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화
“좋아, 살려는 줄게.”
“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도현이 오닉스 슬라임을 풀어 줬다.
관측자는 연신 고맙다며 허릴 굽신댔다.
『흑… 누나, 나 진짜 죽는 줄 알았어…….』
“괜찮아, 이제 괜찮아…….”
겨우 목숨을 건진 오닉스 슬라임이 울먹이며 하소연했다.
관측자도 눈물을 흘리며 오닉스 슬라임을 꼭 껴안았다.
그녀는 어린 동생을 달래는 누나처럼 상냥하게 토닥여 줬다.
둘을 잠시 지켜보던 정도현이 본론을 꺼냈다.
“대신 조건이 있어. 그 녀석을 테이밍할 거야.”
“…테이밍? 이 앨 사역마로 삼겠다고요?”
“그래.”
정도현은 오닉스 슬라임을 살려 주는 대신 테이밍하기로 정했다.
그 말에 관측자가 어이없단 표정을 지었다.
“검사는 테이머의 스킬을 가질 수 없을 텐데. 어떻게 말랑… 아니, 불멸자를 테이밍한단 거죠?”
“테이밍용 아이템이 따로 있잖아.”
그 말에 관측자가 입을 다물었다.
그러고 보니 정도현은 죽은 사람도 되살리는 기상천외한 아이템을 갖고 있었다.
그러니 테이밍 아이템을 갖고 있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조합에 필요한 재료를 모으기 까다로워서 그렇지. 만들 순 있으니까.’
“테이밍 아이템도 개인 특성으로 얻은 건가요?”
“어.”
정도현은 예전에 상점창을 둘러보다 우연히 발견한 테이밍 아이템을 꺼냈다.
[인연의 실] [소모 아이템]
- 사용 조건 : LV.50 이상
- 자신보다 레벨이 낮은 몬스터를 사역마로 테이밍합니다.
- 테이밍할 대상과 친밀도가 높을수록 성공 확률이 올라갑니다.
- 실패할 경우 해당 몬스터에게 인연의 실을 다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몬스터를 길들여 사역마로 부리는 건 테이밍 스킬을 지닌 플레이어, ‘테이머’의 전유물이다.
하지만 테이머가 아닌데도 ‘인연의 실’ 같은 테이밍 아이템을 써서 몬스터를 사역하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
하지만 인연의 실은 성공 확률이 턱없이 낮았다.
친밀도가 높을수록 테이밍 확률이 오르는데 대부분의 몬스터가 인간을 먹잇감으로 여기니까.
‘잡아먹을 대상한테 친밀감을 느낄 리 없지.’
다만 테이머는 예외였다.
그들은 몬스터와의 친밀도를 올리는 스킬이 있으니까.
하지만 다른 플레이어들은 그런 게 없으니 인연의 실을 써도 실패할 확률이 대다수였다.
그나마 성공하는 경우는 비교적 인간을 잘 따르는 소수의 종족뿐이었다.
그것도 몇 달 동안 가둬 두고 사육하며 친밀도를 쌓아야 될까 말까였다.
그래서 정도현은 인연의 실을 구매해 놓고도 여태 써먹지 못했다.
‘하지만 예외가 있지.’
테이밍할 몬스터가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가졌다면?
친밀도가 낮더라도 대화나 협상을 통해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플레이어가 아니면 부활 아이템이 안 먹히니까.’
이 녀석을 확실한 아군으로 삼을 방법은 테이밍밖에 없었다.
정도현이 붉은 실처럼 생긴 테이밍 아이템, 인연의 실을 꺼내며 협상을 시도했다.
“죽기 싫으면 해야지?”
『…….』
관측자 품에 안긴 오닉스 슬라임이 그의 미소에 오들오들 떨며 굴복했다.
몬스터라 그런지 생존 본능에 아주 충실했다.
[‘오닉스 슬라임’의 테이밍에 성공했습니다.]
성공적으로 오닉스 슬라임을 길들인 정도현. 이번엔 관측자 차례였다.
“그리고 넌… 이름이 뭐지?”
“관측자요.”
“아니, 그거 말고. 네 진짜 이름 말이야.”
“…한규리입니다.”
관측자, ‘한규리’가 더듬더듬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5년 넘도록 쓰지 않아서일까. 발음하기 어색했다.
정도현이 한규리에게 질문했다.
“널 스파이로 심어 두고 싶은데. 해방단을 배신할 수 있겠어?”
“…불가능해요. 조직의 정보를 빼돌리면 그 즉시 죽으니까요.”
“맹약 때문이지?”
“네.”
