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귀협(鬼俠)은 머리가 좋아. (4)
*
광목재사는 네 명의 호위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일정한 거리를 벗어나지 않는 철통경호였다.
손을 뻗으면 닿을 만큼 가까웠다.
그들의 눈에는 형형한 안광이 가득했다.
광목위(廣目衛)라 불리는 이들은 모두 절정의 고수로 몇 년 동안 광목재사를 지켰다.
광목재사는 늘 광목위를 대동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한때 신공부주를 지켰던 호위였다. 그런 자들이 자신을 지켜준다는 것은 곧 권력의 상징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밤이 이렇게 길 줄은 몰랐군.”
하나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해서 말을 섞지는 않았다. 광목재사에게 있어서 광목위는 자신을 지키는 무기에 불과했다.
대꾸를 한 쪽은 심부름을 도맡아하던 수하였다.
호대와 표대의 투입을 말렸던 그가 이제는 광목재사의 안목을 칭찬했다.
“호대와 표대가 진입한 이상 금방 마무리가 될 겁니다.”
광목재사는 확신하듯 입꼬리를 올렸다.
“당연하지. 호대와 표대의 무위는 중소방파를 반 시진 만에 불태울 정도야. 황보세가나 청도문과 싸울 때를 대비하여 꾸려놓은 자들이 아닌가.”
“제가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호대와 표대는 황보세가나 청도문에 결코 밀리지 않습니다.”
수하의 아부에 광목재사는 만족스러운 듯 웃었다.
“이쯤 됐으면 슬슬 정리가 됐겠어. 조금 더 가까이 가 볼까?”
“굳이 현장에 발을 들이실 필요가 있을까요?”
광목재사가 살기를 드러냈다.
“이쯤 되니 노국장주의 최후를 직접 봐야겠어.”
“재사.”
“괜찮아. 광목위가 있지 않은가. 어떤 상황에서도 내 한 몸 빼내는 건 일도 아니야.”
그는 지난 몇 년 간 노국장주에게 시달렸던 것을 떠올리며 이를 갈았다.
수하는 불안한 듯 눈을 굴렸다.
광목재사는 그런 수하를 보며 말했다.
“쯧쯧, 내 곁에 십 년이나 있었으면서 아직도 새가슴이라니.”
수하는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당신과 십 년이었지만, 그분과는 이십 년이외다.’
그는 십 년 전 신공부주의 명령을 떠올렸다.
- 그를 보필해라. 그가 내 그림자가 되었듯 너는 그의 그림자가 되어라. 한데 그는 쓸 만하지만, 너무 공격적이야. 또한 지닌 능력 이상의 것을 탐하지. 그러니 절체절명의 순간이 찾아온다면 네 선택에 맡기겠다. 네 가족은 내가 끝까지 책임지마.
수하는 십 년의 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재차 만류했다.
“재사, 한 번만 더 재고해주십시오.”
하나 광목재사는 물러서지 않았다.
“쯧쯧, 이리 심약해서야 어찌 대업을 이룰 수 있겠는가. 그만 떨고, 이리 오게.”
광목위는 순순히 자리 내어줬다.
광목재사는 으스대듯 말했다.
“정말 위급한 상황이라면 모를까, 적당히 눈먼 칼은 이들이 막아줄 것이야.”
수하는 감사해하며 다가섰다.
그는 손만 뻗어도 닿을 듯한 광목재사의 등을 바라보며 읊조렸다.
‘부디 오늘이 그 날은 아니기를 빌겠소.’
*
◎ 스킬의 운용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 지혜 수치가 +50 상승합니다.
남천휘는 입술을 오므린 채 탄성을 흘렸다.
생각지도 못한 보상에 콧노래가 절로 나올 지경이다.
‘확실히 내가 머리가 좋아지기는 했어!’
하지만 할 건 해야겠지.
‘다시는 싸움할 때 미연시 같은 건 띄우지 마! 나였으니까 적의 기습을 피할 수 있었어. 그리고 나였으니까 관대한 마음으로 넘어가 준거라고.’
아마 다른 녀석이었다면 재이를 욕하고, 탓했으리라.
시스템 따위는 필요 없다며 이별을 선택했을 수도 있을 터였다.
하나 재이는 히든 모드의 실행 과정이 수정됐다며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젠장! 나만 심각하지. 아! 저쪽도 심각하군.’
남천휘는 대전을 등지고 있는 호대주의 시선을 맞받아쳤다.
“뭐?”
“이렇게 죽을 사람이 아니었다.”
호대주의 분노가 섞인 한 마디에 기가 찼다.
