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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마석의 정체
"어때? 이제 조금 진정했냐?"
"하앗, 하앗, 하앗…."
내가 살며시 바넷사의 몸에서 손을 떼고 물었지만, 바넷사는 아무 말 없이 멍한 표정으로 날 올려다만 보고 있었다.
내가 얼마나 꽉 쥐고 있었던 건지, 한 쪽 가슴에는 선명하게 손바닥 무늬가 새겨져있었다.
그리고 아까 소리를 참느라 꽉 깨물고 있었던 탓에 아랫입술에는 선명한 붉은 피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섬뜩한 느낌을 주면서도, 한편으로는 묘하게 색기있게 보이는 모습이었다.
"…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한동안 숨을 허덕이며 말이 없던 바넷사는 겨우 그 말만을 내뱉었다.
그리고 엄청나게 나른하다는 동작으로 천천히 자신의 손을 들어서 눈앞으로 가져갔다.
그리고는 살짝 눈썹을 꿈틀거리더니, 호흡을 가다듬고는 천천히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머리 위로 길게 나있던 뿔이 사라지고, 눈동자도 다시 원래 인간의 눈동자로 돌아오고, 온몸에 돋아났던 비늘도 사라지면서 날카롭던 손톱도 들어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꼬리도 점차 줄어들더니 이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다른 수인족들이 이렇게 모습이 변하는 건 본 기억이 없는데 말이야.
레이아도 계속 귀와 꼬리는 달고 있는 상태고.
용인족이라는 종족이 특이한 걸까?
바넷사는 그렇게 완전히 변신을 마친 후에,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렇게 몸을 일으킨 바넷사의 얼굴은 완전히 평소처럼 무표정으로 돌아와 있었다.
"다시 한 번.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됐어. 어차피 그대로 했으면 혼나는 건 나도 마찬가지였는데 뭘."
나는 괜히 무안해져서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충 해결된 것 같으니 당장 사라한테…아, 옷이 찢겨져 있잖아.
인벤토리에서 옷을 갈아입으려고 걸치고 있던 걸레 쪼가리를 벗어던지자, 온몸이 쓰라리다는 걸 눈치 챘다.
바넷사의 손톱에 여기저기 베인 자국이었다.
이대로 사라의 방에 가면 십중팔구 무슨 일이 있었냐고 추궁당할 거다.
딱히 찔릴만한 일은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굳이 알려서 좋을 것도 없는 일이지.
나는 하는 수 없이 상처가 자연치유 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어차피 나는 자연치유력이 상당히 좋은 편이니,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다.
"상처, 죄송합니다."
"아냐. 어차피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신경 쓰지 마."
바넷사도 그제야 내 상처가 눈에 들어왔는지, 허리를 90도로 숙여서 사과해왔다.
얘도 옷이 터져 나가있는 덕분에, 큼지막한 가슴이 아래로 출렁하고 흔들리는 게 보였다.
젠장. 그런 거 보여주지 마라. 넌 해소됐을지 몰라도 난 아직 참고 있는 중이라고.
"너 남는 옷 없냐?"
"없습니다."
깔끔하게 대답하지 마라.
안 창피하냐?
"그러고 방을 나갈 수도 없잖아? 어쩌려고?"
"…그건…."
"하아…. 전에 네가 줬던 그 더운 지방에서 입는다는 네 메이드복. 그거 지금 나한테 있는데 그거라도 입을래?"
"…부탁드립니다."
바넷사는 살짝 눈썹을 꿈틀거렸지만, 이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인벤토리에서 메이드복을 꺼내주자, 바넷사가 잠깐 그걸 손으로 듣고 빤히 바라봤다.
사람이 호의로 건네줬는데 그런 표정 짓지 마라.
아니. 무표정이지만 말이야. 왠지 모르게 느껴진다고.
‘이걸 입히고 그 짓을 한 건가….’라고 생각하는 게 말이야.
하지만 이내 바넷사는 아무렇지도 않게 입고 있던 옷을 벗었다.
그리고는 물의 마법을 사용해서 자신의 몸을 깨끗이 씻어내더니, 내 몸도 씻어줬다.
그리고는 천천히 손에 쥔 옷을 입어갔다.
원래 바넷사의 옷이기 때문에, 사이즈는 전혀 문제될 게 없었다.
설마 이런 식으로 바넷사가 이 옷을 입는 걸 보게 될 줄이야.
사라가 입었을 때도 느꼈던 거지만, 역시 노출이 엄청나네.
저걸 아무렇지도 않게 입고 돌아다니는 지방이란 곳이 어딘지,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아, 참. 그리고 그거 나중에 다시 돌려줘야 한다. 네가 준다고 했던 거니까, 줬다가 다시 빼앗지는 않을 거지?"
"………네."
침묵이 길다 이것아.