피의 맹약서란 아이템 덕에 대부분의 조직은 내분이나 배신으로 분열되지 않았다. 해방단도 마찬가지였다.
“그 맹약을 내가 없애 주면?”
“…예?”
맹약을 없앤다니. 그건 불가능했다.
당사자들이 별도의 기한을 정해 두거나 서로 합의해서 파기하지 않는 한, 맹약은 죽을 때까지 유지된다.
그런 걸 어떻게 없앤단 말인가.
그렇게 생각했던 한규리는 정도현이 내민 아이템을 보곤 눈이 휘둥그레졌다.
[맹약 파기권] [소모 아이템]
- 사용 조건: LV.50 이상
- 피의 맹약서로 맺은 맹약을 강제로 파기합니다.
- 단, 해당 아이템은 개인당 한 번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템이 있었어?’
한규리는 말문이 막혔다.
이 역시 듣도 보도 못한 아이템이다.
혹시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닐까.
“다시 물어볼게. 저 녀석을 위해 해방단을 배신할 수 있겠어?”
그녀는 망설임 없이 정도현의 손에 들린 파기권을 붙잡았다.
퍼펫과 함께 그녀의 마음속 상처를 보듬어 준 존재, 말랑이를 살릴 수 있다면 해방단도 얼마든지 배신할 수 있었다.
“해방단은 널 인정해 줬다며. 그런데도 배신할 거냐?”
“정확히는 제 능력만 쓸 만하다고 인정해 줬어요. 전투력이 약하니 알게 모르게 차별당했죠. 자질구레한 잡무도 전부 저한테 떠넘겼고요.”
“흐음, 그래?”
“하지만 이 애는 절 있는 그대로 받아 주고 좋아해 줬어요.”
왕따에서 심부름꾼 정도로 격상됐을 뿐이라고.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여태 쌓인 게 은근 많았던 모양이다.
여태까진 퍼펫과 불멸자가 곁에 있어 줘서 참고 버텼지만, 이젠 그들도 없어졌다.
그러니 해방단에 남아 있을 이유도 사라졌다.
* * *
“도현아, 그게 대체 뭐니?”
“오닉스 슬라임이에요.”
“…슬라임? 그럼 몬스터 아니냐?”
“예, 그래도 테이밍했으니 안전해요.”
정도현의 할아버지, 최진영은 손주가 들고 온 괴상한 액체 괴물을 보곤 질겁했다.
그새 제법 덩치가 커진 강아지, 뭉치도 처음 보는 괴생명체가 무서운지 할아버지 뒤에 숨어서 낑낑댔다.
정도현은 오닉스 슬라임을 품에 안은 채 설명했다.
“지능도 높아서 열 살배기 애들 수준은 돼요. 말도 할 줄 알고요.”
“몬스터가 말을 한다고?”
『할아버지, 안녕!』
발랄한 말투로 인사한 오닉스 슬라임.
정도현이 손바닥으로 녀석의 머리를 찰싹 때렸다.
“어허, 웃어른한테 버르장머리 없이. 똑바로 인사 안 해?”
『아, 안녕하세요…….』
“그, 그래. 넌 이름이 뭐니?”
『이름이요? 불멸자인데요.』
불멸자는 뭔가 입에 잘 붙지 않았다.
최진영이 곤란한 얼굴로 머릴 긁적이자, 정도현이 오닉스 슬라임에게 눈총을 줬다.
“그런 거 말고 부르기 쉬운 이름 없어?”
『으, 누나가 붙여 준 애칭이 하나 있긴 한데…….』
“뭔데. 말해 봐.”
오닉스 슬라임은 애칭을 밝히기 싫은지 잠시 망설였다. 정도현이 독촉하자 결국 실토했다.
『…말랑이요.』
“말랑이? 예쁜 이름이구나.”
『그, 그런가요? 헤헤.』
할아버지의 칭찬에 말랑이가 몸을 꽈배기처럼 비비 꼬았다.
부르기도 쉽고 슬라임이라 꽤 잘 어울렸다.
“넌 앞으로 나 대신 할아버지를 지켜 줘야 해.”
『하지만 나, 형 때문에 엄청 약해졌는데요?』
“레벨은 올리면 되잖아.”
그 말에 말랑이가 울상을 지었다.
레벨을 다시 올리라니. 말은 쉽지.
던전에서 나와 2년 넘게 플레이어나 몬스터를 잡아먹으며 성장했다.
그 노력이 하루아침에 갈가리 찢겼다.
물론 목숨은 건졌으니 불행 중 다행이었지만 눈물이 절로 나왔다.
『앞으론 인간도 함부로 잡아먹지 말라면서요.』
“그래.”
