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39장 (40/199)

 # 39

39.

그 말에 황운신은 다소 황당했다. 도대체 구해줄 사람이 있다니 그게 무슨 말이란 말인가. 황운신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다시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오. 당신은 오래 버티기 힘들지 않소. 여차해서 손에 힘이 빠지는 날엔 결코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 것이오.”

하지만 여전히 구허천은 막무가내였다. 오히려 버럭 화까지 냈다.

“당신 같은 보잘것없는 사람이 무엇을 안다고 그런 말을 하는 거요! 내 눈앞에서 썩 꺼지시오! 당신하고 말하느라 되려 힘이 빠지기만 할 뿐이오.”

“허허… 거참…….”

황운신은 기가 막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이제껏 이런 경우는 처음 당하는 일이었다.

“당신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는 것이오?”

“냉큼 꺼지지 못하겠느냐. 이 미친 영감 같으니라구!”

구허천은 크게 화가 났는지 욕설을 서슴지 않았다. 순간 황운신은 번뜩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이제야 구허천이 왜 저리 행동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음… 그렇단 말인가. 쯧쯧, 참으로 어리석은 인간이로구나.’

황운신은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것은 황운신이 구허천에게 세 번의 구명에 대한 약속을 했을 때의 상황이 곧 답이었다.

그 당시 황운신은 구허천 앞에 나타날 때 보통 인간의 모습이 아닌 황금빛 찬란한 본신의 형상을 거의 유지한 채였었다. 그러다 보니 구허천은 하늘의 도움이 있을 때는 필시 신비한 모습으로 나타나 자신을 끌어올리리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미련한지고. 하늘의 뜻에 대해 너무도 무지하구나. 하늘은 보일 듯 말 듯 존재함을 드러내고 부지중에 그 모습을 나타내 뒤돌아 생각해 보았을 때 ‘하늘이었구나’를 깨닫게 한다. 그 법칙은 과거에도, 지금도, 또한 앞으로도 계속될 터인데 이 어리석은 사람은 그저 눈에 보이는 것만을 쫓으려 하고 있구나.’

황운신은 어쩔 수 없이 뒤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뒤돌아서는 황운신의 귀로 계속해서 구허천의 하늘을 향한 간절한(?) 기원의 소리가 들렸다.

‘저런 목소리로 많은 사람들을 속였단 말이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괴로워했을까.’

마음은 내키지 않았지만 아직 두 번의 기회가 남아 있었다. 생각이야 어떻든 황운신으로서는 최선을 다해야만 하는 것이다. 대략 일 식경(3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 때 황운신은 이번엔 젊은 청년 무사로 모습을 바꾸었다. 아까와 같이 달려가 다급히 구허천에게 말했다.

“어이구, 이런! 어쩌다가… 노인장. 내가 끌어올려 주리다.”

구허천의 입에서는 구해달라는 말 대신에 엉뚱한 질문이 나왔다.

“음… 행색을 보아하니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시 젊은이는 하늘에서 오신 분이시오?”

황운신이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되려 반문했다.

“하늘이라구요? 무슨 하늘 말입니까?”

구허천의 얼굴이 심각하게 굳어졌다.

“됐소이다. 당신은 그냥 나를 내버려 두시오. 난 아무렇지도 않으니 말이오.”

황운신은 허탈함에 빠져 그만 너털웃음을 지었다.

“허허… 거참.”

그 웃음은 안 그래도 노기에 가득 차 있던 구허천의 염장을 질렀다.

“야이 썩을 놈아. 어린 놈이 감히 어디서 맥 빠진 웃음을 터뜨리는 것이냐! 어서 꺼지지 못해!”

“허허… 거참.”

황운신은 다시 너털웃음과 함께 어쩔 수 없이 이번에도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야, 이놈의 자슥아, 어린 놈이 계속 그렇게 웃을래.”

구허천의 호통 소리가 있었지만 황운신은 절벽에서 약간 물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결국 악인은 스스로가 함정을 만들어 누군가로부터 이익을 얻으려 하지만 결국엔 그 함정에 자신이 빠지게 되는구나. 내 어찌 천계에 있으면서도 이런 이치에 대해 이제야 깨닫게 되었단 말인가.’

