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걸황무적-49화 (50/328)

49. 걸협오성을 건드리다

태안현의 초입.

“예로부터 요 동네는 양기가 왕성한 지형 탓인지 사내들의 덩치가 다른 지역보다 좋은 편이지. 다만 지기(知氣) 가 부족해서 요건 나쁜 편이지만.”

만통자는 손가락으로 머리를 톡톡 건드렸다.

스윽.

남하림은 자신의 곁에 바짝 붙는 만통자를 빤히 보았다.

“노인장은 산동악가에 무슨 볼일이 있으세요?”

‘또, 또 노인장.’

태안현까지 오면서 여러 번 주의를 주었건만.

하지만 귀가 막혔는지, 아니면 한쪽 귀로 듣고 곧바로 다른 귀로 빠져나가는지, 만통자의 말은 전혀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더 이상 화를 내기도 귀찮았다.

“이보게. 남들은 노부를 만통자라고 부른다네. 알겠는가? 만통자. 만통자가 노부의 이름이라네.”

“알고 있죠. 노인장이 만통자라는 사실을 모를 리 있겠어요? 하루에 수십 번씩 말씀하셔서 귀에 딱지가 앉겠습니다.”

“그게 싫으면 앞으로 만통자라고 부르면 되지 않겠는가? 노인장이라고 하면 내가 너무 늙어 보여서 싫단 말일세.”

“입에서 잘 안 떨어지네요. 최대한 노력해 볼게요.”

“하이고…… 고오오오맙다.”

만통자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남하림을 올려다보았다.

이런 대화도 이미 열 번이 넘었다.

‘고이얀 놈. 한 번만 더 하면 받아쓰기라도 시켜주마.’

그때, 선두에서 팽유도와 함께 걷던 이휘연의 발걸음이 뚝 멈췄다.

이휘연의 기감에 인기척이 잡힌 것.

“부장, 귀찮은 일이다.”

길옆으로 죽림이 빽빽하게 솟아 있었다.

“노인장, 저기에 누가 숨어서 기다리고 있는지는 점괘에 안 나오는 모양이죠?”

‘이 녀석이…… 또 노인장이라고 했겠다.’

만통자는 남하림을 노려본 뒤 죽림을 살펴보았다.

‘흥, 멍청한 놈들이…… 한 번 당하고도 상대방의 역량이 어떤지 파악을 못했군. 요즘 산동악가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구먼.’

죽림에 숨어 있는 인기척은 산동악가의 인물들이 분명했다.

“만통이라 해서 이것도 미리 아셨을까 궁금했는데, 요런 건 점괘엔 안 나오는군요.”

‘에잉, 저걸 그냥 확……!’

만통자는 구시렁거리며 앞으로 나서는 남하림의 뒤통수를 노려보았다.

달려가서 시원스럽게 갈기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남하림은 이휘연의 옆으로 가 섰다.

“이건 의도가 너무 분명하잖아요. 시작은 저들이 먼저 했으니 다쳐도 시비는 붙지 않겠죠.”

“알겠다. 그럼 편하게 싸우면 되겠군.”

슈우욱-

이휘연은 내력을 끌어 올렸다.

평소 단전 깊숙이 잠자고 있던 기운이 깨어났다.

그가 앞으로 한 걸음씩 걸을 때마다 살기가 신형 주위를 감싸기 시작했다.

‘……이건 천살성이 아닌가? 어떻게 도가의 명문 무당파 제자였다는 녀석이?’

만통자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천살성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희대의 살인마가 되거늘.’

중원 역사에서 천살성의 기운을 이기지 못해 희대의 살인마가 탄생한 경우는 너무나 많았다.

침울한 표정으로 앞서나가는 이휘연.

우우우웅-

그 찰나, 만통자는 이휘연의 뒤를 감싸는 또 다른 기운에 흠칫 놀랐다.

‘이런, 하하하, 천살성이 폭주를 하지 않는 이유가 있었도다. 저놈이 천괴성의 주인일 줄이야.’

삼십육천강성 중 수장의 별인 천괴성은 천살성조차 포용할 수 있다.

남하림의 뒤로 팽유도와 당무독, 마지막으로 성철각의 내면에서 올라온 기운까지 본 만통자는 잠시 멍해졌다.

‘하나같이…… 팽가 저 녀석은 천용성이고, 당문 저놈은 천우성, 마지막 길쭉한 녀석은 천폭성이군.’

만통자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중원 무림에서 삼십육천강성의 기운을 띤 인물은 한 명도 찾기가 힘든데.

