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818화 (80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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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럴 마음은 진작부터 있었다.

    바넷사가 옷을 벗어던졌을 때부터 말이다.

    다만 사라가 언제 난입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더 클뿐이지.

    그야 사라가 난입하면 처음에는 좋을 거다.

    어제도 생각했던 거지만, 일단 3P를 할 수는 있을 테니까.

    늘씬하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사라와 바넷사가 엉덩이를 내민 자세로 나란히 서있으면 분명 엄청나게, 엄청나게 행복…아, 안 돼!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떠올려라! 두개골에 금이 가는 그 끔찍한 소리를! 난 결코 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는 멍청이가 아니야!

    "아직 부족한 것같군요. 후읏…그럼…하앗…제가…으응! 음…!"

    그렇게 말하고, 다시 꼬리를 바닥에 대고 몸을 지탱하는 건지 바넷사의 몸이 살짝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바넷사는 한쪽 손으로 내 뺨을 감싸서, 내 고개를 움직여 살짝 위를 향하게 했다.

    그러고는 자신도 고개를 숙여서, 위에서부터 내게 키스를 해왔다.

    분명 난 똑바로 서있는데도, 마치 바넷사가 위에서 덮치는 것 같은 체위.

    기승위를 할 때나 느낄 수 있는 감각을 선 상태로 느낀다는,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신선한 그 감각에 나는 이래선 안 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차마 바넷사를 말릴 생각을 못 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아까와 같이 천천히 바넷사의 몸이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까도 느꼈던 거지만, 움직임은 느려도 움질일 때마다 바넷사의 몸에 힘이 바짝 들어가서 움찔움찔 거리는 게 상당히 기분 좋았다.

    뭐라고 설명을 하면 좋을까. 꼬리에 힘을 줘야 할 때 반응을 하다보니, 평소와는 다른 타이밍에 음부가 조여진다고 할까?

    게다가 그뿐만이 아니었다.

    꼬리로 몸을 지탱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용인족의 꼬리가 두껍고 튼튼해도 꼬리만으로 자신의 몸무게를 지탱하는 건 무리가 있었다.

    아니. 민감하지만 않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얘는 꼬리가 성감대니까 말이야.

    때문에 바넷사는 내게 기대는 것으로 꼬리에 가는 부담을 줄이고 있었고, 필연적으로 그 몸은 내게 찰싹 달라붙어 있게 됐다.

    내 허리에 둘러져있는 다리나 목에 감긴 팔뿐만이 아니라, 음부에서부터 탄탄한 복부를 지나 커다란 가슴까지 전신이 내 몸에 완벽하게 밀착되어 있었다.

    그렇게 밀착한 상태에서 느리게 몸이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으니, 자연스레 끈적끈적하고 농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리고 그런 끈적끈적한 섹스를 주도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 우리 무뚝뚝한 철혈 집사 바넷사인 거다.

    평소라면 이런 짓은 죽어도 안 할 분위기를 뿜뿜 뿜어대는 그 바넷사 말이다.

    그러니 내가 흥분을 안 하고 배기겠어?

    바넷사와 이런 짓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당장이라도 사정할 것 같은 쾌감을 맛봤다.

    그리고 바넷사 역시도 내 속사정을 잘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후읏…응…쪽…하아…."

    나와 진한 키스를 주고 받던 바넷사는 살짝 입술을 뗐다.

    그것도 마지막까지 떨어지기 아쉽다는 듯, 떨어지는 그 순간까지 최대한 입술로 내 아랫입술을 물고 늘어졌다.

    제, 젠장. 너 평소에는 이런 짓 안 하잖아! 좀 평소에 이렇게 해봐라!

    평소에는 은근히 부끄러워하느라 완전히 정신줄 놓기 전까지는 크게 반응도 못하는 주제에, 치사하게 날 함정에 빠뜨릴 때만 전력을 다 하다니!

    게다가 입술이 많이 떨어진 것도 아니었다.

    지근거리라는 말로도 부족한, 말을 하기 위해 살짝 입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서로의 입술이 스쳐지나갈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싸고 싶으신 것이라면…크흣…하앗…싸셔도 됩니다만."