황운신은 구허천으로 인해 한 걸음 하늘의 이치를 깨달아가고 있었다. 다시 일 식경(30분)이 지난 뒤에 황운신은 30대 중반의 늠름한 무사로 모습을 바꾸었다. 등을 대각으로 가로지른 검 한 자루 또한 그럴싸하게 어울렸다. 이번에는 좀 더 강도를 높여볼 생각이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신의 길이니만큼 이번엔 조금은 더 그럴싸한 장면을 보여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황운신은 신형을 빠르게 날려 절벽 밑으로 뛰어내렸다. 누군가가 보았다면 분명 죽으려고 환장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황운신의 동작은 그런 말을 충분히 들을 만큼 무모해 보였다. 하지만 황운신의 신형은 공중에서 한 바퀴 회전하더니 기묘하게 뒤틀리며 구허천이 간신히 버티고 있는 옆쪽으로 다섯 손가락을 절벽에 꽂아 넣었다. 가히 화려한 경신법에 놀랄 만한 조법(爪法)이 아닐 수 없었다.

“노인장, 어려운 지경에 빠졌구려. 나는 극존검신(極尊劍神) 황운(黃雲)이라는 사람이외다. 내 이곳을 지나는데 당신의 위급함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이렇게 당신 곁에 오게 되었소이다. 자, 내게 몸을 맡기시오.”

구허천은 급작스럽게 등장해 손가락을 절벽에 꽂은 상대를 보고 처음에는 놀라워했다. 하지만 그의 소개를 듣고 나자 실망이 뭉게뭉게 피어났다.

“아니오. 당신은 무림고수인 듯한데 그냥 가보시오. 당신 같은 고수가 길을 가는 중이었다면 필시 바쁜 일이 있었을 텐데 어찌 이곳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오. 난 사실 체력을 단련하기 위해서 이러고 있을 뿐이니 나는 상관하지 마시구려.”

이번에도 구허천은 망발을 그치지 않았다. 황운신은 이번이 세 번째로 마지막인고로 다시 한 번 재촉했다.

“정녕 그게 말이 되는 법이오. 어서 내 말을 들으시오.”

황운신의 간곡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허천은 아까처럼 버럭 성을 냈다.

“야이 자식아, 니가 무림고수면 다니! 날 내버려 두란 말이다! 그냥 가란 말이야!”

황운신은 그만 뜨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나 큰 소리로 말했던지 박고 있던 손이 빠져나갈 뻔했다.

“후회하지 마시오. 그럼 난 가겠소. 결국 인생은 자신이 개척하고 만들어가는 것이니까 말이오.”

황운신은 남은 한 손으로 절벽을 격타했다. 그러자 손이 푹 빠졌고 동시에 몸을 흔들 하며 공중으로 솟구쳐 절벽 위로 내려섰다.

‘음… 이것으로 내가 할 일은 끝난 셈이로구나. 정녕 이번 일은 나에게 큰 공부가 되었다. 헛된 망상에 사로잡힌 자는 정말이지 어쩔 수가 없구나.’

그가 속으로 중얼거릴 때 하늘에서 대천신의 음성이 귓가에 파고들었다.

-수고했다, 황운신. 이제 돌아오라. 그의 명은 이제 다했고 그에게 갚을 것은 지상에서나 천상에서나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황운신은 급히 서쪽 하늘을 보며 허리를 숙었다.

“황공할 따름이옵나이다. 속하 돌아가겠나이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황운신은 황금빛에 휩싸인 채 하늘로 솟구쳐 올라 뿌연 황금 가루를 뿌리며 멀어져 갔다. 황운신이 떠난 뒤 구허천은 혼자서 마지막 힘을 쏟아 하늘을 향해 구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철인이 아닌 그가 이제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도 신기한 노릇이었다. 그는 끝내 손에 힘이 다해 아스라한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으아악! 이렇게 죽을 순 없어! 하늘이시여.”

