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준.”
“진짜로 있었어?!”
심지어 지한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남자 배우 중 하나였다.
깜짝 놀라는 동생을 보고 지연이 고개를 푹 숙이며 외쳤다.
“회귀 전이야! 돌아오기 전에 있던 이상형이야!”
“그럼 지금은? 지금은 안 좋아하는 거야?”
“좋아하긴, 이상형이라니까.”
“아무튼 그래서 지금도 이상형이라는 거야, 아니라는 거야.”
“지금은 아니지. 딱히 좋아하는 사람도 없어.”
지한이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 지연을 지그시 쳐다봤다.
나는 결백해.
진짜 돌아오고 나서 누구 때문에 눈에 차는 사람이 없다고.
잠시 말없이 지켜보던 지한이 거짓말 탐지기에서 진실을 알려주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 지연이 태연한 척 화제를 돌렸다.
“아무튼 오랜만에 집에 돌아오니까 좋다. 어쩜 돌아오는 날이 딱 지한이 네 촬영 마지막 날이니.”
“아 맞다. 뒤풀이 가야 하는데.”
“뭐?”
“얘기하다가 깜빡했어. 지금쯤 다들 모였겠는데.”
“그걸 왜 이제 얘기해!”
동생의 말에 지연이 펄쩍 뛰었다.
뒤풀이 장소가 어디지?
아 몰라. 일단 동생을 씻기고 생각해야겠다.
지연이 지한을 욕실로 밀어 넣은 뒤 영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 * *
다사다난했던 2017년을 겪으면서 지연은 조금 더 주위를 둘러보기로 했다.
지한이랑 같이 국내 여행을 가기도 했고, 공 씨네 3세들이랑 별장에서 파티를 하기도 했다.
몇 안 되는 연예인 지인들이랑 평범한 대학생처럼 술자리와 노래방에 가기도 했고.
지한이랑 같이 PC방처럼 꾸며놓은 방에서 밤도 새었다.
평범하지만 그래서 해보지 못했던 것들.
그런 것들을 하면서 지연은 2018년 설날을 맞이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연과 지한이 고운 한복을 입은 채 태산에게 절을 올렸다.
회장의 자리에서 물러나 자유인이 된 몸이었지만 태산은 여전히 회장인 것처럼 카리스마와 위엄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건강검진에서도 문제없는 정정한 태산을 보고 남매가 인사를 올렸다.
몇 년 전부터 명절에 혼자 보내지 말라고 찾아오라고 했었는데 차마 가족들이 모이는 자리에 올 수 없어서 연휴 전날에 미리 찾아와 뵙곤 했다.
그런데 작년에 있던 일 때문에 태산이 더는 양보할 수 없다며 우리도 참석하라고 강하게 권유했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늙은이 부탁도 못 들어주냐면서 버티시는데 이길 수가 있어야지.
지금 보니까 백만 년은 더 사실 것 같다.
“그래. 고맙다. 새해에는 너희도 복 많이 받고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
“감사합니다. 할아버님도 건강하세요.”
“올해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저희도 빌게요.”
남매의 말에 태산이 흐뭇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손에 꼭 쥐여주는 복주머니가 푸짐했다.
친손주들이 아니니까 이런 건 안 줘도 된다고 했는데 매년 고집스럽게 쥐여주는 복주머니에 남매가 어색하게 복주머니를 받았다.
문안 인사가 끝나자 거실에 3세들이 모여들었다.
“지연아 한복 어디서 맞춘 거야? 너어어무 예쁘다.”
“지한이는 어떻고. 나는 사극 촬영장에 온 줄 알았어.”
투명한 수묵화가 그려진 한복을 세트로 나란히 입은 남매의 모습은 천상에서 내려온 선인 같았다.
두 사람의 모습을 본 3세들이 옆에 붙여 사진을 찍자고 졸라댔다.
남매와 사진을 찍은 3세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보정했다.
“아싸! 친구들한테 자랑해야지.”
“너한테도 자랑할 친구가 있었구나.”
“누나!”
버럭 소리 지르는 도진을 보고 이나가 시니컬하게 웃어 보였다.
오늘도 조용할 날이 없는 공 씨네의 막내들을 보고 다른 사촌들이 고개를 저었다.
“쟤들은 언제 철이 들는지. 이제 유나도 있는데.”
“놔둬, 형. 쟤들이 저런 게 한두 번이야.”
“선우 오빠, 유나 불렀어?”
