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공작가의 미친놈-148화 (148/265)

제148화

아틀란이 목에 핏대가 서도록 울부짖었다.

“침입자다 침입자-!”

그 외침과 함께 지하 감옥이 위치한 C구역에서 거친 소음이 울려퍼졌다.

웨애애애앵-!

시끄럽게 울려대는 경보와 함께 지하 감옥의 입구는 물론이고 내부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그제야 참아왔던 숨을 토해낸 아틀란이 중얼거렸다.

‘도, 도대체 저건 무슨 미친놈이야!’

아케인의 지하 감옥에 제 발로 들어가는 것도 모자라, 불법 칩입을 저토록 당당히 하다니?

전혀 상상 할 수 없었던 일에 오히려 침입자라는 생각을 단 일도 하지 못한 아틀란이었다.

‘시, 시발! 너무 자연스럽게 접근해서 내 친구인줄 알았네!’

소름이 돋은 아틀란이 제 팔뚝을 박박 긁어낼 때였다.

불현듯 조금 전 들었던 사내의 이름이 떠올랐다.

‘…잠깐. 아더 바이에른?’

곰곰이 고민하던 아틀란의 눈이 커졌다.

‘아더 바이에른은… 최근 수색경찰들을 학살했다던 그 전설의 용병 이름 아니야?’

거기다 항간의 소문에서는 7년 전 사라진 바이에른 공작가의 [후계자]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 사실을 떠올린 아틀란의 입이 서서히 벌어졌다.

“이런 미친… 그럼 조금 전 그 놈이, 전설의 용병 던이라고?”

그 때 저 뒤편에서 낯선 인기척이 느껴졌다.

깜짝 놀란 아틀란이 고개를 돌렸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푝-!

바람이 새는 듯한 소리와 함께 아틀란의 미간에 총알이 박혔다.

눈을 한 번 끔뻑인 아틀란이 스르륵,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

잠시 그런 아틀란을 지켜본 지니가 손에 든 권총을 휘리릭 돌리며 중얼거렸다.

“뒤처리도 안 하시고 가시고… 뭐, 이건 내가 책임지면 되니깐.”

이 말과 함께 검은 색 복면을 코끝까지 끌어올린 지니가 어둠 속으로 스며들었다.

웨에에에엥-!

단 한 번도 뚫린 적이 없는 아케인의 지하감옥.

그 철옹성의 역사를 자랑하는 지하 감옥에 무려 두 명의 침입자가 한 날 한 시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이었다.

* * *

지하 감옥으로 들어선 아더는 생각했다.

‘생각보다 구조가 간단하네.’

지하 감옥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평지 한복판에 위치한 입구를 제외하면 모든 구조가 지하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 중 윌렛 어르신이 갇힌 곳이 제일 밑바닥에 있는 지하 3층이랬나?’

수많은 죄수들 중에서도 그 악명이 자자한 자들만 가두어 놓은 특수 감옥.

그곳에는 아케인의 반란군들만이 아니라, 도르문트가 아케인을 통치하기 이전 시절부터 가두어 놓은 A급 범죄자들이 즐비한 곳이었다.

‘윌렛 어르신 같이 마음이 여리신 분이 그런 곳에서 괜찮으시려나?’

범죄자들이 노인 공경을 해줄리는 없을 테고, 분명 많은 구박을 받았을 것이다.

괜시리 마음이 시큰해진 아더가 코끝을 찡그렸다.

“조금 더 빨리 구하러 왔어야 했는데 쩝….”

말을 흐린 아더가 비스트를 꺼내들었다.

동시에 울려퍼지기 시작한 경보음과 함께 지하 감옥이 떠들썩해졌다.

웨에에에엥-!

그 거친 소음과 함께 분주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아더는 예민해진 감각으로 그 수를 헤아려보았다.

‘대략 50명인가?’

오차 범위는 있을 수 있지만, 그렇게 크지 않은 듯 했다.

그 사이 모습을 드러낸 50명의 수색경찰들이 소리쳤다.

“거기 웬 놈이냐! 설마, 침입…!”

맨 앞에선 수색경찰의 외침과 함께 비스트의 총구에서 불이 뿜어져 나왔다.

… 쾅!

공기가 폭발하며, 50명의 수색경찰들이 비스트의 특수 탄환에 집어삼켜졌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아더가 놀라 중얼거렸다.

‘오… 전부터 느꼈던 건데 비스트의 위력이 조금 더 강해진 것 같은데?’

느낌 상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라 정말로 그런 듯 했다.

