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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353화 (33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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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 마석의 정체

    인간은 극한의 상황에 처하면 이론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미지의 힘을 발휘할 때가 있다.

    나는 지금 그 사실을 그 어느 때보다 실감하고 있었다.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과 동시에, 나는 뇌보다도 먼저 몸이 움직였다.

    가지런히 모아서 음부 표면을 천천히 쓰다듬던 중지와 약지를 그대로 찔러 넣어 바넷사의 하반신을 제대로 부여잡고, 가슴 표면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던 손을 찌부러트릴 듯이 강하게 움켜쥐어서 상반신 또한 제대로 부여잡는다.

    그렇게 바넷사의 상반신과 하반신을 제대로 붙잡은 나는 음부를 쑤시고 있는 손에 그대로 힘을 줘서 바넷사를 들어올리고, 그대로 발소리를 죽인 채 신속하게 방안에 있는 욕조로 돌진했다.

    이 방은 내 방과 마찬가지로 방 한 구석에 욕조가 놓여있었고, 물론 제대로 커튼도 달려있었다.

    저 커튼 안으로만 들어가면, 일단은 모습을 숨길 수있다.

    암살자라는 직업을 얻은 이후로 이보다 더 은밀하고 신속하게 이동한 적은 없지 않을까?

    스스로 감탄이 나올 정도로 엄청난 움직임으로, 나는 문이 벌컥 열리는 것과 거의 동시에 커튼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으으으으으읏…!"

    불투명한 커튼에 실루엣도 보이지 않도록 욕조에 거의 눕듯이 들어가고, 잡고 있던 바넷사의 가슴을 당겨서 바넷사 역시도 내 몸 위에 바싹 엎드리게 만들었다.

    원래부터 이 저택의 방에 딸린 욕조는 내가 발을 쭉 뻗고도 남을 정도로 크기가 넉넉했다. 때문에 남자 치고도 덩치가 큰 나와, 여자 치고 덩치가 큰 바넷사가 들어오기에도 충분한 공간이 있었다.

    안 그래도 절정 직전까지 몰려있던 바넷사는, 갑자기 가해진 막대한 자극에 정신을 차리기 힘든 모양이었다.

    얼굴이 터질 듯이 새빨개지고, 눈동자가 위로 돌아가기까지 했다.

    뇌 전체가 쾌락에 물들어버린 것 같은 그런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바넷사 역시 소리를 내면 안 된다는 생각은 있었던 모양이다.

    온몸의 근육이 부풀어 오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딱딱하게 몸을 굳혀서 힘을 주고, 피가 터져 나올 정도로 자신의 아랫입술 꽉 깨물어서, 어떻게든 소리는 내지 않고 버텨냈다.

    때문에 나도 온몸이 아파왔다.

    바넷사는 내 몸을 꽉 끌어안고 있는 상태였으니 말이다.

    내 높은 내구도 소용없다는 듯이 꽉 조여진 갈비뼈와 등뼈가 비명을 질러댔고, 덤으로 음부에 박혀있는 손가락도 무서울 정도로 사방에서 조여와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였다.

    물론 그런 고통 속에서도 나 역시 소리는 낼 수 없었다.

    게다가 지금은 그런데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방안에 들어온 사람이 대체 누구냐는 거다.

    나는 조용히 숨까지 참으면서, 갑자기 들이닥친 내방자가 무슨 소시라도 낼지 귀를 기울였다.

    대체 누구지? 설마 사라인가? 설마 아까 전에 들킨 건가?

    아니. 아까 전에 들킨 거였으면 사라도 대충 사정을 알 텐데?

    이거 괜히 숨은 거 아닌가? 차라리 당당히 있을 걸 그랬나?

    생각해보니 어디 찔릴만한 짓을 하고 있었던 게 아니다.

    섹스를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실수로 걸어버린 스킬을 풀어주려고 흥분까지 억누르면서 기계적으로 만지고 있었을 뿐이다.