“아니야. 우리 유나는 커서 도진이처럼 되지 말자. 알았지?”
“응!”
장손인 선우가 이마를 치고 있을 때, 3세들 중 선우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선민이 유나와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나이가 많든 적든 변함없는 동생들의 모습에 선우가 골머리를 썩이고 있을 때, 그의 옆에서 단아한 미인이 입을 가리고 웃었다.
지연이 조용히 웃는 미인을 보고 먼저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언니?”
“네. 잘 지내셨어요?”
선우는 재작년에 6년 동안 연애한 사람과 결혼식을 올렸다.
대학교 동창이라고 하던데 사회에 나와서 다시 만나서 연애하다가 결혼에 골인.
연애 결혼이 모토인 집안인지라 반대도 없었고, 둘이 행복하게 잘 지내라는 덕담만 오갔었다.
그때 축가도 내가 불렀었는데.
“몸은 좀 어때요?”
“덕분에 괜찮아요.”
지연과 선우 아내의 대화에 유나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유나가 선우 아내의 배를 가리키며 외쳤다.
“유나 동생!”
“그래. 유나 곧 동생 볼 수 있겠네.”
행복하게 살라고 했더니 결혼하고 나서도 알콩달콩하던 이 커플은 벌써 결실을 맺었다.
부푼 배를 보며 신기해하는 유나를 품에 안은 지연이 차근차근 설명했다.
“앞으로 며칠 있으면 유나 동생 볼 수 있을 거야.”
“며칠 더 있어야 하는데?”
“음. 예정일이 2주 뒤였나?”
“맞아요. 기억하고 계셨네요.”
“당연히 기억해야죠. 선우 오빠가 그렇게 자랑했는데.”
지연의 말에 선우가 쑥스러운 듯 볼을 붉혔다.
세상에 선우 오빠가 부끄러워하다니.
그 모습을 본 이나가 음흉한 얼굴로 선우를 놀렸다.
“난 선우 오빠가 그렇게 팔불출인 거 처음 봤어.”
“우리 집 남자들은 전부 다 팔불출인가 봐.”
“그 말 기억했다가 내가 나중에 너 애 생겼을 때 두고 본다.”
“헹. 형이나 잘하셔.”
선민이 얄미운 사촌 동생의 옆구리를 찔렀다.
어딘가 데자뷰가 느껴지는 공격에 도진이 비명도 내지 못한 채 쓰러졌다.
떠들썩한 새해에 지연과 지한이 똑같은 얼굴로 웃었다.
274. 내기할까?
타다, 타닥, 딸각
부드러운 조명이 있는 조용한 공간.
커다란 모니터를 여러 대 둔 곳에서는 누군가의 손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거긴 자르고, 이거 이어 붙이자.”
“알겠습니다.”
해성의 지시에 따라 편집 기사가 마우스를 움직였다.
클릭 몇 번과 키보드 몇 번 눌렀을 뿐인데 영상은 해성이 원하는 대로 편집됐다.
“좋아. 역시 너랑 같이하면 편하다니까.”
“뭘요. 오히려 이렇게 좋은 직장에 절 불러준 게 감사하죠.”
소담에서 함께 일하던 편집 기사는 해성의 부름에 단번에 달려왔다.
그도 그럴 것이 무려 탑엔터 산하에 있는 블레스 스튜디오 아닌가.
정해진 시간만 일을 시키면서 복지도 웬만한 대기업 못지않은 곳.
일각에서는 이런 급진적인 변화에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으나 블레스는 보란 듯이 높은 효율과 우수한 성과를 보여줬다.
편집 기사는 아직도 자신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게 꿈만 같았다.
“감독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아주 악착같이 부려 먹어 주마.”
“에이. 그건 아니죠.”
“자. 다음은 여기.”
“거기요? 알겠습니다.
해성과 편집 기사가 의기투합하여 영상 편집을 이어나갔다.
그때 누군가가 편집실 문을 두드렸다.
똑똑
그러나 일에 열중해 있던 해성과 편집 기사는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반응 없는 안에 누군가가 허락도 없이 편집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러고 있을 줄 알았습니다.”
“어, 응? 기율아?”
“아, 안녕하십니까.”
갑작스럽게 작업 공간에 난입한 인물로 인하여 해성과 편집 기사는 그만 얼음이 되었다.
등장만으로 안에 있는 사람들을 얼어붙게 만든 기율이 눈빛에 조금 한심하다는 기색을 담은 채 말했다.
