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68 폭풍의 검 =========================
폭풍의 칼날이 휩쓴 공간은 잠깐 비어졌을 뿐 금방 얼음좀비들이 채워지며 그대로 밀고 오는 모습이다. 이런 모습에 한기수가 즉시 손을 앞으로 뻗었다.
웅!! 진동소리가 커지며 어느새 가장 앞쪽으로 달려오던 얼음좀비들이 그대로 허공에 떠올랐다. 못해도 100여구에 달하는 얼음좀비들이 허공에 높이 떠오르는 상태가 되었는데, 그 순간 그대로 아래를 향해 내려찍는 행동을 보인 한기수다.
쿠웅! 쿵! 쿵쿵! 쿵쿵쿵!! 쿵쿵쿵-!!
많은 얼음좀비들이 빠르게 바닥 아래로 떨어져 내리며 부서져 나갔다. 개중에는 살아남은 좀비들도 있었지만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버둥거리고 있었다.
“폭풍의 칼날-!!“
또다시 대호란 자의 입에서 커다란 기합성과 함께 기술명이 외쳐졌다. 그 순간 폭풍의 검에서 또 다시 광풍이 몰아치며 얼음좀비들의 육신을 쓰러버리는 모습이었다.
콰가가콰콰쾅-!!!
얼음좀비들은 물론이고 눈이 뒤섞인 흙더미들이까지 하늘높이 날아가는 모습을 힐끗 쳐다본 신우다.
폭풍의 칼날이라. 제법 강한 기술이다. 그래서 더 욕심이 났다. 2차 진화를 위한 재료도 재료지만 저 검 하나로도 충분히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무기였다.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어떻게 뺏을 것인지 당장 고민하는 것보다 우선 얼음 좀비들을 막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 신우는 즉시 인벤토리에서 M4 카빈소총을 꺼내 쥐고는 얼음좀비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폭발탄 보다는 가벼운 폭발이 좋겠지.
굳이 강한 위력을 가진 폭발탄을 보여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그대로 자신의 정령력을 소총에 주입하고서는 다가오는 얼음좀비를 겨누며 방아쇠를 당기기 시작했다.
타다다다다타타탕-!!!
총구에서 연신 불이 뿜어지며 붉은 총알이 날아가며 작은 폭발을 일으켰다. 이에 얼음좀비들을 그대로 몸들이 박살나기 시작했다.
펑-!! 펑펑펑펑-!! 펑펑펑펑-!! 펑펑펑-!! 연신 터지는 소리가 들려오며 계속해서 탄창을 갈며 좀비들을 향해 쏘는 신우인데, 이런 신우의 모습을 힐끗 보는 대호였다.
대호는 아까 보인 청색의 기운도 그렇지만 지금 총을 통해 쏘는 폭발하는 탄환도 상당히 인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심 아까 제대로 알아보고 움직였어야 한다는 후회심도 들었다.
그래도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오해를 풀고 함께 파티를 맺을 수 있는 사이가 되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는 자신의 소중한 폭풍의 검을 신우가 노리고 있다고는 전혀 생각지 못하고는 그대로 얼음좀비들을 향해 다시 검을 뻗어나갔다.
셋이 그렇게 출입구를 뚫고 들어오는 얼음좀비들을 쓸어갈 때 마침내 광산입구로 몰려나오는 인원들이 있었다. 대략 20명 정도의 무장 인원들이었는데, 모두 소총류의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다. 특히 이런 그들 사이로는 마스크와 비니를 머리에 둘러쓴 차예린의 모습도 보였다.
“세상에..?!”
광산에서 나온 동시에 눈앞에 벌어진 엄청난 전투의 참상에 예린은 놀란 눈으로 잠시 멈칫하고 있어야했다. 하지만 곧 눈앞에 일어난 엄청난 광풍의 모습에 헙! 숨을 멈추어야 했다.
콰가가가콰쾅-!!!
엄청난 바람의 칼날들이 얼음좀비들을 쓸어가 버리자 잠시 멈추었던 숨을 크게 내쉬어야 한 예린이다. 그렇게 숨을 크게 내신 예린은 곧 대단하다는 얼굴로 대호란 사람을 보았다. 자신이 이전에 클리어한 세상에는 저런 힘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그저 다들 간신히 1천 코인에서 3천 코인까지 모아 구입한 능력을 사용해서 모두 함께 좀비왕을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내심 그에게 합류한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찾아와서 처음엔 경계했지만 이젠 그와 함께라면 왠지 이번에도 해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 문뜩 예린은 신우의 모습이 찾았다. 연신 총을 쏘는 모습이었는데, 예린은 쏜 총알들이 연신 폭발하면서 좀비들을 제거하는 모습을 보며 신기한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대호라는 사람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활약이 작아 보이는 건 사실이었다.
