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교
사실, 상민의 기준에 따르면 아무리 풍미니 뭐니 해도 술은 결국 마신 이후 알코올에 의해 기분이 좋아져야 했다.
그렇기에 이 세상 어떤 술도 그의 기준을 충족하지는 못했지.
그래서 마실 때마다 어딘가 허탈함을 느끼는 소주와 포도주보다도 상민이 원하는 것은 따로 있긴 했다.
“자네 뭘 보나?”
“예… 예?”
오랜만에 청해의 통령 관저에 들른 상민은 기술선도국의 책상 앞에서 밥만 축내고 있는 한 사람을 찾았다.
당대의 천재들을 죄다 소유하길 원하는 그는, 역시나 이 신성로마제국 출신 연금술사이자 과학자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는 않았다.
장성재가 추천한 인물이 아닌가?
그러면 마땅히 그를 위해 평생을 봉사해야 하는 것이다.
“코르푸스 헤르메티쿰… 그래 아직 미련을 못 버린 게로군.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의 녹옥판(Emerald Tablet)이라도 찾는 겐가?”
“…송구합니다.”
평생 봉사를 해야 했지만, 최고의 대우는 항상 약속하고 있으니 이 인간 월급도 장난이 아니다.
“송구해야지. 그대는 지금 나라 녹(祿), 아니 내 녹을 먹고 있네.”
게다가 이놈, 정말로 천재지만 정말로 ADHD 기질이 없지 않아 있다.
교련법을 만들어낸 것은 좋은데, 그 이후로 정말 쓰잘데기없는 것에 노력하고 있단 말이야.
―털썩
자신의 책상 곁에 의자를 가져와 앉는 상관을 보며, 파라켈수스가 기가 질린 듯 눈을 내리깔며 얌전히 두 손을 모았다.
대학교에도 대들고, 영주에게도 대들고, 교회에도 대들고, 심지어 야코프 푸커에게도 대들었던 이 반항심 넘치는 풍운아는 고려에 온 뒤로는 그럴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의 고삐를 쥐고 있는 존재는 이전까지의 권위들이 감히 비교하기 어려운 존재였으니까.
이미 기술선도국에 속한 파라켈수스를 자신의 사적 소유물로 여기고 있는 상민은, 장성재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그에게도 자신의 비밀을 드러내었다.
어차피 평생 갈려야 할 공돌이니만큼 넌 나에게서 도망갈 수 없는 처지임을 알려주는 것이 좋았다.
반항아?
반항을 해도 그것이 통하는 사람이 있고 통하지 않는 사람이 있지.
해방은 아마 장성재처럼 필연적인 안식을 구하지 않으면 답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너를 풀어준다 하더라도 너는 내 곁에서 절대 떠나지 못하겠지. 그렇지않느냐? 필리푸스.’
필리푸스 파라켈수스, 너는 나에게서 이상을 보았다.
그러니, 그렇게 집중을 하지 못하고 계속 다른 길로 가고 있는 것이겠지.
자신과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핑핑 눈알을 굴려대는 파라켈수스를 바라본 상민이 피식 웃었다.
현자의 돌(Lapis philosophorum).
연금술사들의 최종 목표.
과학이 발전되어가며 그 존재는 차츰 전설 속으로 사라져가겠지만, 아직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이 손을 뻗어 갈구하는 절대적인 물질.
연금술에서의 연금이라는 말은, 다른 물질을 금으로 바꾸는 것을 칭한다.
하지만 결국 그 금은 현자의 돌을 얻은 후의 부가적인 수입과 다름없었다.
엄연히 금 말고 다른 부가적인 수입을 기대하는 사람도 있었다.
예를 들면 불로장생의 묘약이나 그런 것.
그것은 모든 인간의 욕망,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
“필리푸스, 황금과 불사는 썩 좋은 것이 아니네.”
“…….”
여전히 공손한 자세, 그러나 파라켈수스의 얼굴만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누굴 놀리는 것도 아니고.
그러나 상민은 계속 말을 이었다.
“황금과 불사는 그것을 구하려는 모든 이들의 최종적인 이상향이라 여겨지지만, 여전히 마그눔 오푸스(Magnum opus) 그 자체는 아니야. 오히려 그것들을 가진 자가 마그눔 오푸스를 위해 헌신해야 하는 것이지.”
참선으로 묘경을 터득하지만, 묘경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부처의 깨달음이 중생에게 닿을 때, 그것이 비로소 선(禪)의 궁극적 완수가 아니던가.