“두 분 다 일어나시죠. 식사하실 시간입니다.”
편집실에서 죽치고 있는 해성의 끼니를 챙기기 위해서 밥때만 되면 편집실로 찾아오는 기율이 오늘도 그럴 줄 알았다는 얼굴로 해성을 내려다봤다.
벌써 꽤 자주 마주친 기율이었기에 편집 기사는 슬그머니 해성에게서 떨어졌다.
같이 있다가는 불똥이 튈지도 모른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형님’ 하며 대화하던 동생이 자신을 배신했다는 것도 모른 채, 해성은 아들의 날카로운 시선을 받고 당황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야지. 밥 먹으려고 했어.”
“네. 그러시겠죠.”
전혀 믿지 않는 것 같은 아들의 얼굴에 해성이 급하게 편집 기사에게 SOS를 보냈다.
“그렇지? 우리 막 일어나려고 했잖아.”
“그, 그럼요.”
가족 간의 일에 저를 왜 끼워 넣으십니까, 형님!
편집 기사가 무뚝뚝한 기율의 얼굴을 힐끔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형님 아래에서 저런 아들이 나왔나 몰라.
“기사님도 가시죠.”
“네. 하하하. 저는 이거 저장하고 갈 테니 감독님들은 먼저 가세요.”
“저장하시고 바로 내려오시죠. 오실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넵!”
퇴로를 차단당한 편집 기사가 빠릿빠릿하게 대답했다.
저장만 하고 바로 내려가야겠네.
어휴. 기율 감독은 정말 칼같다니까.
“기율이가 있으니까 그나마 사람처럼 살고 있긴 한데.”
왠지 엄마 잔소리를 듣는 기분이란 말이지.
기율의 앞에 서기만 하면 나도 모르게 잘못한 건 없는지, 해야 할 일은 다 했는지 생각하게 된다.
“아차. 이러고 있을 게 아니라 빨리 저장하고 가야지.”
늦었다가는 엄마보다 더한 기율이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여 주러 올지도 모른다.
기율의 입장에서는 전부 다 아버지와 오랜 시간을 함께한 동료였고, 아버지가 불렀을 때 두말없이 와 준 의리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매번 챙기는 것이었지만 받는 입장에서는 묘하게 어린 시절 부모의 잔소리를 떠올리게 하는 면이 있었다.
아버지의 전현직 직장동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 기율은 아버지를 데리고 구내식당으로 향했다.
복지의 일원으로 회사 안에 만들어진 식당은 시간도 잊고 작업하는 직원들을 위해서 아침, 점심, 저녁은 물론 때때로 야식도 준비되어 있었다.
식판을 들고 밥을 받은 두 사람을 누군가가 불렀다.
“강 감독. 이제 오나?”
“박 감독님. 먼저 오셨네요.”
“안녕하십니까, 박 감독님. 류 감독님.”
해성이 반색하며 범수가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그 뒤를 기율이 인사하며 나란히 앉았다.
“이렇게 끼니마다 보는 게 이제는 익숙해지려고 해.”
“하하하. 회사 내에 식당밥이 얼마나 맛있는지 가끔은 집에 가서도 생각난다니까요.”
“그거 때문이겠냐.”
“네?”
해성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눈을 끔뻑였다.
범수가 옆을 힐끔거리며 말했다.
“우리가 이렇게 매끼 챙겨 먹는 게 누구 때문이겠어. 거 왜, 강 감독도 있잖나. 잔소리하는 마누라 같은 놈이.”
“저는 그저 강 감독님의 건강을 챙길 뿐입니다.”
“거봐라.”
“기율 감독님 말이 맞는걸요. 그렇게 안 하면 작업실에 틀어박혀서 안 나오시잖아요.”
해성과 범수가 옆을 바라봤다.
해성의 옆에는 아들은 기율이.
범수의 옆에는 그의 조감독인 승욱이 있었다.
성격은 달라도 두 사람 다 감독 챙기기로는 빠지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옆에 딱 붙어 있는 감시자들을 보고 해성과 범수가 동지애가 깃든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이러지 않으면 밥도 잘 안 챙겨 드실 거잖아요. 얼른 식사하시죠.”
“그렇지만 딱 몰입해서 작업 중이었단 말이야!”
“예전에는 그렇게 하셨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체력이 딸리시잖아요.”
