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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투신은 초보아빠-59화 (59/186)

59. 마석도의 염동력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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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게이트를 확인한 관람객 한 명이 소리쳤다.

관람객의 목소리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게이트로 향했다.

“현지야, 저쪽으로 가자.”

“혹시 모르니까 나가자.”

하지만 여수 때와 다르게 혼비백산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침착하게 행동했다.

그도 그럴 게, 게이트가 생성되고 몬스터가 바로 튀어나는 방출형 게이트는 매우 희귀한 케이스였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게이트가 처음 생겨나면, 침착하게 자리에서 벗어나는 교육을 받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꺄아악! 도망쳐!”

사람들은 혼비백산 공포에 질려 도망가기 시작했다.

“크르르, 캬아악!”

그 이유는 게이트 안에서 몬스터가 나왔기 때문이다.

머리에 기다란 뿔이 달린 거대한 악어, 덩치가 얼마나 큰지 몸길이가 10m는 되었다.

“으아앙!”

“현주야!”

그때, 게이트 근처에 도망가던 여자아이 하나가 넘어졌다.

아이 엄마는 재빨리 아이를 안아서 도망가려 했지만, 공포로 겁에 질린 몸을 그것을 쉽게 해내지 못하게 했다.

“크르르.”

뿔이 달린 악어는 가까운 거리에 넘어져서 벌벌 떠는 모녀를 발견하고, 낮게 울음소리를 내며 접근했다.

덩치가 커서 그런지, 악어의 속도는 엄청났다.

“사, 살려주세요!”

악어는 순식간에 두 모녀 지척까지 다가왔다.

이대로라면 모녀의 운명은 정해져 있었다.

저 거대한 악어의 아가리 속으로 들어가야 했다.

“어, 어떡해!”

“아, 안돼!”

도망가던 사람들은 앞으로 일어날 끔찍한 상황에 눈을 질끔 감았다.

하지만 다행히 사람들이 예상했던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콰앙-!

섬뜩한 소리가 아닌, 뭔가 터져나가는 시원한 소리가 들렸다.

아가리를 벌렸던 악어는 뿔은 부러지고, 얼굴은 박살이 난 채 다시 게이트 앞으로 떨어졌다.

“어린 꼬마 아가씨, 괜찮니?”

위험을 막은 사람은 마석도였다, 마석도는 선글라스를 머리 위로 올리고, 겁에 질린 아이를 보고 씨익 웃었다.

“으아아앙! 무서워!”

여자아이는 마석도의 얼굴을 보더니, 크게 울기 시작했다.

“어휴, 누가 더 무섭게 생긴 줄을 모르네.”

강하온은 아이가 왜 우는지 몰라 당황하는 마동석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래와 마하늘 역시, 강하온을 따라서 고개를 젓고 있었다.

“마석도 헌터다!”

“마석도다! 이제 안전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마석도를 보며 환호했다.

생긴 건 함부로 생겨도, 강하온이 나타나기 전까지 대한민국 최고의 헌터라고 불리던 마석도였다.

실제 지금도 마석도를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았다.

콰직-! 우드득-!

그때였다, 게이트 쪽에서 섬뜩한 소리가 들려왔다.

게이트 안에서 거대한 주둥이가 나오더니, 마석도가 죽인 악어를 그대로 씹어 삼켜버렸다.

“대체 얼마나 크길래 저 악어를 안 입에······.”

“무, 무슨! 입이 저렇게 커.”

사람들은 훨씬 더 큰 악어의 크기를 보고 움찔했다.

“이곳은 위험하니, 전부 대피해주세요. 거기, 거기, 거기. 전부 사람 대피 좀 도와주시죠.”

마석도는 초창기부터 활동한 헌터답게, 능숙하고 빠르게 현장을 지휘했다.

그는 관람객 중 헌터인 사람들을 정확히 지목해서, 관람객들의 대피시켰다.

뿌드득-! 뿌드득-!

사람들이 대피하는 것을 본 마석도는 몸을 풀면서 게이트 앞으로 걸어갔다.

“제법 세네, 제대로 해야겠어.”

“크르르.”

거대한 악어는 마석도한테서 느껴지는 힘에 몸을 낮추고 경계했다.

“하늘아, 나래야. 염동력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얼마나 정교하게 움직이는지다. 잘 보아라.”