“지랄하고 있네. 대가리가 아주 시뻘겋더라. 오늘에라도 죽일 수 있었던 게 고마울 지경이야. 아마 만천하에 놈의 죽음이 알려졌다면 수백 명이 나를 향해 절을 하며 고마워할 거다.”
“닥쳐라! 내 친우였다.”
“너나 닥쳐! 근육 돼지 같은 놈아. 저 땅꼬마는 내 적이다.”
스릉-
호대주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래, 네깟 놈과 더 이상 무슨 말을 섞으랴.”
남천휘는 진중했던 호대주의 분노를 가볍게 받아넘겼다. 놈이 흥분할수록 손해볼 것이 없지 않은가.
“덤비려면 빨리 덤벼야 할 거야. 너랑 말 섞을 놈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거든.”
호대주의 눈동자가 슬쩍 공터 쪽을 향했다.
천수련은 어느새 다시금 피투성이가 된 채 날뛰는 중이다. 물론 체력과 내공이 완벽하게 회복된 상태가 아니던가. 그렇기에 그녀가 뒤집어쓴 피는 모두 호대와 교대의 무인들에게서 흘러나온 것이다.
호대주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이제 호대와 표대를 통틀어 십여 명 정도가 남았을 뿐이다.
“그가 너희들을 잘못 판단했군.”
칭찬인지 탄식인지 모를 한 마디를 끝으로 호대주가 패도를 겨눴다.
“어차피 실패라면 잘 되었어.”
남천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호대주가 보여주는 의식의 흐름은 어딘가 모르게 모자란 듯했다.
‘등신인가?’
솨아아아-
호대주의 패도에 서늘한 기운이 뭉쳐들었다.
확실히 우월한 육신에서 뽑아내는 내력은 상당히 강렬했다.
“너를 죽여 친우의 한을 풀겠다.”
등신 맞네.
곧 죽을 등신.
남천휘는 쌍도를 휘돌리는 사이 호대주가 천천히 접근했다. 표대주와 달리 놈은 내공과 근력 위주로 성장했을 터였다.
‘확실히 표대주보다 강해.’
다시 한 번 체감했다.
레벨은 중요할 뿐 전부가 아니었다.
레벨과 경험, 그리고 숙련도, 심지어 병장기의 우열까지 더해져서 승패가 정해질 터였다.
‘어느 것 하나 내가 뒤쳐질 리 없지.’
남천휘는 쌍도를 쥔 손에 힘을 더했다.
그 순간 호대주가 앞발을 길게 뻗었다.
단순한 내려치기였다.
하나 도풍이 휘몰아치는 순간 태산이 어깨를 짓누르는 듯했다.
예상 했던 것보다 강하다.
이 정도면 철투 내에서 싸웠던 레벨 150의 적수와 비등할 터였다. 하나 그랬던 적도 십 합을 넘기지 못했다. 심지어 철투 내에서는 아이템 사용도 불가능하지 않았던가.
그러니 호대주의 무위에 주눅들 이유가 없었다.
펄럭-
남천휘는 어깨를 가볍게 터는 것만으로도 호대주의 기파에서 벗어났다. 궁신탄영으로 위치를 바꾸고, 질풍난무를 펼치는 행위가 물 흐르듯 이어졌다.
터텅!
도기와 도기가 충돌하는 순간 의외의 대상이 밀려났다. 남천휘는 두 걸음 뒷걸음질 쳤고, 호대주는 말뚝이라도 박은 것처럼 건재했다.
하나 두 사람의 표정은 정 반대였다.
남천휘는 여전히 여유로웠고, 호대주는 잔뜩 인상을 썼다.
도기(刀氣)는 곧 내공의 유형화를 뜻했다.
호대주가 제아무리 명가의 심법을 익혔어도 남천휘에게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재이가 전해주는 내력 수치는 곧 대자연의 기운이 아니던가. 초절정의 고수들이 고명한 심법을 통해 오랫동안 단련한 후에야 자연지기를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했다. 그리고 그것은 절대지경으로 향하는 첫 걸음일 터였다.
하나 남천휘는 재이를 통해 순수한 기운을 받아들이지 않았던가. 한 줌의 자연지기라도 얻기 위해 죽을 때까지 심법을 수련하는 이들이 부지기수였다.
그런 면에서 남천휘는 매일 같이 기연을 맞이하는 셈이다.
“명가의 숨겨진 후예였던가?”
호대주는 나직한 어조로 한 마디를 뱉었다.
하나 반발력으로 인해 발음이 뭉개져서 들렸다.
그는 자신의 모습이 낯선 듯했다.
남천휘는 대꾸하는 대신 재차 달려들었다.
터텅!
이번에는 질풍난무가 아니라 비천무상도의 평범한 초식으로 견제했다. 하나 그것만으로도 호대주는 미간을 찡그렸다. 결국 세 번째 공방을 끝으로 호대주가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끄으.”
