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816화 (80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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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뒤엉켜서 한차례 몸을 섞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행위를 멈추고 잠깐 휴식 시간을 가지게 됐다.

사전에 그러자고 말을 맞춘 것도 아닌데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자연스럽게 이렇게 되는 것이, 역시나 사라다웠다. 나랑 제일 오래 같이 있었던 값을 한다고 할까?

뭐, 아침부터 시작한 행위가 점심시간을 지나 저녁시간에 가까워질 때까지 이어지고 있었으니, 사라가 아니라도 자연스럽게 이렇게 됐을 것 같기는 하지만.

"사라야."

"으응…? 아음."

직전까지 배면 기승위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내 몸 위에 등을 맞대고 누운 사라.

나는 그런 사라의 어깨너머로 얼굴을 내밀어서, 뺨으로 그 머리카락을 헤치고 귀를 찾아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사라는 엄청 나른한 목소리로 대답하면서, 동시에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려 내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춰왔다.

이런 자세에서, 그것도 긴 섹스로 나른한 와중에도 키스는 하려고 하다니.

우리 용사님은 키스를 너무 좋아한다니까.

"엄청 이제 와서 하는 말이기는 한데."

"…뭔데?"

내가 사라의 키스를 받아주고 나서 그렇게 운을 떼자, 사라가 살짝 경계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반응이 마치 ‘구원 너 또 괜히 이상한 소리 해서 분위기 망치려고 그러지?’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나는 괜히 억울해졌다.

뭐, 전적이 화려하니까 반박은 못 하겠지만.

"너 아까 바쁘다고 하지 않았냐?"

잠깐 기다려. 억울하다고 해놓고 결국 분위기 깨는 말을 하는 거냐고 하고 싶은 거지?

하지만 그게 아니야. 이번에는 딱히 분위기 깨려고 한 말이 아니라고. 오히려 이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서 한 말이야.

"바보 오빠."

하지만 사라도 내 말이 자기를 놀리려고 한 말이라고 생각한 듯, 손바닥으로 가볍게 내 옆구리를 찰싹 때렸다.

뭐, 애초에 바쁘다고 했던 건 사라가 날 떨어뜨리려고 대충 둘러댄 말이었다는 것쯤은 나도 알고 있었으니, 그걸 또 굳이 물어본 시점에서 그런 오해를 사도 할 말은 없지만.

"그럼 오늘은 저녁도 거르고 이대로 아침까지 쭉 같이 있을까?"

하지만 내가 굳이 사라의 일정을 재확인한 건, 이 말을 하기 위해서였다.

가끔은 한눈 안 팔고 한 명하고만 하루종일 이러는 것도 좋잖아. 어차피 오늘 밤은 사라 차례이기도 하고.

분명 사라도 좋아할 거다.

"으응…?"

그렇게 생각했던 나였지만, 어째선지 사라의 반응은 살짝 미묘했다.

뭐지? 분명 찬성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왜? 싫어?"

"으응. 싫은 게 아니라…오빠는 배 안 고파?"

어째서 살짝 재미있다는 표정을 짓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뭐, 확실히 그렇기는 하지.

섹스하는 중에는 쾌감에 뇌를 지배해서 의식되지 않았지만, 얘기가 나와서 한 번 의식하고 나니까 상당한 허기가 느껴졌다.

"음식이야 가져오라고 하면 되잖아."

"난 싫어. 하다 말고 허겁지겁 대충 옷만 걸쳐 입은 다음 메이드들을 방으로 들이는 거."

"아니. 아침까지 이대로 같이 있자고 했지, 아침까지 쭉 섹스만 하자고는 안 했는데. 변태 용사씨."

"말만 안 했지 그렇게 할 생각이잖아요. 변태 성자 오빠씨."

야. 시킨 대로 꼬박꼬박 오빠라고 불러주는 건 좋은데, 아무리 그래도 성자 오빠씨는 조금 이상하지 않냐?

