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1 회: 10장. 프리 서버 -- >
10장. 프리서버 (6)
강현은 루엘이라는 팻말이 적힌 곳의 문을 열었다.
숨어지지는 않겠지만, 고개를 빼꼼 내밀어 안쪽을 살펴봤다가 안의 광경에 놀랐다.
수십 개의 모니터가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는데, 그 앞에 번쩍이는 철판을 이어서 만든 거 같은 로봇이 모니터를 보면서 정신없이 여기저기를 살펴보며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한 손으로는 태블릿 피시를 들고 뭔가 수치를 계속해서 입력하는 중이었다.
‘뭐지?’
강현이 슬쩍 들여다보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려니까. 갑자기 로봇의 머리통이 획 돌았다. 서로 눈이 마주치자. 로봇이 갑자기 팔과 다리를 숨기더니 몸통이 휘기 시작했다. 어느새 동그라미가 된 로봇은 튀듯이 강현 앞으로 날아왔다.
“E. 들어왔습니까. E.”
동그랗게 변한 몸체에서 카메라 렌즈 같은 눈을 꺼낸 로봇은 강현의 주위를 튀어 다니면서 관찰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손을 꺼내서 강현에게 악수를 청했다.
“E. 이 시뮬레이터의 첫 번째 테스터시군요. 반갑습니다. E.”
“아,네에.”
로봇의 말투가 거슬렸지만. 그래도 일단 호의적인 것 같아 보여서 강현은 안심했다. 악수한 로봇은 정중하게 자기소개를 했다.
“E. 전 E.E.입니다. 1234님. E.”
“네.”
특이한 이름이라고 생각했지만. 강현은 자신이 설정해둔 캐릭터 명도 그에 못지않다는 생각이 들자 입을 다물었다.
“E. 그런데 이곳까지 어떻게 오신 거죠? 이곳은 루엘님의 방입니다. 저 E.E는 루엘님을 대신해서 이 시뮬레이터내에 에러와 버그를 잡고 있습니다. E.E는 Error Excepted 의 약자이지요. E. ”
루엘. 강현이 들어본 적 있는 이름이었다. 세계제일의 부자라든가? 도퍼들이 상시 사용하는 약 [ 예거 ]를 비롯해 몬스터를 이용한 각종 산업에도 전반적으로 손을 뻗쳐있어서 전 세계의 돈을 쓸어모으고 있다는 재벌회사였다.
“쯧. 그런 재벌기업이 이런 게임산업에도 손을 뻗는 거야?”
“E. 그게 아닙니다. 이것은 용사들을 만들어내기 위한 시뮬레이션입니다. 몬스터와 싸우는 용사들이죠. E.”
“도퍼를 위한 시뮬레이션이야? 그런 거라면 확실히 도움이 되겠는데?”
강현은 앞에 인던에서 벌어졌던 전투를 떠올렸다. 미니 크랩같은 몬스터를 실제로 몇 번이나 치렀던 강현이 봐도 실전을 방불케 하는 박력이 있는 전투였다.
하지만 E.E.는 의외의 대답을 했다.
“E. 아뇨. 도퍼를 위한 게 아니라. 일반인들을 위한 겁니다. 도퍼능력이 없는 일반인이 퍼스트 도퍼인 노정석 님과 동일한 능력을 갖추게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E.”
E.E.의 말에 강현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가능해? 내가 그 퍼스트 도퍼인가 뭐시기랑 겨뤄봤는데 엄청 세던데.”
“E. 가능합니다. 다소 제약이 있지만요. E.”
E.E.는 자신 있다는 듯이 눈을 갈매기 모양으로 구부렸다.
“E. 그보다 1234님께서는 노정석님을 아십니까? E.“
“그야. 알지.”
뒤늦게 나타나 다짜고짜 시비 걸었던 정석을 생각하자 열 받았다. 하지만 E.E.가 노정석님이라며 깍듯이 대하는 게 걸려서 입을 다물었다.
“E. 안부 전해주십시오. 이곳을 만드는데 노정석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거든요. E.”
“그게... 좀 힘들지도 모르겠는데?”
지금 이 게임 밖으로도 나가기도 힘든 판에. 안부를 어떻게 전한단 말인가? E.E.는 강현의 표정이 어두워지자 다시 몸을 팔다리가 달린 인간형의 형태에 가까운 막대로 변했다.
“E. 왜 그러십니까? E.”
