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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자-104화 (104/251)

00104  아이라  =========================================================================

사로나는 그런 아이라의 행동에 어이없어 헛웃음을 지었다.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엄마아...”

아이라가 엄마의 옷깃을 더욱 힘주어 잡았다. 엄마는 난감한 표정을 짓다가 결국 이 일에 끼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네가 잘못했잖니. 잘못했으면 혼나야 하는 거야."

아이라의 표정이 ‘엄마마저...!!’ 라는 걸 말하듯 울상으로 바뀌었다. 그나마 찾은 희망인데 아무래도 소용이 없을 듯싶었다. 더욱이 그녀는 아이라에게 절망적인 말을 먼저 내뱉었다.

“일단 숙소로 돌아가는 게 나을 것 같구나."

“그런 게 어딨어! 그건 안 돼. 내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를 했는데...!”

이번 일로 여행이 엉망이 된다면 아이라는 아마 억울해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엄마는 사로나보다 더 단호했다.

“안 돼.”

정말 그 무슨 말보다도 아이라의 심장을 쪼그라들게 하는 말이었다.

사로나는 잔뜩 화가 나 아이라를 혼내려다가 중간에 엄마가 끼어드는 바람에 타이밍을 놓쳐버리자 황당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사로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따지듯 말했다.

“아이라한테 혼내는 건 제가 해야 하는 일이에요.”

“그게 무슨 소리니? 이런 일은 당연히 엄마인 내가 해야지. 넌 잠자코 있으렴. 엄마가 다신 이런 짓 안 하도록 단단히 혼쭐을 내줄 테니까.”

“아뇨. 제가 해요.”

사로나의 표정이 차가워졌다.

“사로나.”

엄마가 그녀의 이름을 엄하게 불렀다. 사로나는 그녀의 그런 행동과 목소리조차 가증스러웠다. 아이라는 둘 사이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돈다는 것을 깨닫고 엄마의 등 뒤에서 빠져나왔다.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사로나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았다.

“둘이 왜 그래?”

사로나는 아이라를 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아이라를 위해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솔직히 지금 그녀는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었다. 더 이상 이 가증스러운 가면극을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어차피 저 여자는 아이라가 없을 때 태상이 손을 써주기로 했다.

태상이 능력만 써주면, 정체가 밝혀질 여자였다. 사로나는 어차피 그녀가 갑자기 사라지면 아이라도 그 부재를 느끼고 이상하게 생각할 테니, 지금 진실을 알리는 게 나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제 그만 하시고, 정체를 밝히시죠. 당신은 내 엄마가 아니잖아요.”

“왜 또 그런 소리를 하는 거니? 사로나, 정말 엄마 서운하게 할 거니?”

“우리 엄마 행세 하지 마! 엄만 죽었어. 이미 오래 전에!”

“어, 어, 언니이...”

아이라가 울먹였다.

짐작은 했으나, 진짜 사로나가 모든 진실을 입 밖으로 털어 놓자 덜컥 겁이 났던 것이다. 분명 천사는 언니가 갑자기 나타난 엄마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될 거라고 했었다. 그런데, 왜 그녀가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건지 혼란스러웠다.

아이라는 천사가 조금 원망스럽기까지했다.

아이라는 그녀의 오해를 풀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찌됐건, 사로나는 죽었던 엄마가 갑자기 나타나 당황했겠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엄마는 진짜 천사에게 소원을 빌어 되살아난 진짜 엄마다. 아이라는 여전히 이 상황을 사로나에게 이해시키면 모든 일이 해결 될 것이라 믿었다.

사로나를 위한 일이었으나 그게 진짜 그녀를 위한 일이 아니었음을 깨닫는 건 아이라에게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다. 해서 아이라는 이 상황을 수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야 언니. 우리 엄마 맞아. 언니는 엄마가 싫은 거야? 왜 엄마인데 엄마가 아니라는 이상한 소리를 해.”

“엄마가 싫은 게 아니야. 엄마는 우릴 키우기 위해 애쓰시다가 사고로 돌아가셨어. 그런 소중한 분을 이렇게 더럽히고 싶지 않을 뿐이야.”