호대주는 잠시 남천휘를 노려보더니 품에서 꺼낸 단환을 입안에 털어 넣었다.
“어! 분위기 상으로 봤을 때 독약은 아닐 테고…….”
그 순간 호대주의 두 눈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실핏줄이 모조리 터진 탓에 피눈물이라도 흘릴 기세였다.
빌어먹을! 잠력단이다.
그 순간 예기치 못한 변화가 일어났다.
호대주의 레벨 주변이 검게 물드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이내 천위검호에게서 보았던 표식이 생성됐다.
‘말도 안 돼!’
호대주의 레벨은 138이다.
잠력단을 먹은 지금도 레벨의 변화는 없다.
한데 테두리를 보면 분명 200레벨의 상징이 아닌가.
남천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런 미친! 무슨 잠력단이 저래?”
잠력단은 진원진기를 억지로 끌어내 한순간 커다란 힘을 활용하게 만들어준다. 하나 짧은 시간이 흐르면 단전이 녹아내리고, 기경팔맥이 역류할 터였다.
대라신선이 찾아와도 죽음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래도 그렇지! 레벨 수십을 뛰어넘을 만큼 강해지는 게 말이 되냐?’
그런 잠력단이 있을 리 만무했다.
만약 존재했다면 사마외도는 만금을 줘서라도 호대주가 복용한 잠력단을 구입하려고 줄을 서겠지.
그렇다면 원인은 하나뿐이다.
호대주가 익힌 심법이 손꼽히는 명문정파의 정순함을 바탕으로 했다면 가능했다. 분명 신공부의 심법은 아닐 터였다.
‘그런 놈이 왜 광목재사 밑에서 살인이나 하고 있는 건데?’
남천휘는 인상을 쓴 채 물러섰다.
어차피 진원진기의 질이나 양과 상관없이 잠력단으로 인한 폭주는 일각 정도였다.
‘일부러 비를 맞을 필요는 없지.’
호대주가 광인처럼 달려들었다.
하나 남천휘는 궁신탄영으로 피하며 호대주가 익힌 무공의 연원을 파악하려 했다. 뒷짐을 진 채 이리저리 피하는 모습에 호대주는 더욱 격렬하게 달려들었다.
한데 이번에도 재이의 알림이 문제였다.
◎ 돌발 퀘스트 ‘호표기’가 수정됩니다.
- 메인 퀘스트 ‘강호행’의 실마리가 접근합니다.
- 제한 시간 내에 적을 참살하여 강호의 실마리를 획득하세요.(00:05:00)
5분이라면 일각의 삼분지 일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다. 이렇게 피하기만 해서는 메인 퀘스트까지 실패할 상황이 아닌가.
‘쳇!’
남천휘는 쌍도를 다시 소환했다.
터텅!
이번에도 밀려났다.
하나 전과 달리 호대주의 도기가 파도처럼 넘실거렸다. 남천휘는 시야 구석에서 줄어들고 있는 시간을 확인하며 인상을 썼다.
‘빨리 끝내야 하는데…….’
그 순간 묘안(妙案)이 뇌리를 스쳤다.
“질풍난무!”
빠르게 외치는 바람에 발음이 뭉개진다.
하나 재이만 알아들으면 상관없나 보다.
남천휘의 쌍도가 공간을 찢어발길 듯한 기세로 전방을 압박했다.
채채채채챙!
스킬이 끝나기 무섭게 재차 스킬 명을 외쳤다.
어차피 적선단과 벽선단은 소리 내어 말하지 않아도 사용이 가능했다. 그렇기에 남천휘는 최상의 상태에서 질풍난무를 펼쳤다.
호대주는 끊임없이 물러났다.
하나 표대주가 그랬던 것처럼 초식의 투로가 눈에 익은 듯 하나도 빠짐없이 막아냈다.
질풍난무X8
여덟 번이나 이어졌지만, 호대주는 멀쩡했다.
오히려 최후가 다가올수록 정신이 맑아지는 듯 더욱 격렬하게 반격하는 것이 아닌가.
“절풍난무!”
남천휘는 예전보다 더욱 크게 외쳤다.
호대주는 당연히 질풍난무의 투로에 반응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번 시작하면 스물네 번의 칼질 이후 두 개의 도기가 교차하면서 끝나는 걸 몸으로 체득한 상태였다.
한데 스물두 번째 칼질에서 변화가 시작됐다.
호대주는 본능적으로 패도를 종으로 눕혔다.
남천휘의 쌍도가 아래쪽에서 위로 솟구칠 것이기 때문이다.
“헛!”
호대주의 시뻘건 눈동자가 흔들렸다.
