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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투신은 초보아빠-162화 (162/186)

162. 라프 일족.

162. 라프 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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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온은 아이의 같은 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공격했을 때 그리 놀라지 않았다.

‘역시 외부인에 대한 경계심이 지나쳐.’

아이 때 이미 느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이가 사는 곳에 도착한다고 해도, 좋은 대우를 받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녀석은 충격이 꽤 큰가 보네.’

강하온과 달리, 아이는 충격을 받은 듯 했다.

자신을 공격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긴, 그럴 수 있지.’

강하온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세상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서 수백 km가 떨어진 곳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움직인 아이였다.

이건 애정이 없으면 할 수 없는 행동이다.

그런데 아이가 믿고 좋아하는 존재들이 정작 자신을 공격했다.

특히 어렸기 때문에 더 큰 상처로 다가올 것이다.

『걱정하지 마라, 지금 생긴 오해는 내가 책임지고 해결해줄테니까.』

강하온은 망연자실한 아이한테 의념을 보냈다.

하지만 이런 그의 위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지, 여전히 망연자실했다.

슈욱-!

그때, 목책 위에서 마르기는 했지만, 기골이 장대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존재는 화살을 활을 쐈고, 강력한 화살이 강하온과 아이가 있는 곳을 향해서 빠르게 쏘아졌다.

“마나가 실리지 않았는데도 이런 위력이라니? 역시 신기하네.”

화살의 위력은 상당했다.

판게아의 기준으로 본다면 거의 소드마스터 급, 그리고 지구로 본다면 S급 헌터라고 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물론, 강하온한테는 그냥 화살이었다.

그는 그냥 신기할 뿐이었다.

마나도 없이, 단순히 물리적인 힘으로 저런 위력을 낸다는 것이.

그리고 그것이 몸속에 가득한 생명력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추측만 할 뿐이었다.

탁-!

강하온은 가볍게 화살을 잡아냈다.

“@!#!#?”

그제야 아이는 놀라서 강하온에게 다가왔다.

『괜찮다.』

강하온은 뭐라고 했는지는 몰라도, 아이가 걱정했다는 것은 알았다.

“#@[email protected]#$······.”

강하온이 너무 쉽게 활을 잡아내자, 목책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겁을 먹은 표정을 지었다.

“조금 전 그 녀석이 강한 전사급 정도는 되나 보네.”

강하온은 사람들의 반응으로, 활을 쏜 기골이 장대한 자가 여기 부족에서 강한 축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원래였다면 전부 죽였을 테지만, 이번에는 넘어 가주지.”

강하온은 이번 한 번, 아이를 봐서 너그러히 넘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그것도 한 번뿐, 대화를 시도하고 응하지 않는다면 그냥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

『전부 오해가 있는 거 같은데, 일단 진정하는 게 어때?』

강하온은 목책을 향해서 의념을 보냈다.

이 순간, 목책 안에 있는 모든 존재에게 강하온에 의지가 전해졌다.

“#@$#······.”

목책 안은 갑자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강하온은 한 가지 짐작할 수 있었다.

“나를 암인으로 착각하는 거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게 맞았다.

대교주한테 듣기로, 암인 역시 인간의 육체에 빙의해야만 힘을 사용할 수 있는 존재였다.

이차원의 원주민들은 옆에 아이나 목책에 있는 사람들처럼, 전부 지구의 인간과 생김새가 다르지 않았다.

그 말은 암인의 생김새는 강하온과 다르지 않다는 거였다.

그런데 평소에는 괜찮다가, 의념만 사용하면 저렇게 두려워하는 것을 보면 거의 확실했다.

“#@[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

목책 안에 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강력한 적의를 표출했다.

그 모습은 꼭, 목숨을 걸고 결사항전 하는 사람들 같았다.

과연 얼마나 암인한테 적의가 있으면 저럴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더 귀찮게 하면 그냥 움직여야겠군.”

강하온한테는 한시가 급했다.

한빛나도 찾아야 했고, 나래랑 한 약속도 지켜야 했다.

그리고 돌아가면, 레이나도 찾아와야 했다.

저들의 사연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강하온은 짊어질 생각이 없었다.