    제대로 설명만 하면 납득시킬 수 있는 수준의 행위였다.

    물론 이렇게 숨어버린 걸로, 제대로 설명해서 납득시킨다는 선택지는 사라져버렸지만 말이다.

    이제 와서 다시 나가서 설명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냥 변명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거다.

    젠장. 지금만큼은 내 뛰어난 반사 신경이 원망스럽다.

    갖가지 상념이 머릿속을 휘몰아쳤다.

    이대로 들키면 어떻게 되는 걸까?

    일단 사라한테 무진장 얻어맞을 거고, 다른 사람의 귀에도 들어가서…잠깐. 디아나가 전에 바넷사랑 한 번만 더 하면 잘라버린다고 하지 않았나?

    물론 그 이후에 잠자리에서 다시 귀엽게 울먹이며 진심으로 자르겠다는 건 아니었다는 뉘앙스의 말을 하기는 했지만, 나도 우리 디아나가 하나밖에 없는 낭군님 물건을 잘라버릴 여자는 아니라고 믿어 의심치 않지만.

    그래. 그리고 디아나도 이제는 내가 필요하면 다른 여자랑 해도 된다고 말해줬고…아니. 지금 그런 말에 의지해서 어쩌려고.

    애들이 해도 된다고 했으니까 더더욱 내가 마음을 다잡아야했다고 다짐했었잖아.

    내가 절망에 빠져있을 때, 커튼 너머로 대화소리가 들려왔다.

    "정말로 괜찮을까?"

    "괜찮다니까 그러네. 여긴 다들 이렇게 사용하는 걸. 걱정하지 마."

    사라가 아니었다.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였다. 심지어 방으로 들어온 사람은 둘이었다.

    일단 우리 애들이 아니라는 사실에 나는 몸에 긴장이 확 풀리는 걸 느꼈다.

    상대가 우리 애들이 아니더라도 지금 이 모습을 들킬 수 없다는 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무게감이 확실히 달랐다.

    긴장이 풀리고 나니, 다음으로 든 생각은 호기심이었다.

    대체 누구지? 그리고 여기서 뭐하려는 거지? 다들 이렇게 사용한다니?

    대화 내용으로 생각해봤을 때, 일단 저 둘은 이 저택에 살고 있는 사람. 마법사 협회의 사람이나 메이드들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지.

    하지만 이 방에서 대체 뭘 한다는….

    "그러니까…아음…쪽, 하음."

    "흐읍. 쭈읍. 하음…."

    혹시나 싶어 말하는 건데.

    들려온 목소리는 둘 다 여자였다.

    그리고 커튼 너머로, 아무리 들어봐도 키스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 물기 있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뭐야 이거. 아니. 분명 동성끼리만 생활하는 곳에는 동성애자가 생기기 쉽다는 얘기를 얼핏 듣기는 했지만.

    그럼 아까 다들 이 방을 사용한다는 건. 그런 의미로 말한 거였어?

    우리 저택에 이런 훌륭한 장소가 존재하고 있었단 말이야?!

    난 대체 그동안 저택에 살면서 뭘 한 거야!

    스스로에 대한 분노와 책망이 온몸을 휩쓸었다.

    나는 그동안 저택에 대해서 너무 무관심했어.

    조금만 더 주의했었다면, 언제든 가위치기를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는 훌륭한 장소가 바로 근처에 있었다고 하는데도!

    아니. 잠깐만. 그럼 설마 바넷사도 여기가 그런 식으로 사용되는 걸 알고?

    나는 바넷사를 쳐다봤다.

    그리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바넷사는 아까 신음을 참느라 온 몸에 힘을 줬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절정까지도 참아버린 모양이다.

    아직도 내 몸을 꽉 끌어안고, 반사적으로 움찔움찔 움직이려고 하는 허리에 필사적으로 힘을 줘서 참고 있었다.

