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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마석의 정체
어느새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나는 뺨이 뭔가로 쿡쿡 찔려지는 느낌에 서서히 잠에서 깨어났다.
"음. 이런. 깨웠는가."
눈을 뜨니 바로 코앞에 디아나의 예쁜 얼굴이 이쪽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딱히 깨울 의도는 없었는지, 조금 미안한 표정으로 이쪽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무의식적으로 그러는 건지, 내 뺨을 찌르는 손가락은 계속해서 움직이면서 콕콕하고 가벼운 자극을 선사했다.
나는 잠에서 막 깬 뇌가 제대로 동작하기도 전에 일단 눈앞에 있는 귀여운 생물체부터 끌어안기로 했다.
"우왓! 뭐, 뭔가?! 깨워서 화났는가?!"
"디아나 귀여워."
"헷갈리게 하지 말게!"
나는 뺨을 찌르는 손을 무시한 채, 반대쪽 뺨을 디아나의 뺨에 맞대고 부비부비 문지르면서 본능에 솔직한 말을 꺼냈다.
그러자 디아나가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내 뺨을 찌르던 손으로 내 뺨을 가볍게 꼬집었다.
"뭐야? 화났을까봐 무서웠어?"
"자네는 또 그러면 그 핑계로 이 몸에게 이상한 짓을 할 것 아닌가."
아, 그런 의미로. 어째 내 이미지가 가면 갈수록 이상해지는 것 같단 말이야.
뭐, 디아나의 말을 듣자마자 제일 먼저 든 생각이 ‘화난 척 할걸. 좋은 기회를 놓쳐버렸네.’였다는 점에서 놓고 보면, 디아나가 했던 말을 부정할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이상한 짓이라니? 예를 들어서?"
"아무리 이 몸이라고 할지라도 말일세, 자네가 할 이상한 짓을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네."
조금이라도 더 놀려볼 생각으로 질문해봤지만, 냉정한 상태의 디아나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지고의 대마법사님씩이나 되시는 분이 너무 겸손하신 거 아냐?"
"그만큼 자네가 독창적인 걸세."
"그거, 칭찬 아니지?"
"좋을 대로 생각하게나."
"좋아. 욕한 거라고 생각하고 보복하겠어."
"으햣! 잠깐! 흐양! 이상한 데 만지지 말게!"
내가 디아나의 몸을 여기저기 간지럽히자, 디아나가 몸을 꿈틀거리면서 팔다리를 바동거렸다.
나는 그렇게 한참을 간지럽혀주다가, 정말로 디아나가 숨이 넘어갈 것 같을 즈음에 겨우 손가락을 움직이는 걸 멈췄다.
그러자 디아나는 내 몸 위에 축 늘어져서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흐앗. 하앗. 흐앗. 하앗. 저, 정말이지. 자네는 막 일어난 직후인데도 방심할 수가 없구먼."
거친 숨소리가 묘하게 색기있게 느껴졌다.
막 샤워를 마치고 왔기 때문에 몸 전체가 상기되어있고, 머리카락도 약간 촉촉하게 젖어있어서 더욱더.
이 모습을 보니, 내가 그렇게 오래 잤던 건 아닌 모양이다.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든 디아나 잘못이야."
"애초에 이 몸이 곧 오겠다고 했는데도 잠든 자네가 문제일세. 그렇게 피곤했는가? 아니면 역시 걱정되는 겐가?"
말하는 내용만 놓고 보면 날 비난하는 것 같았지만, 디아나의 표정은 걱정이 가득했다.
역시 이런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할머…연장자라니까.
"아니. 내가 그렇게 복잡한 놈이 아닌 건 디아나도 잘 알잖아?"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디아나의 두 뺨을 양손으로 감싸고 살짝 키스를 했다.
딱히 디아나를 안심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다.
처음에는 겁도 먹었고 걱정됐던 게 사실이지만, 3계층의 거대 마석을 조사한 이후로 이미 며칠이나 지났다.
이제는 그냥 될 대로 되겠지 라는 느낌이 강했다.
애초에 던전에 가는 것부터가 이미 목숨을 걸고 하는 거다.
아무리 우리가 지금 파티의 수준보다 낮은 계층에 머물러 있다고는 해도 말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위협이 늘어봤자 크게 다를 거 있겠어?
그리고 여신님도 생각이 있으시면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의 지시를 내리시겠지.
무턱대도 가능하지도 않은 일을 시키려고 날 이 세계에 데려왔겠어?
그냥 자기위안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미 그렇게 생각하기로 마음먹은 상태였다.