『저기 단단히 오해하는 거 같은데, 나는 당신들이 생각하는 암인이 아니거든? 나도 슬슬 인내심이 부족해질 거 같으니까, 혹시 나랑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나와봐.』

강하온의 마지막 회유였다.

“#@[email protected]······.”

아이도 강하온의 의지를 느꼈는지, 옆에서 그저 기도를 할 뿐이었다.

“%#$%$······.”

그때, 다시 목책 쪽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암인이 아니라는 말에 흔들리는 것이다.

끼익-!

그때, 단단히 닫혀있던 목책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삐쩍 마른 노인이 문에서 나왔다.

“제법인데?”

노인은 강하온이 지금 이곳에 도착해서 본 그 어떤 인간보다 강했다.

『침략자가 아니라는 것이 사실이오?』

노인은 초월자였다.

“후······, 드디어 말이 통하는 인간이 나타났군.”

강하온은 처음으로 제대로 의사소통을 한 존재의 등장에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답답한 것이 조금은 풀리는 기분이었다.

『다시 한번 묻겠소, 정말 침략자가 아니오?』

노인은 여전히 경계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그나저나 침략자? 암인을 그렇게 부르나 보네.”

강하온은 여기 사람들은 암인을 침략자라고 부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맞습니다, 저는 당신이 말하는 침략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침략자라는 존재를 지워버리기 위해서 온 사람이요.』

강하온은 말하면서 의도적으로 기세를 뿜어냈다.

마나가 없어도, 절대자의 기운이 어디 가는 것은 아니었다.

위협할 생각은 아니었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이만한 방법이 없었다.

『······믿겠소.』

노인은 떨리는 눈동자로 강하온을 보며 말했다.

믿겟다고 말했지만, 노인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믿는 것 밖에 없었다.

안 믿으면 어쩌겠는가? 조금 전 느껴진 절대자의 기세에 저항할 용기는 없었다.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묻고 싶은게 있는데 그럼 잠시 안으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물론이오.』

노인은 마지못해 대답했다

어차피 거절해봤자 소용이 없다는 것을 진작에 깨달았다.

『참, 이 아이부터 좀 달래는 게 좋을 거 같은데요? 충격이 컸나 봅니다.』

강하온은 옆에서 아직도 힘들어하는 아이를 슬쩍 보고는 말했다.

“$#[email protected]$#$.”

그러자 노인은 목책을 향해서 뭐라고 말했고.

“#@@#$#!”

잠시 후, 목책 안에서는 삐쩍 마른 여자가 아주 빠른 속도로 달려 나왔다.

그리고는 울먹이는 아이를 안았다.

아이의 엄마인 듯했다.

아이는 그제야 참던 울음을 터트렸다.

“나도 애들 보고 싶네.”

강하온은 지구에 있는 나래와 레아, 호이가 보고 싶어졌다.

『이건 선물입니다.』

강하온은 노인한테 다가가서 거대한 늑대 네 마리를 건넸다.

『고, 고맙소.』

노인은 처음으로 기뻐하는 표정을 지었다.

#

강하온이 목책 안에는 제법 잘 지어져 있었다.

돌을 잘 깎아서 만든 집들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목책 중앙에는 제법 큰 석상이 있었다.

인자의 표정의 아름다운 여성, 생명의 여신 테메르의 석상이었다.

“공포가 상당한가 보네.”

강하온은 목책 안을 둘러보다, 사람들의 눈빛을 봤다.

그들은 전부 경계하고 있었다.

물론, 적으로 인식한다기보다는 전부 두려움의 눈이었다.

『전부 경계를 풀게나, 적이 아니다.』

노인은 경계하는 사람들을 보며 의념을 보냈다.

그제야 조금은 사람들의 표정이 편해졌다.

그 모습을 본 강하온은 웃으면서 노인을 봤다.

‘똑똑한 사람이네.’

강하온은 조금 전 행동을 보고 생각했다.

일부로 현지어가 아닌 자신도 들으라는 식으로 의념으로 말했다.

이것은 자신을 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표현이었다.

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노인의 말을 완전히 신뢰했다.

노인은 이곳은 강력한 통치자였다.

『이건 여기에 두면 되겠습니까?』

강하온은 노인에게 말하면서, 목책 중앙에 늑대를 내려놓았다.

