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0 회: 10장. 프리 서버 -- >
10장. 프리서버(5)
강현이 게이트를 통과하자 나타난 것은 또 다른 통로였다. 원래 메인통로가 시멘트만을 발라 놓은 무채색이었다면. 이곳은 전체적으로 푸른 색이었다.
“역시 인던형식인가?”
인던(Insatance Dungeon)
플레이어가 던전에 진입할 때마다 던전맵을 별도로 생성해. 플레이어 자신 외에는 아무도 없는 던전 시스템 중 하나이다. 이렇게 하면 기존의 [ 몬스터 레이드 온라인 ]에서 자리 잡고 레이드 보스몹을 독식하는 행위를 방지할 수 있다.
여기에 강현과는 상관없는 [ A MODE ] 같은 것도 없애 버린다면 기존에 문제 되었던 대부분 범죄를 예방할 수 있을 터였다.
“오랜만이로군.”
강현의 앞에 나타난 몬스터는 미니 크랩이었다. 기존의 [ 몬스터 레이드 온라인 ]에서 잡몹으로 나왔던 미니크랩과 달리 가로세로 5미터가 넘는 통로의 절반을 매울 정도로 컸다. 현실에서 강현이 처음으로 봤던 미니 크랩과 비슷한 크기였다.
“뭘까 이게 잡몹은 아니겠지?”
재미있다는 듯이 강현이 중얼거렸다. 이제까지 여기저기서 몇 번이나 상대한 이 미느크랩은 게와 가재를 섞어놓은 듯한 갑각류계 몬스터. 그 특징은 한쪽만 비정상적으로 큰 집게발이었다.
“좋아. 와라!”
강현이 말을 내뱉음과 동시에 미니크랩의 커다란 집게발이 강현의 머리를 쪼갤 기세로 내려왔다. 몸을 비틀어 피했다. 바로 다음 스텝을 움직일 수 있도록 아슬아슬했다. 왜냐하면. 이어지는 작은 쪽 집게발이 후속 공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미니크랩의 연속공격을 피하고 나면 다시 커다란 집게발로 공격해올 때까지 틈이 많았다. 강현은 여유롭게 검을 휘둘러 작은 집게발을 노렸다. 집게발에 작은 상처는 줬지만. 거의 데미지가 없어 보였다. 강현은 다시 커다란 집게발이 공격해 들어오기 전에 뒤로 크게 물러나 미니크랩을 지켜봤다.
‘이거 생각보다 단단한데. 이걸 초보자가 상대하라고? 설정이 잘못되어있는 거 아냐?’
이번에는 스매시를 날리기 위해 첫 번째 공격은 피하고. 두 번째 공격을 작은 방패로 흘러내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방패로 막는 즉시 방패가 박살 났다. 그 충격은 강현은 뒤쪽으로 날아가 벽 쪽에 부딪혔다.
‘이거 너무하잖아. 왜 이렇게 데미지가 세?’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한쪽에 접어두었다. 지금은 눈앞의 몬스터가 먼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처음처럼 공격해나가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히 잡을 수 있을 터였다.
그렇게 수십 차례 공방을 나눈 뒤.
미니크랩은 커다란 집게발이 잘려나간 다음에서야 공격을 멈추고 쓰러졌다. 그리고 눈에 익숙한 몬스터 코어를 남기고. 사라졌다.
강현의 전신은 땀으로 범벅되어 있었다.
“하아. 이거 되게 피곤한데?”
전리품인 몬스터 코어를 집어든 강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최초로 드랍아이템을 집어들자. 왼쪽 손목에 화살표 표시가 나타났다. 그리고 설명이 덧붙여져 있었다.
[ 인벤토리 ] 주) 살아있는 생물을 집어넣지 마시오.
‘인벤토리?’
왼쪽 손목 위를 건드리자. 거기서부터 공간이 튀어나왔다. 선반처럼 생긴 공간이 눈에 보였다. 좌우 위아래 십미터 가까이 되는 공간이었는데. 칸이 옆으로 열 칸, 아래로 열 칸이 있었다.
거기에 몬스터 코어를 넣자. 선반에 칸이 새로 생겨났다. 몬스터 코어가 흔들리지 않게 크기에 맞게 조정되었다.
‘신기하네. 그럼 닫는 건 이렇게 하면 되나?’
다시 왼쪽 손목을 터치하자 순식간에 공간이 줄어들었다. 이렇게 새로운 것을 탐색하느라 정신이 팔리자 다소 기력이 회복되는 게 느껴졌다.
“좋아. 다시 한바탕 해볼까?”
강현은 통로 저편에서 집게발을 부딪치는 소리를 내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칫, 역시 처음부터 죽지는 않는군.”