강현은 E.E.에게 자신이 이곳에 갇힌 거 같다는 말을 시작으로 현 상황에 대해서 설명했다. 듣고 있는 E.E. 의 몸은 분노를 표시하기 위해서인지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E. 이거 가만두고 볼 수 없군요. 용사를 양성해내는 게 목표인 시뮬레이션 기계에서 용사를 죽게 하는 건 저의 존재의미에 반하는 겁니다. E.”
E.E. 는 열 받았는지 뻘게진 채로 여기저기에 튕겼다가. 다시 강현의 앞으로 돌아왔다.
“E. 어쨌든. 이대로 좌시할 수 없겠습니다. E.”
“혹시 무슨 수가 있어? 여기 외부랑 연결이 안 되어있는 거아냐?”
유노가 함정을 판 것이었지만. 굳이 접속실안에서 게임에 접속해야 한다는 건 아마도 온라인 연결이 안된 상태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E. 잠시만요. E.”
다시 원래의 로봇 모습으로 돌아간 E.E.는 이것저것 시스템화면을 만지고 나서 금방 돌아왔다.
“E. 가능합니다. 외부와 연결하는 모뎀의 동작이 꺼져있을 뿐으로. 서버에 신호를 줘서 활성화 시키면 됩니다. E.”
“그럼 외부에 연락을 취해서 도와달라고 하면 되겠네. 그런데 그런 것도 가능해?”
강현의 말에 E.E.는 점점 파랗게 변했다. 삐친 듯 보였다.
“E.전 루엘님을 직접 보좌하는 O.O.의 시뮬레이션용 복사체이니만큼. 저도 그 정도 해킹은 간단하게 할 수 있습니다. E.”
“믿음직스러운 소리네. 그럼 부탁 좀 할게.”
E.E.의 말에 강현은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이어지는 말에 강현은 움찔했다.
“E. 대신에 조건이 있습니다. E.”
“금방 모니터에서 확인했습니다만. 1234님께서 첫 번째 보스 몬스터를 부적절한 방법으로 쓰러트린 걸 봤습니다. E.”
E.E.의 지적에 강현은 움찔했다. 분명히 게임상의 버그를 이용해서 퇴치한 건 맞다. 하지만 이쪽은 목숨이 걸렸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 그건 잘못했어. 죽는 걸 최대한 피해야 했거든.”
버그를 만들어낸 쪽은 그쪽인데. 강현이 사과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저쪽은 우호적으로 대해주고 있어도 강현의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는 셈이었다. 다행히 그 이상 문제를 제기하진 않았다.
“E. 아닙니다. 시뮬레이션이 불완전한 것은 저의 실책. 그걸 보완하기 위해서 이 시뮬레이터 안에 제가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E.”
“그래서...? 조건은?”
강현에게 중요한 건 여기서 탈출할 수 있느냐 없는 거냐지. E.E.의 존재의의 따위는 그렇게 관심 없었다. 아니 오히려 모든 프로그램의 존재의의는 하나니까. 대충 어떤 조건인지도 짐작이 갔다.
그리고 E.E.가 내건 조건은 강현이 생각한 그대로였다.
“E. 나중이라도 좋으니 이곳을 모두 클리어해주십시오. E.”
자신이 만들어진 대로. 프로그래밍이 된 대로 살아가는 것.
E.E.가 내건 조건은 전혀 무리한 조건은 아니었다. 오히려 로봇이라서 내 건. 상대적인 실익을 고려하지 않은 조건. 아무리 높은 난이도라도 한국의 게이머라면 수십 수백 번의 도전으로 클리어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에는 목숨 하나만으로는 힘들다. 그래도 언제 클리어한다는 말은 않았으니. 일단 나가고 봐야지.’
다행히 E.E.의 조건에 즉시라는 단서는 안 붙어있었다.
“좋아. 대신 클리어하는 시점은 내가 정해도 될까?”
“E. 알겠습니다. 그럼 언제든지 이곳에 접속할 수 있도록 조처하지요. E.”
E.E.이 그렇게 말하며 자신에게 자신의 파초 일부분을 강현의 팔에 휘감았다. 그건 순식간에 손목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강현은 E.E.의 대답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거기다가 언제든지 이곳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럼 자신만의 프리서버가 생긴 거나 마찬가지였다.
강련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즘. 다시 로봇으로 변해서 모니터에 이것저것 입력을 하고 있던 E.E.가 물어왔다.
“E. 그럼. 누구한테 연락을 취할까요? E.”
연락을 취할 사람은 한참 전에 생각해두고 있었다.
