”“총리 각하, 기상대에서 예측하기는 높이가 20미터나 그 이상인 30미터도 될 수 있다고 합니다.”“뭐라 그렇게 큰가?”“그렇습니다. 중대한 사태가 또 벌어지고 있습니다.”상상하기 싫은 사태가 연달아 터지고 있는 것이다. 너무 기가 막힌 총리는 괴로운 신음소리를 토하고 말았다.“신이 우리 일본에게 노하신거야.”어찌해서 이런 끔찍한 사태가 한 지역에서 동시에 벌어질 수 있냐는 생각이 들어 토회1/13 쪽등록일 : 13.02.13 00:00조회 : 3192/3211추천 : 99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해내는 탄식이다. 물론 지진으로 인해 벌어진 자연 재해다. 하지만 너무나 큰 사건들이 연달아 터지니 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신의 노여움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오히려 편했다.수송헬기에 오른 총리는 조종사에게 크게 외쳤다.“쓰나미가 오는 바다로 가 봐!”“넷!”명령을 받은 조종사가 헬기의 기수를 남쪽으로 돌렸다. 이윽고 얼마 가지 않아 바다를 내려다보았다. 넓은 바다에 거대해 보이는 큰 물결이 서서히 육지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너무 큰 폭으로 파도라 아주 느리게 보이지만 사실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쓰나미는 육지로 다가올수록 파고의 높이는 더욱 높아지고 있었다.좁은 오사카만으로 들어서자 쓰나미는 마치 요동이라도 치듯이 더욱 높이지고 있었다.“오사카가 완전히 잠기겠군.”거대한 오사카 시를 바라보는 총리와 달리 고베 쪽을 바라보던 보좌관이 비명을 질렀2/13 쪽

    다. “앗! 유조선들이 파도에 밀려가는군요.”“뭐라!”총리가 급하게 반대편을 바라보았다. 고베 쪽의 해안을 내려다보았다. 거대한 유조선 두 척이 파도에 의해 육지 쪽으로 떠밀려가고 있었다. 거대한 유조선이 아무 힘도 쓰지 못하고 둥둥 떠서 가고 있었다. 해안을 매립해 조성한 임해 공단은 완전히 바닷물 속에 잠기고 있었다. 공장의 높은 굴뚝들만 겨우 보이고 있었다. 콰광! 쾅!육지를 향해 서서히 떠밀려가던 거대한 유조선이 해안에 있는 높은 빌딩과 부닥치면서 굉음을 냈다. 옆으로 비스듬히 쓰러지며 수많은 원유를 품어내고 있었다.검은 원유가 품어져 나오자 넓은 푸른바다는 이내 검은 빛으로 변하고 있었다. 재앙이 또다시 연달아 터지고 있었다.“헉! 또 터졌군.”거대한 유조선에 가득 들어 있는 원유가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었다. 지진으3/13 쪽

    로 인한 재앙은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작은 원유 수송선의 해양사고로 인해 바다로 원유가 유출 되도 복구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든다. 거대한 유조선에 들어 있는 원유가 품어져 나오니 끔찍한 사태가 발생했다.‘이제 우린 완전히 망했어.’먼저 원유를 유출하는 대형유조선은 여전히 이리저리 쓰나미에 쓸려 육지로 떠밀려 들어가고 있었다. 이어서 다른 대형유조선도 옆으로 따라가다가 어딘가에 걸려 탱크가 터지고 있었다.       두 척의 40만톤 급의 초대형 유조선이 육지로 떠밀려 들어왔다. 높은 빌딩과 충돌로 인해 완전히 파괴되어 검은 원유를 끝없이 품어내고 있었다. 일본의 고도성장을 가져오던 산업의 쌀이라던 검은 원유가 이제는 너무나 참담한 재앙 덩어리로 변하고 있었다. 어떻게 손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일단 쓰나미가 끝나야 무슨 대책을 세우게 생겼다. 얼굴을 찡그리며 총리는 힘없이 지시했다.    “동경으로 가지!”4/13 쪽

