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817화 (80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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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잠깐만. 야. 너 미쳤어?!"

    아무래도 바넷사는 자기가 벗기만 해도 내가 덮칠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내가 대경질색하며 뒤로 물러나 일단 침대에 있는 이불부터 허리에 두르자, 바넷사는 미간에 살짝 주름을 만들고 잠시 생각에 빠졌다.

    야. 내가 아무리 그래도 아침에 그렇게 당해놓고 똑같은 짓을 또 할 정도로 머리에 섹스밖에 없는 놈은 아니거든?! 아직도 두개골에서 들렸던 그 소리가 뇌리에 생생하다고!

    "……만지고 싶지 않으신 겁니까?"

    그렇게 생각했던 나였지만, 이어지는 바넷사의 행동에 살짝 그 생각이 흔들리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바넷사가 한 손은 자신의 다리 사이로 내리고, 나머지 한 손은 자신의 커다란 두 가슴을 아슬아슬하게 가리는 자세를 취하며 허리를 앞으로 숙이고 날 쳐다봤기 때문이다.

    이, 이 녀석, 대놓고 보이는 것보다 아슬아슬하게 가리는 게 더 야해 보인다는 남자의 심리를 너무 잘 꿰뚫고 있어.

    게다가 평소와 달리 살짝 상기된 뺨이, 저런 자세와 합쳐지니 마치 흥분한 것처럼 보여서…아, 안돼! 난 절대 머리에 섹스만 있는 놈이 아니야!

    저 상기된 얼굴도, 십중팔구 흥분해서가 아니라 그냥 저런 포즈를 취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부끄러워서 그러는 것뿐이라고!

    …잠깐만.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건 그것대로 조금 흥분되는데.

    평소엔 무뚝뚝한 집사님이 익숙하지 않은 섹시한 포즈로 남자를 유혹…크윽. 제, 젠자앙….

    "만지고 싶으시다면, 얼마든지 만지셔도 좋습니다만."

    그렇게 말하면서, 바넷사는 가슴을 가린 손에 힘을 줘서 그 손 위로 흘러넘칠 듯 부풀어 올라 있는 윗가슴을 더욱 강조했다.

    이, 인정하지. 지금 당장이라도 달라붙어서 주무르고 빨고 하고 싶은 매력적인 가슴이라는 것은 말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내 손이 그 가슴에 닿을 일은…!

    "으응…흐읏…!"

    으헉! 어, 언제 내 손이 또 거기에!

    그리고 바넷사! 그냥 손가락으로 콕 한 번 찌른 것뿐인데 이상한 소리 내지 마라!

    바로 전까지는 섹스하는 중에도 부끄러워서 신음소리를 참으려고 했던 주제에!

    그렇게 날 지옥으로 떨어뜨리고 싶은 거냐?! 조금 부끄럽게 만들었다고 얼마나 한이 맺힌 거야?!

    "더 만지지 않으시는 겁니까?"

    게다가 바넷사는 거의 다 넘어왔다고 생각한 건지, 이젠 아예 내 쪽으로 다가와서는 대놓고 자기 가슴을 내 몸에 밀어붙이려고 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내게 남겨진 선택지는 단 하나밖에 없었다.

    "사…."

    "사?"

    "사라한테 이를 거야!"

    "큿!"

    그렇게 외치고 황급히 밖으로 도망가려고 했지만, 내가 방문 손잡이를 잡은 순간 바넷사가 손바닥으로 문을 쾅 하고 쳐서 문이 열리지 않도록 만들었다.

    …너 말이야. 혹시 벽쿵에 로망이라도 있냐? 왜 이렇게 자주 해?

    아니. 여자에가 벽쿵에 로망이 있으면 보통 당하는 쪽이잖아?! 왜 넌 맨날 네가 하는데?!

    머릿속으로는 그렇게 엄청나게 딴죽을 걸어대면서도, 정작 내 입은 아무런 말도 내뱉지 못했다.

    아니. 그도 그럴 게, 이번 벽쿵은 지금까지 당한 벽쿵 중에서도 제일 박력이 있었거든.

