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걸황무적-83화 (84/328)

83. 살주세가 멸문

휘익.

스걱.

어둠 속에서 불쑥 나타난 살기가 살수들 사이를 흐르며 목을 베고 지나갔다.

“아아악!”

“적…… 이다!”

살수들은 정신이 없었다.

무저갱과도 같은 살기.

이렇게 순수하고 깊은 살기는 살수인 그들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종류의 것이었다.

어둠이 주는 공포를 지배하는 것은 자신들이어야 하건만.

오히려 칠흑 같은 살기의 늪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쪽은 그들이었다.

‘잘못됐어. 이런 식이면 제대로 싸우기도 전에 전멸이다.’

상대는 개방의 거지들.

설마 그 속에 살수가 숨어 있었다니.

‘속았다.’

사방에 흐르는 독과 죽음의 냄새.

그야말로 덫에 갇힌 생쥐 꼴이나 다름없었다.

“전원 후퇴하라!”

이살군의 살수들은 한순의 명이 떨어지자 허겁지겁 분타 밖을 향해 후퇴를 시도했다.

“크하하하! 이놈들, 어디 가려고?”

허공 속에서 목소리가 울렸다.

파아앗-!

화르르!

분타 가장자리에 쌓아올린 나무더미에서 불꽃이 일어났다.

살수들의 움직임이 주춤거린 그때,

휘이이릭!

담을 넘어가려던 살수들의 머리 위로 그물망이 떨어졌다.

“하하하핫!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 왔어도, 나갈 때는 허락 없이 못 나간다. 이놈들을 때려잡아라!”

“와아아아아-!”

분타주 정전국은 대소를 터뜨리며 그물에 갇혀 허우적대는 살수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타타타타-!

개방도의 타구봉질이 시작되었다.

퍽퍽퍽!

타타타타타타타타탁-!

머리가 깨지고,

얼굴이 찢어지고,

사지의 뼈가 부러졌다.

덜덜덜.

한순은 개같이 얻어터지는 수하들을 보며 몸이 떨렸다.

그 또한 사람이었다.

휙!

순간 그의 앞에 사뿐히 내려선 남하림.

‘후개!’

“중원 무림에 똑똑히 보여주마. 본 방을 조금이라도 위협한다면 어떠한 결말을 맞이하는지 말이야.”

퍽!

타구봉을 그대로 한순의 머리 위로 내리친다.

“커어억-!”

“겨우 이거 가지고 죽을 소리를 내는군. 아직 멀었어. 개방의 타구봉법을 한 초식씩, 삽십육초 하나하나 맛보여 주지.”

“어…… 어…….”

“영광이지?”

한순은 떨어지는 타구봉을 보면서 비명도 지르지 못했다.

타타타타-!

기절하지 않게.

고통은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타구봉으로 처맞은 부위부터 뼈가 조각 나 부러졌다.

차라리 죽고 싶은 생각이 너무나 간절했다.

* * *

휘익.

삼살군 율성은 담 너머로 날아오는 한순의 몸뚱이를 보았다.

“가주님! 한 군장입니다.”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한순의 주검.

‘완전 박살이 났군.’

안본강은 인상을 찌푸렸다.

“지독한 놈. 개방을 건드리면 이렇게 된다는 뜻인가?”

스르르릉-

그가 검을 잡아당겼다.

어둠 속에서 검신이 빛을 냈다.

더 이상 수하들의 희생은 의미가 없었다.

‘풍천분타에 온 것은 내 욕심이 과했다. 내가 시작했으니 내가 마무리를 짓는 것이 남아 있는 살주세가 사람에게 좋겠지.’

“내가 그 녀석을 상대한다.”

“가주님! 이대로 들어갔다가는 개방의 거지 놈들에게 전멸당할 수 있습니다!”

“아니…… 나 혼자 들어갈 것이다.”

“가주님. 안 됩니다. 소신이……!”

“율성, 만약 내가 죽는다면 최선을 다해 싸웠다고 살왕께 전하라.”

“가주님!”

결국 율성은 그를 잡지 못했다.

슥슥.

안본강은 천천히 풍천분타를 향해 다가섰다.

“본인은 살주세가 가주 안본강이다! 후개는 본인의 도전을 받아주기 바란다!”

후개에게 도전장을 보냈다.

자신은 무림인답게 장렬하게 싸우다가 죽을 것이다.

남하림은 그런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아, 굳이 이긴 싸움에 나가야 할까?”

