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배 전쟁의 시작. >
안혜림이 갤러해드의 후예가 된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다중인격]의 발동으로 새로운 인격이 생성된 것에 있다.
한성의 죽음.
그것을 위한 복수.
다른 친구들이 죽을 위험에 빠진 것.
안혜림은 빙조의 여왕인 이아인이라는 신격이 뽑아낸 얼음의 창에서 거대한 힘을 봤다. 당장 몸을 날려도 막을 수 없는 격의 향연.
친구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기로 했다
아무런 고민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그것은 [고결한 희생]이라는 이명에 알맞은 하나의 ‘인격’이었다.
“원탁에서 열세 번째 자리는 ‘위험한 자리’라고 불립니다. 고결한 기사만이, 예수를 배신한 유다의 죄를 덮을 정도로 고결한 자만이 주인이 될 수 있지요.”
이안이 그렇게 말했다.
자신의 입을 막았다는 ‘이안’은 어느새 말을 하고 있었다. 그것을 이제야 깨달은 안혜림과 드몽은 놀란 눈빛을 해 보였다.
이안은 머쓱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오랜 친우와 같은 전장에 섰는데, 아무 말 하지 않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괜한 변명이었다.
드몽은 이안을 묘한 눈으로 쳐다봤다.
“하여튼, 갤러해드의 후예는 그런 자리입니다. 본래의 격이든, 능력치든, 업적이든. 모든 걸 떠나서 그 자체로 존경받을 만한 기사라는 거죠.”
이안은 괜히 안혜림에게만 입을 열었다.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닌······.”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갤러해드님이 당신을 선택했을 리가 없습니다.”
“그걸 어떻게 아시는 겁니까?”
정말 궁금해서 물었다.
어떻게 그런 믿음을 지닌 거냐고.
당장 안혜림만 해도 한성이 죽었다고 믿고 있었으니까. 한성이 이렇게 살아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저와 계약한 신격이 랜슬럿이니까요.”
그것은 많은 뜻을 담고 있었다.
원래 원탁의 기사 중 가장 강했던 랜슬럿. 뒤늦게 나타난 갤러해드는 랜슬럿을 포함해 모든 원탁의 기사를 이길 정도로 사기적인 무력을 지닌 고결한 기사.
그리고······ 갤러해드는 랜슬럿의 자식이다.
“아버지도 아들을 존경할 수 있죠.”
“······그렇군요.”
안혜림은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계약’일 뿐인데, 이 정도로 자신의 신격과 동화될 수 있는 것인가. 이안은 거의 랜슬럿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스스로 랜슬럿이라 생각하는 게 아닌가 할 정도.
“다 왔습니다.”
스릉.
이안은 검을 뽑았다. 청명한 검성(劍聲)이 격을 일으킨다. 그 격은 주변의 지배종을 공격을 휩쓸어 날려 버리곤 정면의 신격 하나를 벤다.
지금 원탁의 기사는 [무대]가 된 [갤러해드의 검]이라는 신화 속에서 완벽하게 적응해 있었다. 보통 때였으면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신격을 너무나 쉽게 베어 버린다.
그게 [초월 업적]을 이어가는 ‘신화’의 힘이었다.
그것은 [격]이라는 것을 만든다.
오랜 세월. 아주 깊은 역사를 직접 행해온 전설적인 신화. 스스로 신화를 창조해 강대한 신격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 그 모든 것을 [초월 업적]이 대신해 주고 있는 것이다.
안혜림은 검을 들어 지배종 하나를 베었다.
그녀는 갤러해드의 검에 다가갈수록 더욱 강해지고 있었다. 마치 저 거대한 검이 안혜림에게 힘을 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조심하십시오. 이제부터는 5층 이상의 강력한 지배종의 왕들이 있으니······!”
키잉-
콰아아앙!
안혜림은 시선조차 돌리지 못한 상태.
무언가 옆에 있던 이안에게 날아갔다. 이안은 겨우 검을 들어 막았지만, 몸은 저 멀리 튕겨 날아가 버렸다.
“이안님!”
“제가 상대하겠습니다.”
반대편에 있던 드몽이 검을 들어 안혜림의 앞을 막았다. 하지만 그마저도 정면에서 날아온 ‘검’ 하나에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크윽, 젠장!”
그리고 또.
방망이를 들고 두 개의 거대한 머리를 지닌 오우거. 황금으로 만들어진 사슬로 전신을 묶고 있었다. 그것은 5층의 거대한 왕국을 지배하는 헤르게인이었다.