그때 광산에서 함께 나왔던 사람들이 얼음좀비들을 향해 각자가 가진 총을 쏘기 시작했다. 옆에서 큰 총성들이 터지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예린이다.
“아. 내 정신 좀 봐.”
얼른 정신을 차린 예린은 그 즉시 자신의 인벤토리에서 뭔가를 꺼내서 손에 쥐었다. 짧은 단창의 모습이다.
{섬광의 단창} 1.5m 길이의 짧은 단창. 지니고 있는 소유자의 속력을 비약적으로 올려준다. 창끝에 코끼리조차도 한방에 죽일만한 전격을 쏠 수 있다. 단 하루에 3번만 사용가능하다.
코인가격 4천 코인
참으로 많은 아픔이 서려 있는 창이다. 그녀도 사람이다. 살기위해서는 사람을 죽여야 했고, 결국 40명이라는 목숨을 빼앗으면서 얻게 되었던 것이 이 섬광의 단창이었던 것이다.
예린은 천천히 신우 쪽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상대적으로 원거리 공격하고 있는 신우의 앞을 막아줄 생각이었던 것이다.
척. 바로 옆에 선 예린의 모습에 총을 쏘던 신우는 힐끗 그녀를 보았다. 그러다 그녀의 손에 들려진 기하학 무늬들이 그려진 단창을 보는데, 한눈에 평범하지 않은 단창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앞을 막아줄게.”
신우는 예린의 말에 내심 피식 웃음이 나왔다. 누가 누굴 앞을 막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이런 웃는 신우의 모습을 본 예린은 괜히 비웃는 것 같아 잔뜩 흘기는 눈빛으로 신우를 보며 말했다.
“신우 너 지금 나보고 비웃는 거지?”
“글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는 신우인데. 이런 신우의 모습에 확신이 든 예린은 잔뜩 뚱한 얼굴을 해야 했다. 물론 마스크로 보이지 않지만 신우는 분위기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신우는 이런 예린을 보며 한마디 해주었다.
“말리진 않을게.”
말을 바꿔 말한 이런 신우의 말을 들은 예린은 정말? 하는 말을 하는데, 신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대로 비워진 탄창을 갈며 장전을 끝내며 좀비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이런 가운데 비워진 탄창은 계속 인벤토리에 안에 들어간 상태다.
어느새 반수 가까이 얼음좀비들이 줄어드는 모습이었다. 상당수가 대호의 폭풍의 칼날에 많은 얼음좀비가 당한 상태였다. 더 이상 폭풍의 칼날의 사용을 자제하는 대호였다. 하루에 사용할 수량이 10번인지라 만약에 대비해 더 이상 사용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대신 그대로 폭풍의 검만으로 좀비들을 상대하려 했다.
냉병기인 검이지만 대호의 움직임은 무척 빨랐다. 그의 몸놀림은 예전의 신우만큼이나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이런 움직임으로 빠르게 얼음 좀비들을 썰어 죽이는 대호인데. 이런 그의 뒤로 연신 한기수가 연신 얼음좀비들을 허공에 띄워서 그대로 바닥 아래로 떨어트렸다. 하지만 점점 떠올리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었다. 아마도 사용할수록 점점 위력이 약해지는 모양이었다.
이런 둘의 모습에 예린은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결국 신우에게 자신도 앞으로 나가 보겠다고 말하면서 그대로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기 시작했다.
“빠르네.”
달려가는 예린의 모습은 올림픽 단거리 달리기 선수와는 차원이 다른 빠르기였다. 그렇게 달려간 그녀는 그대로 얼음 좀비를 향해 섬광의 단창을 찔러 넣었는데, 단 한방에 머리가 꿰뚫려 죽는 얼음좀비의 모습이다. 그녀는 그대로 다음 좀비를 향해 다가가서는 다시 단창을 찔러 넣는데, 그 움직임이 마치 섬광이라고 칭할 만한 모습이었다.
이런 예린의 합류에 대호는 예린을 향해 눈인사를 하며 상당히 반색하는 얼굴을 하였다. 그리고 더욱 힘을 내며 얼음좀비들을 더욱 썰어나갔다.
그렇게 그녀가 합류하고, 셋이서 앞으로 나가며 얼음좀비들을 죽이자 어느새 입구로부터 얼음좀비 사체들이 가득 쌓이게 된 모습이 되었던 것이다. 가히 작은 산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는데, 이런 시체들의 산을 넘어 들어오는 얼음좀비들을 사람들이 연신 손전등을 비추며 총을 타다다다탕탕-!!! 쏘아 되었다.