지금 자신의 눈앞에 다섯 명이나 모여 있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큰일이로다. 대체 무림에 얼마나 큰일이 일어나기에 하늘에서 동시에 이들을 보내는 것인지…….’

만통자의 걱정과 달리, 다섯 명은 여유롭게 죽림 사이를 깊숙이 들어섰다.

‘멍청한 놈들, 일렬로 들어오다니. 방심했군.’

죽림 안에서 살기를 띤 시선이 빛났다.

‘좀 더 들어와라……!’

휙-

찰나의 순간, 사내가 손을 내리면서 소리쳤다.

“지금이다!”

파르르-

죽림에서 소리가 울렸다.

휘리리릭!

휘이익-!

무인들이 일제히 당겨놓았던 줄을 자르자, 가공할 바람 소리를 내며 대나무 수십 자루가 다섯 명을 향해 날아갔다.

타앗!

“아, 이 정도는 예상했다.”

팽유도가 묵흑반도를 두 손으로 잡은 뒤 날아오는 대나무를 향해 내력을 쏟아냈다.

번쩍!

전방으로 퍼져 나가는 기의 폭풍.

두두두두-

잘려 나간 대나무 조각들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도기(刀氣)가 제대로 펼쳐졌어!’

팽유도는 생각보다 강해진 자신의 실력에 씩 미소를 지었다.

‘인형삼이 좋긴 좋구나.’

그사이 이휘연은 숨어 있던 상대방의 기를 찾았다.

“저기군.”

스아아아악-

태극흑검이 만들어낸 검기가 죽림의 대나무를 가르기 시작했다.

단단한 대나무가 종이처럼 잘려 나갔다.

까아아앙!

잘려 나간 대나무 끝에서 산동악가의 무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의 겨우 장창을 세워 검기를 막고 있었다.

“이번엔 내 차례인가?”

당무독이 앞으로 나오는 동시에 양손에서 수십 개의 가느다란 독침이 쏟아졌다.

핏핏핏!

“아악!”

“억!”

“독침이다! 피해라!”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미세한 독침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십여 명의 무인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자리에 쓰러졌다.

‘괴, 괴물들이다.’

멀리 남하림과 악소의 시선이 마주쳤다.

바르르-

본능적으로 떨리는 손.

후회가 밀려왔다.

기습을 위해 산동악가에서 삼십 명의 호창수를 데리고 죽림에서 기다렸건만.

삼십 명의 호창수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어야 마땅하건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타앗!

독침을 피한 이십 명의 호창수들이 좌우로 퍼져 나가며, 걸협오성을 향해 불나방처럼 달려들었다.

* * *

일각의 시간.

산동악가의 호창수들이 바닥에 쓰러질 때까지 걸린 시간이다.

“으윽…….”

비명 소리가 죽림의 하늘 높이 울렸다.

그들 대부분은 중상에 몸을 제대로 일으킬 수도 없었다.

실력의 차이는 컸다.

만통자는 중경상을 당한 산동악가 무인들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손속이 지나치다고 하기엔 산동악가가 무모한 짓을 했어.’

남하림은 쓰러져 있는 악소의 앞으로 한 걸음 다가서 충고했다.

“무모한 짓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목숨까지도 빼앗아 가는 법이죠.”

“…….”

악소는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끄으응.

악소는 하림 일행이 죽림을 완전히 빠져나가자 몸을 일으켰다.

몸속의 내부가 완전히 꼬인 듯했다.

‘단화걸…… 두고 보자. 본 가에서는 이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그는 입술을 깨물었다.

* * *

죽림을 빠져나온 남하림이 만통자를 불렀다.

“노인장, 한 가지 물어볼 게 있어요.”

“됐다. 노인장이라고 부르는 놈에게는 가르쳐 줄 것이 없다.”

“만통자님, 여쭤볼 것이 있습니다.”

“…….”

방금 전의 퉁명한 목소리와는 완전히 달랐다.

“……뭐냐?”

“이 주위에 무림맹 지부는 없습니까?”

“무림맹은 왜? 갑자기 무슨 볼일로?”

“흐흥, 진짜로 만통자신가? 만통자께선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앞날을 예측하시는 분이라 들었는데…… 제가 무림맹을 찾는 이유를 아셔야 하는 게 아닌가요?”

“이놈아, 그것까지 알면 내가 지금 이 짓거리 하겠냐?”

“그런가요?”

“세상 모든 일을 알면 그게 신이지 사람이냐? 망할 놈이…… 어른을 자꾸 놀려? 신경 거슬리게시리…… 어째 제자나 사부나 하는 짓이 똑같은지, 다른 구석이 하나도 없누. 놀랍구만, 놀라워.”