그는 떨어지는 그 순간까지도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항상 하늘은 결정적일 때 나타나지 않았던가 말이다. 그래서 여지껏 마음이 조급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래, 난 살 수 있어. 하늘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그의 희망은 그저 희망일 뿐이었다. 이미 하늘은 그 할 일을 다 끝내놓은 상태이니 더 이상 그에게 줄 것은 없었다. 오직 구허천에게 남아 있는 것은 차갑고 딱딱한 땅바닥뿐이었다. 점점 지면이 가까워질수록 구허천은 마음이 급해졌다. 급기야 뭔가 일이 잘못되었음을 안 구허천은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으아악! 살려주세요! 아무나 좀 살려주세요! 누구든 상관없습니다!”

진작 그럴 것이지. 이젠 너무 늦어버렸다. 결국 구허천은 땅에 부딪히면서 머리가 깨지고 온몸에서 피를 뿌리며 즉사하고 말았다. 즉사한 후 구허천의 혼은 몸에서 빠져나왔다. 그는 주위를 두리번 살피다가 자신의 육체가 처참하게 죽어 있음을 보고 기겁했다.

-내가 이제껏 들인 공이 얼마나 많은데 이렇게 하늘은 나를 버린단 말인가.

그때 옆에서 음산한 목소리가 그의 귀를 울렸다.

-흐흐흐…….

그 음성은 들린 것이 확실했지만 생기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마치 깊은 나락에 드리운 그림자처럼 어두웠다.

-누, 누구시오?

검은 복장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그림자가 스윽 접근했다.

-그대는 신의 손길을 세 번이나 뿌리쳤다. 결국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죽음에 이르렀으니 하늘을 원망하지 말아라.

-당신은 누구냔 말이오.

겁에 질린 구허천은 두려운 음성으로 물었다.

-나는 너를 마옥으로 데려갈 마옥의 사자다. 이제 가도록 하자.

-마, 마옥이라니… 그곳이 어떤 곳이오?

-너와 같은 이들이 많은 곳이야. 비슷한 친구들이 많지. 근데 약간 따뜻한 곳이라네. 뭐, 약간이 아닐 수도 있겠군. 흐흐흐…….

농담이랍시고 한 말이었겠지만 두려움을 주기에 충분한 음성이었다. 게다가 상대의 얼굴은 흐릿하여 볼 수가 없고 입술만 달싹거리는 것이라 더욱 두려웠다.

-이건 말도 안 돼. 하늘이 세 번의 약속을 언제 지켰단 말이오.

-첫 번째 노인, 그리고 두 번째 젊은이, 세 번째 강호의 고수, 이 모두가 하늘의 황운신 님이셨지. 십사성존의 한 분이시란다. 흐흐흐, 그분이 너를 구하러 오신 것이었다. 허나 너는 하늘의 수고로움을 받들지 못하고 어리석음에 빠져 모두 무시하고 말았으니 너의 복은 그 힘이 다해 결국 천계에 들지 못하게 되었다. 아쉽게도 네가 가야 할 곳은 마옥밖엔 없구나.

구허천은 식은땀을 흘리며 뒷걸음질쳤지만 어느새 뒤쪽에 있던 세 개의 검은 그림자에 몸이 잡혀 질질 끌려갔다.

-으아악… 안 돼…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어리석은 자.

천계의 대천신은 또 다른 지시를 위해 청운신을 불렀다.

“청운신, 표영이라는 아이를 잊지 않았겠지?”

자상한 대천신의 부름에 청운신이 청광을 빛내며 공손히 답했다.

“거의 매일 살피고 있사옵니다.”

“매일이라고? 하하하.”

사실 표영의 거지 생활은 청운신을 비롯한 십사성존의 대단한 관심을 끌고 있던 터였다.

대천신의 말이 이어졌다.

“그 아이가 어미에게 돌아갈 시간이 5년이라고 했으나 지금의 상황으로 보아하니 만성지체에게 5년은 너무 짧은 시간인 듯하구나. 게다가 여러 가지 일들이 겹쳐 당장 몸을 빼기 힘들 것이니 너는 표가장으로 가 뜻을 전하라. 만일 5년이 되어 아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반드시 그녀는 다시 기원을 올릴 것이다. 그 기원은 너무 간절해 들을 때마다 내 가슴이 저며 오니 마음이 아파 오래 들을 수가 없다. 청운신,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

옥색 광채를 출렁이며 나온 대천신의 음성에 청운신이 공손히 답했다.