    그리고 역시나, 내 예상대로 바넷사가 한 마디 한 마디 내뱉을 때마다 그 인상과는 달리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입술이 내 입술을 간질이듯 스치고 지나갔다.

    제, 젠장! 대놓고 유혹하기는!

    내가 사정하는 순간 그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고 사형이 확정될 거라는 걸, 내가 모를 것같아?!

    아니. 이 모습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사라의 눈이 돌아가게 하고도 남겠지만, 그래도 마지막 변명거리 하나 정도는 남겨놔야 목숨을 부지할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생긴다고!

    넘어가지 않을 거야! 난 넘어가지 않을 거라고!

    "…후읏…응…아음!"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넷사를 가만히 노려보고만 있자, 바넷사는 그러냐는 듯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내 입술에 입을 맞췄다.

    아까부터 생각하는 거지만 말이야, 이 녀석 묘하게 만족스러워 보이지 않아?

    아니 그야 제대로 복수하고 있으니까 만족스럽기야 하겠지만, 뭔가….

    "응흐읏…그렇다면…."

    나는 그렇게 필사적으로 딴 생각을 하면서 몰려오는 쾌감에서 정신을 분산시키려 했지만, 바넷사는 그런 나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또 다시 아주 살짝 입술을 떼고는, 바넷사는 날 바라보면서 그런 말을 중얼거렸다.

    또 뭐?! 여기서 더 뭘 하려고?!

    "먼저…하앗…실례하겠습니다."

    뭐? 실례? 갑자기 그게 무슨….

    "응크흐읏…! 흐읏…흐으으으읏…!"

    그리고 내가 바넷사의 말을 이해하기도 전에, 바넷사는 고개를 푹 숙이고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다만 애초에 바넷사는 위에서 날 덮치는 포지션에 있었기 때문에, 고개를 숙여도 그 얼굴이 안보이게 되는 게 아니었다.

    고개를 숙여봤자 자세상 내 이마에 이마를 맞대게 되었고, 내 눈 바로 앞에 그 예쁜 얼굴이 전부 보이고 있었다.

    그 상태에서, 바넷사는 좀처럼 보기 힘든 완전히 절정에 달해버리는 표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그대로 절정에 달해버렸다.

    앙다문 이빨 사이에서는 타액이 흘러나와 그 예쁜 입술을 타고 내 입안으로 뚝뚝 떨어져 들어왔고, 한 차례 꾸욱 감겼다가 떠진 눈은 눈동자가 완전히 풀려서 흐리멍텅해져 있었다.

    "크흣…하, 하아…하아…흐긋…츄릅…하아…음…."

    그리고 바넷사는 마치 아래로 떨어지는 자신의 타액을 쫓듯 혀를 내밀더니, 그대로 내 입술에 다시 한번 입술을 맞춰 키스를 했다.

    "흐응…으읍…응…쪽…하아…."

    그렇게 농후한 키스를 주고 받으지 얼마나 지났을까?

    드디어 몸의 떨림이 잦아든 바넷사는 겨우 입술을 떼고 날 내려다봤다.

    "하아…먼저…실례…했습니다."

    표정 자체는 평소의 무표정으로 돌아와 있었지만, 살짝 풀려있는 눈이나 상기된 뺨이 누가 봐도 방금 전까지 절정의 쾌감에 떨던 사람의 그것이었다.

    "아니. 괜찮아. 전혀 문제 없어."

    그리고 그런 바넷사에게, 나는 상큼한 미소를 지어줬다.

    "나도 금방 할 거니까."

    "금…흐이으으으읏?!"

    이어지는 내 말에 바넷사는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물론 바넷사에게 그런 여유를 줄 내가 아니었다.

    솔직히 말이야. 이정도면 많이 참았잖아? 인간적으로 이정도면 사라도 봐줘야돼. 이만큼 참을 수 있는 남자 나 말고 없다니까? 아니. 진짜로.