마석도는 강하온과 같이 있는 아이들을 보고 말한 뒤, 악어를 향해 빠르게 움직였다. 아무래도 강하온의 일일 교사 이후, 아이들의 시선이 달라진 게 부러웠던 모양이다.

그의 움직임은 이능계 각성자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빨랐다.

동급 육체계 각성자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오호.”

강하온은 염동력을 사용하는 마석도를 처음 보고 내심 감탄했다.

‘힘을 컨트롤 하는 게 제법인데?’

마석도는 생긴 것과 다르게, 미세한 컨트롤을 잘했다.

자신의 발이 닿는 곳에 염동력을 펼친 뒤, 곧바로 튕겨내면서 움직이고 있던 것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와중에 정확히 발이 닿는 위치에만 저렇게 염동력을 사용하는 것은 타고난 센스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응? 그런데 염동력을 쓰면서 왜 접근하는 거야?’

강하온은 순간 마석도를 보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이능계 힘인 염동력은 중 장거리에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공격 수단이었다.

그런데 지금 마석도는 그 장점을 스스로 버리고, 초 근접전을 선택한 것이다.

전투는 무릇 얼마나 효율적으로 움직이는지가 중요한데, 그런데 지금 하는 행동은 비효율의 극치였다.

“설마······.”

강하온의 머릿속에 드는 생각이 있었다.

그리고 마석도의 주먹에 염동력이 뭉치는 것을 본 강하온은 자신의 생각이 맞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석도는 순식간에 뛰어올라 자신의 발 뒤쪽에 염동력을 만들어 추진력을 얻은 뒤, 염동력이 집중된 주먹으로 악어의 머리를 내려쳤다.

콰앙-!

힘과 속도과 적절한 조화를 이룬 마석도의 주먹은, 그대로 악어의 머리를 짓누르며 생을 마감케 했다.

지금 마석도가 보여준 일련의 동작은, 분명 뛰어난 염동력 컨트롤이 없으면 불가능한 모습이기는 했지만, 뭔가 어긋난 모습이었다.

“애들아, 저런 건 따라 하면 안 돼.”

“네.”

강하온은 아이들한테 눈을 가리며 말했고, 아이들도 강하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쾅-! 쾅-!

그 뒤로도 게이트 입구에서 주먹으로 몬스터를 때려잡는 마석도를 본 강하온은 역시 두 아이한테 저걸 배우게 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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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링~! 띠링~!

마석도가 혼자 게이트를 막고 있을 때, 강하온의 스마트 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강하온 헌터님.

헌터 협회 이미소한테 온 연락이었다.

“무슨 일이시죠?”

-그게······, 지금 용인에 있는 동물원에 저번에 여수에서 나타난 게이트보다 강한 게이트가 나타났습니다.

“지금 그 동물원에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만 끊죠.”

-어? 왜죠?

“왜냐고요?”

-아, 아닙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잠시 당황했던 이미소는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웃긴 여자네.”

강하온은 피식 웃고는 유심히 게이트를 바라봤다.

정확히는 게이트 안에서 나오는 몬스터들이었다.

뿔이 달린 일각 악어.

거대한 송곳니를 자랑하는 검치 재규어.

기다란 두 개의 꼬리를 채찍처럼 사용하는 트윈 테일 몽키까지.

전부 강하온에게는 익숙한 몬스터였다.

“설마 판게아랑 연결된 차원인가?”

지금까지 나온 몬스터들 전부, 판게아, 정확히는 대수림에 존재하는 몬스터들이었다.

쿵-!

그때였다, 갑자기 일대의 공기가 달라졌다.

그리고 게이트 안에서 검은 털을 가진 거대한 주먹이 나오더니 마석도를 공격했다.

“무슨!”

마석도는 곧바로 염동력을 사용해서 막았지만, 강력한 공격에 염동력으로 만든 방어막이 부서지려 하고 있었다.

“아빠!”

마하늘은 그 모습을 보고 놀라서 달려나가려고 했지만, 옆에 있던 강하온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아빠가 다칠 일은 없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라, 쉴드.”

강하온은 마하늘을 잡고는, 마석도한테 쉴드 마법을 걸었다.

그 덕에 마석도는 뒤로 물러서는 것 외에는 다치거나 하지 않았다.

“대체 어떤 놈이길래······.”

마석도는 강력한 공격에 긴장하며 게이트를 바라봤다.