    바넷사는 아까까지 다 벗은 채 손으로 자기 중요 부위만 가리고 있었잖아? 그런데 지금은 손으로 문을 짚고 있잖아? 그런데 나머지 한 손은 여전히 고간을 가리고 있잖아?

    즉, 그런 거야. 그 가슴이 내 눈 바로 앞에서 출렁이고 있다는 얘기라고.

    응. 절로 시선이 고정되어 버리는 엄청난 박력이다.

    "어딜 도망가려고 하시는 겁니까."

    그리고 그렇게 벽쿵 자세로 날 밀어붙인 상태에서, 바넷사는 날 추궁했다.

    다만 내 시선이 어디에 고정되어 있는지 깨닫고 있는지, 추궁하면서도 묘하게 의식하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었었다.

    성격이 성격인 만큼 아닌 척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 정도도 꿰뚫어 보지 못할 내가 아니지.

    한 번 의식해버리자 몸도 반응을 한 건지, 유두도 서 있고.

    …앗, 저건 보면 안 됐는데. 제, 젠장. 괜히 다시 흥분되기 시작했잖아.

    "어제도 같은 상황에서 당당하게 즐기신 것 아니었습니까? 이제 와서 겁먹으신 겁니까? 안아달라는 자기 여자도 안지 못할 정도로 겁쟁이셨습니까?"

    게다가 바넷사는 그런 말로 내가 도발까지 해왔다.

    확실히, 평소라면 먹혔을 도발이다. 평소라면 말이다.

    "당연히 겁먹지! 그걸 말이라고 하냐?! 너도 아침에 내가 어떻게 당했는지 봤으면서! 적어도 이틀 정도는 텀을 두던가! 아직 당한 지 하루도 안 됐거든?! 내가 아무리 성욕이 왕성해도 그럼 그런 짓을 이틀 연속으로 하겠냐?!"

    "……."

    내 영혼의 절규에 바넷사는 잠깐 침묵하더니, 고간을 가리고 있던 손으로 내 허리에 두르고 있는 이불을 잡고는 옆으로 확 치워버렸다.

    그리고는 빳빳하게 선 걸로 모자라서는 끝에 살짝 쿠퍼액까지 고여있는 내 물건을 힐끔 내려다보더니, 이불을 치운 손의 검지 끝을 내 물건 끝에 대고는 살살 돌렸다.

    마치 자신의 검지 끝에 쿠퍼액을 짜내서 바르는 것처럼.

    그리고는 마무리로 검지를 튕겨서 내 물건을 톡하고 한 대 친 후, 다시 눈동자를 올려서 날 똑바로 쳐다봤다.

    딱히 무슨 말을 한 건 아니었지만, 나는 바넷사가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지 너무도 잘 알 수 있었다.

    "이건 생리현상이니까. 아니. 애초에 말이야, 사라가 오면 곤란해지는 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구원님이 훨씬 더 곤란해지시니까 괜찮습니다."

    "괜찮기는 뭐가 괜찮아?! 뭐야 그거?! 너 자폭하면서까지 나한테 복수 하고 싶었던 거야?! 그렇게 싫었어?! 앞으로 다시는 그런 짓 하지 말까?!"

    "……."

    어제 내가 달래줄 때마저 하지 않았던 앞으로 다시는 그런 짓 안 하겠다는 말을 지금 꺼내자, 바넷사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입을 닫았다.

    그리고는 조금 고민하는 것 같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니요. 구원님이 그런 행위를 즐기시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저도 구원님의 여자로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드디어, 드디어 바넷사도 겨우 내 진심을 알아준 건가!

    뭔가 너 어차피 그런 거 좋아하는 변태잖아. 라고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아무튼 알아준 건가!

    "하지만 그것과 이것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야! 그러니까 너 치사하게 따라 하지 말라고!

    내가 자주 하는 대사를 자기 버전으로 바꿔 말하고는, 바넷사는 내 물건을 잡아서 살짝 아래로 내렸다.

    하지만 나는 물건에 있는 힘껏 힘을 줘서 위를 향해 꼿꼿이 서게 했다. 절대 아래로 내려가지 않도록.