    그렇게 자기 변호를 하면서, 나는 발끝으로 바넷사의 꼬리를 톡하고 밀어버렸다.

    자기 몸무게를 지탱하고 있을 정도로 단단히 힘이 들어가 있던 꼬리였지만, 그래봤자 성감대.

    내 발끝이 톡하고 미는 것만으로도 그 꼬리는 힘이 풀려서 흐물흐물해져 버렸고, 그에따라 바넷사의 몸이 쑥하고 아래로 내려갔다.

    그렇게 물건을 끝까지 깊숙이 삽입한 다음, 나는 엉덩이를 양손으로 단단히 붙잡고 강렬하게 앞뒤로 흔들었다.

    그러자 절정에 달하고 나서도 일단 무표정을 유지하던 바넷사의 표정이 순식간에 무너져내렸다.

    아니. 정확히는 꼬리를 민 순간부터 이미 표정은 무너져버렸지만.

    게다가 워낙 갑작스러웠는지 그 입에서 엄청난 신음성까지 터져나왔다.

    내 뺨에 대고 있던 손으로 황급히 자신의 입을 틀어막아서 억누르기는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바넷사. 그러면 안 되지.

    지금까지 실컷 도발한 건 너잖아. 네가 이런 걸 원한 거잖아. 좀 더 즐기자고.

    "으으읏…아, 안…! 하응! 크흐읏! 아아앗! 크흥!"

    나는 입으로 바넷사의 입을 막고 있는 손을 물어서 옆으로 치워버리고는, 그 얼굴에 키스 세례를 퍼부었다.

    물론 두 손은 계속해서 바넷사의 엉덩이를 단단히 붙잡고는 앞뒤로 움직였다.

    아까까지 그렇게 날 몰아붙이고 있었던 바넷사였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가 가만히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바넷사는 그렇게 하기 위해서 자신의 최고 성감대 중 하나인 꼬리를 희생하고 있었다.

    그러니 내가 이렇게 몰아붙이자, 꼬리를 희생하고 있던 게 반동이 되어서 바넷사는 평소보다 더 흐트러지고 있었다.

    어떻게든 참아보려고 입을 앙다물어 보지만, 그것도 잠시뿐. 그 입은 다시 천천히 벌어졌고, 내 허리에 단단히 감겨져 있던 다리도 어느샌가 쭉 펴져서 허공을 휘젓고 있었다.

    "흐으으으응?!"

    그리고 결국 바넷사는 절정에 달해버리고 말았다.

    뭐, 그러는 나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바넷사의 절정과 거의 동시에 나도 사정을 시작했지만.

    "흐아앗…하앗…하앗…."

    갑작스레 시작된 격렬한 섹스부터 곧바로 절정까지 이어진 그 행위에, 바넷사는 거친 숨을 토해내며 온 몸에서 힘이 쭉 빠졌다.

    앞으로, 그러니까 내 등 뒤로 쭉 내밀어져서 허공을 휘젓던 다리도 힘없이 아래로 축 내려갈 정도로.

    평소라면 그런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을 나였지만, 지금은 달랐다.

    아까까지 그렇게 참았던 게 터진 거다. 이것 만으로는 부족해.

    그렇게 생각한 나는, 등을 문에 완전히 기대고는 한 쪽 발을 들어 올려서 발끝으로 축 늘어져서 흔들리고 있던 바넷사의 꼬리 아래쪽을 받쳤다.

    "흐앗…하앗…하앗…?"

    아까 내가 엉덩이를 잡고 흔들 때마다 꼬리 끝쪽이 바닥에 쓸려서 바넷사를 더 미치게 하고 있었을 테니, 이렇게 꼬리 아래쪽을 받쳐주는 건 바넷사로서는 오히려 더 버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거나 마찬가지인 행위였다.

    방금 전까지 그렇게 몰아붙이던 내가 갑자기 자신을 도와주자 의아한 건지, 바넷사는 흐리멍텅한 시선으로 날 물끄러미 올려다봤다.

    물론, 난 바넷사를 도와주려고 이렇게 한 게 아니었다.