    “넷!”총리를 태운 수송헬기가 동쪽의 동경 쪽으로 날아가는 순간. 해안가에서는 연달아 거대한 폭발음이 들리고 있었다.펑! 펑! 펑!화재로 인해 뜨겁게 달구어진 원유나 천연가스 저장탱크들이 드디어 열기를 참기 못하고 무섭게 폭발하고 있었다. 지옥이란 이런 것인지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주변의 공장들은 모두 화염에 휩싸이고 있었다. 거대한 조선소며 정유공장, 그리고 이곳에 있는 제철소를 비롯해 수많은 대형공장들이 불에 타고 있었다. 더구나 육지로 밀려들어온 크고 작은 선박들에서 연달아 화재가 발생하고 있었다.  화르륵. 화르륵. 펑! 펑! 펑!화재로 인해 화공약품 탱크가 커다란 폭음을 내며 터지고 있었다. 해변과 접한 지역은 바닷물에 잠기고 다소 높은 곳에 위치한 공단 지역은 화재로 인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5/13 쪽

    고베의 외곽에 있는 언덕에서 쓰나미가 육지로 거세게 밀려오는 모습을 바라보던 이시하라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는 너무 무서운 광경을 보자 덜덜 떨고 있었다.지옥·······.언젠가 자신이 꿈속에서 보았던 유황불 속으로 보이던 지옥의 모습과 똑 같았다. 검은 연기를 품어내며 수많은 선박들이 타들어가고 있었다. 그로 인해 주변 건물이나 컨테이너 부두에 쌓인 화물들도 타들어가자 이시하라는 완전히 힘이 빠져버렸다.   ‘나는 망했어.’자신이 다닐 공장도 이미 화염으로 인해 검은 잔해만 보이고 있었다. 물론 주변의 수많은 전자나 반도체 공장도 마찬가지다. 무엇하나 온전해 보이는 것이 없었다. 지진으로 인해 수많은 건물들이 파괴되고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계속해서 화재가 발생하고 있었다. “완전히 끝장났어.”이시하라가 한탄은 토하자 옆에 있는 남자도 비명을 토했다,“오사카에 있는 가족들도 죽었을 거야.”6/13 쪽

    주식시세야 이제 바닥을 치거나 완전히 휴지조각으로 변해 버릴 것이 확실했다. 이시하라는 전신의 힘이 완전히 빠져 넋을 놓고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한탄했다.“완전히 쓸어버리네.”넋을 잃은 사람은 그만 아니라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똑 같았다. 쓰나미로 인해 육지로 밀려들어온 바닷물에 떠밀리는 자동차나 선박 그리고 각종 쓰레기 더미에서 사람들이 간간히 보이고 있었다. 살기위해 나무토막을 힘들게 잡고 있으나 살기는 힘들어 보였다.안타까운 일이지만 자신들이 나서서 구할 상황은 아니다.“저런, 기어이 바닷물 속으로 들어가네.”“죽었겠지.”“저런 상황에 살면 기적이야.”쓰나미가 빠르게 밀려 육지를 엉망으로 만들고 나자 서서히 바닷물이 빠지고 있었다. 수많은 각종 쓰레기를 품고 있었다. 아직도 너무 위험해 다들 바닷물이 완전히 빠지도록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7/13 쪽

    오사카만 입구의 좁은 해협에서 일어난 해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는 고베와 오사카 지역만 덮친 것이 아니었다. 도쿠시마 현의 많은 크고 작은 항구들도 쓰나미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었다.끝날 것 같지 않던 쓰나미도 서서히 바닷물을 육지로 떠밀고 나자 힘을 소진해 버렸다. 그와 동시에 일본의 경찰이나 소방대원 그리고 공무원들이 바쁘게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치안은 완전히 마비된 상태로 어느새 저녁이 되고 있었다. 여전히 불타고 있는 전자공단을 바라보자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구름으로 인해 하늘은 아름답게 노을이 지고 있었다. 전 같으면 아주 아름답다고 느껴지던 노을이 오늘은 너무 핏빛이라 좋아 보이지 않았다.‘너무 붉어. 하늘에서 불벼락이 내려오는 것 같아.’붉어진 노을로 인해 끔찍해 보이는 현상이 저절로 연출되고 있었다. 하늘이나 땅이나 온통 핏빛이다. 그래서 이사하라는 진저리를 치고 있었다.   하늘도 벌겋게 달아오르고 지상도 붉은 화염을 품어내니 완전 지옥도다. 바닷물이 들어 왔으니 화재가 줄어들 때도 되었다. 하지만 오사카나 고베의 도심에서는 대형 화8/13 쪽