“그거야 형이 후개잖아요. 원래 이런 건 마지막으로 대장들끼리 붙은 뒤 정리를 하는 거라고요.”

“정리를 한다면야…… 그렇긴 하지.”

“하림 형, 그는 중원 무림 절대백위 안에 드는 인물이에요. 무시할 수 없어요.”

“알겠다.”

남하림은 분타 문을 통해 밖으로 나왔다.

‘젊군.’

남하림의 얼굴을 보자 그가 약관의 나이인 것이 실감됐다.

‘대체 어떻게 키웠기에 개방에서 이런 녀석들을 만들어냈지?’

“당신이 살주세가 가주시오?”

“……그렇다. 비단옷을 입고 다닌다고 하더니 소문과는 조금 다르군.”

“비단옷보다 이 옷이 더 멋지지 않소?”

남하림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요 며칠 동안 귀찮았소. 이 사람들이 왜 우리를 죽이려 할까? 근데 우연히 당신들이 왜 우리를 죽이려고 했는지 알았지. 정확히는 신려세가의 공녀를.

무림이 참 별게 없더군요. 정사(正邪)는 개뿔, 어째 하는 짓거리들은 하나도 다를 게 없는지 신기하더이다.”

‘후개가 알고 있다? 그럼 설마 물건도…… 후개가…….’

“그런 눈빛으로 보지 마시오. 난 그런 물건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니깐.”

‘믿을 수 없다.’

무림인이라면 누구라도 구천신품에 욕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여하튼 신려세가에서 올 것이니, 그 전까지 보호하면 될 뿐이오. 당신들이 구천신품을 가지고 싶다면 신려세가에 몰려가든지 알아서 하시오.”

‘휴전을 하자는 뜻인가?’

“어떻게 하겠소? 당신이 물러난다면 나도 더 이상 살천성과 싸울 생각은 없소.”

안본강은 망설였다.

남하림의 말처럼, 자신들의 목적은 걸협오성이 아니라 그 물건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난다면 살천성이 후개에게 굴복했다는 것이 만천하에 퍼지겠지.’

무림인은 때로 명예를 위해 목숨을 걸 때가 있다.

그에게는 바로 지금이 그때였다.

“후개, 이제는 살천성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다.”

“……자존심이라. 좋소. 다만 세상은 자존심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군.”

“무림인이 살아가는 이유가 자존심이거늘. 그대도 무림인이면서 어찌 자존심이 전부가 아니라고 하는가?”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를 뿐. 모든 무림인들이 자존심이 전부라고 생각하진 않을 거외다. 너무 말이 길어지니 빨리 끝내는 것이 좋겠군요.”

“…….”

슈우우우우-

안본강은 살정검에 내력을 불어 넣었다.

청색의 검신이 어둠 속에서 더욱더 빛을 냈다.

“후개.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본인의 검에 죽게 될 것이다.”

“내가 할 말을 먼저 하시는군. 그대가 최선을 다해야 할 겁니다.”

위이이이잉-

검의 울음이 점점 커져갔다.

스스스스-

안본강은 살정검을 수평으로 눈높이까지 들어 올렸다.

타아앗!

기합과 함께 바닥을 차는 동시에,

몸을 비틀며 회전시켰다.

패애애앵-!

살정검의 끝에서 푸른 소용돌이가 좌우로 움직이며 후개를 삼키려 들었다.

휙.

남하림은 타구봉을 들었다.

“전무공유. 전무공무…….”

천하의 어떠한 무공도 막아낼 수 있는 무공.

전결의 내력을 끌어 올렸다.

타구봉에 내력이 들어서자 거대한 봉의 기가 솟구쳤다.

“이 정도의 바람은 몽둥이 하나로 잠재운다. 타봉폭사.”

쿵! 쿵! 쿵! 쿵!

거대해진 타구봉이 소용돌이를 내리치기 시작했다.

“커억!”

일심일검의 경지까지 올라선 안본강.

하지만 거대한 타구봉은 그를 뒤로 물러나게 만들었다.

휘릭!

타타타타-

타구봉에서 쏟아져 나온 기가 공중에서 빛살같이 떨어지며 안본강을 압박한다.

“이놈……! 본인의 검을 무시하지 마라!”

살정검에서 뻗어 나온 검강이 회전하며 타구봉을 쳐내기 시작했다.

까아아앙!

깡아앙!

살정검을 휘감으며 움직이지 못하게 옭아매는 전결 발구조천의 초식.

안본강이 살정검으로 타구봉을 쳐내자,

이어지는 도(挑)결 발구조천!