그는 웬만하면 자신이 전부 해결하고 싶었지만, 부득이하게 강하온의 도움을 요청해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쿵-!

그리고 게이트 안에서 마석도를 공격했던 몬스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석도는 게이트 안에서 나온 몬스터를 보고는 멈칫했다.

“팬······더?”

그도 그럴 게, 게이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팬더였다.

단시 그 덩치가 원래 팬더보다 훨씬 크고, 머리에는 왕관을 쓰고 있다는 것만 빼면 영락없는 팬더의 모습이랑 같았다.

“우와! 엄청 큰 팬더다!”

나래는 팬더를 보고는 신나서, 팬더한테 달려갔다.

“안돼! 나래야, 위험하다!”

“괜찮습니다.”

위험천만한 상황에 마석도는 재빨리 나래를 잡으러 움직이려 했지만, 옆에 있던 강하온이 말렸다.

“지금 무슨 소립니까!”

마석도는 나래가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도 가만히 있는 강하온을 보고 화를 냈다.

그리고 자신이 강하온을 잘못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가 아는 강하온은 딸만 생각하는 바보 같은 자였는데, 지금 보니 아니었다.

만약 자신이 아는 게 맞았다면, 딸이 위험한 상황에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이거 놔! 저 녀석이 얼마나 위험한 녀석······인데······.”

자신의 어깨를 잡은 강하온의 손을 뿌리치고, 당장에라도 나래를 구하기 위해 움직이려 했던 마석도는 멈칫했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눈을 껌뻑였다.

“아빠. 털이 엄청 부드러워요! 팬더야, 나래랑 같이 살래?”

나래가 거대한 팬더한테 안겨서 털에 얼굴을 비비고 있었다.

그런데도 거대한 팬더는 나래를 공격하지 않고 있었다.

“저, 저게 무슨······.”

마석도는 지금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오히려 거대 팬더는 겁에 질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 살다 보면 이해가 안 가는 일도 있는 거죠.”

강하온은 마석도의 어깨를 툭툭치고는 거대한 팬더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강하온이 가까워지는 모습을 본 팬더의 몸은 점점 더 거칠게 떨렸다.

팬더는 이곳에 나온 뒤로, 강하온한테서 시선을 때지 못하고 있었다.

“역시 판게아랑 연결된 곳이었구나.”

나래의 웃음소리 외에는 조용했던 동물원 안에, 강하온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렸다.

강하온은 거대한 팬더가 나오는 순간, 게이트가 판게아, 정확히는 대수림과 연결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랜만이네? 왕팬.”

왕관을 쓴 거대한 팬더, 정확한 명칭은 킹팬더.

강하온이 만나고 싶었던 대수림의 친구이자, 대수림은 하나 남은 왕인 왕팬이었다.

강하온도 정확한 이름은 몰랐지만, 처음 만났을 때부터 왕팬이라고 불렀었다.

『어, 어째서 네놈······흡, 아니 네가 여기에 있는 거냐?』

강하온의 머릿속으로 의념이 들어왔다.

대수림은 판게아에서 가장 위험한 오지 중 한 곳이었다.

그곳의 왕인 존재인 킹팬더 역시, 초월종이었다.

그런데 킹팬더의 목소리는 떨렸다.

“어째서 이곳에 있다니? 이곳이 내 고향이니까 있는 거지.”

『그, 그랬나? 이곳이 네가 그렇게 말하던 지구였구나. 나는 잠깐 마실이나 나왔다. 그런데 여긴 공기가 그다지 좋지가 않군, 나는 이만 돌아가겠다.』

킹팬더는 횡설수설하더니, 몸을 돌려서는 게이트로 향했다.

『저게 언제······.』

킹팬더는 줄어들고 있는 게이트를 보고는 놀라 빠르게 달렸다.

지금 저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다시는 이곳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하지만 킹팬더는 자신의 목적을 이룰 수 없었다.

“멈춰라.”

서늘한 강하온의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그의 몸은 석화가 되어버린 것처럼 굳어버렸다.

결국, 킹팬더의 바로 앞에서 게이트는 닫혀 사라졌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어디를 가려고?”

강하온은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그는 킹팬더를 대수림으로 보낼 생각이 없었다.

나래가 집에 같이 가자고 한순간, 킹팬더의 운명은 정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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