총성과 썰리는 소리가 밤공기를 타고 연신 들리는 광산입구다. 한동안 계속 이런 전투소리가 이어지는데, 점점 그 소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어느새 조용해진 광산 입구였다. 다들 추운 날씨 속에서도 몸에서 나는 후끈한 열기에 잔뜩 상기된 모습이었는데, 곧 그 많던 얼음좀비가 사라졌다는 것에 크게 환호성을 터트렸다. 특히나 그들은 아무도 죽지 않았다는 것에 더욱더 기쁜 마음이었다.
“이겼다! 와 좀비들을 다 죽였다!”
“와아아-!!”
“우리가 저 많은 얼음좀비를 다 죽였어! 이겼다!”
시체 산을 넘어오던 얼음좀비들을 향해 연신 총을 쏘던 사람들은 자신들의 소총들을 높게 치켜들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사실 상당수가 귀환자인 넷에 의해 제거된 것인데. 이런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은 대호여서 웃음을 지으면서 사람들을 향해 주먹을 들어 보이며 승리를 자축했다.
또 다시 와아아-!! 환호성이 터지는데, 신우는 이런 모습들을 덤덤한 얼굴로 보면서 잔뜩 열이 오른 M4 카빈소총을 내려놓았다. 솔직히 저 정도 수라면 자신 혼자서도 충분히 제거 가능했다. 물론 대호란 저자도 마찬가지겠지만 말이다.
흠. 그나저나 기회가 없네..
주변에 있는 이들의 모습에 신우는 폭풍의 검을 빼앗을 기회를 찾지 못했다. 특히나 예린이까지 그들의 곁에서 환호하는데, 차마 이런 분위기를 망치고 싶이 마음은 들지 않았다.
그렇게 신우가 다음 기회를 노려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그때 예린은 자꾸만 숨결이 가파올라와 결국 참지 못하고 착용하던 검은 마스크를 벗었다. 솔직히 마스크를 끼고 싸운다는게 너무 힘든 일이었다.
환호하던 사람들은 그제야 예린의 맨얼굴을 보게 되었는데, 다들 헉! 하는 소리를 내뱉었다. 내심 자신들이 지금 잘못 본건가? 싶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대호와 한기수도 놀란 얼굴을 하는데, 그들도 당연히 예린이를 알고 있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극히 일부를 제외한다면 그녀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터였다.
“허어? 이건 생각도 못했군. 혹시 가수 차예린, 아닙니까?”
“이름이 같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 가수 차예린, 일지는 몰랐습니다.”
대호와 한기수가 그렇게 말하자 예린은 그제야 조금 가라앉는 숨결을 바로하고는 어색한 얼굴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이런 반응은 언제나 보아왔었던 반응들이었다. 자신이 가수 차예린, 이라고 알게 되면 언제나 사람들은 이렇게 호들갑을 떨었던 것이다. 솔직히 그녀로서는 너무 부담이었다. 신우처럼 담담한 게 오히려 더 반가울 지경이다.
신우는 어색한 얼굴로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차예린을 보면서 그대로 몸을 돌려버렸다. 딱 보면 있어봐야 가득 쌓여 있는 얼음좀비들을 정리하는 일밖에는 없어 보였다. 굳이 자신이 그런 일을 할 필요가 없기에 그대로 광산으로 돌아가려고 한 것이다.
“어? 어디가!? 신우야!”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가 움직이는 신우를 본 예린이 다급히 어디 가냐고 묻는데, 신우는 그저 가볍게 손을 흔들어 주는 모습을 보이며 그대로 광산입구가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편 이런 신우의 모습을 본 한기수가 언 듯 후회심이 어린 얼굴로 대호에게 조용히 귓속말로 말했다.
“성격이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괜히 합류시킨 걸까요?”
이런 한기수의 우려의 말에 대호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이내 멀어져 가고 있는 신우의 뒷모습을 보면서 말했다.
“예사롭지 않은 청년이야. 나도 정식으로 붙는다면 장담 못할 정도로. 하지만 괜찮아. 강하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겠어. 기수동생.”
아무런 걱정 없는 대호형님의 말을 들은 한기수는 괜한 짓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후회심이 들었다. 귀환자라고 생각해서 받았는데, 대호형님을 위협할 강자였다. 좋지 않았다. 한 세력에 안에서 두 마리의 호랑이는 상당히 불안정한 체재였다. 위험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지금 당장 그냥 나가줬으면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이런 한기수의 생각과 달리 신우는 폭풍의 검을 빼앗기 전에는 절대 안 나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애초에 신우를 받아들인 것 자체가 한기수의 그의 크나큰 실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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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결에 써서 오타가 있을 수 있어요. 죄송. 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