바넷사는 옷을 다 갈아입었지만, 그래도 나갈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
젠장. 입었으면 얼른 나가라. 그런 차림으로 눈앞에 있으니까 괜히 더 흥분되잖아.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이러다가 진짜 성자돼버리겠다. 내 직업 성자 말고 원래 뜻으로 쓰이는 그 성자 말이야.
공자, 석가모니, 소크라테스, 예수, 구원. 음. 위화감이 없군.
"한 가지 질문을 해도 되겠습니까?"
내 나가라는 시선을 눈치 채지 못한 건지, 아니면 그냥 무시하는 건지 바넷사는 나가지 않은 채로 그렇게 물어왔다.
"이미 하나 했네."
"…어떻게 참으실 수 있으셨던 겁니까?"
바넷사는 내 말을 완전히 무시하고는, 시선을 아래로 내리면서 그렇게 질문했다.
무시할 거면 처음부터 물어보질 말라고.
그 시선은 끝에는 아직도 빳빳한 형상을 유지하고 있는 내 물건이 존재하고 있었다.
"어떻게냐니. 그야…."
사랑의 힘으로 참은 거지 어떻게 참긴 어떻게 참아.
라고 대답해야 하겠지만, 나는 망설이고 말했다.
맨 정신으로 저걸 어떻게 말해. 그것도 우리 애들한테 하는 것도 아니고, 제삼자한테.
"역시…제 본모습을 보고 할 마음이 사라지신 겁니까?"
"으, 응?"
내가 대답을 주저하고 있자, 바넷사가 예상치도 못했던 말을 해왔다.
이건 또 무슨 소리야.
확실히 평범한 인간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있는 생김새였지만, 그렇다고 예쁘지 않은 건 아니었다.
애초에 이 세계는 온갖 종족이 뒤섞여있는 세계다.
물론 인간형 종족이 제일 많기는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거다.
그 예로 저번에 구조해줬던 견인족 마법사도 완전히 이족 보행하는 강아지였잖아.
즉, 여기는 미의 기준이 굳이 인간의 기준에 한정되는 세계가 아니라는 거다.
물론 나는 인간만 있는 세계에서 넘어온 거지만, 애초에 얘가 그걸 알고 물어봤을 리도 없다.
참고로 난 온갖 게임에서 얘보다 더 심한 이종족도 많이 경험해봤기 때문에 아무 문제없었다.
내가 살던 세계의 가상현실 게임, 감각은 제한되어있을지 몰라도 보이는 건 완전히 진짜나 마찬가지였으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내가 처음에 이 세계에 왔을 때 게임이랑 구분을 못했지.
게다가 애초에 바넷사는 인간 기준으로 놓고 봐도 예쁜 생김새였다.
비늘이나 뿔, 꼬리 같은 게 돋아난다고 해도, 그게 독특한 매력을 줬으면 줬지 마이너스 요소가 될 일은 없었다.
얘도 바보가 아닌 이상 자기가 예쁘다는 건 잘 알고 있을 텐데?
아니. 이거 혹시 예쁘단 소릴 듣고 싶어서 일부러 그러는 건가?
"지금 그거. ‘이렇게 예쁜 날 줘도 못 먹는 병신이 있을 수 있다니. 놀랍다.’라는 뜻으로 말한 거 아니지?"
"네, 넷?"
"말해두지만 말이야. 내가 병신이라 줘도 못 먹은 게 아니야. 사랑의 힘으로 참은 거라고. 내가 사라나 디아나, 레이아만 없었으면…."
"아, 그, 크흠. 그렇습니까. 사랑의 힘입니까."
"굳이 다시 말 안 해도 되거든!"
이거 역시 성격 삐뚤어졌다니까!
전부터 느꼈는데 말이야, 이 녀석 무표정인 주제에 은근슬쩍 남의 아픈 데를 쿡쿡 찔러온단 말이지.
"알았으면 괜히 야한 차림으로 흥분시키지 말고 좀 나가라!"
"……구원님은 어쩌실 작정입니까?"
"상처 나으면 알아서 갈 거다."
"그렇습니까. 그럼 나가서 포션이라도 가져오겠습니다."
"됐어. 고작 이정도 상처에 포션은 무슨. 신경 꺼."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개라도 내쫓듯 손을 훠이훠이하고 내저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오늘은 정말로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오냐. 앞으로 잘 해라."
바넷사는 그렇게 인사하고는 바닥에 떨어진 나와 자신의 옷의 잔해들을 주워 모아서 끌어안고는 밖으로 나갔다.
옷가지를 주울 때 훤히 드러난 가슴골과 나갈 때 보인 섹시한 뒤태에 눈을 떼지 못한 채 있던 나는, 바넷사가 나가고 난 이후로 슬픔을 듬뿍 담아서 내 아들을 바라봤다.
내 아들은 고개를 빳빳이 들고 내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구슬프게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다.
"못난 아빠가 미안해…. 조금만 참아. 우리 아들 꼭 호강시켜줄게."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아들을 위로하듯 손으로 쓰다듬었다.