"그런 언제 하게 될지도, 확실히 해야 하는 건지도 모를 일보다, 눈앞에 있는 디아나의 알몸이 훨씬 중요해."
걱정스런 표정을 하고 있던 디아나는, 내 그 말에 맥 빠진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자네의 그 응큼한 구석은 어떤 의미로는 존경스럽기까지 하구먼."
"존경할만한 낭군님을 둬서 다행이네."
"칭찬 아닐세!"
디아나는 그렇게 외치면서도 내 키스를 피하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자신도 내 뺨을 양손으로 감싸 안고는 적극적으로 혀를 얽혀왔다.
우리 대마법사님은 키스를 참 좋아한다니까.
레이첼 누님의 그것보다도 훨씬 길쭉한 디아나의 귀를 살며시 어루만지자, 디아나는 기분 좋다는 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는 후웅하고 귀엽게 콧바람을 내뿜었다.
나는 내 몸 위에 전신을 찰싹 밀착시킨 채 엎드려있는 디아나의 엉덩이 너머로 손을 뻗었다.
귀여운 엉덩이 골을 지나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그 안쪽으로 손을 뻗자, 아직 살짝 준비가 덜 된 음부의 감촉이 느껴졌다.
음부에 손끝이 닿자, 디아나는 키스에 집중하라고 말하고 싶다는 듯이 내 혀를 가볍게 앞니로 깨물었다.
얘가 왜 이러지? 어차피 몸을 겹치려고 서로 알몸인 건데, 마치 몸을 겹치는 걸 묘하게 주저하는 것 같은 태도였다.
그렇게까지 키스하고 있는 게 좋은 건가? 걱정 마. 키스도 소홀히 하지 않을 테니까.
나는 그렇게 대답하듯 디아나의 혀를 가볍게 깨물고는, 아직 덜 젖은 음부를 부드럽게 어루만져갔다.
디아나의 피부는 어느 곳이라도 말랑말랑하고 부드럽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말랑말랑한 살의 감촉이 손끝에 느껴지면서 이리저리 모양을 바꿔갔다.
하지만 그렇게 이리저리 모양이 바뀌는 와중에도 음부는 일자로 꾹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런 음부 입구를 기특하다는 듯이 살며시 어루만져주자, 디아나의 몸이 바르르 떨리면서 음부도 움찔움찔하고 반응을 보였다.
그래도 아직 부족하다.
나는 그 일자로 그어진 선의 아래쪽, 볼록 튀어나온 버튼에 손을 대고는 손을 진동시키면서 꾹하고 눌러줬다.
"흐으으으음!"
그러자 그제야 내가 기대하던 반응이 나타났다.
굳게 닫혀있던 디아나의 음부에서 애액이 꿀럭꿀럭하고 쏟아져 나와서 그 주변을 촉촉이 적셔준 거다.
인중을 간질이는 디아나의 거친 숨결이 디아나가 얼마나 기분 좋은지를 말해주고 있었다.
매력이 500이나 되는 디아나이기 때문에, 원래대로라면 이렇게 간단하게 젖어주진 않겠지만 말이야.
스킬도 쓰지 않았는데 이렇게 젖어준 건, 역시나 디아나도 날 받아들일 마음이 충만해있기 때문이겠지.
"후아…. 응…. 하는 겐가?"
내가 디아나의 허리에 양손을 가져다대고 살며시 들어 올려서 촉촉이 젖은 음부 입구에 물건을 맞대자, 디아나가 입을 떼고는 그렇게 말하면서 살짝 시선을 옆으로 향했다.
응? 옆에 뭔가 있는 건가?
디아나가 바라본 쪽으로 시선을 돌려봤지만, 역시나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언제나처럼 방 안을 장식하는 가구들만이 조용히 놓여있을 뿐이었다.
"디아나? 왜 그래?"
"아니. 아무것도 아닐세."
디아나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스스로 허리를 내려서 내 물건을 천천히 삽입했다.
"흐으응! 후읏, 흐읏, 그, 그럼 움직이겠네."
디아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이상하다.
디아나도 그 허리 움직임은 뭔가 자제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적당히 기분 좋게, 하지만 너무 기분 좋아지지는 않게 조절한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물론 매력 500의 디아나의 안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분 좋았지만, 이왕이면 할 수 있는 한 가장 기분 좋게 되는 게 좋잖아.
"으흥! 안 되네! 오늘은 이 몸이 움직여줄 테니 자네는 가만히 있게!"
