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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잠재력 무한-123화 (123/200)

제123화

“거기서 딱 기다려라. 넌 뒤진다.”

그 말에 여섯 번째는 한껏 조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

“풉, 허세냐?”

그는 살며시 자신의 ‘걸작’들을 바라보았다.

“음… 이번 녀석들은 애송이까지는 아니군. 그래봤자 한 방…”

크롤로프가 키메라를 공격하기 위해 휘두르려던 주먹이 멈칫했다.

지금 발밑에는 수많은 마을 사람이 있다.

‘실수할 뻔했군.’

현재 상황은 전처럼 키메라가 한복판인 곳을 공격하는 것과 달랐다. 아까처럼 무턱대고 주먹을 날렸다간 오히려 아군이 위험해지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이미 그것을 알고 있다는 듯 한껏 비웃고 있는 여섯 번째를 바라보며, 크롤로프의 눈에 처음으로 동요란 감정이 깃들었다.

“이거, 아무래도 계략에 걸린 것 같구먼. 허허.”

‘그래, 그거다.’

명실상부 50층 최강자 중 하나인 로이먼 크롤로프에게 붙은 세 마리의 키메라는 그를 상대로 열심히 시간을 끌어주었고.

“크롸아아하!”

“롸우우!”

“크윽!”

“막아 막아! 그쪽으로 갔어!”

“너무 빨라!”

“모두 내 쪽으로 붙으시오.”

“자자, 도움이 필요한 자는 저 킹갓! 코리안 좀비에게…”

다른 여섯 키메라는 석찬 일행을 교묘히 피해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깽판을 부리고 있다. 사실상 석찬에게 제압당한 한 마리 말고는 전부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상태.

‘저 녀석들도 제대로 처리 못하는데 날 죽인다고?’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다.

“주제파악도 못 하는 머저리들이 감히…”

그때 여섯 번째의 말문이 막혔다.

‘뭐, 뭐야.’

목구멍에서 목소리가 튀어나오질 않았다.

무언가 미지의 힘에 기도가 막힌 듯, 숨이 턱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슨…’

힘의 진원지는 바로 석찬에게 있었다.

고오오-

어느새 푸른 마력을 마음껏 뿜어내고 있는 석찬의 압력이 오로지 여섯 번째에게 쏟아졌다.

“캬…아…악…”

말이 나오긴 했지만, 다 쉰 쇳소리가 흘러나왔다.

‘위… 위험해!’

잘못하다간 진짜 죽는다.

여섯 번째는 끊어져가는 정신력을 간신히 붙잡으며 키메라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올킬러를 저지해라! 그리고 나를, 너희의 주인을 지켜라!’

찌이잉-

다행히도 명령은 제대로 전달되었고, 사람들 사이를 뛰어다니던 키메라들이 일제히 석찬에게 몰려들었다.

“거기냐. 한곳으로 모이면 오히려 좋지.”

천무진의 검 위로 검은 마력이 일렁거렸다.

차분히 검을 발도하려던 그때.

“멈춰, 천무진.”

“응?”

집중이 깨진 천무진의 눈빛이 다시 검은색으로 돌아왔다.

석찬은 여전히 숨을 헐떡이는 여섯 번째에게 시선을 집중하며 말을 이었다.

“이것들은, 내가 처리한다.”

“크롸아아!”

사방에서 달려드는 키메라를 향해, 석찬이 주먹을 쥐었다.

꾸드득-

그의 주먹으로 대량의 마력이 축적되기 시작했다.

“뭐, 너희들도 어찌 보면 피해자니까, 안 아프게 끝내주마.”

석찬의 주먹에 모인 마력이 맹렬한 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훙-

곧이어 석찬이 주먹을 뻗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휘오오오-!

주먹 끝에서 발생한 거대한 회오리바람이 두 마리의 키메라를 집어삼켰다.

‘저건…’

수년간 함께한 진현과 이브도 새로 보는 종류의 기술이었다.

‘이거, 강하네요.’

[물론이지. 누가 가르쳐준 건데.]

이 기술의 이름은 ‘스톰 피스트(Storm Fist)’.

주먹에 저장한 마력을 맹렬한 속도로 회전하여 타격 지점에 거대한 폭풍을 생성해 적을 찢어발기는 아주 강력한 기술이다.

