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204화 (204/657)
  • < --  [음모와 테러]  -- >대마(對馬) 공항에 나카무라 기자가 나타났다. 허름한 작업복을 입고 카메라들 들고 대마공항을 급하게 빠져 나오고 있었다.그런 나카무라를 알아본 사람은 공교롭게 한국에서 관광을 온 사람들이다. 한국의 많은 언론사에서 그의 얼굴을 크게 보도했었다. 특히 천인교에서 발간되는 태평대국신문에서는 나카무라를 척살 대상으로 지목하는 정도로 과격하게 보도했었다. 그래서 천인교의 한국 본당에서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이런 식으로 논의했다. “그런 놈이 악담을 하니 이런 황망한 사태가 벌어진 거야.”“옳소. 그 일본 놈이 아귀 같이 황태자님을 저주하는 바람에 생긴 일이요.”“그렇소. 나도 동감합니다.” “그러니 그런 척살 대상인 놈은 반드시 죽여야 황태님이 많은 후궁을 거느려 자손만대 황실이 매우 번성하는 태령대국을 이룰 수 있는 겁니다.” 천인교 핵심들은 최태욱이 무정자증 환자라는 사실에 상당히 열이 나있는 상황이다. 전에야 황태자비는 반드시 한민족이어야 한다는 옵션이 있었다. 그러나 다급한 입장인 그들로는 유부녀건 과부건 외국인 여자이건 이제는 상관이 없었다. 회1/14 쪽

    후계를 이을 자식을 낳아줄 여자라면 누구라도 상관없었다. 그러니 황태자가 많은 여자와 접해 시도해 봐야 하는 상황으로 변했다. 그런데 감정이 좋지 않는 일본 기자란 놈이 감이 황태자의 연애 사를 두고 가타부타해서 원대한 자손보기 사업을 훼방 놓으니 척살 대상으로 지목되었다.“척살 대상 몇 위로?”“11위 정도가 적당해요.”반공 사상도 팽배한 천인교라 척살 대상에 북한의 권력자들도 포함되어 있는지 모르나 아무튼 10위에 들어 있는 사람은 천인교 최고 간부들만 알고 있었다.그래서 외부에서는 나카무라 기자가 척살대상 1호로 알려지게 되었다.  대마공항을 급하게 빠져나가는 나카무라 기자를 알아본 사람은 바로 천인교 대마분당주다. 그러니 천인교의 기관지에 실린 척살 대상을 알아보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어! 저 놈이 여직 숨어서 지내고 있더니 여기로 왔네. 또 무슨 수작을 부리려고 하필이면 여기로 기어들어 온 거지?”“그야 대마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기사를 쓰려고 하는 모양이지.”2/14 쪽

    “한심한 놈이야. 저런 놈은 죽여야 한다고.”일본은 원 역사에는 끝없이 독도가 자기나라 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달라져 독도를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물론 극우성향인 산케이신문에서는 가끔 그런 보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주장은 아이아코카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는 모두 헛소리로 밝혀졌다. 힐러리 국무장관은 2차 세계대전 무렵 일본과 연합군 간에 있었던 외교문서들 중에 독도와 관련된 일부 외교문서를 공개했다.공개된 많은 서류에서도 독도는 한국 영토라고 확실하게 밝혀졌다. 물론 일본의 문서에서도 그런 자료들이 많아 독도 분쟁으로 발생하는 외교적인 문제는 거의 사라졌다. 지금은 대마도가 한국 영토라는 사실이 자주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마도 역시 서류로 일본정부가 상당히 불리하게 기록되어 있었다.한국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이 나카무라를 손가락질 하며 비웃고 있었다.“저런 것도 기자라고 하니. 이상한 오보나 내고 겁나니 숨어서 도망이나 다니고.”“진짜 한심한 놈이야······. 그러니 신경 쓸 것이 없다고. 이미 일본 법원에서도 1차로 3/14 쪽