유노는 모니터에 강현의 캡슐 내 화면을 띄우고 구경하고 있었다. 금방까지 강현이 난이도를 높여 둔 것도 모르고 미니크랩의 공격을 막고 쩔쩔매는 걸 보고 깔깔대며 웃었다. 그랬다가 이기는 걸 보고는 기분이 확 다운되어버렸다.
“저기...”
“왜?!”
묶여있던 불똥이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왔는데. 거기 다대고 유노는 히스테릭하게 대답했다.
“저기 나 슬슬 밥 먹어야 하는데...”
“뭐어?”
불똥은 마치 제시간에 약을 먹지 않으면 큰일 나는 환자처럼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유노는 그런 불똥을 어이없게 쳐다봤다.
“지금 이 상황에서 밥이 넘어가? 맞기 싫으면 굶어!”
“으응...”
유노가 아까처럼 하이힐을 들고 위협하자. 또 맞을까 봐 겁먹음 불똥이 몸을 움츠렸다.
그때. 불똥의 배에서 꼬르륵하는 소리가 들렸다. 불똥은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이럴 줄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뭐가 역시야? 조용히 안 해?”
“그치만...”
배가 고파서 나는 소리를. 불똥이 자유자재로 컨트롤 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그 와중에 꼬르륵하는 소리는 더욱 커졌다.
꼬르륵. 꾸르륵 꾸르르르륵-
그 소리에 참다못한 유노가 진저리쳤다.
“아악. 시끄러워.”
“나도 어쩔 수 없어. 뭐라도 먹지 않으면.”
유노는 이 뚱보 자식을 당장에 죽여버릴까 생각했다. 원래 강현이 게임에서 죽으면 불을 질러버리고 나갈 생각이었다. 그때 이 뚱보도 태워버리면 좋은 냄새가 나겠지.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자기 힘으로 이 뚱보를 쉽게 죽이는 방법도 마땅히 떠오르지 않았고, 또 죽인다고 해서 강현이 게임상에서 죽을 때까지 이 뚱보시체와 함께 있고 싶지도 않았다.
결국에는 유노는 한숨을 쉬고 불똥에게 물었다.
“뭐 먹을 거야?”
“자장면 곱빼기랑. 짬뽕 곱빼기랑. 탕수육 하나랑. 군만두 한 접시. 아 군만두는 보통 서비스로 주니까. 팔보채로 할까?”
청산유수처럼 흘러나오는 대답에 유노가 어이없어했다.
“난 중국집에서 잡채밥밖에 안 먹는데?”
“누가 너 먹으라고 그랬어? 이거 나 혼자 먹기도 모자라구먼.”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하느냐며 불똥이 퉁명스럽게 쏟아 붙이자. 유노가 째려봤다. 그리고.
“악. 왜 때려?!”
허벅지에 하이힐이 꽂힌 불똥이 울먹이면서 소리 질렀다.
그때. 전화벨 소리가 들렸다. 강현이 두고 간 휴대폰에서 울리는 소리였다. 휴대폰을 살펴본 유노가 불똥에게 물었다.
“권채영? 혹시 여자친구일까? 너 알아?”
“아니.. 들어본 적 없는데. 강현이 형한테 여자가 있다는 소리는.”
“이런 게임 폐인을 찾는 전화가 벌써 올 줄 몰랐는데. 머 전화 안 받으면 밤새고 자는 줄 알겠지.”
유노는 무음으로 바꿔놓고 휴대폰을 한쪽 구석에 치워뒀다. 그때 모니터 안의 강현이 인던에서 보스몹을 상대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앗. 보스전이다. 보스전은 못 이길 거야. 흐흐.”
그러자 불똥이 뒤에서 애원하는 소리로 말했다.
“그전에 배달부터 하자. 응? 강현이형 카드로 하면 되잖아. 응?”
*****
‘얼마나 더 이걸 잡아야 끝나는 거지?’
이번 던전에서 벌써 열 마리 가까운 미니크랩을 상대한 강현은 엄청나게 피곤했다. 하나하나 공격의 위력이 대단해서 죽지 않으려면 한 대도 맞지 않고 잡아야 했다. 아무리 공격 패턴을 알고 있는 상대라도 한 방에 쓸어버리지 않는 이상. 꽤나 집중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다행인 건 다른 몬스터와 달리 이 미니크랩이 위력은 대단하지만. 그만큼 느리다는 것이었다.
강현은 미니크랩을 쓰러트리고 나온 몬스터 코어를 인벤토리를 불러내서 집어넣었다. 이제는 인벤토리 사용법도 꽤 익숙해졌다.