아니. 뭐,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서, 진짜로 싫다고?"

"아무리 그래도 아침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밥도 안 먹고 하기만 하는 건 조금…."

"왜? 좋잖아."

"변태 성자 오빠씨는 좋을지 몰라도 전 안 좋네요."

그렇게 말하고, 사라는 누운 자세에서 살짝 엉덩이만 들어서 삽입을 풀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음부 바로 아래에 찰싹 붙어서 빳빳하게 서 있는 내 물건을, 허벅지를 붙여서 그사이에 끼웠다.

"그렇게 하고도 아직 이렇게 돼 있고."

그렇게 말하고, 사라는 다리를 살짝 위아래로 움직여 내 물건을 허벅지로 훑어줬다.

내 물건은 사라의 애액과 내 정액으로 흠뻑 젖어 있었기 때문에, 탄력 있는 사라의 허벅지가 꽉 조이고 있어도 아무런 문제 없이 미끈미끈 그 허벅지에 훑어졌다.

"안 할 거면서 괜히 흥분만 시키지 마라. 덮친다."

"뭐래. 이 변태 짐승 성자 오빠씨가."

야. 너 혹시 그 호칭 마음에 들었냐?

아니. 그보다 왜 계속 늘어나냐? 짐승은 또 뭐야. 짐승은.

"제대로 할 거거든? 이번이 마지막이니까? 한 번 하고 밥 먹으러 가기야?"

그렇게 말하고, 사라는 살짝 상체를 일으켰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일으킨 건 아니고, 두 손으로 침대를 짚은 채 뒤로 비스듬하게 누운 정도로만 일으켰지만.

그렇게 몸을 일으켜서 빳빳하게 내 물건을 똑바로 바라보며, 사라는 쫙 편 채 가지런히 모은 다리를 아까보다 조금 더 열심히 위아래로 움직였다.

하여간 우리 용사님은 체력도 좋아.

아니. 뭐, 어차피 체력은 힐링 섹스로 채워지니까 체력을 따지기는 조금 이상하지만.

"가끔 드는 생각인데, 넌 나한테 변태라고 할 자격 없지 않냐?"

"충분히 있거든요? 그래서, 안 할 거야?"

"당연히 해야지."

나는 사라의 허리를 손으로 잡고 그대로 그 몸을 들어 올려서, 물건 끝을 사라의 엉덩이 구멍에 맞댔다.

"잠깐…거기이…?"

"자기도 좋으면서 그런다."

사라는 엉덩이 구멍을 움찔거리며 살짝 빼는 것 같은 목소리를 흘렸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사라의 몸을 아래로 내렸다.

"흐으읏!"

그리고 흠뻑 젖은 내 물건은, 별다른 윤활제를 필요도 하지 않고 사라의 엉덩이에 자연스럽게 들어갔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역시 엉덩이는 엉덩이만의 장점이 있단 말이지.

물론 어디가 더 좋다든가 그런 건 아니지만, 응. 역시 좋아.

"너무 흥분하면 안 된다? 저녁 먹으러 갈 거잖아?"

"이…으응…바보오…."

그리고 엉덩이가 약점이신 우리 용사님께서는, 나보다도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벌써부터 다시 몸이 뜨거워지고 계셨다.

나는 상체를 일으켜서 그런 사라의 몸을 끌어안고 뒷덜미에 키스를 해주며, 그대로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그래서 결론을 말하자면, 결국 우리는 저녁 식사 시간에 늦었다.

뭐, 아예 못 온 것보다는 낫잖아.

"드디어 얼굴 보는구먼."

디아나가 살짝 질렸다는 표정으로 한소리 하기는 했지만.

뭐, 그야 그렇겠지. 아침에 분명 사라가 나한테 화내는 모습을 봤는데, 그 뒤로 둘이서 하루종일 같이 방에서 밥도 안 먹고 뒹군 거니까.