    나는 우선 발가락을 벌려서 엄지 발가락과 검지 발가락 사이에 바넷사의 꼬리를 뒀다.

    물론 이런다고 해서 발가락 사이에 두꺼운 바넷사의 꼬리가 들어오는 건 절대 아니었다.

    하지만 그 꼬리가 옆으로 흘러내려가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 정도는 되겠지.

    그리고 그 상태로 나는 발을 앞으로 쭉 뻗어서, 발끝으로 바넷사의 꼬리를 쭈욱하고 훑었다.

    "아, 아, 아으크흐으으으응?!"

    그러자 방금 전까지 절정의 여파로 온 몸을 축 늘어뜨리고 있었던 바넷사의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그리고는 목소리까지 덜덜 떨릴 정도로, 바넷사는 온몸을 바르르 떨었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이것만은 안 된다는 듯 고개를 푹 숙여서 자신의 표정을 가리려고 하는 바넷사였지만, 나는 한 손을 들어올려서 그 뿔을 잡고 강제로 그 고개를 위로 향하게 했다.

    그리고는 혀를 내밀어 그 벌려진 입술을 살짝 핥아준 후에, 아까 바넷사가 그랬던 것처럼 입술과 입술이 스칠 듯 가까운 거리까지 얼굴을 가져가고는 조용히 말해줬다.

    "싸고 싶으면 마음껏 싸도 된다고 했지?"

    "하앗…조, 조금 전에으으으응?!"

    하지만 그런 내 질문에, 바넷사는 아까와는 달리 힘없이 고개를 저으려고 했다.

    뭐, 손으로 잡고 있던 뿔을 가볍게 비벼준 것만으로도 곧장 하던 말을 멈추게 됐지만.

    "그럼 그런걸로."

    "흐으읏! 아앙…크흣! 으읏! 흣! 으으으응?!"

    그리고 그런 바넷사의 대답을 허락이라고 멋대로 해석한 나는, 잠시 멈췄던 허리를 다시 격렬하게 흔들어줬다.

    꼬리는 발끝으로 들어올리고 뿔은 손으로 잡힌 채 허리까지 흔들자, 바넷사는 그 쾌감을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나보다 먼저 다시 한번 절정에 달해버렸다.

    그리고 그렇게 벌어진 바넷사의 입술에 키스를 해주면서, 나도 바넷사의 안쪽에 기분 좋게 정액을 토해냈다.

    꽤나 빠른 사정이었지만, 그만큼 오래 참았던 만큼 아까 그 사정 한 번으로는 부족했으니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조금 부족함을 느꼈던 아까 전과는 달리, 이번 사정은 드디어 참아낸 걸 전부 토해냈다는 느낌이 들어서 엄청나게 기분 좋았다.

    "흐읏…하앗…하앗…."

    내가 기분 좋게 정액을 다 토해내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바넷사는 겨우 숨을 고르며 내게 강한 시선을 보내왔다.

    뭐, 강한 시선이라고 해도, 눈동자가 완전히 풀려 있어서 평소 같은 박력은 전혀 없었지만.

    "이, 이걸로…사라님께…변명할 수…."

    그래도 바넷사는 자기가 이겼다고 말하고 싶은 건지, 중간중간 달콤한 한숨을 내뱉으면서도 그런 말을 중얼거렸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연참합니다.

    아마 두세 시간 후 쯤에 할 것 같네요.

    마지막페이지 // 제가 외모 묘사를 별로 안 좋아해서 그렇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저마다 머릿속으로 상상한 이미지가 있을 텐데, 제가 그걸 굳이 묘사해서 이미지를 깨고 싶지 않아서요.

    늘그막에 // 펠리시아한테 다른 남자랑 자도 된다는 얘기는 이미 한참 전에 했습니다.

    그리고 펠리시아의 감정을 알면서도 육체 관계를 지속하려 하는 건, 구원 자신이 아니면 펠리시아의 체질이 진정되지 않을 수준까지 발전했다는 걸 구원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히로인들이 펠리시아와의 관계를 허락한 것도 그때문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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