포인트도 하나 더 얻어서 [ 근접 딜러 ]에 하나 더 투자했다. 그러자 칭호가 [ 6급 근접 딜러 ] 라고 바뀌었다. [ 힐러 ]에 투자하기에는 현재 한 방에 죽어버리는 것 때문에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보다 이제 좀 나가서 누워 쉬고 싶은데.”
오랜만이었다. 게임을 하면서 이렇게 피로한 적이 언제이었던가? 지금 생각하면 마우스와 키보드로 깨작거리던 때가 오히려 편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거 혹시 과금 많이 시키려고 처음부터 난이도 너무 높여둔 거 아냐?’
차라리 그런 거면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현이라면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수십억, 수백억 이상을 들여도 괜찮으니까. 처음부터 캐시 장비와 강화 물약 같은 걸 팔았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계속해서 걸어나가고 있었다. 들어간 지 채 얼마 안 돼서 통로의 끝에 커다란 방이 나타났고. 거기 방을 가득 채운 지금까지보다 몇 배나 큰 미니 크랩이 보였다.
“이거 박력이 장난 아닌데?”
이제까지 상대해왔던 미니 크랩만 한 집게발을 자랑하고 있는 보스 몬스터를 보고 강현은 쓴웃음을 지었다.
곧바로 든 생각은.
“차라리 죽어버릴까? 나가게?”
이던 내에서의 캐릭터 사망은 일반적인 캐릭터 사망의 페널티에 준하는 보통 경험치 하락, 장비품 분실 등을 생각할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 이던 밖으로 튕기는 것. 재입장 불가 시간이 있는다든지 하는 패털티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어느 쪽이든 갓 캐릭터를 만든 강현에겐 큰 부담은 아니었다.
그때. 필드 전체를 울리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노의 목소리였다.
“충고하지만. 귀찮다고 죽는다거나 하는 짓은 하지 마. 재미없으니까.”
“유노씨? 무슨 일 있나요? 게임 밖으로 로그아웃이 안 되네요.”
“그야 당연하지. 내가 가둬 버렸는걸. 끌끌. 아무것도 모르고 계속 게임하고 있었지? 이 게임 폐인아?”
강현은 유노의 말에 불쾌감을 느끼고는 인상을 썼다.
“장난이 지나치시네요. 불똥이는 뭐해요?”
“그 뚱땡이는 내 옆에 묶여있는데?”
그때 불똥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이크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듯 목소리가 멀었다.
“형님~”
“조용히 해!”
유노의 앙칼진 목소리와 불똥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다시 유노가 마이크를 잡았는지 말을 이었다.
“어쨌든. 아직까지는 용케 한 번도 안 죽었는데. 이 보스는 조심해. 게임상에서 한번 죽으면 알람 울리게 해뒀거든. 그러면 여기 불태워서 없애버릴 테니까. 그럼 이 뚱보도 죽겠지?”
“아니, 저한테 왜 이러는...”
“글세~ 그 안에서 잘 생각해봐~”
그 말을 끝으로 유노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강현은 아직도 어리둥절했다.
‘대체 왜 저러는 거야?’
그보다 불똥은 어이없게 당하다니. 애당초 보디가드로 데려왔었다. 만약에 유노가 여자가 아니었다면 같이 게임에 들어가자고도 말 않았을 것이다.
‘어쨌거나 그럼 이놈부터 어떻게 쓰러트려야 하는 건가?’
강현은 보스 몬스터답게 거대화된 미니크랩을 멀리서 올려다봤다.
이제까지의 미니크랩은 기존의 게임 내 몬스터에서 패턴을 그대로 가져왔다고 해도. 보스 몬스터이니만큼 뭔가 특수 능력이나 추가 기술이 있을 가능성이 충분했다.
“어쨌든. 피할 수 없으면. 돌파해나갈 수밖에 없지. 좋아 덤벼라.”
그렇게 마음먹은 강현은 한 발짝 앞으로 나섰다. 그때 미니 크랩이 강현을 눈치채고 강현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강현을 공격하기 위해서 커다란 집게발을 들었다.
그 거대한 집게발만으로도 강현이 서 있는 통로를 가득 메울 정도로 컸다. 집게발의 중량감으로 내려치는 게 이 미니크랩의 첫 번째 공격패턴. 그 압도적인 파괴력은 강현이 실제로도 느낀 적이 있었다.
“엥?”
하지만.
터억 하는 소리와 함께 집게발이 천장에 부딪혔다. 집게발이 너무 커서 충분히 들어 올리기에는 공간이 안나왔던 것이다.
반대로 반대편 집게발은 너무 작아서 흔들어봤자 멀리 있는 강현에게 닿지 않았다.
‘이건...’
*****
“아니. 무슨 게임을 이딴 식으로 만들어!”