7년 전에도 무식하게 강한 위력을 내뿜는 마탄이었지만, 지금은 그냥 대포를 쏘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 탓에 아더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렸다.

“비스트 씨, 저 없는 사이에 뭐 좋은 거라도 먹었어요? 왜 이렇게 강해지셨대?”

이 말에 비스트가 옅은 진동을 보냈다.

아더가 눈을 치켜뜬 채 다시 질문했다.

“어 정말로 뭐 먹었어요?”

[…….]

이번 질문에는 비스트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머리를 긁적인 아더가 중얼거렸다.

‘가끔 내 말을 알아듣는 걸 보면, 진짜 살아있는 것 같은 데 말이지..’

그런데 권총이 살아있을 수가 있나?

고민하던 아더는 어깨를 으쓱였다.

“뭐, 천사의 핏줄도 존재하는 데 권총도 살아있을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맞죠, 비스트?”

[…….]

이번에도 비스트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더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대신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난장판이 된 지하 감옥 안에 유일하게 멀쩡해 보이는 계단 하나가 보였다.

‘저기가 입구구나?’

고개를 끄덕인 아더가 망설임 없이 걸음을 옮겼다.

뚜벅 뚜벅, 계단을 타고 내려간 아더가 곧 눈을 치켜떴다.

“살려줘-! 살려줘!”

“뭐야!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모르겠어!! 일단 그냥 살려줘!”

철창 안에 갇힌 죄수들이 울부짖고 있었다.

모두가 피범벅이었는데, 거친 고문의 흔적처럼 보였다.

그런 그들을 향해 수색경찰들이 몽둥이와 채찍을 휘둘렀다.

“이런 개새끼들이-!”

“살려주긴 뭘 살려줘 이놈들아!”

“감옥이 뚫려도, 너희는 여기서 죽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어!?”

죄수들이 비명을 질렀고, 수색경찰들은 흥분해 콧김을 내뿜었다.

그 광경을 잠시 지켜보던 아더는 턱을 쓰다듬었다.

‘흠… 그러고 보니, 시장님이 혹시 기회가 된다면 감옥에 갇힌 다른 반군 분들도 구출해 달라 했지?’

그런데 저 수많은 죄수들 중에서 어떻게 반군을 구별하지?

고민하던 아더는 곧 어깨를 으쓱였다.

생각해보니 고민 할 필요가 없던 문제였기 때문이다.

지하감옥을 박살내는 건 자신이 맡고, 뒤처리는 지니가 맡기로 하지 않았던가?

‘일단 눈앞의 수색경찰 분들은 다 죽여 놓으면 그 때가서는 지니가 알아서 하겠지.’

그렇게 결정을 내린 아더가 잠시 목청을 가다듬고서 소리쳤다.

“아아-! 여러분!”

“…?”

아더의 외침에 흥분해 채찍질하던 수색경찰들과 비명을 지르던 괴수들이 일순간 멈칫했다.

그 사이 아더가 재차 입을 열어 설명했다.

“제가 웬만해서는 기회를 안 드리는데 혹시 또 모르니 기회를 드릴게요.”

“…?”

“지금 계신 감독관분들 중에 해적과 수색경찰이 아니다! 하신 분은 앞으로 걸어 나와주세요. 거짓말은 하시면 곤란해요. 제가 거짓말과 진실을 파악 할 수 있거든요.”

아더의 말에 검은 안대를 뒤집어 쓴 지하감옥의 감독관이 당황해 질문했다.

“네 놈… 누구냐?”

그의 말에 아더가 방긋 웃었다.

“침입자 입니다. 그런데 혹시 수색경찰이세요?”

* * *

한 떄 해적의 캡틴이라 불렀던 사내.

그리고 지금은 아케인의 경찰청장이라 불리는 마시우스.

그는 제 눈앞에 무릎을 꿇은 아케인의 특A급 범죄자들을 향해 질문했다.

“그래서 다들 선택 했소?’

“…….”

“이대로 날 따라 다시 한 번 세상에 나갈지, 아니면 평생 이곳에 갇혀 썩어 지낼지?”

그의 말에 한 죄수가 낄낄 웃음을 터트렸다.

“…캬, 출세했군 마시우스. 아무리 자네가 거물이었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마시우스의 시선이 돌아갔다.

팔 하나가 잘린 외팔이 노인이 기괴한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잠시 턱을 쓰다듬은 마시우스가 곧 그의 정체를 떠올렸다.

‘아. 칠황의 2목, 히트란이었군.’