    재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이시하라는 너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중얼거렸다.“왜 불이 도심지역에서 계속 일어나는 거야?”그러자 아까부터 이어폰으로 라디오를 듣고 있던 청년이 답했다.“누가 고의적으로 방화하는 모양 같아요.”“뭐라고?”  이시하라는 청년의 응수에 너무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 제 정신이 아닌 놈들 같아 화난 표정으로 크게 외쳤다.“어떤 놈이 불을 질러. 정신병자지.”“아저씨는 소식을 전혀 모르는군요. 방금 라디오로 들으니 정신병원에 수감되어 있던 상습 방화범들이 집단으로 탈출해 도시를 돌아다니며 불을 지르고 있어요.”“뭐? 그런 일이 있어?”9/13 쪽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함부로 구조 활동한다고 도시로 들어가기도 곤란하다는 해요. 자칫 방화범으로 오해 받으면 경찰이 무조건 사살한데요.”“무조건 사살한다고?”“예, 그러니 함부로 구조하겠다고 들어가서도 안 돼요. 불이 나는 이유는 너무 많은 원유가 도심으로 유출 되어서 그렇다고도 하고요.”일본은 완전히 전쟁 상황과 같은 엄청난 재난이 닥쳤다. 국가 전체가 완전히 비상체제로 돌입하고 있었다. 동경의 총리 집무실에서는 밤이 깊도록 구조 활동을 위한 대책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오사카나 고베에서는 여전히 방화사건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런 방화사건은 밤이 깊어지자 멀리 떨어진 나고야 시에서도 일어났다. 대형인 주유소 두 개가 불타고 있었다. 방화사건의 정황으로 보아 정신병동을 탈출한 방화범들이 불을 지르는 것 같았다.총리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보좌관에게 물었다.“방화범인 정신병자들을 다 잡지 못했나?”“아직 30명이 남았습니다.”10/13 쪽

    “뭐라? 아직도 30명이나 남아?”“체포가 80명 사살이 40명으로 아직도 30명이 남았습니다. 그들은 이미 다른 곳으로 도망친 방화범들로 모두 지능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어 잡기가 무척 힘듭니다.”마치 돌아다니는 핵폭탄과 같은 상습적인 방화범들이 무려 30명이다. 그들이 이미 다른 도시로 도망쳤다니 기가 막혔다. 더구나 다들 고학력에 지능적인 범죄인이니 미칠 노릇이다.“어떻게 방화하나?”“애완동물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쥐를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산불의 위험도 아주 많습니다.”정신이상인 방화범들이라 어디를 어떻게 노릴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더구나 동물을 이용해 방화를 유도한다니 더더구나 잡기가 어렵게 생겼다. 특히 애완동물들이나 쥐들이 산으로 올라가면 마른 낙엽으로 인해 산불이 나게 생겼으니 참으로 난감했다.“경찰청으로 연락해 총동원해서 잡으라고 해.”11/13 쪽

    “넷!”이런 대화를 나누는 중에 비서관이 급하게 총리 집무실로 들어왔다. 얼굴이 파랗게 질려 크게 외치고 있었다.“큰일 났습니다. 오사카 성의 천수각이 불타고 있습니다.”“뭐라?” 오사카 성의 천수각은 일본이 자랑하는 고적지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 통일을 달성한 후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지은 성이다.일본에서 최고봉인 후지산과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상징이다.천수각이 불타고 있다니 총리는 완전히 혼이 달아나고 있었다. 너무 참담한 기분이 들어  소리죽여 외치고 있었다.“신이 우릴 버리는군.”너무나 참담한 상황이 연달아 터지니 신을 원망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필 지진이 많고 불안정한 땅덩어리에 터를 잡은 조상들까지 은근히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고 있었다.12/13 쪽

    “휴우! 지진이 없는 호주 정도에서 자리 잡았으면 얼마나 좋아.”일본의 오사카나 고베 지역이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완전히 초토화되고 있었다. 더구나 방화사건으로 인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었다. 이런 소식으로 인해 회심에 미소를 짓는 사람들이 있었다. “고놈들 아주 고소하게 추락하는군.”“그렇습니다. 일본은 이번에 완전히 추락하게 될 것 같습니다.”일본과 무역경쟁관계에 있는 대만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은 여러 산업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처지라 일본의 추락은 자신들에게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들보다 더욱 좋아하는 유럽인과 아랍인들이 있었다. 의외로 한국인들이나 대부분 한국인으로 구성된 대마도 주민들은 매우 난감했다.  ‘일이 너무 공교롭게 되는군.’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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