아무나 막 잡아먹고 다니면 사역마가 아니라 보스 몬스터를 사육하는 거나 다름없다.
그래서 정도현은 그에게 허락 없이 사람을 잡아먹지 말라고 명령을 내려 뒀다.
『그럼 몬스터만 잡아먹으란 건데, 그럼 너무 오래 걸려요.』
말랑이의 현재 레벨은 13.
녀석의 개인 특성, 「포식」은 자신보다 레벨이 낮은 존재만 삼킬 수 있었다.
게다가 무한정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레벨에 따라 포식할 수 있는 한계치가 정해져 있고, 그걸 다 채우면 소화가 다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다.
『몬스터를 소화하려면 인간보다 시간이 배로 걸려요.』
몬스터는 플레이어보다 지능이 낮은 대신 신체가 훨씬 발달했다.
그러니 소화가 오래 걸리는 건 당연한 이치였다.
“꼭 살아 있는 걸 먹을 필욘 없다고 했었지.”
『네, 시체나 뼈도 상관은 없어요.』
산 채로 잡아먹는 게 흡수 효율이 더 좋을 뿐이죠. 말랑이가 그렇게 말했다.
정도현은 1원 상점에서 몬스터 부산물을 검색했다.
거기서 10레벨대 부산물을 싹 구매했다.
그걸 꺼내자 말랑이가 좋다고 몸을 떨었다. 마치 좋아하는 간식을 발견한 강아지 같았다.
『이, 이거 제가 다 먹어도 돼요?』
“그래, 부족하면 말해.”
낮은 레벨대 몬스터의 부산물이라도 가격은 제법 비싸다.
부산물도 엄연한 재료 아이템이다.
「도축」 스킬이 없는 한 재료 아이템은 낮은 확률로 드롭된다.
그런데 정도현은 그걸 수십, 수백 개씩 사들였다. 말랑이는 오래간만에 배불리 먹었다.
『끄윽! 잘 먹었습니다.』
한계치까지 먹어 댄 말랑이의 몸이 두 배 가까이 부풀었다.
몇 시간이 지나면 소화가 끝나고 능력치가 오르리라.
“끼잉, 낑…….”
“아이고, 괜찮다 괜찮아 뭉치야. 얘가 덩치는 커졌는데 겁이 이렇게 많아서야 원…….”
뭉치가 앓는 소릴 내며 할아버지한테 안아 달라고 애원했다.
산책 나가는 척 애견 미용실로 데려갔을 때랑 거의 흡사했다.
할아버지가 잔뜩 겁에 질린 뭉치를 안아 주며 어르고 달래듯 등을 토닥여 줬다.
그 광경을 보던 정도현이 말했다.
“너, 그 모습 말고 다른 거론 변신 못 해?”
『레벨이 낮아져서 사람은 힘들고요. 작은 동물은 가능할 것 같아요.』
“작은 동물?”
말하는 작은 동물이라. 정도현은 휴대폰으로 어떤 동물의 사진을 보여 줬다.
“이걸로 변신할 수 있겠어?”
『음, 직접 흡수한 게 아니면 겉모습만 대충 흉내 내는 건데. 그래도 괜찮아요?』
“적어도 그 모습보단 낫겠지.”
정도현이 보여 준 동물은 앵무새였다.
말랑이는 휴대폰 화면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자신의 형태와 색깔을 조금씩 바꿔 나갔다.
레벨이 낮아지고, 포식으로 앵무새를 삼킨 적도 없어서 의태가 영 서툴렀다.
몇 번을 뜯어고치고서야 그럭저럭 봐줄 만해졌다.
“내가 D구역에 가게 되면 당분간 할아버지를 지켜 줄 사람이 없어.”
정도현은 말랑이가 불쌍해서 살려 준 게 아니었다. 쓸모가 있기에 살려 둔 것이다.
훗날 D구역으로 올라가면 할아버지만 이곳에 남겨진다.
할아버지도 함께 가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힘들었다.
플레이어가 아닌 이를 D구역에 이주시키려면 저번과 비교도 안 되는 거금이 필요할 테니까.
‘송정민 씨랑 진성이도 이주시켜야 하고.’
아무튼, 그가 D구역에서 자릴 제대로 잡을 때까진 공백기가 발생한다.
그 공백을 말랑이로 메꿀 것이다.
『야, 내가 무섭냐? 무서워?』
“끼잉…….”
앵무새가 된 말랑이는 날개를 퍼덕이며 할아버지 어깨 위에 앉았다.
그러더니 뭉치한테 말을 걸어 댔다.
‘던전에서 태어난 지 몇 년밖에 안 돼서 그런가. 하는 짓이 완전 애네.’