    명예훼손이 확실하다고 판결이 났으니까.” “그럼, 저 놈은 이제 알거지네.”“저놈뿐인가 산케이 신문도 혼 줄이 나는 중이지. 조상님들 말씀에 남의 가정사나 사내의 아랫도리 문제는 알고도 모른 척하는 예의인데 멍청하게 신문 팔아먹으려다 무식하게 그것을 기사로 썼으니 죽어나는 거지.”“당연하지. 바보들이 힐러리 국무장관의 래드 벨트 아래를 함부로 건드렸으니 아마 작살 날거야.”“신문사도 지금 아마 죽을 맛일 거야.” 힐러리 국무장관은 평화 공존하는 외교 정책을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중공과 북한을 에워싸는 래드 벨트를 설정해 은근히 중국을 견제하는 외교술을 펼치고 있었다.소련의 고르바초프 서기장과는 여러 차례 만나 군축협상도 이루고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소련군 철수도 이끌어 내는 외교능력을 보이고 있었다.“차차기 대통령 후보로 떠오르는 여자를 건들다니. 일존 놈들은 멍청해.” 4/14 쪽

    산케이 신문의 나카무라 기자는 베이루트에서 최태욱이 공항 여직원과 수작을 부린다고 판단해 보도했으나 오보로 인해 소송 사건에 휘말리자 잠적했었다.그는 그 사건으로 이제 알거지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나카무라는 여전히 자신이 오보한 것이 아니라고 믿고 있으니 매우 억울한 심정이다. ‘두고 보자고.’자신을 비웃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나카무라는 서둘러 대마공항을 떠나 북쪽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는 구라야마라는 필명으로 대마도가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는 글을 지방신문에 투고하고 있었다.        나름 논리 정연한 역사서와 많은 자료를 근거로 글을 쓰게 되었다. 그의 글은 요미우리신문을 비롯한 다른 중앙지에도 실리고 있었다.그래서 구라야마라는 인물은 일본에서 빠르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의 글로 인해 일본 정부로는 참으로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아니, 왜 한동안 조용한 쓰시마는 가지고 들쑤셔서 한국 정부가 나서게 만드는 거야?”“그 사람 도대체 누구야?”5/14 쪽

    “논리는 정확하나 공연히 일을 벌이고 있어.”독도야 이미 완전히 한국 영토로 넘어 갔다. 하지만 대마도는 영토 소유권 문제가 가끔 양국에서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었다.그러다 86 아시안 게임 열기로 인해 다소 잠잠해지는 잠복기다. 이때 대마도 문제를 거론하는 기사가 시리즈로 나가자 곤욕스럽기 그지없었다.“공연히 구라야마라는 사람이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군.”“장관님, 그런 이상한 기사를 내보내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나가다가는 쓰시마 섬은 영토분쟁지역으로 변합니다.”“그야 잘 알지만 현재로는 대책이 없지 않나?”그러나 중앙지에 독자투고 식으로 보내는 글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한국은 오래전 이승만 대통령이 대마도가 한국 땅임을 주장해 반환을 일본 정부에 요구했었다. 그때와 같이 한국의 외무부에서는 가끔 대마도가 한국 땅임을 주장하고 있었다. 한국의 정치권에서도 선거 때만 되면 똑 같은 주장을 하고 있었다.일본 정부에서 실효적 지배를 주장하고 나서자 졸지에 대마도로 가는 한국의 여행객6/14 쪽

    이 늘어났다. 재일한국인들이 대마도로 이주하는 사태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로인해 한인들의 구성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쓰시마에서 사는 한인 인구수가 얼마요?”“이미, 20퍼센트를 넘습니다.”“뭐요?”일본 장관은 놀라 뒤로 자빠질 정도로 놀랐다. 이런 상태로 가면 일본정부에서 주장하던 실효적 지배라는 논리도 빈약해 지게 생겼다. 일본의 극우 단체들의 회합이 많아지고 있었다. 잘못하다가는 대마도가 또 다시 영토 분쟁 문제에 휘말리게 생겨서다.“뭔가 대책을 마련합시다.”“평범한 방법으로 이 위기를 벗어나기 힘듭니다.”일본의 극우 세력은 상황이 급박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들은 특단을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하고 있었다. 더구나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사법재판소에는 이미 한7/14 쪽