    얼굴은 여전히 흥분이 극에 달한 듯 눈동자가 반쯤 풀려있었고, 입은 내 가슴에 묻은 상태라 보이지 않지만 옷 너머로 물기가 느껴지는 걸 보니 침을 줄줄 흘리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코로는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겠다는 듯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친 느낌으로 숨을 후욱후욱 몰아쉬고 있었다.

    그리고 음부는 여전히 내 손가락에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조인 채로, 조금이라도 느끼고 싶다는 듯 안쪽이 꿈틀꿈틀 움직여댔다.

    허리는 움직이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있으면서 음부 안쪽은 제어할 수 없다는 듯 움직이는 모습은, 그저 음란하다는 한 마디로는 설명이 부족할 정도로 야릇해보였다.

    하지만 내가 놀란 건 바넷사의 그런 음란한 모습 때문이 아니었다.

    마치 파충류의 눈처럼 눈동자의 검은자가 세로로 길게 쭉 찢어져있었고, 머리에는 두 개의 거대한 뿔이 생겨나있었다.

    그리고 몸에는 여기저기 비늘이 돋아나 있었다.

    내가 지금 만지고 있는 가슴이나 음부는 여전히 부드러운 살결이 그대로 느껴지고 있었지만, 팔이나 다리 같은 부분은 완전히 비늘로 덮였다.

    게다가 등 뒤를 찌르는 이 날카로운 느낌은…혹시 손톱?

    그러고 보니 용인족이라도 했던가.

    겉모습은 그냥 인간이랑 전혀 다를 바가 없어서 지금까지 완전히 잊고 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용인족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모습으로 변해버린 바넷사는, 지금도 몸은 절정을 원하는데도 억지로 억누르느라 전신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얼떨결에 놀라서 계속 바넷사의 몸에서 손을 안 떼고 있었다.

    가슴은 여전히 손 안에서 터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강렬하게 찌부러뜨리고 있었고, 음부에 박한 두 손가락도 끝마디까지 완전히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

    일단 바넷사가 조금이라도 참기 쉽도록 떼는 게 좋을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천천히 음부와 가슴에서 손을 떼려고 하자, 바넷사가 제발 그러지 말라는 듯이 고개를 황급히 저었다.

    이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움직여지면 더 참기 힘든 모양이다.

    "하음…으응…흐읏…아, 좋아…."

    "흐응. 쪽. 후읍. 흐읏!"

    그리고 그 와중에도 커튼 너머에서 들려오는 두 여자의 달콤한 목소리는 더욱더 농후해지고 있었다.

    커튼 너머론 두 여자의 신음소리가 들려오고, 몸 위에는 몸매 끝내주는 여자가 찰싹 밀착해서 누워있는데다가, 심지어 그 가슴과 음부에 손을 대고 있었다.

    그런데도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가만히 있어야 한다니. 뭐야 이거. 신종 고문이야?

    지금 내 신체 중 유일하게 움직이는 부분은 아래에 달린 막대기뿐이었다. 그마저도 자의로 움직이는 게 아니다.

    흥분한 나머지 자기가 알아서 꿈틀대며 바넷사의 탄탄한 복부를 찌르고 있을 뿐이다.

    젠장.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되는 거야.

    쟤들 가위치기 끝날 때까지 이러고 있어야 되는 건가?

    내가 왜 사라 방에 바로 안 들어가고 괜히 엿보다가 이런 고생을….

    "하으응…후우…좋았어…."

    "으응…후훗. 나도…거봐. 아무도 안 왔지?"

    "응…."

    그 상태로 대체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드디어 커튼 너머에서 그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끝났냐? 드디어 끝난 거냐? 제발 좀 나가라.

    진짜 도 닦는 것도 아니고. 미쳐버릴 거 같다.

    내 염원이 통했는지, 옷 입는 소리가 들린 후에 둘은 황급히 자리를 빠져나갔다.

