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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259화 (259/657)
  • < --  [신품종의 출현]  -- >정원에서 2층의 서재로 들어오자 민택수가 카리브 령에 대해 보고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최태욱은 소파에 앉고 나서 민택수에게 조용히 물었다.“민 비서, 삼성에서 카리브에 TV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고?”“넷, 앞으로 중남미로 수출하려면 현지에 공장이 있어야 쉬워 그렇게 결정했다고 합니다.”이제 전과 달리 중남미는 물론 미국도 보호무역 정책을 펼치고 있었다. 그래서 일방적인 무역거래는 사절하고 상호주의를 채택해 거래하고 있었다. 또한 수입품에 대해 상당한 관세를 부과하고 있었다.상호주의 무역이란 상대국의 시장개방 정도에 맞추어서 자국의 시장개방을 결정하려는 입장을 말한다.상호주의 무역을 지향하는 미국에서는 남미 국가들의 발전을 유도한다는 의미로 남미 지역의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건에 대해서는 관세가 그리 높지 않았다. 최태욱은 어차피 자신의 회사 이외에 다른 회사도 들어와야 발전이 되니 즉시 답해 주었다.“알았어. 필요한 토지는 포철과 똑 같이 배려해주면 되겠군. 삼성으로 바로 연락 해줘.”“넷, 바로 연락하겠습니다.”민택수는 조심스럽게 콜롬비아를 다녀온 내용을 보고하고 있었다. 그는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그리고 파나마를 다니며 직접 협상하거나 추진되는 사업을 확인했다.“대공, 콜롬비아 정부에서는 중립인 비무장지역을 아예 회장님이 인수했으면 생각하고 있습니다.”“인수라니?”콜롬비아로 가서 앞으로 제철소에 공급될 철광석이나 미리 산다고 약정하라고 보냈더니 전혀 엉뚱한 제안이 들어 온 것이다. 최태욱이 약간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묻자 민택수가 이내 답했다.“콜롬비아에서 대공께 토지를 팔겠다는 겁니다.”“영토로 넘기는 것은 아니고?”“예.”영토로 넘기지 않는 다는 말에 약간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의도와는 달랐다.  최태욱은 그래도 가격이나 알아 볼 생각으로 물었다. “얼마에 판다고 하던가?”“개발 지분이 33퍼센트니 그 조건에 합당하게 3억불만 받겠다고 합니다.”생각보다 토지 가격은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었다. 그래서 다시 확인했다.“그러니까 카리브 령의 영토로 완전히 넘기는 것은 국민들 정서상으로 불가능하고 개발권인 소유권만 넘긴다는 것이군.”“그렇습니다.”“그럼 베네수엘라 정부는 또 뭐라고 하던가?”“그런 제안을 먼저 한 곳은 베네수엘라 정부입니다. 그들이 먼저 3억불을 받으면 비무장 지역의 모든 권리를 넘기겠다고 했습니다.”전에 그냥 차지할 가능성이 있었던 비무장 지대다. 가로 100킬로미터 세로 50킬로미터의 방대한 토지다, 그런 토지를 6억불을 주고 매입하라는 제안이 들어온 것이다. 그곳은 확인해 보니 슈퍼 옥수수가 잘 자라는 토질을 지녔다. 그래서 욕심은 나지만 조금은 전에 홀라당 차지 못한 실수 때문에 그냥 거액을 넘겨주기는 아깝다. 더구나 토지를 완전 영토로 넘기지 않는 다는 점도 꺼림직 했다.  “그래서 다른 조건은 없고?”“있습니다. 그곳에 필요한 인력은 두 나라 출신으로 충당해달라고 합니다.”회1/4 쪽등록일 : 12.11.27 00:03조회 : 2716/2723추천 : 62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041