같은 초식이지만 속도와 구결의 변화에 따라 상대가 받는 압박감은 완전히 달라졌다.

휘릭-!

묵직했던 타구봉과 달리 채찍처럼 휜 공격이 안본강을 향해 날아갔다.

철썩! 철썩!

같은 초식이라 생각했던 안본강은 휘어져 오는 타구봉에 머리와 허리를 집중적으로 가격당했다.

털썩.

순간적인 고통에 몸이 축 늘어진다.

남하림이 펼친 구단공 단계.

십 성의 내력에 금강수체의 금강력까지 더해진 공격은 천혜의 절벽에 구멍을 낼 듯 묵직하다.

휘릭. 휘릭.

남하림의 타구봉은 멈추지 않았다.

철썩! 철썩!

뚝.

오른팔의 전완골, 요골과 척골 모두가 하나도 남김없이 부러졌다.

안본강은 살정검을 힘없이 바닥에 떨어뜨리고 무너졌다.

‘으윽…… 검을…….’

필사적으로 떨어진 살정검을 왼손으로 잡으려 했지만.

“멈추지 않으면 죽소.”

“무림인에게…… 죽음은 아무렇지…… 않다. 강자에게 죽는 것 또한 명예이지 않은가……!”

스윽.

안본강은 결국 비틀린 손가락으로 살정검을 잡았다.

“그 명예는 지켜주겠소이다. 그대는 천하제일인의 손에 죽은 것이오.”

“꼭…… 천하제일인…… 이 되…….”

휙!

남하림은 타구봉을 공중으로 던졌다.

단전에서 솟구친 내력이 전신으로 퍼져 나갔다.

쿠아아아아-!

하늘로 솟구친 내력이 강룡으로 변하고.

안본강의 전신을 향해 떨어졌다.

콰아아아앙-!!

강룡십팔장의 위력에 십 장 주위의 땅이 흔들거렸다.

안본강의 시신은 불에 탄 듯 시커멓게 변했다.

척.

남하림은 손을 올려 떨어지는 타구봉을 잡았다.

그러고는 숨을 죽이며 몸이 떨고 있는 살주세가 잔존 세력들을 향해 소리쳤다.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당장 물러가지 않는다면 두 번 다시 이곳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척.

남하림은 곧바로 돌아서며 풍천분타로 들어섰다.

휘이익.

율성은 바닥에 쓰러진 안본강의 시신 곁에 내려섰다.

‘가…… 주님.’

시체는 정상이 아니었다.

그는 저도 모르게, 강룡십팔장의 위력에 몸을 다르르 떨었다.

‘살왕보다…… 더 강할지도…….’

* * *

아침이 밝아올 때마다 중원 무림에는 엄청난 소식이 전해졌다.

풍천분타에서 일어난 대사건.

살주세가와 풍천분타의 대결.

그리고 가주 안본강의 죽음은 충격적인 대사건이었다.

살천성의 두 가문이 후개와 걸협오성에게 완전히 박살 나면서, 그들은 더 이상 개방의 후기지수가 아니게 되었다.

당당한 무림의 고수로서 절대무림백위에 이름을 올린 것.

소문이 퍼진 하루 뒤.

이번에는 개방에서 무림에 공표를 했다.

#NAME?

그대들은 개방의 분타를 공격하여 후개와 본 방의 제자들을 공격했다.

어떠한 이유를 막론, 오늘 이 시간부로 십만대개방은 살천성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바.

단 하루의 기회를 주겠다.

그대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성명을 내지 않는 한 개방의 자비를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중원은 들끓었다.

개방이 직접 움직이려는 경우는 근 백 년 이래 처음이었으니까.

십만의 개방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모인 적이 없던 자유로운 개방도들의 태도 또한 이번에는 달랐다.

후개와 걸협오성이라는 걸출한 다섯 명의 존재는, 십만의 개방도를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다.

방주 오종의 공표가 중원에 울려 퍼지는 날.

중원에 퍼져 있던 개방도뿐 아니라, 모든 거지들이 소리를 질렀다.

“타도 살천성!”

“살천성을 죽이자!”

십만의 개방도와 백만의 거지들이 한 소리를 내자, 무림은 겁을 먹기 시작했다.

* * *

살왕 지무린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개방이 살천성에 선전포고를 했다.

그 또한 중원의 소문을 들었다.

사방에서 일반 거지들까지 들고 일어나 살천성을 죽이자고 소리치고 있었다.

“거지 새끼들이…….”

“성주님. 보통 일이 아닙니다. 이번 일은 잘못 건드린 모양입니다.”

