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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352화 (33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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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 마석의 정체

    나는 곧장 은신술을 발동했다.

    그리고는 살금살금 사라의 방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뭐, 이렇게 하더라도 사라가 깨어있으면 분명 들킬 테지만 말이다.

    암살자 레벨이 제법 높아졌다고는 하나, 아직 스킬 레벨은 많이 낮았다.

    게다가 상대는 그 인간 레이더 사라다.

    솔직히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날 감지해내더라도 전혀 놀라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일단 해보는 데까지 해보고, 안되면 그때 가서 포기해도 늦지 않지.

    나란 녀석은 왜 이렇게 진취적인 걸까.

    나는 스스로의 성격을 자화자찬하면서, 사라의 방문 손잡이에 살포시 손을 올렸다.

    "흐으응! 구워언! 히으응! 구워어어언!"

    문소리가 나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해서 살며시 문을 열어 방 안을 엿봤다.

    사라는 자고 있지 않았다.

    "히으응! 흐읏! 하으응! 구워어어언! 으으읏!"

    외로운 나머지 한창 스스로를 달래는 중이셨다.

    게다가 반찬은 아무래도 나인 모양이다.

    이거 타이밍이 좋을 때 왔다고 해야 할지, 안 좋을 때 왔다고 해야 할지.

    아무튼 사라는 스스로의 행위에 몰두하느라 다른데 신경 쓸 여유가 없는 모양이었다.

    내가 문틈사이로 엿보고 있는데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것 같았다.

    "흐으으읏! 으읏! 으응! 흐으으으응읏!"

    침대는 문에서 대각선 방향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사라의 옆모습이 내게는 고스란히 보였다.

    행위는 한창 클라이맥스를 향해 치닫고 있는 중인 건지, 사라의 허리가 침대 위에서 살짝 들어 올려졌다.

    한손으로는 적당한 크기의 자신의 가슴을 찌부러뜨리듯 강하게 움켜쥐고, 다른 한 손은 자신의 음부에 댄 채로 빠르게 움직이는 그 모습은 그다지 자위에 익숙해 보이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야 그렇겠지. 매번 내가 그렇게 만족시켜주는데, 자위할 생각이 났겠어?

    오늘이 특수한 경우인 거다.

    하지만 그렇군. 이런 일이 또 있을지 누가 알겠어. 사라를 위해서라도 나중에 자위 방법을 철저히 알려줄 필요가 있겠어.

    설마 자기 최고 성감대인 엉덩이를 전혀 만지지 않는 자위라니. 잘못 되도 한참 잘못됐잖아!

    아니. 나중이랄 것 없이, 지금 당장이라도 쳐들어가서 알려줄까?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되기 시작했다.

    사라에게 몰래 다가가서 기습적으로 자위 강의를 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지만, 이 보기 힘든 광경을 더 즐기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나는 일단 손에 성자의 손길부터 발동하고 사라의 모습을 빤히 주시했다.

    이대로 기습적으로 덮쳐서 성자의 손길로 사라의 자위를 도와줘?

    자위행위를 들킨 사라는 부끄러워죽으려고 하면서, 하지만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몸을 주체하지 못한 채로 내가 하는 대로 흘러가게 될 거다.

    아니면 일단 사라의 자위가 끝날 때까지 눈앞에 보이는 아름다운 광경을 즐기고, 사라가 절정의 여운에 축 늘어져있을 때 덮쳐볼까?

    그렇게 고민하면서 사라의 방문 앞에서 문틈을 엿보고 있을 때, 갑자기 내 팔이 뒤로 휙 꺾였다.

    "움직이지 마라. 뭔가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면…으응!"

    배후에서 갑자기 기습해온 자객은 사라에게 들리지 않도록 무뚝뚝하면서 허스키한 목소리로 조용히 그렇게 내뱉더니, 더욱더 내 팔을 꺾으면서 서서히 내 몸에 자신의 몸을 밀착하다가…내 손을 자신의 몸에 닿게 하고 말았다.