한 때, 해적과 뒷세계를 양분했던 대조직.

아케인에서 가장 현상금이 높은 7명의 범죄자들을 두목을 둔 칠황.

그 중 이목을 맡고 있는 히트란의 이름을 떠올린 마시우스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이것 참 기구하군. 그 칠황의 이목인 히트란이 이렇게 내 발아래에 있다니.'

도르문트가 아케인을 침공한 날.

아케인에서 가장 큰 뒷거리 세력인 해적과 칠황에게 제국의 실권자.

케인 도르문트는 똑같은 제안을 건넸다.

아케인의 성문을 열면, 인생이 뒤바꿔줄 아주 멋진 권력을 준다는 제안이었다.

해적은 고민 끝에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칠황은 거절했다.

‘거절했던 이유가… 아무리 그대로 도리는 지키기 위해서라 했던가?’

마시우스가 다시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다시 생각해도 웃긴 이유가 아닐 수 없었다.

범죄자 주제에 지킬 도리가 뭐가 있다 말인가?

그냥 누구 밑에 들어가기 자존심이 상해서 그런 것인지.

허나 마시우스는 그 때의 상황이 자존심을 부릴 때가 아니라는 걸 잘 알았다.

아케인을 침공한 도르문트의 군세는 매서웠고, 케인 도르문트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그가 가장 아낀 아들의 죽음은 그만큼 무거운 것이었다.

그래서 마시우스는 케인 도르문트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아케인은 점령당했고, 칠황의 간부 중 대부분이 죽었으며, 해적은 새로운 권력이 되었다.

그 놀라운 변화와 함께 아케인도 변해갔다.

자유의 도시가 아닌 점차 썩어가는 유령도시로.

‘아마 이렇게 가면, 몇 년 안에 도시 자체가 쫄딱 망하겠지. 하지만 우리 해적은 그 망한 도시를 평생을 빨아먹으며 살아갈 수 있다.’

옛날의 낭만이 가끔 그립긴 했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경찰청창으로서 누리는 권력은 매우 달콤했고 위대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저 뒷거리의 남은 반군들은 없애야지.’

시대에 뒤처진 유물들.

이대로 내버려 둔다면, 언제가 없어질 존재들이라 하지만 마시우스는 방심하지 않았다.

‘반군이라 하지만 결국은 용병. 그것도 아케인의 용병들이다.’

아케인의 또 다른 상징이라 불리는 그들은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자들이었다.

그 증거로 해적의 캡틴으로 불리던 시절, 가장 거대한 세력을 이루었던 자신조차 뒷거리 세계를 통일하지 못했으니.

그 탓에 반드시 정리할 필요성이 있었고, 지금이 그 적기라 판단했다.

‘놈들의 우상이자 리더인, 윌렛 크레스톨을 처형을 가만 보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든 구출하려 들 것이고, 그 때를 노려 놈들을 일망타진 할 생각이었다.

허나 놈들도 사력을 다하는 만큼, 지금의 전력으로는 버거울 수도 있는 상황.

그래서 마시우스는 아케인의 지하감옥에 갇힌 특 A급 범죄자들을 이용 할 생각이었다.

“케케켁… 난 술만 있으면 돼. 마시우스.”

“난 여자… 여자가 너무 고파….”

“마, 마시우스 씨-! 당신을 도, 도와주면 마약을 할 수 있나요?”

조금 전 보았던 칠황의 이목인 히트란을 제외하고 모두다 맛이 간 특 A급 범죄자들이 침을 질질 흘렀다.

‘다루긴 어렵겠지만, 놈들도 감옥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나에게 어느 정도 협력 할 것이다.’

마시우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물론이오. 술, 여자, 마약. 모든 걸 드릴 수 있소. 단, 이곳을 습격해올 반군 놈들을 잡아 죽이면.”

특 A급 범죄자들이 웃었다.

“헤헤… 죽이는 거 좋아요 마시우스 씨!”

“많이 죽으면 예쁜 여자 줘!”

“난 술! 술만 있으면 돼!”

마지막으로 히트란이 웃었다.

“크하하하… 칠황인 내가 네 놈 밑으로 들어가니… 하지만 뭐 나쁘지 않군.”

자리에서 일어난 히트란이 혀를 낼름거렸다.

“나에게 칼 한 자루만 쥐어주면, 모두 다 죽여주지. 반군 놈들이건 뭐건. 대신 자유를 줘.”

마시우스가 입꼬리를 올렸다.

“물론이죠, 히트란 씨. 과거의 인연은 잊고 잘해 봅시다.”