심지어 내가 허리를 움직이려고 하자, 그렇게 제지까지 해왔다.
이건 절대로 뭔가가 있다.
나는 직감적으로 그 사실을 눈치 챘다.
"그래?"
"음. 불안에 떠는 자네를 위해 이 몸이 특별히이이이잉!"
일단 순순히 대답해서 디아나의 방심을 유도하고, 완벽하게 빈틈을 노려서 순식간에 허리를 쳐올린다.
내가 갑자기 온갖 스킬을 발동하며 허리를 움직이자, 기습을 당한 디아나는 내 몸 위에서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로 고개를 들어 위를 향한 채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래도 매력 수치가 높아서 아직 절정에는 달하지 않은 모양이지만, 내가 주도권을 잡기에는 충분한 기습이었다.
"흐앗! 잠, 흐잉! 멈추! 히얏! 이 모미!"
역시나 뭔가 있는 것 같단 말이지.
이런 상황에서도 디아나는 끝까지 그런 말을 내뱉으면서 저항하려고 했다.
그래봤자 무용지물이지만 말이다.
디아나야. 아무리 네 매력이 높더라도 잠자리에서 진심이 된 성자를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레벨도 나보다 높으면 모를까 아직 한참 더 낮으니까 말이다.
"디아나. 무슨 꿍꿍이야?"
"흐읏! 그, 히응! 그게 무슨…!"
허리를 격렬히 쳐올리면서 그렇게 물었지만, 디아나는 대답할 맘이 없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시치미를 뗀다 이거지?
나는 디아나의 상체를 끌어안고 반 바퀴 빙글 돌아서 서로의 위치를 바꿨다.
침대에 눕게 된 디아나의 허리를 단단히 붙잡고, 디아나가 기분 좋은 곳을 철저하게 공략하면서 허리를 빠르게 왕복시킨다.
"히으으응! 아, 안대네! 이건! 이흐으응!"
"뭐가? 뭐가 안 된다는 건데?"
내가 그렇게 물었지만, 디아나는 대답할 여유가 없는 모양이었다.
그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양손으로 침대 시트를 꽉 말아 쥐고 쾌감에 저항하려하고 있었다.
아직 부족하다는 거냐.
나는 양손으로 디아나의 허리를 붙잡고 있는 상태에서 엄지를 뻗어 디아나의 하복부, 사도 인장이 새겨져있는 곳을 꾹하고 눌러줬다.
덤으로 성자의 손길도 사용해서.
"대답해. 디아나. 뭐가 안 된다는 건데?"
"히우으으으으응!"
하지만 디아나는 대답하는 대신 성대하게 분수를 뿜으면서 절정에 달해버렸다.
"하으음. 쭙. 하음. 흐음. 흣!"
멍한 얼굴로 가쁜 숨을 몰아쉬는 디아나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자, 디아나는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는 팔을 내 목에 걸치듯 끌어안으면서 키스를 받아줬다.
아까부터 보였던 미묘하게 주저하는 것 같던 태도는 완전히 사라져서, 이제는 더 해달라고 조르듯이 음부가 내 물건을 꾹꾹 조여 오며 움직여왔다.
우리 대마법사님이 그렇게 원하신다면 해드려야지.
나는 디아나와 키스를 한 상태에서 다시 허리를 격렬히 움직였다.
"흐으으음! 흐읍! 흐읍! 흐으읍! 으읍!"
디아나는 눈이 풀릴 정도로 느끼면서도, 내 입술에서는 필사적으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열심히 키스를 해왔다.
"흐으으으응!"
하지만 그것도 그리 오래 가지는 않았다.
내가 디아나의 안에 사정을 하자, 동시에 절정에 달한 디아나는 그대로 다시 침대위에 축 늘어지면서 절정의 여운에 허덕일 뿐이었다.
결국 이럴 거면서 아까 전에는 대체 왜 주저하는 반응을 보인 건지….
이유를 묻고 싶었지만, 지금 이 상태로는 도저히 대답해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나는 질문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지금은 그냥 디아나와의 정사나 계속해서 즐기기로 했다.
"좋았어?"
"하앗, 하앗, 하앗…으음. 쪽."
그리고 서로 어느 정도 만족할 만큼 섹스를 한 후에야, 우리는 겨우 서로를 격렬하게 탐하던 움직임을 멈췄다.
디아나에게 팔베개를 해준 채로 질문하자, 디아나는 대답대신 애교 부리듯 내게 키스를 해왔다.
"그래서, 결국 처음에 그건 뭐였던 거야?"
"음? 뭐가 말인가?"