"하핫. 그, 그보다 생각해봤는데, 아라크네 클랜이랑 했던 얘기 있잖아. 같이 수컷 거북이를 찾으러 가자는 얘기. 아무래도 내일모레 출발하면 좋을 것 같아. 걔들은 계약대로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내줬는데, 너무 기다리게 하는 것도 미안하고."

누가 봐도 뻔한 말 돌리기였지만, 다들 그 점에 관해서는 굳이 지적하려 하지 않았다.

뭐, 이런 걸 가지고 지적하려면 끝이 없으니까 말이야.

사랑한다, 얘들아.

"음. 그렇구먼. 이 몸도 그게 좋을 거라고 생각하네."

그리고 디아나는 내 말에 동의하면서도, 힐끔 마틸다의 안색을 살폈다.

아무래도 이제부터는 마틸다가 같이 따라오지 못하는 만큼, 마틸다 앞에서 던전 얘기를 하기 조금 조심스러운 모양이었다.

하지만 디아나, 괜찮아.

이런 얘기를 들었다고 마틸다가 마음이 불편해질 성격이었으면, 나도 얘기를 안 꺼냈겠지. 설마 내가 그 정도 배려심도 없을까 봐?

마틸다라면 충분히 괜찮을 거라고 믿기 때문에, 나도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얘기를 꺼낸 거라고.

그야 물론 전혀 아무렇지도 않다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멘탈의 튼튼함 하나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마틸다가. 분명 괜찮을 거야.

오히려 너무 신경 써주는 게 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고.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밤의 차례가 모두에게 한 번씩 돌아가도록 조정해주기까지 했으니까.

"디아나님. 전 괜찮으니까요."

마틸다도 디아나의 그런 시선을 느꼈는지, 웃으면서 그렇게 말해줬다.

"으, 음. 그런가."

"아무튼 그래서 그쪽으로 사람을 보내야 하는데. 그냥 메이드 한 명 보내서 용건만 전하면 되겠지? 저쪽에서 간부가 찾아왔으니까 우리도 격을 맞춰서 파티원 중 하나를 보내야 한다든가, 그럴 필요 없겠지?"

뭐, 앨리시아는 다분히 다른 의도를 가지고 찾아온 것 같았고.

그때 입고 왔던 복장으로 보나 태도로 보나.

"흠. 파티원 중 하나를 보내는 것이 가장 그림이 좋기는 하네. 그리고 같이 던전을 향하게 되는 거니, 일단은 수익 배분 문제도 얘기를 해야 하지 않겠나. 이쪽이나 그쪽이나 고작 거북이굴에서 얻는 수익을 욕심낼 입장은 아니니, 평범하게 반반으로 나누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네만."

"역시 그런가."

"응읍! 케혹! 케혹!"

디아나의 말을 듣고, 나는 시선을 자연스럽게 실비아 쪽으로 향했다.

그러자 구석에서 맛있게 빵을 베어먹던 실비아가 내 시선을 느끼고는 격렬한 반응을 보여줬다.

실비아야.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냐?

"실비아. 저녁 먹고 나서 부탁해도 될까?"

"제, 제가 말입니까아?"

"응. 안 돼?"

"아, 안 되지 않습니다! 전혀 괜찮습니다!"

아니. 실비아야. 전혀 괜찮다는 건 또 무슨 말이냐.

저 모습을 보니 실비아를 보내도 될지 살짝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내 앞만 아니면 멍한 느낌의 무표정 기사님이니 괜찮겠지.

사실 실비아 이상의 적임도 없었고 말이다.

사라는 저녁 먹고 다시 나랑 가야 하고, 디아나는 아무리 그래도 그런 심부름을 할 짬이 아니고.

아니. 그야 내가 부탁하면 해주겠지만, 디아나가 가면 아라크네 클랜에게 괜히 오해를 살 가능성도 있었다. 대마법사님까지 보낼 정도로 수익 배분 얘기에서 우위를 점하고 싶은 거냐고.

그리고 우리 천사님은…솔직히 이런 역할이 어울리는 성격은 아니시고.