그것은 방망이를 휘둘렀다.
콰과과과과!
분명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 거리는 언제 있었냐는 듯, 드몽 바로 앞에 나타나 방망이와 검이 맞닿아 있었다. 그리고 드몽의 뒤로 뿜어진 충격파는 원탁의 기사 몇 명을 그대로 즉사시켜 버렸다.
강했다.
[하하, 강한 인간. 좋다!]
“그럼 나랑 한 번 놀아보자꾸나!”
드몽이 호탕하게 소리치며 헤르게인에게 덤벼들었다.
[좋다! 내! 너의 패기를. 받아주지!]
드몽의 검은 하얗게 빛났다. [빛의 기사]라고 불리는 가웨인의 힘이었다. 아직 ‘해’가 없기에 모든 힘을 불사를 순 없지만, 그도 초월 업적의 한가운데 있었다.
후웅.
헤르게인의 방망이가 대기를 갈랐다. 아니, 대기를 파괴하며 드몽에게 쇄도했다. 수미터가 넘어가는 거대한 방망이와 가웨인의 얇은 검이 부딪쳤다.
콰아아앙!
섬광이 터지며 주변의 땅이 꺼졌다.
안혜림은 그 광경에 넋을 잃었다.
“가야 합니다!”
뒤에서 다시 달려온 이안이 안혜림을 부축했다. 다른 원탁의 기사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반이나 사라진 원탁의 기사들. 그들이 안혜림과 이안을 감싸며 지켜낸다.
“기사들이 위험해요!”
“······어쩔 수 없습니다.”
‘전투’였던 아까와는 다르다. 이제는 모든 이 업적으로도 이겨낼 수 없는 강한 지배종들의 왕이 존재하는 갤러해드의 검 바로 앞.
보통의 원탁의 기사는 저들에게 저항할 수 없다.
검을 휘두르면 그대로 갈라지고.
마법을 맞으면 홀라당 타버린다.
이건 저들의 발걸음 하나를 막기 위한 무자비한 희생이었다. 그런 희생은 고결한 것도, 아름다운 것도 아니다. 말 그대로 개죽음이라는 뜻이다.
“젠장할! 이건 아니라고요!”
안혜림의 외침에 이안이 눈빛이 흔들린다.
“이건 아니에요.”
다시 한 번. 그리고 다시.
안혜림은 한 명씩 죽어가는 기사.
그리고 검에 가까워지는 본인과 이안.
그들 모두에게 외치고 있었다.
안혜림이 하늘을 바라봤다. 또 이한성이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니, 기도했다. 제발 이번에도 저 사람들이 죽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그때였다.
하늘에서 ‘빛’이 내렸다.
화악!
하늘을 통째로 뒤집어엎어 버린 듯, 노을이 지고 검게 변하던 하늘이 환하게 밝아졌다. 마치 작은 태양이 떠오른 듯, 광원(光源)이 중심에 유유히 떠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또 이한성이 서 있었다.
“아아, 킹 아서.”
옆에서 오우거의 방망이를 막고 있던 드몽의 전신에서 빛이 쏟아졌다. [빛의 기사]라는 이명을 지닌 가웨인은 해가 떠 있을 때, 본신의 힘이 3배가 된다.
그리고 지금.
가웨인은 킹 아서를 찬양하며 검을 내려 그엇다.
세상이 반으로 갈라진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를 중심으로 원탁의 기사 전원이 하늘에서 내린 빛을 받기 시작했다. 왜인지,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 저 빛이 ‘태양’은 아니었지만, 원탁의 기사 전원에게 힘을 주고 있었다.
원탁의 기사는 갤러해드의 검을 눈앞에 뒀다.
이제 후퇴란 없다.
안혜림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왔다. 쟤는 무슨 ‘신’ 코스프레라도 하는 것인가. 등장하는 것마다 연출이 죽여준다.
모든 시선이 그쪽으로 모였다.
정말 저것도 재능은 재능이다.
그때였다.
과도한 격의 파도가 안혜림에게 쏟아졌다.
‘아차.’
이안을 밀어내고 드몽의 눈을 사고 다른 원탁의 기사가 달려드는 지배종을 상대한다.
그렇다면?
안혜림의 곁은 빈다.