    드디어! 드디어 해방이다!

    문이 닫히고 나서도, 나와 바넷사는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이제 둘이 확실히 멀어졌다고 생각된 다음에, 나는 바넷사를 쳐다봤다.

    "바넷…!"

    "흐아아아아아아아앙!"

    내가 이름을 부르기도 전에, 바넷사가 발정 난 짐승처럼 비명같은 신음소리를 내지르면서 그대로 온몸을 들썩였다.

    내 몸이 덩달아 들썩일 정도로 격렬하게 움직이면서, 바넷사는 절정에 달해버렸다.

    게다가 그게 끝이 아니었다.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그렇게 절정에 달한 바넷사는, 그럼에도 만족하지 못한 모양이다.

    바넷사는 갑자기 상체를 벌떡 들어올렸다.

    내가 바넷사의 가슴을 만지고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상체가 들리니, 내 팔에 바넷사의 상의가 투두둑하고 터져나갔다.

    하지만 바넷사는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날카로운 손톱으로 내 옷을 찢어발기기 시작했다.

    "어?! 야! 야! 진정해!"

    내가 아무리 말려 봐도 소용이 없었다.

    바넷사의 눈은 완전히 맛이 간 상태였다.

    그야 내가 성자의 손길로 그렇게 어루만지다가 도중에 참게 됐으니 흥분이야 됐겠지.

    나보다도 훨씬 더 고통스러웠을 거다. 미쳐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이해는 한다만, 그래도 이대로 흘러가버리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라고!

    나도 고자라서 참고 있는 게 아니란 말이다!

    물론 그런 설득은 지금의 바넷사에게 전혀 통하지 않았다.

    바넷사는 내 상의와 하의 앞부분을 전부 갈가리 찢어발긴 후에, 빳빳이 서있는 물건을 붙잡았다.

    그리고는 허리를 들어 바로 자신의 음부에…넣지 못했다.

    음부를 내 손가락이 틀어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음부를 지지하는 팔에 힘을 줘서 필사적으로 그 하반신을 들어 올리면서 말했다.

    "야! 진정해! 디아나를 배신할 거야?!"

    아무리 설득해도 씨알도 안 먹히던 바넷사가, 디아나의 이름이 나오자 우뚝하고 움직임을 멈췄다.

    "그래. 디아나를 생각해. 만약 또 하게 되면 디아나가 얼마나 슬퍼하겠어. 내가 충분히 만족시켜 줄 테니까 진정해."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성자의 손길을 써서 바넷사의 가슴과 음부를 만지는 손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래. 내가 이렇게 아무런 죄책감 없이 바넷사를 만지는 것도, 어디

    "흐으응!"

    바넷사는 몸을 움찔하고 떨었고, 그 틈에 나는 자리를 바꿔서 바넷사가 아래로 오게 만들었다.

    "자, 기분 좋지? 응? 어때? 응?"

    "흐으응! 좋…흐으읏! 응으으읏!"

    바넷사는 눈이 풀린 상태로 입까지 헤벌리고, 평소 모습으로는 상상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흐트러진 채로 그렇게 외쳐댔다.

    "하앗! 하앗! 하앗! 하아아아아아앙!"

    그리고는 다시 음부에서 애액을 내뿜으며 성대하게 절정에 달해버렸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스프므쯔 // 헉. 그런가요? 쓰다가 도중부터 헷갈렸나보네요. 바네사보다 바넷사가 발음상 더 맞는 것 같으니, 나중에 바네사로 쓴 부분은 전부 바넷사로 수정하겠습니다.

    나도말야 // 나이입니다. 디아나의 전생마법은 신체 나이를 과거로 돌리는 마법이지 일부러 레벨을 낮추는 마법이 아닙니다. 레벨은 신체 나이가 과거로 돌아가면서 그 부작용 같은 느낌으로 낮아진 것에 불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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