    성자의 손길을 발동중인 내 손을 말이다.

    그녀는 짧은 신음과 함께 곧바로 몸을 내게서 떨어뜨렸지만, 이미 늦은 후였다.

    상황이 파악된 나는 일단 조용히 다시 문을 닫았다.

    그리고 문 너머로 보이는 정말로 흔치 않은 광경을 더 즐길 수 없게 됐다는 데서 오는 짜증스러움과, 앞으로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혼란스러움을 담아서 자객에게 말을 내뱉었다.

    "뭐하는 거야. 바넷사."

    굳이 뒤돌아보지 않더라도 알 수 있는 그 이름을 부르면서, 나는 천천히 뒤를 돌았다.

    이 저택에서 내 팔을 저렇게 쉽게 꺾을 수 있을 정도의 강자.

    게다가 저 특유의 무뚝뚝하면서 허스키한 목소리.

    모르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내가 뒤를 돌아보자, 바넷사가 순간적으로 욱하는 표정을 지었다.

    저 철가면의 표정이 살짝이나마 변하다니. 아무래도 상당히 억울한 모양이다.

    "…구원님이야말로 여기서 은신까지 하시고 뭐하시는 겁니까."

    "나야 사라를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그랬지. 그런데 바넷사는 내 얼굴도 못 알아보고 뭐하는 거야."

    응. 나도 잘 안다. 한밤중에 은신을 하고 살며시 아낙내의 방문 문틈을 엿보는 남자. 수상하기 그지없다.

    바넷사가 오해할 만도 하다.

    게다가 아무리 레벨이 낮더라도 일단 은신을 하고 있었던 거다.

    이렇게 어두운 밤중이니 당연히 얼굴을 알아보기는 힘들었겠지.

    하지만 나는 뻔뻔하게 나가기로 했다.

    "……."

    내 뻔뻔한 태도에 바넷사는 순간적으로 할 말을 잃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내 크게 숨을 내쉬면서 마음을 다잡고, 바넷사는 다시 질문을 던져왔다.

    "…그럼 손에 스킬은 왜 쓰신 겁니까?"

    "그야 지금부터 즐기려고 했으니까 그렇지."

    "……."

    바넷사는 다시 한 번 할 말을 잊었다.

    "할 말은 그걸로 끝이야? 그럼 난 이만…."

    "…잠깐만 기다려주십시오. 그…이것만으로도…저번처럼 그렇게…되는 겁니까?"

    바넷사는 상당히 말하기 힘들다는 듯이, 그리고 또한 제발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듯이 내게 그렇게 띄엄띄엄 물었다.

    "그거야 나도 정도를 모르면 뭐라고도…지금 상황은 어떤데? 기분 좋아?"

    "읏…조금…."

    그야 그렇겠지.

    레벨이 높은 실비아나 마틸다도 그렇고, 매력이 500인 디아나도 내 스킬에는 제대로 느낄 정도니까.

    바넷사의 레벨은 정확히 맞추기라도 한 듯 딱 200이었다.

    실비아나 마틸다와 비교해봤을 때 그렇게까지 높은 레벨은 아니다.

    뭐, 저번에 나랑 했을 때의 기억을 되새겨보면 당연한 얘기였지만.

    이렇게 멀쩡하게 서있는 건, 그냥 바넷사의 정신력이 대단한 거라고 봐야겠지.

    결국 이렇게 되어버리는 건가.

    "야. 그…아무리 그래도 그 상태로 계속 있는 건 못 버티겠지?"

    "……."

    바넷사는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안다는 듯 경계하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참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는지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그렇게 경계하지 마라. 내가 뭐 널 잡아먹으려고 이렇게 만들었냐? 이번엔 진짜로 그냥 사고였잖아.

    아니, 물론 저번에도 사고이기는 했지만 말이야.