"그럼 부탁할게."

그런 얘기를 나누면서, 우리는 식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자마자, 나는 곧장 사라의 손을 잡고 식당을 빠져나가려고 했다.

"잠깐."

하지만 사라는 그런 내 손에서 스르르 빠져나가서는, 뭔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날 쳐다봤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응. 조금. 구원 먼저 가 있어."

내 질문에 제대로 된 대답은 하지 않으면서, 사라는 훠이훠이 하고 손을 흔들어 날 먼저 보내려고 했다.

대체 뭐지? 이제 와서 몸을 씻거나 하려는 것도 아닐 텐데. 아까 올 때 같이 씻고 왔고.

하지만 그게 아니면 날 먼저 보낼 이유가…아, 설마. 뭔가 이벤트라도 해주려는 건가?

이 귀여운 녀석. 그런 건 또 언제 준비했대?

"응! 그래! 먼저 가 있을게!"

사라의 의도를 파악한 나는, 사라가 얼른 준비할 수 있도록 황급히 일어나 자리를 피해줬다.

뭘 하려는 건지는 몰라도, 기대해도 되는 거지?

그렇게 기대감에 부풀어 오른 나는, 방에 가자마자 몸에 걸친 옷을 재빨리 전부 벗어 던지고는 전라로 물건을 빳빳하게 세운 채 대기했다.

아까까지 그렇게 해댔는데, 또 뭔가를 해주려는 거다.

뭔지는 몰라도 뭔가 새로운 플레이임은 틀림없어!

"실례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내가 방문을 빤히 쳐다보며 기다리고 있자,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며 사람이 들어왔다.

다만, 기다리던 사람은 아니었지만.

"바, 바넷사?"

"네."

"잠깐만. 이건 말이지…."

나는 반사적으로 물건을 세우고 자신만만하게 방 한가운데에 서 있는 이 상황을 설명하려고 했지만, 조금 생각해보니 뭔가 이상했다.

정확히 하루 전에,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았던가? 무지막지하게 기시감이 느껴지는데.

즉, 다시 말해서….

"오늘은 네 차례였구나?"

어쩐지. 사라 녀석, 묘하게 저녁에 집착하더라. 그리고 괜히 묘한 웃음을 지어대더라. 이래서 그런 거였냐?!

던전에서 사라부터 마틸다까지 순서가 돌았으니, 그다음은 레이첼 누님. 그리고 그다음이 바넷사였다는 얘기다.

내 여자가 된 순서로 따지면 레이첼 누님과 바넷사의 순서가 바뀐 것 같기는 하지만, 그건 아마 바넷사가 그러자고 한 거겠지.

그 얘기가 나왔을 때는, 바넷사도 아직 던전에서의 일 때문에 내 얼굴 보기 부끄러워하고 있었을 때였을 테니까.

"아뇨."

그렇게 완벽하게 상황을 파악한 나였지만, 바넷사의 입에서 내뱉어진 말은 내 예상과 180도 동떨어진 말이었다.

"아, 아니라고?"

"네. 아닙니다."

아니. 바넷사씨. 그럼 왜 그렇게 차분한 태도인 건데요?

너 지금 사라 차례라는 걸 알면서도 난입해왔다는 자각이 있는 거냐?!

대체 뭘 먹고 간이 그렇게….

"그, 그럼 여기는 왜 왔는데?"

"복수입니다."

"보, 복수?"

"네. 지난번에 절 부끄럽게 만든 복수입니다."

"야. 우리 그거 말로 잘 해결된 거 아니었어? 아니. 애초에 이게 어떻게 복수가 되는데?"

"잠시 후에 사라님이 오셔서 저희 모습을 보게 되면, 구원님이 죽도록 혼날 테니까요."

그런 인간의 머리로 생각해냈다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악한 말을 내뱉고는, 바넷사는 천천히 몸에 걸친 옷을 벗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카이오가 //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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