비록 이 기술을 수련하느라 작은 숲 하나가 형체도 남기지 못하고 분쇄되었지만, 그래도 수행의 성과가 나오니 뿌듯했다.

[그래도, 역시 흡수력이 좋으니까 가르치는 맛이 있어. 이렇게 빠르게 마스터할 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말이야.]

‘이번 기술은 조금 쉬우니까 그랬죠.’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파괴, 일점폭파술, 스톰 피스트로 이어지는 기술 계보는 시간이 지날수록 원리가 쉬워졌다.

[그래도 얌마, 평범한 애들은 알려줘도 못 알아먹어. 너니까 이렇게 일찍 알아먹은 거야.]

‘그런가요.’

[그래, 그러니까 당장 눈앞의 저 괴물들을 족쳐버려라!]

‘예스.’

이후로 석찬의 공격은 간단했지만, 조금 전의 공격과는 차이점이 하나 있는데.

콰아앙!

콰앙!

똑같은 스톰 피스트였지만 그 위력이 달랐다. 처음에는 키메라 두 마리를 한 번에 갈아버릴 정도로 강력했던 폭풍이 조금씩 작아지기 시작하더니, 여덟 번째 키메라를 처치할 때는.

콰아!

손바닥만 한 크기의 소폭풍이 최정예 키메라의 핵이 있는 곳을 정확히 빨아들였다.

“쿠어어어!”

핵을 뜯긴 녀석이 비틀거리며 뒷걸음질 쳤다.

‘다른 곳은… 머리인가.’

참고로 여섯 번째가 걸작이라고 말하는 최정예 키메라는 핵이 하나가 아니라 두 개가 존재했다. 게다가 핵도 더 은밀한 곳에 감춰져 있으며 단단했다.

“하지만, 그래봤자지.”

석찬이 주먹을 뻗자, 작은 폭풍이 또 다른 핵이 숨어 있는 키메라의 뇌 한가운데를 꿰뚫어 버렸다.

‘이런, 힘 조절 해야지.’

손을 털어 폭풍을 소멸시키는 석찬. 사실 그가 폭풍의 크기를 조절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체력 분배? 그건 아니다. 전신의 가호가 깃든 석찬의 몸은 전투 중에는 거의 육체에 피로도가 깃들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니 말이다. 무한의 마력을 지녔기에 마력 관리 문제도 아니다.

답은 바로 주변 환경에 있다.

“휘유…”

첫 번째 폭풍이 휩쓸고 간 마을 길거리가 완전히 난장판이 되어 있다.

‘명심해, 강석찬. 너는 지금 마을을 지키려는 거다. 쓸데없는 파괴는 삼간다.’

물론 마법으로 복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지만.

“우우…”

“봤어?”

사람들은 방금 전 석찬이 보여준 무력에 조금은 두려워하는 낌새를 보였다. 몇몇은 괴물을 보는 눈빛이기도 했다.

[저, 저 썅놈의 새끼들. 야, 야. 강신 한 번만 쓰자. 눈 똑바로 안뜨냐들!]

라우르가 옆에서 분노에 차올라 날뛰었지만, 석찬은 참았다.

‘그냥 내버려 둬요.’

[뭐? 야 이 띨빵아. 아이고, 이 띨빵한 화신 놈아. 저런 새끼들을 그냥 내버려 두라고?]

고구마 백 개를 먹었느니 뭐니라는 말이 들렸지만, 석찬은 말없이 묵묵히 남은 키메라를 처리할 뿐이었다.

푹, 푹, 푹!

그사이 폭풍의 컨트롤은 더욱 정교해져 광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꽤나 얇은 두께로 폭풍을 쏘는 게 가능해졌다.

‘이참에 마력 광선에 접목해보는 것도 좋겠어.’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안중에도 두지 않은 채, 홀로 남은 여섯 번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슬슬 목 아픈데 내려오지 그래?”

“…….”

여섯 번째는 말이 없었다. 그저, 붉은 목을 몇 번 쓸어내리더니 석찬의 말대로 천천히 땅으로 내려왔다.

“저 녀석, 드디어 내려왔군!”

이에 여섯 번째로 인해 첫 번째로 치부가 드러난 남자, 레퍼드 리쳐가 악을 쓰며 말했다.

“오… 올킬러, 당장 저 새끼를 처리해줘! 아니지… 처리해 주세요!”

그가 외치자, 다른 이들도 하나둘 따라 소리치기 시작했다.