“이게 왜 더럽히는 거야? 그냥 우리한테 되돌아 온 것뿐이잖아. 원래 있었어야 할 사람이었어. 다른 사람들은 다 있는 거잖아. 그런 거 우리도 있겠다는 데 왜 그러는 거야?”

왜 이해해주지 못하는 거야? 그냥 이대로 지내면 안 돼? 그리워하던 엄마잖아. 언니도 보고 싶어 했잖아. 그런 엄마가 돌아왔는데 왜 하나도 기뻐하지 않는 거야?

사로나는 아이라의 예상치 못한 말에 그녀를 바라봤다. 지금 방금 자신이 무슨 말을 들은 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너 지금 뭐라고 했어? 너도 저 여자가 엄마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던 거니?”

아이라의 눈동자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언니를 위해서였어! 소원으로 엄마를 되살린 건 언니가 행복해졌으면 해서 그런 거였다고!”

아이라가 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렸다. 사로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아니 이해하고 싶지 않은 아이라의 말에 몸을 딱딱하게 굳혔다. 하지만 생각은 이미 그녀의 몸을 앞서가서, 아이라의 말을 모두 이해한 후였다.

“너.....방금 소원이라고 그랬니?”

“흑..흑흑...흑...흐흑...”

“울지만 말고 똑바로 얘기 해!! 소원이라고 했지? 설마 천사나 악마, 그런 놈들을 만난 거야?”

“흑...흑...언니가..흑..그걸 어떻게...알아?”

아이라는 사로나가 천사니 악마니 하는 이야기를 꺼낸 것에 놀라 울음도 멈췄다.

사로나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충격으로 몸을 휘청 였다. 엄마가 그녀의 몸을 부축해주고 싶었는지 허공을 향해 손을 뻗었지만, 이미 사로나가 벽을 잡고 균형을 잡았기에 소용없는 짓이었다.

“그들한테 빈 거야? 소원으로 엄마를 되살려달라고 빌었어?”

사로나는 그제야 모든 게 이해가 됐다. 아이라가 모든 것을 실토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어떻게 사로나가 그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어하는 눈치였다. 사로나가 엄마를 바라봤다.

그녀는 모든 것을 다 이해한다는 듯 자애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여전히. 꼭 그렇게만 해야 한다는 것처럼.

사로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아이라가 어떻게 계약을 했단 말인가. 그 일이 어떤 일인데. 싸우고, 피가 흐르며, 사람을 죽이는 끔찍한 짓을 해야 하는 게 바로 계약자라는 거다. 그런데 아이라가 그들에게 소원을 빌었단다.

저 아이는 몸이 약했다.

자신이 천사에게 소원을 빌지 않았다면 벌써 죽었을 아이다.

그런 약하디 약한 아이를 감히 누가 꼬드겨 소원을 빌게 했단 말인가!! 사로나가 으드득 이를 갈았다.

“어떤 놈이야? 어떤 놈이 너한테 소원을 빌라고 했어!!!!”

사로나가 주변을 쩌렁쩌렁하게 울릴 정도로 목소리를 키우며 소리 질렀다. 아이라는 크게 분노하는 사로나 때문에 당황하여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악마 새끼든 천사 새끼든 안 가리고 반드시 그 날개를 꺾어버리고 말 것이라 다짐했다. 사로나가 아이라에게 다가가 몸을 숙이고 그녀의 두 어깨를 붙잡았다.

“말 해. 누구야. 천사야 악마야?!”

“어, 언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빨리 말 해!”

“으읏..! 처, 천사야. 천사가 도와달라고 했어. 그래서...”

사로나가 아이라에게 답을 듣고 입술을 꽈악 깨물었다. 천사...천사란 말이지....

아무리 같은 편이라 해도 이건 너무한 일이었다. 어떻게 자신도 모자라 저 가여운 아이를 이용하려 한단 말인가!

“그 천사 이름이 뭐야?”