    국인 판사도 속해 있다. 판사들은 대부분 한국에게 상당히 호감을 표하는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공연히 평지풍파를 일으킨 나카무라는 허름한 시골집에서 글을 쓰고 있었다. 그는 자전거를 타도 우체국으로 가서 글을 신문사로 보내고 있었다. ‘아시안 게임도 있으니 이런 기회에 쓰시마가 일본 땅이라고 확실하게 널리 알려야 해.’나름은 글쟁이로의 자긍심과 애국심에서 일을 벌였다. 하지만 양국은 다시 대마도로 인해 외교 분쟁이 벌어질 조짐이 보이고 있었다.활발하게 글을 쓰던 그의 글이 갑자기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왜? 글이 중단 됐지?”“이상하군.”그의 글이 중단되자 일본인들은 관심을 표했다. 그러고 일본 경찰이 나서서 또다시 사라진 구라야마를 찾게 되었다. 물론 사라진 그가 나카무라라는 것은 모르고 구라마야라는 필명을 가진 사람의 행방을 찾았다.우체국 여직원이 증언했다.8/14 쪽

    “구라야마씨가 바로 나카무라입니다.”“정말이요.”“예.”일본 경찰이 실종된 구라야마 즉 나카무라를 찾는 도중에 그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집에서 우체국을 오가는 산길의 숲에서 목이 졸려 죽은 시신이 발견되었다.숲에 허술하게 암매장 한 시신을 등산객이 우연히 발견한 것이다. 문제는 발견된 시신 옆에 한국에서 생산한 껌 봉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일본 경찰에서는 대대적으로 한국인으로 여행을 온 사람이나 이곳에 거주 중인 재일 한국인에 대해 조사를 벌이게 되었다.“당신은 왜 그 사람과 만난 거요?”“그가 자꾸 한국을 음해하는 기사를 쓰니 좋게 충고하려고 찾아간 거요.”많은 한국인들이 용의자 선상으로 떠오르는 사태가 벌어졌다. 구라야마가 투고하고 있다는 것을 안 인근에 살던 재일 한국인들이나 여행객이 그를 찾아 다녔다는 증거가 나왔기 때문이다.9/14 쪽조사 결과 구라야마가 전에 최태욱에 대한 오보를 낸 나카무라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그로 인해 일본은 또다시 소란스러워지고 있었다.“마음에 안 든다고 결국 한국인들이 몰래 찾아가 길목을 지키다가 죽인거야.”“맞아.”하지만 용의자로 떠오른 한국여행객이나 재일한국인인 주민들은 모두 알리바이가 확인되어 풀려나고 있었다. 그로인해 일본인들은 대부분 한국인이 그를 죽였다고 믿지만 증거가 없어 풀렸거나 다른 한국인 범인이 있다는 식으로 알고 있었다.      동경의 한복판에는 200여명의 시위대가 가두 행진을 벌이며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와글와글거리를 장악하고 시위하는 그들의 기세는 아주 살벌한 모습이다, 시위대에는 문신을 한 야쿠자 조직원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다.  “애국자인 나카무라를 죽인 한국인을 처형하라.”10/14 쪽

    “살인자인 한국인을 일본에서 몰아내자.”일본 극우 단체들이 나서서 일본검찰이나 경찰에 범인검거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일잔 시민들은 그런 시위에 별로 반응이 없었다.전에는 취업하기가 쉬웠다. 이제는 한국 상품에 밀려 수출이 줄자 기업들은 감원을 단행하고 있었다. 그러니 먹고 사는 일에 더 관심이 있었다. 공연히 평지풍파를 일으켜 많은 돈을 외국인에게 바친 못난 기자의 죽음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런 소란스러움으로 인해 일본 경찰은 계속 진범을 찾고는 있지만 별로 성과는 없었다.그러자 극우 단체들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었다.“천인교인 들이 죽였어. 그들은 척살 대상이라고 지목도 했었다고.”“맞아. 그들이 죽인 것이 분명해.”태평 신문에서 척살 대상으로 지목한 기사를 일본의 중앙지들이 일제히 보도 했다. 그러자 그제야 일본인들은 천인교의 행위로 단정하기 시작했다.“한국에서 몰래 사람이 와서 죽인거야.”11/14 쪽