“맞아, 저 녀석이 주동자다!”

“올킬러 님, 부탁드립니다!”

조금 전까지 괴물처럼 보던 눈은 어디가고 다들 희색에 찬 눈빛으로 석찬을 향해 당당히 요구한다.

[저런 개 썅놈들이…]

이에 따라 라우르의 분노 지수가 더욱 상승했다. 그리고, 사실 석찬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온전히 여섯 번째를 향하던 분노가, 어느새 등 뒤의 사람들에게도 조금은 전해졌다.

“후우….”

마음을 가라앉히려 심호흡하는 석찬에게, 여섯 번째가 천천히 다가왔다.

철퍽, 철퍽.

사방에 널린 키메라의 시신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맨발로 석찬에게 다가온 여섯 번째가 작게 속삭였다.

“봤어? 저게 인간의 본성이야. 인간은 원래 저런 녀석들이라고. 예전부터 그랬어.”

“…….”

여전히 말이 없는 석찬에게, 여섯 번째가 천천히 이야기를 꺼냈다.

“내가 처음부터 이런 짓을 했을 거라고 생각해?”

순간, 여섯 번째의 흉터 사이로 검지만 그 누구보다 맑고 순수한 눈이 비치었다. 이에 석찬이 뒷걸음질 쳤다.

‘뭐야, 저 녀석… 저런 표정도 지을 수 있었어?’

“지금 ‘저런 사악한 놈이 이런 표정도 지을 수 있어?’ 라고 생각했지?”

“…그래.”

처음 봤을 때부터 증오와 혼돈에 찌들어 있던 눈이었기에, 조금 놀라긴 했다.

“나도 처음엔 평범하게 탑을 오르는 인간이었다.”

어느 날, 탑이라는 곳에 소환되었다. 그의 가족이 탑의 부름에 제때 응하지 않아 그들이 재로 변해 산화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 뒤로는 남들이랑 똑같았지. 나의 잠재력은 그저 평균보다 ‘조금 뛰어난’ 수준에 불과했고, 때문에 탑을 오르기 위해 남들보다 더 노력했지.”

피나는 노력과 15번의 낙방 끝에 50층 시험에 통과했을 때 느꼈던 쾌감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50층에 와서는 파티도 꾸리고 꽤나 괜찮은 삶을 살았지.”

여섯 번째는 그리웠던 그 시절을 회상했다. 힘겨운 사냥이 끝나고 번 돈으로 벌이는 잔치,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대화 등등. 일상에서 누리는 작은 행복 하나하나가 그에게 삶의 원동력이 되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졌어.”

순간, 맑았던 눈이 거짓말처럼 어둡게 변했다. 공허함과 분노가 가득한, 너무나도 극심한 변화라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한순간에?”

“그래.”

아직도 그날의 끔찍한 기억을 잊지 못한다.

* * *

평소처럼 사냥이 끝나고 전리품을 챙겨 여관으로 돌아가던 날이었다.

푹.

“어?”

등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통증과 함께 몸이 쓰러졌다. 힘겹게 위를 올려다보니 피식 웃고 있는 파티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뭐야, 너희들?”

“아직도 상황 파악을 못 한 거야? 한심한 놈.”

당황하며 묻는 나에게 가장 친했던 친우, 토이몬이 가슴에 비수를 내리꽂았다.

“그동안 연기하느라 고생 많았다, 많았어. 저런 모지리 새끼랑 몇 년을 함께 보내다니. 조금 이따 이 빌어먹을 일이 끝난 걸 기념할 겸 파티나 하러 가자고!”

또 다른 파티원, 가이몬도 기지개를 피며 킥킥 웃어댄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건.

“그동안 저 녀석 추파 참느라 고생 많았지? 메이비.”

친우였던 자의 말에 나와 처음 같이 다니기 시작한 동료이자 유일한 여성 파티원, 또한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여인, 메이비가 말한다.

‘으…응. 정말 최악이었어…’

마지막에 경멸하는 시선을 내비치기는 했지만, 처음에 움찔했던 순간과 어색한 연기톤에서 알 수 있었다.

분명 진심이 아니다. 하지만, 진심인마냥 말하려고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에 가슴이 미어터질 듯했다.

“너희들… 처음부터 이럴 속셈으로 파티에 들어온 거냐!”