“그러니까 언니가 이걸 다 어떻게 알고 있는 건데! 나도 궁금하단 말이야. 제발 알려줘!”

아이라도 생각이 있기에 짐작이라는 걸 하고 있었다. 사로나가 이런 쪽 일들을 다 알고 있다는 것은, 그녀도 자신과 똑같은 계약자라는 뜻이었다. 사로나가 얼음같이 차가운 시린 얼굴로 말을 해줄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

“나도 천사 계약자야.”

“.....!!”

아이라는 짐작하던 것이 맞아 떨어지자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계약을 맺은 것에 저토록 분노하면서, 왜 사로나는 계약자가 된 것일까? 아이라는 설마 하는 생각으로 물었다. 지금처럼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은 지금이 처음이 아니었다.

모두가 안 된다, 살지 못한다고 고개를 저었던 자신의 병.

그 병이 기적처럼 나았을 때를 아이라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언니는 소원을 뭐 빌었어?”

“.......”

사로나는 지금 그 이야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라에겐 그 무엇보다 중요한 얘기였다.

사로나가 답을 해주지 않자 결국 자신의 짐작이 맞았다는 대답을 들은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했다. 아이라는 그것이 어느덧 1년 전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물었다.

“그럼 언니는 1년 동안이나 천사 계약자가 돼서 악마들이랑 싸웠던 거야?  나 때문에? 죽을지도 모르는 싸움을?”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니. 넌 약해. 몸이 약하다고! 그런 네가 어떻게 악마랑 싸우겠다는 거야? 적어도 네가 생각이 있다면 거절했어야 하는 게 맞았어!”

“나도 처음엔 안 하려고 했어. 자신 없었으니까. 내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하겠다고 할 수 있겠어. 나도 알아. 내가 잘하는 게 없다는 거. 근데 매일 나 때문에 희생만 하는 언니한테, 적어도 하나 정도는 해주고 싶었어. 그래서 그런 거였어!”

“맙소사....정말 너를 어떡해야 하니?”

사로나는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상황 때문에 손바닥에 얼굴을 묻었다.

“숙소로 돌아가자. 거기서 얘기를 나누는 게 좋을 것 같구나.”

그때, 엄마가 그녀들에게 말했다.

사로나는 그녀가 누군가의 모략으로 나타난 존재가 아니라, 아이라가 엄마를 되살려달라는 소원으로 빈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그녀를 마냥 무시할 수가 없었다. 여전히 그녀가 가짜라고 확신하고 있긴 하지만, 나쁜 마음 때문에 나타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때, 서늘한 목소리가 사로나의 귓가에 들렸다.

[갑자기 끼어들어서 미안하지만, 내 쪽도 나름 볼일이 급해서 말이다.]

그 목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가짜 엄마가 사로나의 앞을 가리며 그녀의 몸을 끌어안았다. 사로나는 잠시 당황해 그녀를 자신의 품에 안을 수밖에 없었다.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어 앞을 보니 한 남자가 살기가 가득 담긴 눈동자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넋을 놓았던 사로나의 정신을 끌어당기는 것은 사람들의 비명소리였다.

꺄아아아악!!!!!

사로나는 남자가 휘두르는 반짝이는 무언가를 보고,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물렸다. 자신을 끌어안은 엄마 때문에 거추장스러워 피하지 못할 뻔했으나, 그녀의 반사 신경이 일반인과는 차원이 달랐기에 무사할 수 있었다.

사로나가 엄마를 안은 손에 힘을 풀자, 그녀의 몸이 스르륵 바닥으로 쓰러졌다. 사로나는 그녀가 저렇게 바닥에 쓰러질 줄 몰랐기에 당황스러워 손을 엉거주춤 뻗었다. 왜 저렇게 바닥에 쓰러져서 미동도 하지 않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일단 자신을 위협하는 남자를 가만히 두고 볼 순 없었다.

사로나가 땅을 박차고 뛰어 돌려차기를 해 남자의 얼굴을 강하게 내려쳤다.

퍼억!!!

거친 타격음이 들리고, 남자의 몸은 종이인형처럼 저 멀리 나가떨어졌다.