“아하하, 알겠어요. 제가 몰라서 한 말이에요. 죄송합니다. 난 또 점괘 보시는 게 유명하다고 해서…….”

“에이잉!”

만통자는 능청스레 사과하는 남하림을 보며 눈을 흘겼다.

“태안현에 들어가면 무림맹 지부가 있다.”

“고마워요, 노인…… 아니, 만통자님.”

휙!

만통자의 발이 반사적으로 하림의 뒤통수를 향해 뻗어나갔다.

남하림이 슬쩍 옆으로 피하는 동시에, 만통자의 발이 허공을 스쳤다.

“조심하세요. 늙어서 다치면 약도 없다고 하던데.”

“으이구! 내가 애하고 싸우면 무림동도들이 철이 없다고 할까 싶어 가만히 참는 줄 알아라!”

“참으면 속병 난다고 하잖아요. 그럼 오래 못 사세요.”

타앗!

만통자의 신형이 튕겨져 나갔다.

“이놈아! 오늘 너 죽고 나 죽는 날이다!”

* * *

태안 무림맹 지부.

근엄한 기운이 정문에 감돌았다.

무림최고의 세력.

각 파의 후기지수들이 가장 입문하고 싶어 하는 곳이 무림맹이다.

구대문파나 십대세가와 같은 대문파의 제자들은 추천으로도 입문을 할 수 있는 반면, 그 외 군소방파 출신들은 시험을 거쳐야 무림맹에 겨우 들어올 수 있었다.

무림맹 소속의 무인이라는 것만으로도 중원 무림에서 최고의 영예일 정도.

정문 위사 장반과 좌사는 예리한 눈으로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살폈다.

“장반, 저기 좀 보게.”

동료 좌사의 말에 장반은 지부 정문으로 다가오는 여섯 명의 인물들을 보았다.

복장만으로도 저들이 누군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단화걸…….’

미간에 주름을 잡고 일행을 바라보던 장반은 하림의 뒤를 따라오는 노인을 보며 화들짝 놀랐다.

‘만통자 어르신이시다.’

장반은 그들이 다가올 때까지 자세를 곧게 폈다.

척!

“만통자님을 뵙습니다.”

“허허허, 노부를 알고 있군.”

“중원십기이신 만통자님을 어떻게 못 알아볼 수 있겠습니까?”

‘봤냐?’

만통자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남하림을 흘겼다.

“안으로 들어오십시오. 제가 모시겠습니다.”

“고맙네. 이 녀석들은 누군지 알겠지?”

“개방의 걸협오성이 아닌지……?”

“맞네. 그놈들이 맞아. 여기 지부장을 만나고 싶다고 해서 함께 왔네.”

“알겠습니다. 곧바로 지부장님께 모시겠습니다.”

장반은 걸협오성과 시선을 마주치며 포권을 했다.

“장반이라 하네. 무림에 소문이 자자한 후배들을 보니 반갑네.”

“장 선배, 반갑습니다. 남하림입니다.”

장반은 시원스레 웃는 얼굴로 포권을 하는 남하림을 보았다.

‘모양새만 같을 뿐 성격은 소문과 딴판이군.’

소문으로 듣기론, 개방의 걸협오성은 높은 무공 경지만큼 상당히 건방지다고 했다.

“단화걸이라고 했나? 맹에 가면 내 동료 중 개방 출신도 있다네.”

“그렇습니까? 언젠가 시간이 나면 한번 만나보고 싶군요.”

“후후, 기회가 된다면 만나게 될지도 모르지. 안으로 들어가세.”

장반은 안으로 들어가는 도중 이휘연을 힐끗 쳐다보았다.

“한심걸이라 했는가? 자네 사부의 함자가 진양진인이라 들었네.”

“맞소.”

‘허어…… 이런 차가운 기운을 내는 녀석이 도가 무당의 제자라니…….’

자신도 모르게 부르르 떤 장반이 말을 이었다.

“난 속가이긴 하지만 사부님으로 진무진인을 모셨다네.”

‘진무진인이시라면…….’

사부이신 진양진인의 사형이라 알려진 인물로, 십 년 전에 등선을 한 분이었다.

“만일 사부님께서 등선하지 않으셨다면 무당파에 남아 정식 제자가 되었을지도 모르지.”

척.

이휘연은 걸음을 멈추며 정중하게 포권을 했다.

“장 사형을 뵙습니다.”

‘……역시 다들 소문과는 다르군. 차갑기는 하지만 예를 지킬 줄 알아.’

“한심걸에게 사형이라 불리니 기분이 좋구먼.”