참고로 말하지만 딸 친 거 아니다.
이렇게까지 참았는데 이걸 손으로 풀기에는 아들한테 너무 미안하니까.
이건 이따가 사라한테 가서 뽑을 거다.
"사라야!"
한참 후에 상처가 다 나은 걸 확인한 나는, 얼른 옷을 입고 사라의 방으로 달려갔다.
"흐엣?! 엣?! 뭐야?! 뭐야?!"
아무래도 사라는 자기 위로를 하다가 그대로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여전히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로 누워있던 사라는, 내가 갑자기 방문을 열고 들이닥치자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뭐긴 뭐야! 네 사랑하는 낭군님이지!"
나는 문을 닫고는 황급히 옷가지를 전부 벗어던졌다.
그리고는 곧바로 사라의 침대로 다이빙해서, 사라의 몸을 어루만졌다.
"잠, 엣?! 흐앙! 엣?!"
자다가 깬 사라는 상황파악이 안 된다는 듯 그렇게 외쳤지만, 머리와는 별개로 몸은 제대로 내 손놀림에 반응해주고 있었다.
나는 일단 사라의 음부에 손을 가져다댔다.
겉보기에는 그냥 말라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자로 닫힌 음부를 손가락 두 개를 이용해 활짝 벌리자 찔꺽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 안에 고여 있던 액체들이 흘러나왔다.
역시 자위하다가 그냥 잠들어버린 게 맞는 모양이다.
"읏! 구원이…흐응! 여긴 왜…?!"
"왜? 내가 여기 와서 싫어?"
"그…흐윽…그게 아니라…아응…잠깐…흐읏!"
"우리 사랑하는 사라 얼굴 보려고 왔지."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일단 사라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사실 아까부터 키스도 참고 있었단 말이지.
피가 흐르는 바넷사의 아랫입술이 얼마나 요염해보이던지.
무의식적으로 혀를 내밀어 핥아줄 뻔한 순간마저 있었다.
정말로 사랑의 힘이 아니면 큰일 날 뻔 했어.
"으응…쭙. 하음…으응…."
사라도 나와 입술이 맞닿자, 궁금증을 풀기보다는 일단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고 생각이 변한 모양이다.
입술을 비집고 들어오는 내 혀를 기쁜 듯이 맞이해줘서는 같이 혀를 얽혀오기 시작했다.
그런 사라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머리를 쓰다듬어준 후에, 나는 사라의 다리 사이로 몸을 비집고 들어갔다.
그리고 이미 날 맞이할 준비를 끝난 곳에 물건을 맞대고 허리를 앞으로 쑤셔넣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아들이 폭발했다.
"흐으응! 읏! 응? 뭐, 뭐야?"
삽입된 순간에 몸을 움찔 떨었던 사라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그야 그렇겠지. 내가 넣자마자 싼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
"미, 미안. 드디어 사라 안에 넣는다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참아왔던 쾌감을 폭발시키고 한차례 여운이 지나가자, 나도 왠지 모르게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가. 이런 기분이었던 건가. 그래서 길드 앞에 모였던 그 놈들이 그렇게 필사적이었던 거구나.
"…풉."
잠깐 무슨 말인지 이해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던 사라는, 내 얼굴을 보고 갑자기 웃음을 빵 터뜨렸다.
"후훗. 그렇게 내가 그리웠어?"
"당연하지. 내가 널 얼마나 안고 싶었는지, 넌 절대로 모를 거야."
"그, 그 정도야?"
내가 엄청나게 진지한 얼굴로 말하자, 놀리는 듯이 말했던 사라는 그 기백에 눌려서 말을 더듬었다.
"그래. 그러니까 일단 다시 움직인다."
"응? 으으으응?!"
그렇게 참아왔던 거다.
티를 많이 안내서 그렇지, 진짜로 미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고작 한 번 정도로 만족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바넷사 대용으로 그 성욕을 푼다든가, 그런 게 아니다.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라랑 할 생각으로 참았던 거니까.
사라를 위해 참아왔던 성욕을 사라로 푸는 것뿐이다.
"사라야. 진짜 사랑해."
"응! 흐응! 으응!"
사라는 신음소리인지 대답인지 모를 소리를 흘리면서, 내 입술에 필사적으로 입을 맞췄다.
하아. 역시 우리 애들이 최고야.
그 사실을 새삼 실감하면서, 나는 사라의 허리를 붙잡고 열심히 허리를 흔들었다.
사라도 도중부터 내가 왜 자신에게 온 건지 묻는 걸 완전히 까먹은 듯, 결국 우리는 정말로 잠도 안자고 밤새 뒤엉켰다.
어차피 내일은 던전에 가는 것도 아니고. 이 정도는 괜찮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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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다들 눈치 채셨겠지만, 원래 쓰려고 했던 사라씬은 이런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하룻밤 내용이 너무 길어지니 힘들어서요. 그냥 그 내용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쓰든가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