“현자의 돌이 그대의 주님에 대한 믿음을 강화하리라 믿는가?”
연금술사이면서 독실한 성공회 교도(카톨릭에서 개종했다.)인 파라켈수스가 고개를 저었다.
“그것은… 아닙니다.”
현기라기보다는 어딘가 탄식 같은 말을 들은 파라켈수스의 눈이 허공에서 맴돌았다.
“그래도 그대는 여전히 그것들을 꿈꾸는가?”
“……예.”
설교 한 번에 사람의 가치관이 쉽게 변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이 화학자이자 약학자는 그것을 찾는 과정 자체를 좋아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그래, 사실 저 말을 기대하긴 했다.
상민은 부하직원을 갈구는 것이 능사만이 아니라는 걸 거의 이백 년에 걸쳐 충분히 체득한 사람.
마침내 원하는 대답을 들은 그가 슬그머니 웃었다.
“황금을 가져오는 액체. 내가 어렴풋하게나마 알고 있네.”
파라켈수스의 눈이 급격하게 커졌다.
다른 누구도 아닌, 불로불사의 증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다.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것은 지금에도, 먼 미래에도 수많은 황금을 불러올 것이며, 그것의 제조법을 아는 사람은 그야말로 황금으로 지은 거대한 탑 위에서 평생을 모자람 없이 살 수 있을 것이네.”
“…….”
“그것은 정말로 완벽한 액체라, 맛 또한 탁월하여 수많은 대륙, 수많은 곳에서 그 액체를 마시기 위해 갈구할 것이며 그것을 희석한 액체를 마신 뒤 행복감에 젖어들 게야.”
“…….”
“단순히 그것을 묽게 희석시켰을 뿐인데 그 액체는 그 포도주와 소주, 커피, 코코아와 차의 아성을 모두 뛰어넘을 것이네.”
“……!”
“그래, 그걸 올림푸스의 넥타르라 칭해도 무방하겠지.”
어쩐지 황금으로 물질을 변환시키는 그런 수단은 아닌 듯했지만, 파라켈수스는 정말로 상관없었다.
그가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리고 파라켈수스는 자신의 상관을 잘 알고 있었다.
가혹하며 무자비했지만, 따뜻하고 자애로운 면이 공존하는 혼란스러워 도통 그 속을 알 수 없는 사람.
그러나 그는 거짓된 말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지.
그리고 마침내 그 존재의 입이 열렸다.
말하는 당사자도 긴장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지 침을 꿀꺽 삼키고 있었다.
“잘 듣게나.”
“다… 당하 자… 잠시…….”
눈이 시뻘게진 상태로, 허둥지둥 필기구를 찾은 파라켈수스가 마침내 덜덜 떨리는 손으로 종이에 철필촉을 가져다 대었다.
아무것도 쓰지 않고, 다만 기다리고 있을 뿐인데, 철필촉의 끝이 미세하게 춤을 추며 종이에 유먹을 흩뿌린다.
“아니야, 적을 필요는 없어. 내가 적어서 가져왔네.”
그렇다면 빨리 안주고 무엇을 하십니까.
파라켈수스의 눈동자는 절박한 빛을 띠고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일단, 이름부터 알려주어야겠지.
그것은 콜라, 콜라라고 하네.”
“코… 콜라……:”
파라켈수스는 이제 숫제 훌쩍이기까지 했다.
“…이름도 정말 위대합니다, 당하!”
크흠.
헛기침을 내뱉어 억지로 입꼬리를 겨우 잡아 내린 상민이 근엄하게 말했다.
“재료는 기억나는 대로 여기 적어놓았네. 다만 그 향신료의 배합은 확실하게 떠오르지가 않는군. 자네가 그것을 알아보았으면 해.”
21세기 콜라에 콜라나무의 열매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상민은 ‘그 회사’의 비밀스러운 노하우를 축적하기 위해 일부러 여러 가지의 레시피를 건네었다.
“그, 자네의 좌우명이 있지 않은가?”
― 모든 것에는 독이 있으며 독이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오직 용량만이 유독함을 정한다.
당대 유럽의 독물학, 그리고 약물학의 선구자 중 하나였던 파라켈수스는 콜라의 제조자가 되기에 너무나 적절한 인물이었다.
비원의 실마리를 얻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그의 등을 두들겨준 채, 상민은 서둘러 그 자리를 벗어났다.