아래가 아니라 좌우다.
“이게 무슨?”
게다가 좌우에서 짓쳐드는 쌍도에 시퍼런 도기가 넘실거렸다.
“속았지! 이 새끼야!”
호대주는 황급히 내력을 거둬들인 채 패도를 들었다. 하나 제대로 내력을 담지 못한 패도는 쌍도에 휘말리는 순간 산산조각이 났다.
땅!
그리고 남천휘의 초식이 물 흐르듯 연계되는 순간 그의 몸에 거미줄처럼 도흔이 새겨졌다.
“끄으으으. 비겁한 놈.”
남천휘는 피식 웃으며 천하도를 휘둘렀다.
호대주의 머리통이 데굴데굴 굴러가 표대주의 시신 근처에서 멈췄다.
“지옥에 가서 네 친구에게나 투덜거려라.”
남천휘는 숨을 몰아쉰 후 천수련을 살폈다.
그녀 역시 남천휘를 신경 쓰며 적을 상대했나 보다.
비슷한 시기에 마지막 표대의 무인이 심장을 찔린 채 허물어졌다.
“괜찮아요?”
남천휘는 손을 내저어 천수련의 접근을 막았다.
‘재이! 퀘스트는?’
◎ 돌발 퀘스트 ‘호표기’가 완료되었습니다.
- 메인 퀘스트 ‘중간보스’의 실마리가 제공됩니다.
그 순간 지도에 붉은 점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연하연이 찾아왔을 리는 없으니, 저것이 중간보스의 실마리일 터였다.
아니나다를까 재이의 알림이 연이어 들려왔다.
◎ 삼유기의 한 명인 ‘광목재사’가 감지됩니다.
- 광목재사를 획득하세요.
남천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생포나, 사살도 아니고 획득은 또 뭐란 말인가?
하나 이번에도 제한 시간이 생성됐다.
‘2분? 야! 가는 시간만 해도……. 젠장!’
남천휘는 이를 갈면서 노국장 밖으로 몸을 날렸다.
파팟!
*
“저, 저!”
광목재사는 노국장의 내부가 내려다보이는 작은 구릉 위에서 말을 잇지 못했다. 때마침 그가 도착했을 때 호대주의 머리가 잘리는 광경이 훤히 보였다.
그리고 수백 명의 수하 중 두 다리로 서있는 자는 한 명도 찾을 수 없었다.
광목재사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더듬거렸다.
“어, 왜, 이게 무슨…….”
그 때 다시 한 번 경악할 만한 일이 일어났다.
남천휘가 대뜸 신법을 펼치는 것이 아닌가.
“들켰다!”
수하의 한 마디가 광목재사를 깨웠다.
“마, 막아라!”
광목위 중 두 명이 달려 나갔다.
광목재사는 나머지 둘과 함께 물러서려 했다.
한데 저 멀리 보였던 남천휘가 어느새 구릉을 오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궁신탄영을 스무 번이나 연이어 사용했다는 점을 몰랐기에 광목재사는 넋 나간 사람처럼 눈을 끔뻑였다.
촤악!
남천휘가 훌쩍 뛰며 쌍도를 휘두르는 순간 광목위 두 명의 목이 허공을 날았다. 애초에 광목위가 강했다면 호위가 되는 대신 대주가 되었으리라.
그 순간 광목재사의 곁에 있던 광목위들이 돌아섰다. 그리고 대뜸 광목재사를 향해 칼을 휘두르는 것이 아닌가.
“이런 미친! 살인멸구더냐!”
광목재사는 소매를 휘저어 광목위의 칼을 튕겨냈고, 지팡이로 목을 찔렀다. 동시에 소매로 홀로 남은 광목위의 목을 휘감은 채 잡아당겼다.
꽈드득.
“크흑! 설마 그가 나를…….”
하나 그는 말을 잇지 못했다.
허리를 파고든 검이 아랫배를 꿰뚫고 튀어나왔다.
“크헉!”
광목재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수하를 바라봤다.
“너, 너, 너만은 믿었거늘…….”
수하는 비통한 표정으로 검을 겨눴다.
“그러게 평소처럼 뒤에서 구경만 하지 그러셨소. 나도 곧 뒤따라가리다.”
“안 돼!”
남천휘가 일갈을 내질렀다.
하나 수하는 이미 광목재사의 목을 향해 검을 내리치는 중이다.
“궁신탄영!”
절규와 같은 일갈과 함께 손끝이 광목재사의 발끝에 닿았다.
‘안 돼!’
광목재사가 없으면 중간보스의 난이도가 대폭 상승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 순간 재이의 알림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쳐갔다.
획득하라고?
남천휘는 다급한 마음에 인벤토리를 떠올렸다.
‘넣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