“신, 분부대로 거행하겠나이다.”

표가장의 장주 표만석과 그의 부인 화연실은 기대에 찬 눈으로 탁자 맞은편의 귀인을 바라보았다. 과거 세 가지 화(禍)와 하나의 복(福)을 알려주었던 청의(靑衣) 귀인이 지금 그들 눈앞에 앉아 있는 것이다. 대충 가벼운 인사치례가 끝난 후 표만석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귀인께서 이렇듯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신 데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에 특별히 해주실 말씀이라도 있으신지요?”

“큰 문제는 아니랍니다. 그저 둘째 아드님에 대한 일로 두 분께서 염려하실 듯싶어 지나는 길에 말씀을 드릴까 해서 찾아왔지요.”

두 부부는 그렇지 않아도 표영에 대해 물어볼 마음이 가득했는데 먼저 그와 같은 말을 꺼내자 얼굴 가득 기쁨이 넘쳤다.

“정말이십니까? 저희는 아들이 개방에 간 지 5년이 거의 다 되어 가는지라 마음을 졸이며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이제껏 한 번도 소식을 듣지 못해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릅니다. 대인께선 너그러움을 베푸시어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

모든 부모의 마음이 이러할 것이다. 표영에겐 어떻게 지나는지도 모르고 지난 시간이었지만 부모의 마음엔 하루가 천 년같이 길게 느껴진 나날들이었던 것이다. 청의인으로 모습을 드러낸 청운신은 그의 간곡한 말에 마음 한구석에 안타까움이 일었다.

“두 분의 염려가 어떠할지 짐작이 갑니다. 둘째 아드님에 대한 소식은 좋지 않은 일과 좋은 일이 하나씩 있습니다.”

“좋지 않은 일이라면 무슨 변고가 있는 겁니까?”

표만석은 다급하게 물었고 화연실은 벌써부터 눈이 붉게 충혈되며 눈물을 쏟을 기세였다. 청운신이 담담한 어조로 답했다.

“이곳에 오기 전 천기를 살펴보았습니다. 첫째, 좋지 않은 소식은 개방 분타주가 약속한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아드님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화연실이 울컥하고 끝내 눈물을 쏟았다.

“어떻게… 무슨 일 때문입니까?”

“눈물을 거두십시오. 사실 그리 염려하실 것은 아니랍니다.”

이 말을 청의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했다면 두 부부는 호통을 치며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둘은 청의인이 허튼소리를 하지 않음을 믿고 있었기에 다음 말을 기다렸다.

“…아드님은 만성지체를 타고났고 지금은 거의 그 틀을 벗어난 상황에 이르러 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5년 안에 돌아올 수 있는 것이나 여기서 조금 문제가 생긴 것이지요. 만성지체의 제약이 깨지면서 큰 사명이 따라붙게 된 것이랍니다. 이러한 이치는 복잡해 보이나 실은 간단한 문제입니다. 근본적으로 만성지체가 걸어야 할 정해진 길이 있었으나 그 틀이 깨지면서 깨지기 전의 질서가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방향이 극히 선(善)해 모든 복(福)과 운(運)이 아드님을 쫓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드님으로 인해 구함을 얻고 복을 받을 자들이 기다리고 있는지라 그로 인해 지금은 돌아올 수 없는 것뿐이랍니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두 부부는 서운하긴 했지만 대부분 머리가 끄덕여지는 말들이었다. 아이가 만성지체를 타고나 게으름의 화신이 되었음을 직접 보았기 때문이고 화연실이 5천 번의 기원을 올린 후 하늘의 응답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럼 언제쯤이나…….”

화연실이 물기 어린 눈으로 물었다.

“만성지체의 틀을 깨는 데 5년이 걸리니 다시 그 5년을 세상에 환원시킨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아…….”

두 부부는 절로 한숨이 흘러나왔다. 다시 5년이라니…….

그때 청의인이 말했다.

“제가 두 분께 확실히 말씀드리지만 아드님은 마음의 그릇이 큰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고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답니다. 하지만 두 분이 제 말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끼신다면 다른 이들을 보내 아드님의 소식을 전해 듣도록 해보시길 바랍니다.”

표만석과 화연실은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모르는 표정으로 그저 청의인만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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