    "소용없다는 건 너도 잘 알 텐데?! 포기하시지! 이제 곧 사라가 올 시간이야! 타임 오버라고! 장난은 여기서 끝이야!"

    아무리 남자 기준으로 놓고 봐도 키가 큰 바넷사라지만, 이렇게 둘 다 똑바로 서 있는 상태에서 위를 향해 있는 내 물건을 삽입하는 건 불가능하다.

    커다란 내 물건은 그 끝이 내 배꼽보다도 위에 위치하고 있으니까.

    설령 까치발을 들더라도 그 음부 입구를 내 물건 끝에 맞추는 건 불가능해.

    그렇게 승리를 확정 짓듯 말한 나였지만, 바넷사는 어째선지 전혀 초조한 기색이 없었다.

    "그럴 것 같습니까?"

    오히려 덤덤한 표정으로, 내 말을 받아쳤다.

    아니. 자세히 보면 뭔가 긴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적어도 그 긴장이 불안함에서 오는 건 아닌 것 같았다.

    대, 대체 뭘 하려는 거지?

    바넷사는 불안해하는 내 양어깨에 두 손을 올려놓는가 싶더니, 갑자기 머리에서 뿔이 돋아났다.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잠깐 의아해하는 사이에, 내 어깨에 올려진 손에 갑자기 힘이 들어갔다. 마치 도움 닫기를 준비하는 것처럼.

    그리고 그 순간, 내 머릿속에 한가지 생각이 번뜩이고 지나갔다.

    …잠깐만. 얘 폴리모프하고 있을 때는 신체 능력이 저하되던가?

    만약 그렇다면 본모습을 드러내 더욱 상승된 신체능력과 도움닫기를 준비하는 것 같은 어깨 위의 손을 종합해보면 나오는 결론은…이, 이 녀석. 설마 점프해서 삽입할 생각은 아니겠지?!

    "그만둬! 다치면 어쩌려고 그래?!"

    난 아이언 페니스가 있으니까 다칠 일이 없지만, 네가 다친다고!

    나는 황급히 바넷사의 허리를 잡아서, 그 몸이 위로 솟구치지 못하도록 고정했다.

    만약 이 타이밍에 사라가 들어온다면 영락없이 내가 바넷사를 들고 삽입하려고 한다는 오해를 사겠지만, 바넷사의 소중한 곳이 다칠지도 모르는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읏! …괜찮습니다."

    바넷사도 내 마음을 알아줬는지, 이번에는 살짝 부끄러워하는 반응을 보이며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하지만 시선을 돌린 건 한순간이었고, 바넷사는 다시 일부러 무표정을 만들고는 날 똑바로 쳐다봤다.

    "후우…흣…흐응…크흣…후우우…."

    그리고는 눈을 감더니, 갑자기 몸을 잘게 떨면서 심호흡과 함께 섹시한 콧소리를 흘리기 시작했다.

    뭐, 뭐야?! 갑자기 왜 이래?! 잠깐만. 그러고 보니, 이 녀석. 저택의 어디에 누가 있는지 안 보고도 알 수 있는 능력이 있지 않던가? 서, 설마 사라가 들어올 때가 된 거야?!

    아니야! 난 허리밖에 안 만졌어! 내가 흥분시킨 거 아니야! 자기 혼자 갑자기 흥분한 척하는 거라고, 사라야! 난 결백해!

    나는 황급히 바넷사의 허리에서 손을 떼고는, 항복하는 것처럼 두 손을 머리 위로 들었다.

    하지만 그 순간, 내 어깨 위에 올려진 바넷사의 손에 더욱 무게가 실리면서 그 몸이 위로 솟구치기 시작했다.

    야! 너! 괜찮다면서! 방심시킨 거였냐?!

    일순 그렇게 생각한 나였지만, 어째선지 뭔가가 이상했다.

    바넷사의 몸이 떠오르는 속도가, 점프로는 설명이 안 될 정도로 느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가슴이 내 바로 눈앞까지 올 정도로 바넷사의 몸이 올라간 다음에야, 나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깨달을 수 있었다.

    꼬리였다.

    살랑살랑하고 부드러운 레이아의 꼬리와는 다른, 두껍고 단단한 느낌의 꼬리.