그렇게 특 A급 범죄자들을 섭외한 마시우스가 쇠창살의 열쇠를 품속에서 꺼내보일 떄였다.

거대한 진동이 울려 퍼졌다.

쾅-!

그 진동에 깜짝 놀란 마시우스와 수색경찰.

더 나아가 특A급 범죄자들이 입을 벌렸다.

그 중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히트란이 중얼거렸다.

“…누가라도 대포라도 쏜 거야? 뭐야 이 진동은?”

마시우스가 고민하다 대답했다.

“아무래도 그 반군 놈들이 쳐들어온 모양이군요.”

“…이렇게 갑자기?”

“뭐,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제가 윌렛 크레스톨의 처형을 내일이라 공표했거든요.”

마시우스의 짧은 설명만으로 단번에 상황을 이해한 히트란이 탄성을 흘렀다.

“…젠장! 그래서 이렇게 일을 빨리 진행하는 거였군! 이럴 줄 알았으면 간을 조금 더 보는 거였는데.”

“후후… 참아주세요 히트란 씨. 당신을 빼내는 것만으로도 경찰청창의 이름에 먹칠을 한 셈입니다.”

너스레를 떤 마시우스가 철창문을 연 뒤 의자를 끌어와 앉았다.

그 옆을 수십 명의 수색경찰들이 도열하고, 시가를 꺼내든 마시우스가 연기 한 모금을 들이켰다.

‘…과연 누가 왔으려나.’

귀쟁이 파의 두목 지니?

아니면 그 아케인의 늙은 기사?

그것도 아니면 번개돌이 소녀?

‘흠… 아니면 모두 다 올 수도 있겠군.’

조금 전 대포소리를 들으니, 반군의 핵심세력이라 볼 수 있는 이들 모두가 왔을 수도 있을 듯했다.

피식 웃음을 터트린 마시우스가 등받이에 느긋이 허리를 기대었다.

‘오히려 잘 됐군. 이번 기회에 전부 싹 쓸어버릴 수 있겠어.’

그렇게 되면 이제 아케인은 해적의 세상이다.

그 미래를 기대하며 마시우스가 반군들이 지하 3층 감옥에 도달하기를 기다릴 때였다.

마침내 문이 열리고, 한 사내가 걸어 들어왔다.

“오. 여기가 마지막이군요.”

그 사내의 등장에 모두가 흠칫 놀라 몸을 떨었다.

그도 그럴 게 사내의 몸이 피로 뒤덮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끔찍한 모습에 마시우스 조차 살짝 놀라 질문했다.

“…처음 보는 얼굴인데, 당신 누구요?”

마시우스의 질문에 아더가 어깨에 묻은 피를 털며 대답했다.

“저요? 아더 바이에른입니다.”

마시우스의 눈이 커졌다.

“아더 바이에른… 설마 그 7년만에 나타났다는 전설의 용병 던?”

아더가 탄성을 내질렀다.

“오? 전설의 용병은 틀렸지만 제 정체를 파악하고 계신 수색경찰 분이 계시네요?”

아더의 말에 마시우스가 살짝 당황했다.

설마 전설의 용병 던, 그가 직접 나타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그것보다 진짜로 실존인물이었다고?’

그럼 저 새파란 애송이에게 7년 전, 제 부선장이 죽었다는 건가>

그 때 아직 감옥 안에 갇혀 있는 히트란이 중얼거렸다.

“…뭔가 이상한데? 저 놈 숨소리 밖에 안 들려.”

그의 말에 마시우스가 고개를 돌려 질문했다.

“숨소리? 그게 무슨 말이오?”

“말 그대로다. 저 쇠창살 너머, 저 놈 숨소리 밖에 안 들려.”

마시우스의 눈이 커졌다.

그 상태로 고개를 돌린 마시우스가 질문했다.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혼자 온 거요?”

아더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지금은 혼자죠.”

“정말로?”

“네 정말로요.”

마시우스가 눈을 끔뻑였다.

“정말… 이곳에 혼자 왔다고?”

아더가 당당히 대답했다.

“네 혼자입니다만?”

“…….”

마시우스가 입을 다물었다.

당황한 표정을 숨기진 못한 그를 뒤로 한 채, 고개를 돌린 아더가 눈빛을 빛냈다

‘오.’

저 무리 뒤로 아주 익숙한 향기가 맡아졌다.

입꼬리를 살며시 올린 아더가 중얼거렸다.

“윌렛 어르신. 저기에 계시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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