    “그래? 그렇다면 인수하기 어렵다고 해.”자신은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공장을 세우면 공짜로 토지를 주는 판국이다. 그런데 돈 주고 사서 개발하고 사람까지 꼭 두 나라에서 쓰는 조건이라면 별로 투자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 물론 개발하려면 사람이야 필요하지만 조건이 달린 것은 별로라고 판단했다.‘공연히 이상한 조건 때문에 발목 잡히는 수가 있어.’민택수는 인수를 안 한다고 통보하라는 지시를 받게 되자 매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잠시 생각하던 민택수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대공, 일단 토지를 돈을 주고 매입하고 나중에 영토로 포함시키면 되지 않나요?”민택수의 의견에 최태욱은 피식 웃으며 답했다.“민 비서는 너무 순진하게 생각하는군.”“제가요?” “순진하지 세상사가 그렇게 단순하면 얼마나 편해······. 내가 보기에 그리되면 콜롬비아 정부에서 더 많은 돈을 요구하게 된다고. 그렇게 되면 그 지역을 개발하다 말고 손을 털 수 없게 되어 오히려 발목만 잡혀 아주 고약하게 되어버리는 거야.”최태욱은 판단해 공감한 민택수가 고개를 끄덕이면 답했다.“그렇군요. 변화가 많은 나라들이니 위험하죠.”  최태욱은 변수가 많은 남미의 토지를 사서 불안하게 지내느니 차라리 아칸소 주에서 농장을 사기 위해 그런 돈을 투자하면 더 안전하다고 판단했다.“민 비서, 시간나면 자주 미국의 아칸소 주로 가서 거기서 매매한다는 농장이나 잘 알아보라고.”“넷!”  미국이야 어찌 되었건 나라가 아무리 힘들어도 홀라당 뒤집어지는 그런 사태야 벌어지지 않은 합중국이라 매우 안정적이다. ‘미국이 투자 조건이 더 좋아. 비록 콜로비아 보다 토지 가격이야 조금 비싸도.’또한 남미의 국사들은 정치 상황이 수시로 변하고 있다. 좌우 대립도 아주 심하고 언제 군사쿠데타가 벌어질지도 모르는 나라들이다. 그러니 불안한 나라들의 인접한 국가로 방대한 영토를 지키려면 군사비도 많이 들어 경제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민 비서, 흔히 이런 말이 있잖아. 가방 크다고 공부 잘하는 것 아니라고. 우리 필요 없이 더 이상 무리하게 욕심을 부리지 말자고. 지금처럼 그냥 완충지대로 놔두자고.”“넷, 잘 알겠습니다.”경제가 어려워 자금력이 없는 두 나라는 자신들이 100퍼센트 차지하는 영토 내에도 투자를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니 1/3 지분을 가지는 비무장지대를 개발하자고 어떤 시도는 안한다고 판단했다.더구나 지금 차지한 지역도 인구가 모자라는 판국이다. 한국에서 이민 붐이 불었다고 해서 수십만명이 한 번에 이주하지도 못하고 그렇게 될 수도 없었다. ‘느긋하게 생각해 보자고.’그곳에 특별히 혜택을 주지 않자 베네룩스 3국에서 이민을 오겠다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공연히 힘든 곳에 와서 고생할 필요가 없어서다.그러니 지금 상태로 간다면 분명 한국 출신이 총 인구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다수가 되니 별로 문제는 없다고 판단했다.  최태욱은 그곳을 한국어가 통용되는 나라를 만들 생각이다. “공사는 잘 진행되고?”“넷! 제일 공정이 빠른 것이 총독 관저입니다.”카리브 령의 초대총독으로는 결국 안나 타이거 공주가 하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안나 타이거로 바꾸는 조건으로 초대총독에 부임했다. 그녀가 이름을 바꾼 이유는 자신은 이제 타이거 백작의 아내라는 뜻을 대외적으로 과시할 목적 때문이다. 어차피 결혼이야 안하더라도 2/4 쪽그렇게 이름만 바꿈으로 인정받길 원했다.안나 공주가 초대총독으로 부임을 했다고 하나 모든 처리는 행정청장 전결로 끝나고 있었다. 행정청장으로는 박태준 회장이 추천해 데리고 온 유덕호가 하고 있었다. 오래 전에 안산 시장을 지낸 인물로 나이는 조금 많은 편이다.  