    "하아…그래도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내 레벨이 오른 덕분에 저번처럼 섹스까지 할 필요는 없을 거야."

    내가 그렇게 말하자, 바넷사의 표정이 조금 풀어진…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초창기 사라 때문에 포커페이스를 읽은 건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사라는 내 앞에선 전혀 포커페이스가 아니니까 말이야.

    다시 감을 잃은 걸까. 바넷사의 표정을 전혀 못 읽겠다.

    "그, 뭐냐. 너도 그 상태면 힘들 테고. 금방 풀어줄게. 일단 내 방이라도 갈까?"

    "…아니요. 따라오십시오."

    내가 전혀 응큼하게 반응하지 않자 안심한 건지, 바넷사는 그렇게 말하고 조용히 걸음을 옮겼다.

    바넷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걸음을 걷고 있었지만, 뒤에서 보니 다리가 미묘하게 떨리고 있었다.

    과연. 바넷사도 보기에만 무표정일 뿐, 꽤나 참기 힘들다는 건가.

    내 방은 바넷사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배치한 것도 있어서, 우리 애들 방과는 꽤나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 애들뿐만이 아니라 여자들의 방 전부와 떨어진 곳이었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래서 내 방에 가자는 걸 거절한 거겠지.

    바넷사를 따라서 조금 걷자, 아무도 없는 빈방에 도착했다.

    "여기는?"

    "비어있는 방입니다. 여기라면 아무한테도 들키지 않을 겁니다. …이제 어떻게 하면 됩니까."

    "어쩌기는…그야 만져서 풀어줘야지. 조금 만지게 될 텐데, 괜찮지?"

    "…그러십시오."

    바넷사는 그렇게 말하고는 제자리에서 양팔을 늘어뜨리고 가만히 섰다.

    "그럼…."

    솔직히 말해서 전혀 흥분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 되겠지.

    이 매력적인 몸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다.

    저번 경험을 통해서 저 집사복 안에 숨겨져 있는 몸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충분히 아는 만큼 더욱 그랬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스킬을 풀기 위한 행위다. 게다가 지금 나는 다른 급한 일도 있었다.

    외로움에 허덕이는 사라를 달래줘야 한다는 일이 말이다.

    그러니 이 흥분은 나중에 사라의 몸으로 풀기로 하고, 지금은 최대한 빨리 끝내버리도록 하자.

    "으으읏…!"

    나는 성자의 손길을 발동하고는 그대로 양손을 각각 바넷사의 상의와 하의 안으로 집어넣었다.

    바넷사는 오기로라도 소리를 내지 않겠다는 듯, 이를 악물고 터져 나올 뻔한 신음을 억지로 억눌렀다.

    "어차피 여긴 아무도 안 오는 거잖아? 그냥 신음소리 내는 게 어때?"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아래로부터 상의에 집어넣은 손을 움직여 브래지어 안으로 침투시켰다.

    얘도 다른 메이드들보다 차분한 옷을 입고 있어서 잘 주목이 안 되는 것뿐이지, 가슴이 상당히 크단 말이지.

    저번에 사라한테 입혔던 그 메이드 옷, 원래 주인인 바넷사가 입은 모습도 조금 보고 싶어졌다.

    "으응…괘, 괜찮…큿…습니다."

    바넷사는 그렇게 대답하면서도, 내가 브래지어 안에 침투시킨 손으로 유두를 꼬집자 움찔하고 몸을 떨었다.

    "아니. 괜찮고 자시고의 문제가 아니라. 소리 내라고 말하고 있는 건데. 혹시 말투가 그래서 제안처럼 들렸어?"

    "흐윽…그, 그게 무슨…윽…소리십니까?"