살연방 방주 고적삼은 한시가 급했다.

“후개…… 이놈 때문에……!”

지무린의 노여움은 머리끝까지 솟구쳤다.

하지만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성주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고 방주,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것이오! 우리가 물러나자는 것인가?”

휙!

고적삼은 신경질적으로 돌아섰다.

“순 곡주. 무림의 상황을 똑바로 보고 말하시오. 지금 물러나지 않는다면 당신이 개방 전체를 상대할 것이오?”

“……크윽.”

순규찬은 그를 노려보면서도 말을 더 이상 하지 못했다.

“살각과 살주세가가 전멸한 이상 본 성은 개방의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게다가 하북팽가와 사천당문, 그리고 환영각까지 개방에 가세하겠다고 합니다.”

“…….”

“더 중요한 곳은 표강상국입니다. 그곳에서 모든 거래를 끊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뭣이……?! 그들은 왜?”

“표강상국이 후개의 외가였습니다. 호북상국의 대총관 영서랑 또한, 앞으로 지원은 없을 것이며 당장 상환금을 갚으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이자까지 꼬박 받아쳐 가고서 당장 갚으라고? 표강상국의 국주가 시켰단 말이던가?”

“호북상국의 주인은 표 국주가 아니라 따로 있다고 합니다.”

“그가 누구냐?”

“후개…… 입니다.”

“그게 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건 지금 본 성은 개방만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호북상국에서의 지원은 살천성 살림의 오분지 일에 해당할 정도로 큰 금액이었다.

더 큰 문제는 다른 상국 또한 호북상국을 따라 손을 뗄 수 있다는 것.

살천성이 살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공표를 하게.”

지무린은 완벽하게 졌음을 인정했다.

#NAME?

풍천분타의 사건은 본의 아니게 본 성의 인물이 독자적으로 움직인 탓이니, 개방에게 적의를 가진 것이 아니외다.

개방에 적지 않는 피해를 드리게 되어 죄송할 따름이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을 하겠소이다.

살천성의 공표가 무림에 발표되었다.

와아아아-!

중원에 퍼져 있는 개방도들과 거지들은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이제 그들도 알았다.

자신들이 뭉치면 얼마나 강한 힘을 내는지.

“아 씨! 앞으로 우릴 거지라고 놀리면 다 뒈졌어! 우리에겐 걸협오성님이 계신다고! 알겠냐?!”

* * *

“바둑은 인생의 축소판이라 하지.”

노인이 바둑판 위에 백돌을 놓았다.

탁!

흑집의 가운데 띄운 한 수.

완벽하게 흑집을 잡을 수 있는 공격이다.

하나 돌을 놓고 나자 노인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허허,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라.”

“…….”

“내가 먼저 살아야 남을 죽일 수 있다는 말이네.”

딱!

이번에는 반발한 흑돌의 침입이 이어졌다.

“백집의 경우 또한 완생이 아니거늘. 무리하게 흑집을 무너뜨리러 가니 이런 꼴이 나는구만.”

흑의 사내가 조심스레 말했다.

“다시 놓으심이…….”

혼자 두는 바둑이니, 다시 놓아도 무방하다.

“일수불퇴(一手不退).”

“…….”

“바둑이나 인생살이나 한 번 잘못 발을 내디디면 물릴 수 없지 않겠는가.”

탁!

“잘못된 것을 알았다 해도, 바둑은 끝까지 끌고 가는 기세의 싸움이거늘. 도중에 돌을 던지면 되겠는가?”

스으윽.

노인은 한 손으로 바둑판을 쓸었다.

투둑둑!

바닥으로 한꺼번에 떨어지는 바둑돌.

“차라리 이렇게 깨끗하게 쓸어버리는 방법도 있으니.”

흑의 사내가 떨어진 바둑돌을 주워 담았다.

“살천성이 멍청한 짓을 했더구나.”

“송구하옵니다.”

“거지 놈들의 기세에 꼬리를 말아 내리다니…… 쯔쯔.”

“살천성도 살기 위해…….”

“그것도 사는 것인가? 겨우 귀퉁이에 두 집을 내어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거늘. 이젠 중원 무림에서 살천성에 두려움을 가질 자는 어디에도 없느니라.”

노인은 화가 났는지 목소리가 커졌다.

“신려세가 신 가주에게 연락을 띄워라. 그 물건을 천사회에 넘기지 않는다면 무림에서 지워지게 될 것이라, 똑바로 전하게.

“주군의 명을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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