‘이럴 때는 역시 공권력을 이용하는 게 제일이겠지. 내가 재미로 게임을 한다고도 알고 있고.’
일전에 자신의 집으로 출동시킨 정부 요원들을 생각한다면 순식간에 구출되리라 짐작했다.
“연락을 취할 상대는 권채영. 문자나 메시지로 이곳 위치를 전송하고 구하러 와주길 바란다고 해줘.”
“E. 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E.”
*****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
채영은 핸드폰을 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갖은 수를 써서 강현이 요청한 비행기를 마련해서 미국으로 출발시켰다. 그다음 강현과 클레임 추적 건을 의논하기 위해서 전화를 했지만 부재중이었다.
이어서 다른 일을 처리하다가 자리를 뜨려고 할 참이었다. 그때 강현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즉각 받아서 인사를 했지만. 상대편에서는 별다른 말이 없었다.
그리고 이어서 들리는 소리는. 배달음식 왔으니 밥 먹자는 이야기였다.
‘혹시 핸드폰을 잃어버렸는데. 누가 실수로 작동했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끊으려고 했다. 혹시나 강현이 핸드폰을 분실했을 경우를 대비했다. 위치추적을 설정해두고. 끊으려고 할 때였다.
휴대폰 저 멀리서 남녀의 목소리가 들렷다.
“강현이 형도. 배고프실 텐데.”
“캡슐 안에 있으면 생명활동이 최소화되니까 아직은 전혀 요기 안 느낄걸?”
“어휴. 괜히 서비스 종료된 게임을 하겠다고 게임회사까지 찾아와서 무슨 봉변이람.”
강현이라는 이름이 언급됐다. 채영은 전화를 끊으려는 걸 멈췄다. 이어지는 말을 듣고 있으려니까. 전화기 넘어로 들리는 남자와 강현이 [ 몬스터 레이드 온라인 ]을 하러 게임회사에 까지 갔다는 것 정도를 유추할 수 있었다.
그 말을 듣고 채영은
‘나만 빼고 게임을 하러 가?’
강현에게 깊은 배신감을 느꼈다.
자신에게 한참 게임의 재미를 알게 해주고. 일이 바빠서 제대로 못 하다가 게임이 서비스 종료가 된 것도 열 받는데. 자신을 따돌리고 다른 남자랑 게임을 하러 가다니.
채영은 언젠가 다시 게임을 하게 되면 꼭 먼저 만렙을 찍을 거라는 사소한 복수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이어지는.
“자아. 입 벌려봐.”
“그걸로 언제 다 먹어. 한 움큼씩 달라니까.”
“내가 떠먹여 주는데. 이러기야?”
“그러니까 그냥 내가 알아서 먹는다니까.”
“흥.”
“악. 힐로 때리는 건 그만둬 달라니까.”
“몰라. 이제 안 먹여줄 거야.”
“제발 한 젓가락만 더 줘. 이 정도 먹어서는 아까처럼 또 꼬르륵 될 거란 말이야.”
“휴우 할 수 없지. 자아. 아~해.”
“아~”
“됐지?”
“저기 서비스로 온 군마두도 하나만 먹여주면 안 될까?”
애정이 어린 커플의 닭살 대화. 둔감한 채영이 아니고서야 대부분 진작에 전화기를 던졌을 터였다.
‘...’
하지만. 결국, 채영도 듣고 있던 자신이 어이없어서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그때. 그리고 강현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그 메시지의 시작은 이랬다.
-1234님이. 감금되어있습니다. 도와주세요.
“응?”
채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
한 시간 뒤.
채영과 함께 출동한 요원들에 의해 강현은 캡슐에서 나올 수 있었다. 강현을 구조하기 위해 여기 사무실까지 요원들이 내려왔을 때. 불똥과 유노가 발가벗고 서로 엉겨붙어 있는 모습을 봤다고 한다.
그것 때문에 처음에는 불똥도 한편이 아니었나 의심했었다. 거기다가 여길 불태워버린다는 협박을 했다는 불똥의 진술에 채영이 이런 멍청이가 있나 라는 표정으로 불똥을 쳐다봤다.
“애당초. 이곳에 쉽게 불이 붙지 않을 터입니다만.”
이런 지하사무실에 화재방지 시설은 엄청났다. 그런데 아무 계획 없이 불태워서 죽인다고 협박을 들었다면. 머리가 좀 돌아간다면 가능할 리가 없다는 걸 금방 파악했을 터였다.