* * *
포도뿌리혹벌레는 프랑스에 ‘무사히’ 안착했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보르도, 상파뉴, 루아르, 부르고뉴 등 프랑스의 와이너리들을 박살 내기 시작했다.
프랑수아 1세는 그 소식에 뒷목을 잡고 쓰러졌을 것이었다.
그들이 가만히 있었겠는가.
안 그래도 프랑스 와인 생산자들은 가슴에 큰 상처를 입은 상황.
자존심에 칼질을 한 고려에서 이젠 역병까지 옮겨왔으니 분노가 폭발하는 것이 당연했을 것이다.
맨 처음, 그들은 항의를 했다.
이 포도 역병이라는 것이 고려에서 건너온 것이 틀림없다면서.
간악한 고려인들이 또 일을 저질러 프랑스인을 못살게 구는 것이 틀림없다면서.
“바다의 타타르! 강성한 유대인! 이 탐욕스러운 고려인들을 무엇으로 수식해야 할까! 분노하라 프랑스인들이여, 이들이 마침내 프랑스에게 재앙적인 해충을 뿌렸다!”
그러나 고려는 그전부터 엄연히 아소르스와 마데이라에서만 대북려 무역을 하도록 명령을 내린 상태였다.
만약 이곳들에서 포도뿌리혹벌레가 고려의 배에서 들어와 유럽의 배로 갈아탔다면 아소르스와 마데이라의 포도농장부터 박살이 나야 하는 것이 맞았다.
하지만, 두 섬의 포도농장은 피해가 전무했고, 열심히 주정강화 포도주니 뭐니 만드느라 바쁘게 일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상적인 환경이라면 배에서 그 벌레는 항해 기간을 버티기 힘드오. 당신들이 뒤가 구린 짓을 해서 벌레를 가져다 날랐겠지!”
게다가 처형이 뒤로 미루어지며,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얻게 된 프랑스 암상인들도 테르샤로마의 법원에서 입을 주절대기 시작했다.
파리의 심판으로 인해 자존심에 큰 상처가 난 프랑수아 1세가 고려의 비밀스러운 포도 묘목을 확보해보라는 명령을 몰래 내렸다면서.
암상인들의 증언에 프랑스는 입을 꾹 다물었다.
국왕의 서신이나 그런 결정적인 증거는 없었지만 프랑수아 1세의 성정을 아는 이들이라면 무심결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사건의 맥락이 딱 알맞았다.
게다가 고려는, 외교적으로 고립되어 있지도 않은 나라였다.
포도뿌리혹벌레의 전파를 사실상 막을 순 없다.
따라서 프랑스 뿐만아니라 다른 유럽국가들도 역병의 잠재적인 피해자라, 자칫 고려에게 그 원망의 화살을 쏠 수가 있었지.
하지만 고려는 일을 저지른 것은 프랑스라 하더라도 다른 유럽국가들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완전히 회피하지는 않았고 이들에게 만약 고려가 포도뿌리혹벌레의 방제에 대한 어떤 돌파구를 찾는다면 그 방법을 공유해주기로 약속했다.
벌레에 내성이 있는 종자를 개량하는 것이나, 혹은 주목받는 접붙이기같은 방법 등을.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오만한 프랑스를 싫어하는 잉글랜드와 네덜란드는 물론이고 이탈리아와 신성로마제국까지 고려를 두둔하며 프랑스를 신나게 비난했다.
반면 시간이 지나자 프랑수아 1세는 고려를 마냥 비난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오히려 그는 나중에 묘목을 함부로 훔쳐 죄송하다는 사절을 창양에 보냈다.
마르가리트의 모욕을 심각하게 받아들인 합스부르크가 그것을 구실삼아 마침내 알자스―로렌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기 때문.
그 상황에서, 애써 얻은 서아프리카의 대농장들을 다시금 고려에게 ‘포르투갈’당한다면 프랑스의 앞날은 크게 위태로울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고려도 프랑스의 사과를 받은 이후 일을 그쯤 마무리하기로 했다.
프랑스의 권위가 하락하고, 유럽에 다시금 전쟁이 찾아왔으며, 포도뿌리혹벌레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그들에게 돌려진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면서.
묘목을 훔쳐 간 것은 괘씸한 일이나, 포도뿌리혹벌레가 정말 프랑스의 중대한 산업 중 하나를 아예 박살 내고 있다는 것은 분명했기에 더 이상 압박을 가하는 것은 보기 좋지 않았다.