수십 개의 거대한 격. 바닥 속에서, 하늘에서, 허공에서, 뒤에서, 앞에서, 저 멀리서. 오직 안혜림만을 노리고 빠르게 다가왔다.
안혜림은 급하게 원탁의 기사 사이로 들어가려 움직였다.
푸욱.
검은 가시 하나가 안혜림의 등을 찔렀고, 앞에서 날아온 갈색 줄기들이 그녀의 팔과 다리를 잡았다. 반응할 시간도 없이 연계 공격이 계속 들어온다.
뒤늦게 눈치챈 원탁의 기사가 안혜림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안혜림은 본능적으로 느꼈다.
이 죽음은 피할 수 없구나.
그때.
누군가 안혜림의 손을 잡았다.
동시에 사방에서 달려들던 공격이 산산이 부서졌다.
“······한성?”
한성의 육체는 반쯤 생성된 상태였다. 마치, 육체를 재구성하듯 작은 입자들이 모인다. 한성이 나머지 한쪽 팔이 생성되자 그는 검을 꺼내 휘둘렀으며, 발이 마저 생성되자 안혜림을 안고 높이 떠올랐다.
“꽉 잡아.”
둘은 작은 점으로 사라졌다.
일련의 사건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한성이 생각하던 완벽한 [구원]과 [부활]은 아니었다. 하지만 더 시간을 끌 수는 없었다. 뭐, 그래도 연출이 나쁘지는 않았다.
* * *
“갤러해드의 검.”
한성과 안혜림은 어느새 갤러해드의 검 위로 이동했다.
이 한 번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뛰어다녔다.
엑스칼리버라는 말도 안 되는 쇼를 벌이고, 뱀룡족을 동원했으며, 태양까지 만들어 전장 전체를 밝혔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모든 시선을 모았다.
그게 아니었으면, 이곳에 도달하지 못했을 거다.
“잡아.”
한성의 말에 안혜림이 손잡이를 쥐었다.
이 손잡이에 수백의 지배종이 죽어 나갔다.
주인이 아닌 자가 쥐면 생기는 일이다.
하지만 안혜림은 망설임이 없었다.
번쩍!
태양 아래 또 다른 태양이 생긴 듯했다.
둘의 모습에 달려들던 수백, 수천의 지배종이 단번에 물러났다. 가까이 도달했던 이들은 타버렸고 뒤늦게 오던 이들은 튕겨 나갔다.
- [갤러해드의 검]이 주인을 찾았습니다.
- 갤러해드의 후예가 정해졌습니다!
- [갤러해드의 진정한 후예]라는 [전설] 등급 업적이 주인을 찾았습니다.
- [성배의 구도자]라는 [준신화] 등급 업적이 주인을 찾았습니다!
- 다섯 번째 메인 시나리오가 시작됩니다.
- [성배 전쟁]
- 예수의 피를 담았던 성배. 그것은 하나의 신화로 기록되어 지저세계 가장 깊은 곳에 잠들어 있습니다. 그것을 얻은 자, 초월 업적의 주인이 되며 하나의 소원을 이룰 수 있습니다.
- 초월 신화가 시작됩니다!
“됐어.”
안혜림은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한성은 웃을 수 없었다.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성배 전쟁]이라는 것은 아마존 전체의 지배권을 두고 벌이는 싸움이나 마찬가지다. 이곳에 모여있는 지배종과 신격을 발아래 두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런 전쟁이 쉬울 리가 없다.
간단한 순서만 정리하자면.
갤러해드의 후예로 하여금 그의 검을 뽑는 것을 시작으로 원탁의 기사가 성배를 찾으러 가는 도중 갤러해드를 노리는 보스몹들을 처리하며 아서 왕이 가졌던 신화의 무기를 얻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야 성배에 도달할 수 있다.
말은 간단하지만, 과정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예를 들면, 모든 정신 공격에 완전한 면역과 목이 잘려도 살아남을 수 있는 아서 왕의 투구인 [구스 화이트], 공간을 뚫고 가장 깊은 내면의 영혼을 찌를 수 있다는 ‘창’인 [롱고미안트], 그 어떠한 기척과 모습을 지워주는 투명망토 [그웬], 나라 하나를 온전히 보호할 수 있다는 방패 [위넵그루투헤르] 등등.
그리고 누구나 아는 아서 왕의 검인 [엑스칼리버]까지.
아서 왕의 물건을 하나씩 구하는 서브 퀘스트가 존재한다.
그것만 따져도 이곳에서 5년은 보내야 한다.