    "그렇게 소리를 죽이고 있으면 충분히 기분 좋아질 것도 느낌이 반감되어버릴 거 아냐. 물론 너도 나한테 만져지는 게 싫겠지만, 나도 얼른 끝내고 사라한테 가고 싶다고. 그러니까 빨리 끝내기 위해서라도 신음소리를 내면서 즐겨버리라고. 조금 부끄러운 소리를 내서, 이러는 시간이 짧아지면 이득 아니야? 그러니까…!"

    "흐으으으응!"

    내가 하의에 집어넣은 손으로 바넷사의 음부를 꾹 누른 채 진동시키자, 바넷사의 입에서 결국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흐읏! 으응! 으읏! 하으응! 으읏!"

    내 말에 설득당한 건지, 아니면 한 번 터져 나오니 멈출 수 없게 된 건지, 바넷사의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연속해서 터져 나왔다.

    "그래. 그거야. 제대로 기분 내서 느끼고, 짧고 깔끔하게 끝내는 거야."

    "흐으으으읏!"

    내가 칭찬하듯 바넷사의 가슴과 음부표면을 부드럽게 손바닥으로 어루만지자, 바넷사의 다리에 살짝 힘이 풀렸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바넷사가 쓰러지지는 않았다.

    내가 음부를 만지던 손을 더욱 깊숙이 집어넣고 그 몸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바넷사의 상체가 내 쪽으로 기울어졌고, 바넷사는 참기 힘들다는 듯이 내 몸을 끌어안고 흐느꼈다.

    팔로는 내 몸을 꽉 끌어안고, 얼굴은 내 어깨에 묻은 채, 다리는 쭉 펴고 엉덩이를 뒤로 내뺀 채 흐느끼는 바넷사.

    이제는 철벽같던 무표정도 무너져서는, 완전히 여자의 얼굴이 됐다.

    설마 바넷사의 이런 표정을 보게 될 줄이야.

    나는 뭔가 감개무량함을 느꼈다.

    전에는 결국 최후의 자존심으로 절정에 보냈고, 바넷사도 절정 때에만 잠깐 무너진 게 전부였으니 말이다.

    이렇게 애무만으로 철벽같던 바넷사를 무너뜨릴 수 있게 될 날이 올 줄이야.

    역시 성자는 최고의 직업이야.

    "흐으읏! 으읏! 으응! 으으으읏!"

    내 감개무량함과는 상관없이, 바넷사는 점점 절정으로 치달아가는 중이었다.

    뒤로 쭉 내뺀 엉덩이를 움찔움찔 떨면서, 음부를 어루만지는 손에 느껴지는 물기도 점점 늘어가는 게 느껴졌다.

    이거 힘드네. 온갖 잡생각을 하면서 어떻게든 흥분을 억누르려고 노력하고 있었지만, 역시 눈앞에서 바넷사의 이런 모습을 보니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내 물건도 바지를 뚫을 듯이 튀어나와서는, 그 끝부분이 상체를 밀착시킨 바넷사의 배에 살짝살짝 닿으며 비벼지고 있었다.

    제발 빨리 끝나라. 부처님이 되는 수행을 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 이게 뭐하는 거야.

    하지만 바넷사는 느낄 듯 말 듯 하면서도 은근히 그 상태로 시간을 끌고 있었다.

    역시 레벨이 레벨이니만큼, 성행위 없이 성자의 손길만으로 절정을 느끼게 하는 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걸까?

    "야. 아직이야?"

    "으응! 곧…흐응! 곧입니다…. 곧…으으응!"

    그렇게 말하면서 바넷사가 내 몸을 끌어안은 팔에 더욱더 힘을 줬을 때, 갑자기 방문이 벌컥 열렸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사라편이 두 편이 될 것 같아서 어제는 굳이 한 편만 썼었습니다.

    어제 두 편을 쓰면 중간에 끊어졌을 테니까요.

    그런데 오늘 쓰다 보니 생각지도 않고 있던 바넷사가 튀어나와서….

    이대로 이어서 써도 사라씬이 중간에 끊길 것 같은데,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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