힘 조절은커녕 온 힘을 다해 쳤기에 남자가 저렇게 나가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남자는 기절한 듯 꿈틀거리지 조차도 못했다.

사로나가 그것을 확인한 뒤, 바닥에 쓰러진 엄마에게 다가갔다. 아이라도 바닥을 엉금엉금 기어 엄마에게로 다가갔다. 등을 돌린 채 쓰러져 있는 그녀의 몸을 앞으로 돌리자 흥건한 붉은 피가 옷에 묻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

사로나가 서둘러 그녀의 뚫린 가슴 부분에 손을 가져다대고 눌렀다. 피에 익숙했기에 본능적으로 그녀를 살리기 위해 나온 행동이었다. 가슴부분을 막은 사로나의 손에 피가 철철 흘러나왔다. 채 막지 못한 구멍에서 그녀의 생명이 빠져나가듯 피가 빠져나가고 있었다. 사로나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반짝이는 것을 바라봤다.

자신의 몸은 멀쩡했는데, 저 구석에 떨어져 있는 칼에는 찐득한 피가 잔뜩 묻어 있다. 저 칼에 묻은 피가 자신의 피가 아닌 게 확실하니, 저 칼이 들어갔다 나온 곳은 엄마의 몸속이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왜?

그녀는 진짜 자신의 엄마가 아니다. 아무리 천사들이라 해도 수년 전 죽었던 엄마 그대로를 되살릴 순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왜 일까.

왜 그녀가 자신을 대신해 저렇게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을까?

사로나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아이라의 몸이 휘청거리다가 이내 바닥에 축 늘어졌다. 충격에 기절을 한 것이다. 사람이 칼에 찔린 것을 본 주변 사람들이 서둘러 경찰에 신고를 했다.

“도대체 왜 그러신 거에요?!”

사로나가 물었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 거친 숨을 힘겹게 쉬고 있었기에 답을 해줄 상황이 되질 못했다. 그녀의 피 묻은 얼굴이 사로나를 과거의 기억으로 끌어들이고 있었다.

일 하러 나갔던 엄마를 다시 본 건 병원에서였다.

버스가 뒤집히는 큰 사고가 났고, 엄마는 그 사고의 희생자였다. 그녀는 사로나와 아이라를 키우느라 평생을 일만 하며 살았다. 수술할 기회조차 없이 즉사했다고 한다. 아이라는 너무 어려 죽음이 뭔지도 잘 몰랐다.

사로나만이 엄마의 죽음을 온전히 견뎌내야 했다.

그녀가 마지막 본 엄마의 얼굴이, 지금 피투성이가 된 저 여자의 얼굴과 똑같았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그녀가 아직까진 숨을 몰아쉬며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뿐이었다.

숨 쉬는 것조차 힘겨울 텐데, 엄마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힘겹게 사로나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올렸다.

사로나는 그녀에게 가짜주제에 진짜 엄마처럼 행동하지 말라고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말이 목구멍에서 막혀 나오지가 않았다.

사로나는 그녀가 가짜여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진짜 엄마라면 사로나는 또 다시 엄마의 죽음을 견뎌야 했으니까.

“...흐....미...안..해 우리..딸..”

“.......”

사로나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이 여자는 천사가 만든 가짜다. 이를 악물고 말했다.

“가짜면서...진짜흉내 내지 마세요.”

그녀의 말에 엄마가 힘겨운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시선은 사로나에게 박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녀의 올곧은 시선을 받은 사로나는 울컥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아 안간힘을 썼다. 눈물을 흘려선 안 돼. 절대 그래선 안 돼.

“...이렇게...먼저 가버려서....미.....”

그때, 사로나의 손 위에 덮어져 있던 그녀의 손이 툭- 바닥에 떨어졌다. 힘겹게 헐떡이던 그녀의 몸도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저 멀리서 삐용삐용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하지만 이미 늦은 소리일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다음편이 '아이라' 쳅터의 마지막 입니다. 다음편은 17분에 올라옵니다. 넘어가시기 전에 추천 한 번씩만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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