그러나, 항상 나쁜 짓을 하면 업보가 돌아오기 마련이다.
* * *
고려 성공회.
가톨릭에서 파생된 교회이니만큼 고려 정교회까지는 아니지만 이들 또한 상당히 교리의 해석에 있어서는 보수적인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고려에서 살아가던 극소수의 성공회 신부들은 옛날의 사료들을 공부하다, 이상한 생각에 빠져들었던 모양이다.
이들은 태조 해민을 예맥한 민족에서의 선지자(아담과 아브라함, 모세와 다윗, 솔로몬 등)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품었다.
“태조 성제(聖帝)를 예수 그리스도 이후의 예언자이자 선지자로 올려놓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결과적으로 볼 때, 수만의 인원을 엄청난 거리를 이동시키는 기적을 일으켰으며 훗날 남북려에서 보편교회가 생존하고 뻗어 나갈 수 있는 것 또한 오롯이 그의 업적이니까.
하지만 이 주장은 사도 전승을 중요시하며 완전한 주님 예수 그리스도 이후의 예언자적 존재를 일절 인정하지 않는 두 교회에서는 절대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이었다.
“무슬림들은 주님 이후 무함마드를 선지자라 하지. 이제는 그대들이 무함마드의 뒤를 이어 개천제를 선지자라 하는가? 물론 그분은 존경할만한 역사적 위인이지만 선지자로 여기는 것은 이교(離敎, Schism)도 아니며, 이단(異端, Heathen)도 아니고 오로지 이교(異敎, Pagan)일세!”
당연히 그전까지 이런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은, 총대주교로 인해 파문을 당하며 두 교회의 세력이 적은 곳(미주와 파주, 한주 등 다른 연방주)으로 망명 아닌 망명을 가야만 했다.
다행스럽게도 이 숫자는 절대적으로 적어 큰 관심거리도 되지 않았지.
그만큼, 태조의 신성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상징적 해프닝으로 끝났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그놈의 포도뿌리혹벌레가 문제였다.
신학자들은 이번 포도뿌리혹벌레의 유행을 신학적 의미로 해석하기 시작했다.
포도뿌리혹벌레는 처음 북려 동해안, 그것도 앙주와 화주, 진주에 퍼져나갔다.
우여곡절 끝에 유럽에 도달해 이제 그 땅에서도 서서히 퍼져나가는 중이었지.
이 땅들은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 기존 사도 전승 교회의 땅이라는 것.
반면, 고려의 미주와 남려 서해안은 이 포도뿌리혹벌레의 영향을 받지 않았고 여전히 좋은 포도주를 생산하고 있는 지역이었다.
이곳은 대부분 신앙이 없는 자들이 많으며, 불교인도, 심지어 쿠쿨칸교인도 존재하는 기존 교회의 사각지대였지.
이를 본 신학자들이 무엇을 생각하겠는가?
파문당한 극소수의 옛 성공회 신부들은, 이제는 아예 정교회와 성공회 그 자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보라, 이것이 신의 계시니라.
거짓된 믿음을 구하지 않는 지역만이 성혈(聖血)의 명맥이 이어져 내려가고 있으니.
따라서 고려의 개혁 교회는, 성혈의 계시를 따라 진실된 믿음을 좇아야 할 것이다.]
이게 무슨 헛소리인가.
두 교회의 성직자들은 이마를 감싸 쥐었지만 종교의 자유를 선포한 고려에선 이단을 함부로 박살 낼 수 없었다.
따라서 기존 두 교회는 총칼을 든 무력이 아닌, 신앙적 반박으로 이들을 억눌러야만 했다.
그러나 동래미에서 열린 ‘제5차 보편교회 통합을 위한 전고려교회 공의회’의 결과, 기존의 성공회와 정교회의 우세를 재확인하긴 했으나 끝끝내 성공회 신부들 중 몇 명이 이탈하여 개천교(開天敎), 혹은 제국교(帝國敎)라 불릴 종교를 창시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이런… 미친!”
상민은 경악했다.
등에서 소름이 끼치며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비쩍 마른 해골이 되어 영원히 죽지도 못하고 어딘가에 앉아 평생토록 끝없이 시달려야 하는 그의 악몽이 떠올랐다.
‘무슨 몰몬교도 아니고!’
포도뿌리혹벌레에 대한 그의 부도덕한 행위에 대한 업보인가?
이러면 너무 심한데.
그러나, 이 제국교의 위세는 심상치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