정말 저 녀석한테 할아버지의 호위를 맡겨도 괜찮을까. 영 불안했다.
‘전투 방식부터 알려 줘야겠어.’
녀석은 몬스터다. 자신의 강함만 믿고 단순무식하게 싸운다.
하지만 그래선 안 된다. 지금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싸워야 했다.
그럼 레벨값 못 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 * *
[모든 시련을 통과했습니다.]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탈출용 게이트가 생성됩니다.]
“아, 드디어……!”
장발에다 덥수룩하게 기른 수염, 옷은 너덜너덜해져서 노숙자를 연상시켰다.
남자가 시스템 메시지를 보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는 무려 3년 넘게 던전에 갇혀 있었다.
평범한 던전인 줄 알고 들어왔더니 사실은 특수형 던전이었다. 그런 경우는 의외로 종종 있다.
문제는 이 던전에서 나가기 위해 깨야 할 퀘스트가 너무 어려웠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퀘스트를 완료해 탈출을 코앞에 뒀다.
“흑, 흐윽…….”
남자는 감정이 벅차올라서 엉엉 울었다.
드디어 현실 세상으로 나갈 수 있다.
가족과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
[던전 클리어 보상으로 ‘뇌령검’의 봉인이 해제됩니다.]
우우웅-!
제단 위에 꽂혀 있던 장검이 기이한 울음을 토해 냈다.
남자는 눈물을 훔치고 뇌령검이 봉인된 제단 위로 올라갔다.
이곳의 수행을 견뎌 낸 자만이 뇌령검을 거머쥐고 밖으로 나갈 수 있으리라.
그와 파티원들이 던전에 들어오자마자 떠오른 퀘스트 문구였다.
“정말 미안하다, 얘들아.”
던전에 갇힌 그와 파티원들은 시련에 도전할 자격을 놓고 서로 죽고 죽였다.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건 단 한 명뿐이었으니까.
그들의 희생을 평생 잊지 않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뇌령검을 제단에서 뽑아냈다.
스릉-!
여태 꿈쩍도 안 했던 검이 부드럽게 뽑혀 나왔다.
그는 퀘스트가 시키는 대로 뇌령심법을 5성까지 익혔다. 그래서 제단의 봉인도 풀린 것이다.
[뇌령검] [에픽]
- 착용 조건: LV.65 이상
- 모든 능력치 3.5% 상승.
- 물리 피해량 30% 상승.
- 「천뢰격」의 피해량 20% 상승.
- 해당 아이템은 뇌령심법을 익혀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뇌령심법의 성취도가 8성 이하일 시 페널티가 발생합니다.
‘페널티라니, 뭘까?’
그의 뇌령심법의 단계는 아직 5성이었다. 그러니 페널티가 발생할 터.
영 꺼림칙했지만 포기하기엔 너무 아까웠다.
레어보다 한 단계 높은 에픽 등급 무기지 않은가.
그는 페널티를 확인하고자 검을 꽉 움켜쥐었다.
「흠, 몸뚱이는 약해도 뇌령심법을 익히기엔 썩 나쁘지 않구나.」
“거, 검이 말을……?!”
검을 쥐자 그의 머릿속에서 웬 노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남자는 깜짝 놀라 하마터면 검을 놓칠 뻔했다. 그 모습에 뇌령검이 낄낄댔다.
「아무튼, 내 봉인을 푸느라 정말 고생했다. 네 몸은 잘 쓰도록 하마.」
“뭐?”
우우웅-!
뇌령검의 칼날이 마구 요동쳤다.
동시에 남자의 눈과 코에서 피가 줄줄 쏟아졌다. 뒤이어 격통이 휘몰아졌다.
뭔가 잘못됐음을 깨달은 남자가 뇌령검을 버리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팔이 안 움직여져!’
마치 뇌령검이 그와 한 몸이 된 것처럼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았다.
“끄어어어!”
피눈물을 흘리던 남자가 괴성을 지르더니 결국 의식을 잃었다.
잠시 뒤, 남자가 눈을 뜨고 천천히 일어났다.
“원래 몸의 발끝에도 못 미치지만 어쩔 수 없지.”
뇌령검은 빼앗은 육신을 살펴보곤 탈출용 게이트로 걸어갔다.
그로부터 며칠 뒤, 정체불명의 괴한이 D구역 민간인과 플레이어를 무차별적으로 습격했다.
사상자만 스물이 훌쩍 넘었다.
게다가 그 괴한은 D구역 요원들의 추격을 유유히 따돌리고 E구역으로 도주했다.
D와 E구역 관리국에 비상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