    “맞아.”이런 식으로 여론이 형성되며 시위대의 규모도 커지고 있었다.“아무래도 천인교에서 죽인 것이 확실해.”“맞아, 그들이야.” 이런 유언비어가 널리 퍼짐과 동시에 일본 동경에서 자리 잡은 천인교의 본당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는 방화 사건들도 벌어지고 있었다.그러나 방화사건은 의외로 근처에 있는 일본식 낡은 가옥들만 불타는 참사로 변했다. 더구나 힘들게 살던 자식에게 버림 받은 독거노인과 어린 소녀가 화재로 인해 불에 타죽는 사태가 벌어져 대대적인 방화범 검거 열풍이 불었다.그로 인해 또 다시 방화사건도 한국인들이나 천인교를 믿는 일본인들이 저지른 자작극인 사건이라는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었다.“설마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종교인들이 그런 사건까지 저지르려고.”“무슨 소리야, 불을 지르고 도망간 놈이 한국인 같다고 하던데.” 12/14 쪽

    계속해서 대형 사건이 터지고 있지만 일본 경찰은 도무지 진범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방화사건은 보험회사가 경찰에 알림으로 인해 쉽게 진범을 잡게 되었다.옆집에서 같이 살던 두 실업자가 짜고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방화를 저질렀다. 실업자가 되자 가족을 버리고 멀리 떠났다가 몰래 보험을 들고 어미와 그리고 자식들을 불살라 죽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일본 열도 전체가 이로 인해 완전히 패닉 상태에 빠져들고 말았다.“이제 일본은 끝난 거야. 자식이 어미를 죽이고 아비가 자식을 태워 죽이다니.”“이런 세상은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일본에서 살기 겁나는군.”방화사건으로 인해 그동안 천인교의 활동이 널리 알려졌다. 천인교의 동경 본당은 주변의 빈민촌에서 사는 어려운 사람에게 항상 무료급식을 해왔다. 그런 선행 사실만 일본 전역으로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그런 큰 본당을 그런 곳에 세운 이유가 있었군.”“그건 것도 모르고 욕을 했으니.” 본시 복지사업을 지향하는 천인교에서는 일부러 빈민촌에 교당을 세웠다. 본당시설물에서 무료급식을 하거나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있었다.  13/14 쪽

    이렇게 일본이 극우사상을 지닌 나카무라라는 기자의 살해 사건으로 파생된 사건들로 인해 계속해서 혼란만 가중되고 있었다. 일본이 매우 소란스러울 시기에 한국에서는 서울 아시아대회가 성대하게 열리고 있었다.한국 국민들은 최태욱이 이번에도 많은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을 여러 개 따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최태욱은 사격 종목에만 출전해 50미터 공기소총 복사와 3자세에서 금메달을 땄다. 드디어 아시안 게임에서 대마도를 놓고 한일 간에 축구 결승경기가 벌어지고 있었다.14/14 쪽

    했다. 하지만 최태욱은 사격 종목에만 출전해 50미터 공기소총 복사와 3자세에서 금메달을 땄다. 드디어 아시안 게임에서 대마도를 놓고 한일 간에 축구 결승경기가 벌어지고 있었다.14/14 쪽

    했다. 하지만 최태욱은 사격 종목에만 출전해 50미터 공기소총 복사와 3자세에서 금메달을 땄다. 드디어 아시안 게임에서 대마도를 놓고 한일 간에 축구 결승경기가 벌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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