유덕호는 자녀들이 모두 미국에서 살자 이번 기회에 카리브로 와서 정착할 생각으로 와서 근무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근무할 건물들이 없어 컨테이너 박스서 지내는 상황이라 그게 걱정이라 물었다.“행정청은 언제 공사가 끝난다고 하던가?”“고층이라 그야 최소한 2년은 걸리게 됩니다. 아마 다른 공장들도 다들 마찬가지고 일부는 올해 준공해 가동하게 될 겁니다.”“아무래도 식품과 제약 그리고 축산과 농산 회사들이 빠르겠지.”“넷!”민택수는 이외에 그곳에서 벌어지는 각공 개발 사업에 대해 보고하고 마지막으로 파나마 운하 공사에 대해서도 보고했다.보고를 끝내고 나자 민택수는 떠날 생각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대공,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그래, 가서 수고하고·······. 시간이 나면 강경을 한번 들려 봐! 집에 들어가 인사하지는 말고 어떻게 지내는지만 알아보고. 내 대신 적당한 선물을 보내고.”“알겠습니다.”강경으로 가서 아버지를 직접 만나봐야 또 한국 여자와 결혼이나 하라고 독촉할 것 같아 이렇게 지시했다. ‘공연히 상관도 없는 비서들을 피곤하게 할 필요가 없어.’민택수가 한국으로 떠나는 이유는 자신이 직접 현장을 돌아보고 나서 필요한 인력을 모아 데리고 가야하기 때문이다. 오래 비서로 일하던 강호철, 민택수, 한광필은 모두 카리브 령에서 정착하기로 했다. 최태욱은 가축을 훈련소로 보내고 자일슨이 돌아오자 그와 같이 암스테르담의 궁전으로 가게 되었다. 전에는 많은 경호원을 대동하고 다녔으나 이제는 자일슨과 운전기사인 샤프레이만 데리고 다녔다.리무진을 타고 가며 훈련소로 보낸 가축들에 대해 자일슨에게 물었다.“개들은 어떻다고 하던가?”“훈련소 소장은 많이 놀라더군요. 너무 뛰어난 개들이라고요.”“말은?”“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잘만 조련하면 분명히 경기에서 우승할 것 같다고 장담하더군요.”“다행이군. 쓸 만한 품종이라니.”부하들이 하나 둘 정착하려고 하자 최태욱은 자일슨에게 물었다.“자일슨도 혹시 정착할 생각이 있나?”“예, 정착이야 하겠지만 아직은 아닙니다. 나중에 카리브에서 정착해보던가 아니면 미국에서 정착해야죠.”다들 결혼을 해 정착하자 최태욱도 자꾸만 그런 쪽으로 생각되고 있었다. 그러나 자일슨 말대로 아직은 아니었다. 워낙 벌려 놓은 일들이 많으니 그것들을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야 그때나 생각해볼 문제라고 판단했다.최태욱이 암스테르담 왕궁으로 돌아왔다. 침실 옆에 있는 서재에서 컴퓨터 관련 책을 보고 있었다. 최태욱은 요즈음 주로 컴퓨터 관련 서적을 보고 있었다. 앞으로 컴퓨터 시대가 도래 하니 기초적인 지식은 알아둘 필요성이 있었다. 그가 이미 아는 정도의 컴퓨터 시스템이 아니니 새로 배워야 된다.‘컴퓨터 성능이 너무 후져서 배워야 하다니. 웃기는 일이야.’이때 헤이그 왕궁에서 지내던 피닉스 여왕이 급하게 서재로 찾아왔다. 나중에 며칠 뒤에 만나기로 했는데 찾아오자 책을 치루고 소파3/4 쪽에 앉으며 이상해서 물었다.“왜? 급하게 온 거요?”“대공, 레베이카 공주가 더는 못 참겠다고 내일 기자회견을 하겠답니다.”“뭐요? 그 애는 또 왜 그러는 거요?”“그야, 대공이 너무 피하기만 하고 한 번도 안 만나 주고 더구나 안나 타이거 공주에게는 이름까지 바꾸게 허락했으니 뿔이 단단히 난거죠.”이런 말에 최태욱은 한숨을 토하고 말았다.“어휴! 내가 어디 멀리 떠나 버리던가 해야지.”틈만 나면 어떻게 해달라고 요구하니 최태욱은 이상하게 레베이카 공주에게 끌리지 않았다. 객관적으로 보아 분명 나이도 어리고 키도 제일 크며 미모도 어쩌면 제일 뛰어나 보이는 공주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 덤비니 피하고 있었다. 남자란 너무 노골적으로 덤비는 여자에 대해서는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법이다. 예쁘기는 한데 이건 아니다 싶었다. 