그래도 상황이 악화하였다면 유노가 강현과 불똥에게 어떤 위해를 가했을지 알 수 없었기에 일단 신병을 구속하게 되었다. 그때 황당했던 건 유노의 선처를 바라던 불똥의 모습이었다. 우습게도 서로 먹여주고 맞아주고 하다가 친해졌다고 한다.
‘이게 스톡홀름 신드룸 이란 건가?’
피해 당사자 중에 한 명인 강현은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사무실에 비치된 CCTV에서 둘이 흥분해서 들러붙었던 구역질 나는 행적이 드러나 있어서 인정해줄 수밖에 없었다.
강현은 두통이 오는 걸 간신히 참아내면서 불똥더러 내가 연락할 때까지 쉬라고 말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사이 채영은 또 무슨 급한 일이 있는지 자리를 비웠다.
‘채영 씨한테 이정도 빚을 지우는 건 아무것도 아니겠지.’
결국, 강현이 모든 걸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는 밤이었다.
바로 들어가서 눕고 싶었지만. 강현에게는 그보다 중요한 일이 남아 있었다.
지금 강현이 있는 곳은 집 근처의 공터였다. 처음 도퍼 테스트를 받고 무능력 판정을 받았지만. 자신에게 능력이 있는 걸 의심하고 시험했던 곳이었다.
거기서 강현은 중얼거렸다.
“좋아 이제 말해도 돼.”
-E. 이 느낌. 이 정보량. 신기합니다. E.
게임상의 능력을 현실에서 구현하는 강현의 능력 때문일까? E.E. 게임상에서 손목으로 사라졌던 E.E.의 파츠가 손목시계 형태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어지는 E.E.의 수다.
프로그램으로서 디지털 세계 안에만 있다가 밖으로 나오자 새로운 것투성이라 그런지 연신 감탄사를 뱉어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E.E.가 강현을 주인으로 모신다는 거였다.
“E. 제가 여기에 있을 수 있는 건. 마스터 때문. 앞으로 마스터로 모시겠습니다. E.”
거기다가.
강현이 손목을 건드리자. 쑤욱하고 공간이 튀어나왔다. 용사시뮬레이터라고 이 E.E.가 이야기하는 [ 몬스터 레이드 온라인 ]의 리뉴얼 버전인 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시스템이었다.
그리고 게임 안에서 자신이 집어넣은 몬스터 코어 온전히 있었다.
‘아마도 능력을 얻지 않고 사용자가 장비를 장착해서 얻는 능력의 차이일까?’
중요한 건 원리가 아니었다. 중요한 건 능력.
이제 강현은 몬스터 코어를 실제로 몬스터를 잡아서 얻는 것 외에도 수급할 수 있는 공급처가 생긴 거였다.
물론, 정부에서 관리하는 것이니만큼. 직접 판매는 못 하겠지만. 뒷세계에서 거래한다든가. 직접 사용처를 구해본다든가 할 여지가 생긴 것만 해도 충분했다. 다음에 몬스터 코어 외에도 시뮬레이터 안에 보이는 무기나 장비. 아이템도 이곳으로 옮겨올 수도 있어 보였다.
거기서 보이는 가능성.
그 가능성만 해도 무궁무진했다.
한참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E.E.가 말을 걸어왔다.
-E. 마스터 지금 시뮬레이터에 접속하시겠습니까? E.
처음 봤을 때부터 E.E.의 말투가 거슬렸던 강현은 E.E.의 호칭과 말투를 바꿀 수 있으면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강현은 게임 안에서의 타원형 모양이었던 E.E.를 떠올렸다.
“앞으로 네 이름은 콩이다. 콩. E.E.거리는 건 그만둬.”
-네. 1234님.
E.E. 아니 콩은 즉각적으로 강현의 명령을 수행했다. 하지만 하나 더 교정할 게 있었다.
“1234는 게임 속의 닉네임이고. 현실에서의 내 이름은 강현이다. 성은 유.”
-입력했습니다
잠깐 해프닝이 있었지만. 이 슈퍼 인공지능 컴퓨터 콩과 인벤토리 능력을 얻은 것만 해도 큰 수확이었다. 이다음에 확인할 것은 그 외의 도퍼로서의 능력이 건재하는가 하는 거였다.
강현이 가지고 있던 예거를 꺼내 먹으려고 할 때. 그때 채영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 최우선 긴급사항. 즉각 집합 바람. ]
다급해 보이는 단문의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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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연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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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업데이트는 내일 자정이 아니라 조금 늦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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