"처음에 묘하게 자제하는 것 같이 어색하게 움직였잖아. 그거 뭐였어?"
"핫! 아으으…."
내가 그렇게 질문하자, 디아나는 퍼뜩 생각이 났다는 듯이 상체를 일으키려다가 몸에 힘이 풀려서 그대로 다시 침대에 파묻혔다.
하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디아나는 내 몸 위에 머리를 얹고 빙글 돌려서 시선을 옆으로 향했다.
그러고 보니 아까도 옆을 봤었지. 대체 뭐람?
나는 디아나의 시선이 향한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역시 아무것도 없는…아, 혹시 벽에 있는 시계를 본 건가?
"으으음…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흘렀구먼. 원래는 한 번만 할 생각이었네만…."
디아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나 때문이라는 듯 원망스런 눈초리를 보냈다.
"응? 뭐 할 거 있었어?"
"그…원래는 오늘 사라양의 차례 아닌가. 한 번만 하고 자네를 사라양에게 보낼 생각이었네."
"응? 하지만 그건…."
"물론 사라양이 잘못하기는 했네만, 이 몸도 그렇게까지 속이 좁은 사람이 아닐세. 어차피 그날 사라양도 자네와는 한 번만 한 모양이고, 결국 밤은 제대로 이 몸과 보내지 않았나. 이쯤 했으면 사라양도 충분히 반성했을 테고, 벌은 이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네마는…."
디아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여전히 빳빳하게 서있는 내 물건을 찰싹하고 때렸다.
아무리 그래도 걔한테 뭐라고 하지 마라. 자기도 즐겼으면서.
"그러니까, 제대로 하면 너무 느껴서 정신을 놓을까봐 일부러 미적지근하게 했다는 말이야?"
이 귀여운 녀석. 대체 얘는 나이도 많은…아무튼 왜 이렇게 귀여운 걸까.
"이, 이 몸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자네가 정신을 놓고 말을 안 들을까봐 그런 걸세!"
누가 뭐라고 했냐?
과민반응하면 오히려 자백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디아나는 정말 그걸로 괜찮아?"
디아나가 귀여운 것도 귀여운 거였지만, 그 마음씀씀이도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나는 디아나에게 다시 한 번 확인을 했지만, 디아나는 이미 결심을 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로 바람둥이 낭군님을 좋아하는 걸세. 단순한 자네는 모르겠지만, 이 몸들끼리도 서로 암묵의 룰이라는 녀석을 지키며 생활하고 있다네. 물론 사라양이 한 행동은 괘씸하기 짝이 없네마는, 하룻밤을 완전 뺏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네."
그렇게 말하는 디아나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도 어른스러워보였다.
역시 이럴 때 보면 디아나가 최고 연상이라는 게 실감이 난다니까.
"알았으면 이제 사라양한테 가주게."
"디아나…너 너무 착해빠진 거 아냐?"
"뭐, 뭐어…그리고 이렇게 하면, 앞으로 사라양과의 관계에서 이 몸이 확실히 우위를 잡을 수 있지 않겠는가?"
디아나는 살짝 부끄럽다는 듯이 얼굴을 붉히면서 그렇게 말했다.
별로 그럴 맘도 없었으면서 일부러 그렇게 말하는 게 빤히 보이는 태도였다.
"그래. 내일 밤은 내가 최고로 잘 해줄게."
"자네의 잘 해준다는 말에는 불안밖에 느끼질 못하겠네마는…뭐, 기대하겠네."
나는 우리 디아나의 착한 마음씨에 감동하면서, 옷을 주워 입었다.
"잠깐. 가기 전에…으음."
디아나가 다 말할 것도 없이, 나는 디아나의 입에 진하게 입을 맞춰줬다.
하지만 아무리 호의를 베풀었다고 해도, 디아나 역시 이대로 혼자 남는 건 쓸쓸할 거다.
역시 미안하단 말이야.
"디아나."
"음?"
"뭣하면 디아나도 같이 갈래?"
"자네는 정말로 이럴 때까지! 바보인가! 얼른 가버리게!"
호의로 말한 거였지만, 결국 디아나한테 토닥토닥 공격을 맞고 쫓겨나야했다.
뭐, 야한 마음이 1%도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일단 호의로 말한 것 맞는데 말이야.
방에서 쫓겨난 나는 그대로 사라의 방을 향해 걸어갔다.
시간이 많이 늦은 만큼, 사라는 아마 자고 있을 거다.
이왕 이렇게 가는 거, 어디 한 번 깜짝 놀라게 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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