당연히 그 무구를 지닌 이들은 지배종 중에 최강이라고 불리는 이들. 지금의 한성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옆에 있는 이안이나 드몽 또한 마찬가지다.
그래서 에프엘, 갈라윈, 이아인 등이 반대한 것이다.
[성배 전쟁]이 일어난다면 아마존 전체는 쑥대밭이 될 테니까. 한성이 지저세계로 전쟁을 가져간다고 했어도 마찬가지다. 그 거대한 전쟁이 지저세계에 갇혀 있을 거란 확신은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한성은 그 시간을 이곳에 할애할 생각이 없었다.
신화급 무구? 구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불가능.
구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당장은 필요 없다.
“작전을 시작한다.”
한 번에 돌파한다.
한성은 카메라에 대고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먼 곳의 지저세계의 입구가 무너졌다.
한성은 안혜림의 팔목을 잡고 공간을 뛰어넘었다.
* * *
“작전을 시작합니다.”
헤일렌은 아마존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총괄 통제실을 설치했다. 정면엔 수십 개의 모니터가 존재했고 그것은 한성의 방송을 포함해 수십 명의 시야를 공유하고 있었다.
한성의 신호.
안혜림이 검을 잡았다는 뜻이었다.
“파천, 입구 봉쇄 시작해 주십시오.”
- 시작합니다.
모니터 하나가 거대한 지저세계의 입구를 가리켰다.
그곳엔 검이 하나 보였고 그것은 하늘에서 아래로 그어졌다. 세상이 반쪽이 되듯, 산을 부수고 바다를 가르며 하늘을 베는 검이 떨어졌다.
결코, 부서지지 않을 것 같은 입구가 그대로 무너지기 시작한다.
“······역시 대단하군요. 한도석님은.”
헤일렌의 뒤에 있던 길이현이 중얼거렸다.
“바로 다음 작전 시작할 겁니다.”
헤일렌이 길이현에게 말했다. 길이현은 한쪽에 선 길성현과 해피머니 용병단에게 눈치를 줬다. 이제는 움직일 시간이라는 거다.
헤일렌은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한성과 안혜림이 사라졌다.
둘은 공간을 뚫고 무너진 지저세계의 입구를 넘어 지저세계 안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아무리 한성의 공간 이동이라도 2층으로 바로 갈 순 없다.
“1층 도달, 지원군 합류합니다.”
헤일렌의 명령에 1층에 미리 잠입해 있던 성시연, 세르비체. 블랙 오크 용병단의 안톤, 31번 구역의 치안대장인 칼, 마도사 이정현이 한성을 보호하며 진격을 시작했다.
“길이현님.”
“우리도 시작합니다.”
길이현은 뒤로 신호를 보냈고 대기하던 이들은 지저 세계의 입구로 향하는 하늘을 확보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이곳은 갤러해드의 정 반대에 위치한 곳.
이곳에 주둔하는 지배종과 신격은 극소수다. 지상의 지배종은 해피머니 용병단이, 하늘의 길을 뚫는 건 길성현의 마법이.
두두두두두.
먼 하늘에서 수백 대의 수송기가 프로펠러를 돌리며 빠르게 다가왔다.
“수송기가 지배종의 범위 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총 361대의 수송기, 4,500여 명의 정예 영웅들입니다.”
한성이 예전에 얻었던 [비상 지원 요청권]에 의해 도착한 ‘정연’, ‘흑연’, ‘언더월드’의 주력 영웅들이었다. 그들은 대형 수송기를 통해 아마존으로 진입해 대기했고 신호와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 이곳은 정연. 한구본 본인이다. 우리의 임무는?
- 저희 ‘흑연’도 ‘소이현’ 본인이 왔습니다.
- 저희도 잊으시면 안 됩니다. ‘언더월드’의 심우주. 임무 하달 부탁드립니다.
헤일렌은 든든한 그들의 목소리에 웃음을 지었다.
“[용의 기사단]과 함께 하시면 됩니다.”
하늘에 기다란 울음이 들리며 블랙 와이번을 탄 용의 기사단이 수송기의 앞으로 치고 나왔다.
그들이 지켜야 할 곳.
뚫어야 할 곳.
죽여야 할 것.
용의 기사단이 인도해 줄 것이다.
이 전쟁을 벼락처럼 끝내기 위해.
< 성배 전쟁의 시작. > 끝
ⓒ [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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