『전부 먹으라고 가져온 것이니, 편하게 먹으시오.』

노인이 고개를 끄덕이자, 강하온은 사람들에게 말했다.

그러자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정말 고맙소.』

노인은 그런 모습이 좋았는지, 다시 한번 나한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좋아하니 다행이네요, 우리는 이제 잠시 얘기 좀 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머무는 곳으로 갑시다.』

강하온은 목책 가장 중앙에 있는 노인의 집으로 향했다.

『손님이 왔는데, 대접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하네.』

노인은 물 한 컵을 건네면서 말했다.

『괜찮습니다, 불청객을 받아준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소. 참, 통성명이 늦었소. 나는 라프 일족 이끄는 제카라고 하오.』

노인은 강하온의 강함을 인정하고, 그냥 편하게 강하온을 믿기로 했다.

그 때문에 그의 태도는 한결 편해져 있었다.

『저는 강하온이라고 합니다.』

『강하온? 이쪽 사람이 아닌 듯한데?』

『맞습니다, 지구라는 차원에서 넘어왔습니다.』

『그렇군, 자네도 이쪽의 존재가 아니었어.』

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곳에 온 이유는 무엇인가?』

이번에 노인은 조금은 경계하듯,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미 다른 차원에서 온 침략자, 어둠의 신 테스와 암인으로 인한 것이 었기 때문이다.

『아내를 찾으러 왔습니다.』

『아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답에 노인은 고개를 갸웃하며 강하온을 쳐다봤다.

『네, 아내요. 암인이 제 아내를 납치했습니다.』

강하온은 고개를 끄덕이고, 정확히 왜 이곳에 오게 된 것인지 노인에게 말했다.

『자네도 힘들었겠구만.』

노인은 강하온의 얘기를 듣고, 진심으로 공감해줬다.

그 역시, 암인에게 피해를 받았기에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었다.

『이쪽도 다르지 않다네.』

노인 역시, 강하온에게 이곳의 상황을 설명했다.

아주 오래전, 테스와 암인이 ‘테라’에 찾아왔고, 그 뒤로 생명의 여신 테메르를 배신했다는 것을.

그 뒤로 ‘테라’의 원주민들은 계속 숨어서 이렇게 목숨만 연명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참, 쓸데없는 얘기를 했구먼. 그나저나 묻고 싶은 것이 있다고 했는데 그게 무엇이오? 내가 아는 것이라면 전부 말해주겠네.』

노인은 옛 상념에서 깨어났는지, 강하온에게 물었다.

『마나를 찾고 있습니다, 지금 이곳 마나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있습니까?』

『······엢네.』

노인은 머뭇거리면서 말했다.

『없다고요?』

강하온은 믿을 수 없었다.

그의 상식에서 마나가 완전 없는 차원은 존재할 수 없었다.

마나는 세상을 유지하는 기본 구성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없다기보다는 어렵다고, 아니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게 맞소.』

『자세히 좀 말해주세요.』

『알겠소.』

제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테라에서 마나가 존재하는 곳은 딱 열두 곳이 존재하오. 바로 여신이 시신이 묻힌 신전이오.』

『신전?』

『그렇소.』

제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어서 말했다.

생명의 여신 테메르, 그녀가 가진 힘은 너무 강해서 테스조차 단번에 흡수할 수 없었다.

그 때문에 그녀의 시신을 12조각으로 나누어서 신전에 묻었다고 했다.

그런데 그 부작용으로 시신 근처로 마나가 모여들었고, 그래서 지금은 신전이라는 일정 구역에만 마나가 존재한다고 했다.

그곳이 신전이다.

『그러면 그 신전에 위치는 어딥니까?』

『위험할 거요, 그곳에는 침략자가 지키고 있소.』

노인이 불가능하다고 말한 이유가 이거였다.

신전은 사도와 수많은 암인이 지키고 있었다.

『어려운 것은 상관없습니다, 장소만 말해주시면 됩니다.』

강하온에게는 진짜 아공간의 열 수 있을 정도로 마나 한 톨만 있으면 충분했다.

그 상황이 어렵든 힘들든 상관없었다.

『정 그렇다면 말해주겠소.』

강하온은 노인에게 가장 가까운 신전의 위치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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