“맞습니다. 이제 두 분 다 연세가 적지 않으니 몸 생각하면서 일하셔야 합니다. 특히 강해성 감독님은 나중에 제 작업 도와주신다고 하셨잖습니까.”
“감독님도 제가 한 말 잊으신 건 아니죠? 제 작품 보실 때까지 정정하셔야죠.”
뭐 하나 틀린 말이 없는 기율과 승욱의 말에 범수의 말문이 막혔다.
나 아직 안 죽었는데.
이번 촬영도 쌩쌩하게 잘했는데.
더위도 안 타고 잘 찍었는데.
나이가 들어도 정정하게 촬영을 마친 범수가 조금 억울한 표정이 되었지만 반론은 없었다.
해 봤자 자신만 피곤하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때. 편집은 잘 되고 있는 것 같아?”
“메가폰 잡은 건 처음이라 그런지 이렇게도 하고 싶고 저렇게도 하고 싶어서 작업이 조금 걸리네요.”
“원래 처음은 다 그래. 그래도 그때만큼 생각이 자유로울 때도 없으니까 이것저것 다 해 봐.”
“조언해주실 건 없습니까?”
“타협하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해 봐. 여긴 그래도 되는 곳이니까.”
범수의 말에 모두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투자자의 지나친 간섭으로 잠시나마 영화판을 떠나있었던 사람이었다.
그가 블레스와 계약을 할 때도 내밀었던 조건은 단 하나.
간섭하지 않을 것.
범수가 몇십 년 동안 원했던 환경을 자신은 첫 작품부터 받은 것이다.
물론 그러기까지 자신도 많이 돌아왔으나 그래도 축복받았다는 건 부인할 수 없겠지.
“네. 잘하겠습니다.”
“그래. 그리고 잘하고 있다고 이미 소문이 파다하더만.”
“예?”
“회사에서 자네 작품 칸에 출품해 보자는 얘기가 오간다던데?”
“예에에에에?!”
해성이 턱이 빠질 것처럼 쩍 벌렸다.
옆에서 그 말을 들은 기율도 내심 놀랐는지 부지런하게 움직이던 손이 멈춰있었다.
누가 부자 아니랄까 봐 놀라서 동그랗게 떠진 눈매가 똑닮은 두 사람을 보고 범수와 승욱이 웃었다.
“뭘 그렇게 놀라. 감독이라면 자기 새끼 그런 곳에 보내고 싶어하는 게 당연하잖아.”
“그렇지만. 제가, 어떻게.”
“자신감을 가져. 자네 시나리오는 행운의 여신이 점지한 작품이니까.”
범수의 격려에 해성이 입을 다물었다.
창고에 묻혀 있던 자신의 작품을 지연이 발견하여 계약까지 맺었다는 건 이 바닥에 있는 사람이라면 전부 다 아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 지연의 별명이 ‘행운의 여신’이라고 불리는 것도 다 아는 사실이었다.
두근, 두근
해성의 심장이 기대로 거칠게 뛰기 시작했다.
칸이라는 말에 깜짝 놀랄 땐 언제고 설렘이 차기 시작하는 얼굴을 본 범수가 놀리듯이 말했다.
“거기 나도 갈 거다.”
“네에!?”
“누가 칸에서 상을 받을지 내기라도 해볼까?”
짓궂었다.
하지만 범수가 이렇게 하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의 행동이 거칠어도 생각없이 움직이는 이가 아니었다.
범수의 도발에 도리어 차분해진 해성이 또렷한 눈동자로 범수를 응시했다.
“좋습니다.”
“호오. 자신 있나 보구만.”
“네. 제가 정말 열심히 쓴 시나리오거든요.”
몇 년을 쓰고 고치고, 쓰고 고치고를 반복하며 품에 안고 있던 작품이었다.
오직 아들과 함께하기 위해서.
그러니 자신 있었다.
이제 더는 자식한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든든한 옆모습을 보이는 해성의 옆에서 기율이 수저를 내려놓고 말했다.
“저는 우리 작품이 상 받을 거 같은데요?”
“으잉?”
“무려 ‘행운의 여신’이 함께하지 않습니까.”
농담이 섞인 말을 하는 기율의 입꼬리가 장난스럽게 올라가 있었다.
회사에서 얼굴 본 지 몇 개월 되었지만 처음 보는 기율의 모습에 범수가 눈을 깜빡였다.
그때 승욱이 옆에서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핫!”
“너는 왜 웃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