“응. 당연한 거 아냐?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너 같은 찌질이 새끼랑 같이 다니는데, 눈에 안 들어오겠어?”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친우 녀석을 보니 더욱 분노에 차서 나는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열~. 아프지 않아? 급소를 찌른 건데.”

“죽인다. 둘 다.”

더 이상 친우는 존재하지 않았다. 토이몬과 가이몬, 불구대천지 원수만이 있을 뿐이었다.

푸슉.

등에 꽂힌 칼을 뽑아들었다.

그날, 난 처음으로 사람을 향해 검을 겨눴다. 하지만 불쾌감 따위는 전혀 들지 않았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오직 하나의 마음가짐으로 메이비를 감싸고 있는 두 남자를 바라봤다. 하지만, 녀석들은 여전히 여유로운 표정으로 내게 다가왔다.

“괜찮겠어? 형식상 대장이었지만, 너 우리 중에 제일 약하잖아.”

두근.

그 말에,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맞다. 분명 같은 50층 시험 통과자여도 나와 두 사람 사이에는 확연한 격차가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 그런 게 눈에 들어올 리가 없다.

“죽여버린다.”

있는 힘껏 검을 밀어 넣었지만, 역시 역부족이었다.

퍽!

“큭…”

안 그래도 힘의 격차가 있는데 부상까지 더하니, 손쓸 도리가 없다.

“뭐야, 이 병신은.”

꽈아악.

“크아아…”

토이몬의 발이 목을 죄어왔다. 숨이 가파르게 차올랐다.

‘안돼… 이렇게 죽을 순…’

콱!

반사적으로 녀석의 발을 깨물었고, 깜짝 놀란 녀석이 검을 휘둘렀다.

촥!

“카악…”

안면에서 뜨거운 통증이 느껴졌다. 손으로 더듬자, 붉은 피가 묻어나왔다.

“이… 개새끼가…”

예상 외 반격에 열받았는지, 무차별한 폭행이 이어졌다.

퍽, 퍽, 퍽.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맞는 소리만이 허공 가득 울려퍼졌다.

“쿨럭.”

입안에서 비릿한 피의 맛이 느껴졌다. 온몸이 화끈거리는 것을 보니 어지간히 두들겨 맞았나 보다. 그때 무의식적으로 가이몬에게 안겨 있는 메이비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떨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자신을 향한 모멸과 환멸이 들었다.

‘좋아하는 사람 하나 못 지킨다니…’

한심하다. 더없이 한심했다.

“어딜 보는 거냐!”

퍽!

“컥…”

녀석의 발길질에 몸이 바닥을 굴렀다.

“레…”

그 모습에 메이비가 내 이름을 부르려 했지만, 가이몬에 의해 저지당했다.

“진짜 넌 안 되겠다. 원래 이쯤에서 끝내려고 했는데, 안 되겠어.”

스릉.

토이몬이 바닥에 떨어진 검을 주워들었다.

“죽어 줘야겠다.”

녀석은 마치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살인을 행하려 했다.

척-

그의 검이 내 목에 겨누어졌다.

찌릿한 통증과 함께 한줄기 핏방울이 떨어졌다.

“뭐, 옛정을 생각해서 한마디쯤은 하게 해주지.”

토이몬의 조소 섞인 말에 나는 잘 떠지지도 않는 눈으로 메이비를 바라보며 입모양으로 말했다.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 메이비.’

계속된 구타로 목소리는 나지 않는 상태. 하지만, 내 메시지를 잘 전해들었는지 메이비의 얼굴은 울상이 되었다.

“이 씹새끼가…”

퍽!

낌새를 눈치챈 토이몬의 분노가 담긴 발길질이 한 번 더 이어졌다.

가차없는 폭력을 이어가던 토이몬은 다시 한번 내 목에 검을 겨눴다.

“이제 진짜 끝이다. 죽어라.”

녀석은 가차없이 검을 치켜든 다음 내 목을 향해 검을 내리찍었다.

‘끝인가….’

별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다. 모두 내가 약하고, 멍청해서 벌어진 일. 후회는 없었다. 아니, 단 하나의 후회라고 한다면 메이비를 녀석들의 손에 붙잡히게 내버려둔 걸까나.

“…….”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진작 느껴야 했을 뜨거운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얼굴 위로 무언가가 떨어졌다.

뚝. 뚝.

‘이건…’

그리고, 눈을 뜬 나는 내 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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