    그 꼬리가, 바닥에서부터 꼿꼿하게 서서 바넷사의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이, 이 녀석…꼬리로 섰어? 아니. 확실히 꼬리가 다리보다 더 기니까 꼬리로 서면 서 있는 날 상대로도 삽입할 수 있기는 하지만, 너 꼬리도 성감대 중 하나잖아?!

    …아! 방금 그래서 갑자기 심호흡하면서 신음소리를 낸 거야?! 바닥에 꼬리가 닿아서?!

    내가 황당한 시선으로 바넷사를 올려다보자, 바넷사의 이겼다는 표정을 띤 얼굴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바넷사의 몸 전체가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걸 깨달은 순간에는, 이미 바넷사의 입술과 내 입술이 맞닿아 있었다.

    물론, 내 물건이 바넷사의 안쪽에 그대로 뿌리까지 삽입되어 버린 건 말 할 필요도 없겠지.

    "응…후읏…흐읏…하앗…이래도…으응…가만히 있으실 겁니까?"

    안 그래도 성감대로 자신의 모든 몸무게를 지탱하고 있었던 바넷사는, 내 물건이 삽입까지 되자 더는 참지 못하겠는지 내 얼굴에 달콤한 한숨을 불어넣으며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

    "그렇습니까. 그럼…."

    그리고 내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자, 바넷사는 어째선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면서 두 다리를 내 허리에 감았다.

    그 바넷사가 미소까지 지을 정도라고?

    그 미소를 보고 어떤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려고 했지만, 이어지는 바넷사의 행동에 내 머릿속은 다시 새햐얗게 비워졌다.

    바넷사가 두 팔까지 내 목에 감아서 온몸으로 날 꼭 끌어안고는, 내게 키스를 하면서 천천히 그 몸을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응…읏…크흣…으음…쪽…으응?! 흣…."

    보통 이런 자세로 매달린 사람이 움직이려고 하면 기껏해야 엉덩이를 조금 앞뒤로 움직이는 게 고작일 텐데, 바넷사의 몸은 마치 허공에 떠 있기라도 한 것처럼 위아래로 크게 움직여왔다.

    아무리 그래도 꼬리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보니 속도가 빠르지는 않았지만, 꼬리에 힘을 줘야 할 때마다 음부 안쪽이 바들바들 떨리듯 움직이며 내 물건을 조여대는 통에 평범하게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쾌감이 느껴졌다.

    대체 어떻게 이런…얘 혹시 전에 당한 게 너무 분해서, 제일 민감한 약점이라도 극복해보려고 자기 혼자 만지작거리면서 단련이라도 한 건가?

    "응흐으읏?!"

    그렇게 생각하면서 내가 바넷사의 엉덩이 아래로 늘어진 꼬리에 손을 뻗자, 바넷사는 갑작스레 느껴진 쾌감으로 인해 꼬리에 주고 있던 풀려버린 모양이었다.

    그에따라 꼬리로 지탱하고 있던 몸은 아래로 쑥 내려오게 됐고, 자연스럽게 내 물건이 그 음부 안쪽을 강타한 것 같은 모양새가 됐다.

    응. 자기가 스스로 이러고 있는 거면 어찌어찌 버틸 수 있지만, 남이 만지는 건 여전히 버티기 힘든 모양이었다.

    하긴 그렇겠지. 나도 내 손으로 만지는 것보다 남이 만져주는 걸 훨씬 더 민감하게 느끼니까.

    아무튼 갑작스레 내 물건을 끝까지 강하게 삽입해버린 바넷사는, 내 입술에서 입을 떼며 고개를 위로 치켜들고는 높은 신음성을 흘렸다.

    그리고는 그런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이 쑥스러운 듯, 다시 고개를 내렸을 때는 그 뺨이 살짝 붉어져 있었다.

    "크흣…구, 구원님도…흐읏…겨우 그럴 마음이 생기신 겁니까?"

    하지만 그렇게 부끄러워하면서도, 바넷사는 마치 날 도발하는 것 같은 대사를 내뱉었다.

    제, 젠장. 확실히 그럴 마음이 생겨버려서 반박을 못하겠어.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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