잠시 생각하던 최태욱은 조용히 그러나 단오하게 말했다.“레베이카에게 전해요. 몽블랑에서 있었던 일을 모조리 까발리고 싶으면 모조리 홀라당 뒤집어 버리라고 해요. 그게 무슨 전가의 보도인양 틈만 나면 그것을 가지고 나를 협박하다니········. 나도 더 이상 참지 못하겠소.” 전과 달리 강하게 말하자 피닉스 여왕은 얼굴이 파랗게 질리더니 답했다.“정말요?”“그렇소. 레베이카 공주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요. 그리고 그 후의 일은 알아서 생각하고·······. 내가 아직은   왕실의 후견인이니 내일 당장 공주와 결혼할 남자를 공개로 모집한다고 하세요. 그렇게 남자가 생각난다면 빨리 결혼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소.” 지금 있는 여자도 머리가 아플 지경인데 레베이카까지 자꾸 졸라데니 짜증이 났다. 그렇다고 옆에서 항상 밥을 직접 챙겨줄 만한 여자도 없으니 은근히 뿔이 났다.‘휴우, 여자가 열이면 뭐해 다들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밥도 밥이지만 저녁에 언제고 먹어야 하는 밤참이 제일 아쉽다. 건강한 몸으로 그저 가끔만 여자를 접하는 처지라 참는 것도 사실 괴로운 일이다. 그렇다고 그런 내심을 모조리 남에게 말할 입장도 아니었다. 누구 말대로 풍요 속에 빈곤이다.어찌하다가 일이 이런 지경으로 처했는지 때로는 자신이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그런 때를 대비해 피닉스 여왕이 미모의 여비서를 둘씩이나 구해 붙여 줬는데 너무 아끼다가 그냥 심복 부하 놈이 잽싸게 날름해 버렸다.‘어휴! 너무 아끼다 똥 된다고 하더니.’그래도 제일 만만하던 피닉스 여왕은 두 번째 상상임신 이후로 매우 자중하고 있었다. 상상임신을 하고 나면 그 후유증이 너무 커서 건강이 많이 나빠졌다.아픈 사람을 잡고 하자고 하자니 그것은 할 짓이 아니었다.그렇다고 여자를 잠시 만나자고 한국을 가고 싶지도 않았다. 또한 수지 주나 다른 여자를 유럽으로 부르기도 매우 고약했다. 내면적으로는 관계를 유지하지만 그 여자들을 유럽으로 불러 접하기는 곤란했다.‘매번 도둑질 하듯이 하기도 싫고 이 노릇을 대체 어쩌지?’최태욱이 복잡한 생각을 하는 중에 비서실장인 네브소냐가 급하게 서재로 들어와 보고했다.“폐하, 드디어 터졌습니다.”“뭐? 터지다니 도대체 뭐가 터졌다는 건가?”“북해에서 유전이 터졌습니다.”  피닉스 여왕이 노르웨이 왕국으로 가서 협상을 벌여 개발권을 차지한 해저광구에서 드디어 유전이 터졌다는 보고다. 이런 보고를 받자 최태욱은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났다.4/4 쪽“정말요?”“그렇소. 레베이카 공주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요. 그리고 그 후의 일은 알아서 생각하고·······. 내가 아직은   왕실의 후견인이니 내일 당장 공주와 결혼할 남자를 공개로 모집한다고 하세요. 그렇게 남자가 생각난다면 빨리 결혼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소.” 지금 있는 여자도 머리가 아플 지경인데 레베이카까지 자꾸 졸라데니 짜증이 났다. 그렇다고 옆에서 항상 밥을 직접 챙겨줄 만한 여자도 없으니 은근히 뿔이 났다.‘휴우, 여자가 열이면 뭐해 다들 아무 쓸모가 없으니.’ ‘휴우, 여자가 열이면 뭐해 다들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밥도 밥이지만 저녁에 언제고 먹어야 하는 밤참이 제일 아쉽다. 건강한 몸으로 그저 가끔만 여자를 접하는 처지라 참는 것도 사실 괴로운 일이다. 그렇다고 그런 내심을 모조리 남에게 말할 입장도 아니었다. 누구 말대로 풍요 속에 빈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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