장반은 미소를 띠며 지부실로 움직였다.

현자배 어른을 팼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그를 직접 보니 역시 소문은 곧이곧대로 믿을 것이 못 되는 듯했다.

똑똑.

이윽고 장반이 지부실의 문을 두드렸다.

“지부장님, 만통자님께서 오셨습니다.”

쿠다탕!

안에서 다급하게 일어나는 소리가 들렸다.

덜컹!

문을 열리며 사십 대 후반의 중년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무림맹 태안 지부장 응정이 만통자를 보며 허리를 숙였다.

“만통자님을 뵙습니다.”

“매지향, 오랜만일세.”

매지향(梅志香) 응정.

별호를 보면 알다시피 화산파 출신 무인이었다.

간단한 통성명을 한 후 자리에 함께 앉았다.

“만통자님, 어찐 일로 오셨습니까?”

“내가 볼일이 있어 온 게 아니고, 여기 이 녀석들이 자네를 만나고 싶다고 하더군.”

응정이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걸협오성, 그대들이 본인을 찾은 이유가 뭔가?”

“산동악가의 잘못을 고발하고자 왔습니다.”

“고발……? 산동악가를?”

응정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문파를 고발한다는 말은 처음이었다.

그것도 산동성에서.

산동의 패자 산동악가를.

남하림은 그에게 그동안 있었던 사건들에 대해 설명했다.

“음…… 확실히 그들이 잘못하긴 했어. 근데…… 이 정도의 일로 무림맹에 제소를 하기에는 너무 개인적인 사항이 아닌가?”

응정의 말이 맞았다.

“만일 저들이 본 방의 방주님을 습격했으면 개인적인 일입니까?”

“그건 아니지. 큰일이지. 산동악가가 미치지 않고서야 한 문파의 수장을 급습할 수 있겠나? 바로 싸움이 나게?”

“혹시 방주가 아니라 개방의 후개를 습격한다면 어떻습니까?”

“……후개?”

응정은 만통자를 한번 쳐다보았다.

“음…… 후개의 직위는 개방에서 본다면 방주와 동등하다고 무림에도 알려져 있지. 방주보다 덜하겠지만, 그것 또한 큰 문제이긴 할 걸세. 개방의 입장에서 보면 내정간섭에 해당하는 중대한 상황일 수도 있고.”

남하림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춤 안으로 밀어 넣은 홍색의 매듭을 꺼냈다.

‘후개의 신표.’

응정은 인상을 찡그렸다.

어쩐지 느낌이 싸했다.

‘하필이면 후개를 건드리다니…… 산동악가에서 벌집을 건드렸군.’

일반적으로 중원 무림인들은 개방의 무력을 얕잡아 보곤 했지만,

십만개방도가 한꺼번에 쳐들어간다면, 이를 막아낼 수 있는 문파는 없을 것이었다.

“단화걸, 그대가 후개의 신분인지 몰랐소.”

응정은 곧바로 말투를 바꿨다.

“이번 일은 절대로 좌시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소이까?”

“무림맹에 정식으로 제소하겠습니다. 우선 태안 지부에서 먼저 산동악가에 공문을 보내주셨으면 하고, 정주의 무림맹에도 연락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알겠소이다. 곧바로 산동악가에 공문을 보내겠소이다.”

만통자는 어이가 없었다.

‘산동악가를 제소하다니…….’

무림맹에서 남하림의 제소를 받아들인다고 해도, 산동악가에선 치기 어린 제자들이 한 행동이라 몰랐다고 하면 끝나는 일이었다.

‘음…… 그걸 모를 리 없을 텐데…….’

본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남하림은 상당히 똑똑한 녀석이다.

만통자는 의문이 들었다.

“후개, 다른 것은 없소이까?”

“네. 지부장님의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감사는 무슨. 문파 간에 다툼이 있으면 당연히 무림맹이 나서야 하는 일이지 않소이까? 그렇지 않아도 요즘 산동악가의 인물들이 너무 날뛰는 경향이 있었소이다. 한 번 정도는 경고를 줄 필요가 있었는데 잘된 것 같소.”

“지부장님께서 따끔하게 혼을 내지 않으셨습니까?”

“그거야…… 그렇게 하면 좋겠지만 우리 인원도 적다 보니 무시를 하더이다. 더구나 여긴 산동성이지 않소이까.”

“그렇군요. 산동악가에 가면 이것도 따지는 게 좋겠군요.”

‘허어, 이 아이가 진정으로 산동악가와 싸우려고 하는 모양이구나.’

만통자는 단화걸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