모니터를 보고 있던 유노가 히스테릭한 비명을 질렀다. 화면의 강현은 커다란 집게발 때문에 제대로 된 공격이 불가능한 미니크랩을 손쉽게 공격하고 있었다.
버그였다. 아직 오픈전의 게임이라. 일반 몹을 그냥 크기만 키워서 보스몹에 배치한 결과였다.
“흥. 이번 보스는 운이 좋았네. 하지만 어차피 튜토리얼 같은 판이었으니까. 다음 판도 비슷하게 생각했다가는 큰코다칠걸.”
유노는 다른 몬스터들을 떠올리면서 겨우 진정했다. 그때 유노의 핸드폰이 울렸다. 로비에서 배달음식이 왔다는 연락이었다.
“어서 가지고 와.”
“알았으니까 얌전히 있어!”
지하 10미터도 더 되는 아래에서 음식냄새를 맡은 것인지 불똥이 채근했다. 유노는 그런 불똥이 얄미워서 허벅지를 한 대 걷어차고 위로 올라갔다.
불똥은 악소리를 내며 움츠러들었다.
그리고 잠시 후.
유노가 위로 올라가는 게 확실해지자. 움츠렸던 불똥이 언제 그랬냐는 듯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지금은 팔을 뒤로 젖힌 채로 의자에 단단히 묶여있는 상태였다. 다리도 의자에 묶여있어서 꼼짝할 수 없었다. 자칫 움직였다가는 의자채로 넘어질 판.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게임속에 갇힌 강현을 생각하면 그나마 외부에 있는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한다.
‘아크로드 형 조금만 기다려 어떻게든 해볼 테니까.’
눈에 띄는 건 강현의 핸드폰.
조금씩 움직여서 강현의 핸드폰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몸을 움직여서 다가가서 몸을 수그렸다. 혀를 길게 내밀어서 혀로 터치해볼 생각이었다. 금방 전화 왔었던 권채영이라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면 어떻게 될지도 몰랐다는 계산하에서였다.
하지만. 워낙에 뚱뚱한 몸이어서 쉽지 않았다.
‘내가 진짜 이 위기만 넘기면 다이어트 한다. 젠장.’
그렇게 필사적으로 몇 번이나 시도한 끝에. 겨우 재다이얼에 성공했다.
“됐다.”
그때. 유노가 잔뜩 배달음식을 지고 나타났다.
“어휴 무거워.”
‘젠장.’
불똥은 신호가 가기 시작한 휴대폰을 구석에 밀어 넣은 다음. 원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움직였다.
‘제발 아무 말 없다고 전화 끊지 말고. 대화내용보고 심각한 상황인 걸 눈치채 주기를!’
*****
한편 몇 십 분 동안 보스 몬스터를 공격해서 겨우 쓰러트린 강현은 뒤에 생기는 문을 통해서 처음 들어갔던 게이트로 다시 나왔다.
“젠장. 이거 누워서 떡 먹기라고 생각했는데. 누워서 떡 먹는 것도 몇천 개나 먹어야 하니 죽겠구먼. 이거.”
강현은 게이트를 나오자마자 투덜거리며 너덜너덜해진 검과 방패를 한쪽에 집어 던졌다. 툭 하는 둔탁한 소리를 내며 나뒹굴었다.
그래도 힘겹게 싸운 수확으로 포인트 한 점과 보스 몬스터의 코어를 얻었다. 인벤토리에 집어넣으니까 다른 코어보다 3배 이상 되는 크기였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이게 아니지.’
강현은 아까 보스전을 앞두고 유노의 말을 떠올렸다. 게임 밖으로 못 나가게 한다고? 장난친다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심했다.
게임을 열심히 해서 강해져도 게임 밖으로 못 나가게 되어버린다면 의미가 없었다. 강현은 당장 누워서 쉬고 싶은 몸뚱어리를 채찍질해서 이곳을 좀 더 탐색하기로 했다.
원래의 중앙 통로까지 오니. 비스가 다음 의뢰가 있다며 손짓했다. 그걸 무시하고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그러자 왼쪽편 통로 저편에 황금빛이 반짝이는 게 보였다.
좀 더 안쪽으로 다가가니까 그 황금빛의 정체는 알 수 있었다. 그 정체는 화려한 장식으로 꾸며진 황금빛 간판이었다.
그리고 그 간판에는 황금색 글자로 [ 루엘(Ruel) ] 이라고 적혀있었다.
============================ 작품 후기 ============================
어느새 50화까지 왔네요.
아직 갈길이 멀어요;ㅁ;
그래도 열심히 달리겠습니다__)
그럼 추운 일요일. 감기 조심하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