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호만렙지존-91화 (91/305)

48, 비밀의 숲. (4)

용봉평에 오기 전 B급 보도를 열었다.

그 때 나온 것이 ‘천릉곡의 비밀’이다.

천릉곡이라는 이름 자체가 생소했다.

하여 태산 어디쯤이라 어렴풋이 짐작했을 뿐이다.

당시 남천휘는 천릉곡을 기억에서 지웠다.

퀘스트 제한 시간이 없기에 여유가 되면 찾을 요량이었다. 무엇보다 B급 보도에서 나온 지명을 찾아 헤맬 수도 없는 노릇이 아닌가.

‘A급 정도는 되어야······.’

한데 그 천릉곡이 뜬금없이 표기됐다.

남천휘는 단상 위에 있는 서산노옹을 바라봤다.

그가 원후봉을 설명하자, 지도상에 붉은 점이 번쩍였기 때문이다.

‘이 기회에 위치만 확인해 놓자.’

지금은 두 번째 관문을 일 위로 통과하는 것이 중요했다.

“세 명이 함께 출발하고, 함께 돌아와야 한다. 명심해라! 일각 후 출발하겠다.”

서산노응의 외침을 끝으로 후기지수들은 조별로 뭉쳤다.

“문제없지?”

남천휘의 한 마디에 천수련은 두 주먹을 가슴까지 올리며 열의를 드러냈다. 반면 공태령은 여전히 무심한 표정으로 원후봉을 올려다볼 뿐이다.

“자신 있다고요!”

“발목이나 잡지 맙시다.”

남천휘는 한 숨을 흘렸다.

그래, 인성이 문제일 뿐 실력은 확실하지 않은가.

별다른 상황이 없다면 일등은 따 놓은 당상이다.

그는 주변을 살폈다.

황보장천은 대종과 목예를 데리고 열성적으로 계획을 짜고 있었다. 마교 한복판에 침투하는 사람처럼 열정적이다.

‘뭐라는 거야?’

남천휘는 기꺼이 청각증폭제를 사용했다.

초류혁에 더해 황보장천까지 적의를 드러낸다면 S급 특기인 불굴의 레벨 업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잘 들어! 체력이 제일 좋은 내가 앞장선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대종, 네가 앞으로 나서.”

그는 마치 원후봉에서 살다온 사람처럼 흙 위에 산세를 그렸다. 대종과 목예는 눈치 없이 묻는 대신 산세를 기억에 담았다. 황보장천이 최단거리를 표시한 지도를 지닌 이상 이번 관문의 승자는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세 명이 돌아가면서 앞장선다. 제일 중요한건 바짝 붙어야 해. 그래야 바람의 저항을 덜 받고, 체력을 비축할 수 있어. 보폭은 중간인 대종에게 맞춘다. 구령은 내가 넣을게. 목예, 너는 다리가 짧으니까 힘들어도 보폭을 맞추도록 노력해.”

놈은 여인의 가슴에 비수를 꽂아 넣으면서도 태연자약했다.

‘쯧쯧, 되도 않는 방법으로 뭘 어쩌겠다고. 그나저나 여자는 그렇게 대하는 것이 아니야.’

“남 공자! 남 공자! 출발하기 전에 당과라도 하나 먹으면 안 될까요?”

남천휘는 천수련을 다독였다.

“먹고 뛰다가 배 아프면 어쩌려고? 설마 숲속에 꽃 따러 간다는 핑계라도 대려고?”

천수련은 입술을 삐죽이면서도 수긍했다.

남천휘는 그 모습에 콧대를 높였다.

‘역시 여자 다루는 건 내가 저 놈보다 한 수 위지.’

그는 잠시 으스대다가 눈을 가늘게 떴다.

‘저 자식은 뭐하는 거지?’

초류혁은 그를 응원하는 몇 안 되는 관중과 대화를 나눴다. 마치 이번 관문을 포기한 사람처럼 느긋했다. 조원을 살펴봐도 보신경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 덩치들뿐이다.

‘이상한 걸.’

삼정이 내정한 우승자는 황보장천일 터였다.

하나 그렇다고 해서 이등의 의미가 퇴색되는 건 아니지 않은가. 한데 저렇듯 포기한 사람처럼 딴청을 피우니 오히려 의심스럽기만 했다.

‘너, 내가 주시한다.’

놈이 무슨 꿍꿍이라도 보였으면 좋겠다.

그래야 놈의 꿍꿍이를 파해하고 망신을 줄 수 있지 않은가.

잠시 후 서산노옹의 일갈이 들려왔다.

“출발!”

육십 명의 후기지수들이 한 덩어리가 되어 원후봉을 향해 내달렸다. 원후봉을 오가는 거리는 대략 잡아도 백리 남짓이다. 제아무리 삼정의 후기지수라고 해도 쉬지 않고 달리는 건 불가능한 거리였다.

그렇기에 후기지수들은 적당한 간격으로 무리를 이뤘다.

“와아아아아아!”

관중들의 시선이 후기지수의 등을 쫓을 때.

누군가 그들을 뒤로 한 채 사라졌다.

*

산속 어딘가에 위치한 사찰(寺刹)은 거미줄과 먼지가 가득했다. 오랫동안 사람의 흔적이 닿지 않아 버림받은 사찰이 분명했다.

후기지수들을 지켜보던 복면인은 대웅전 밖에 무릎을 꿇었다.

“출발했습니다.”

안에서 쇠를 긁는 듯한 한 마디가 들려왔다.

“돌아가 대기하라.”

“존명!”

복면인은 뒷걸음질 치다가 자취를 감췄다.

대웅전 내부에는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보며 자리했다.

한쪽은 청도문주를 대리해 용봉쟁투를 진행하던 흑(黑)이다. 다른 쪽은 햇볕에 검게 탄 얼굴에 흉터가 가득한 노인이다. 배자 삼아 두른 백호의 가죽은 빛을 잃은 지 오래였다.

그는 몽산에 신공부를 공격하기 위해 전진기지를 설치하라 명했던 곤륜산인이다.

몽산에서 사라졌던 그가 한 마디를 흘렸다.

“팔 년만인가.”

흑은 천천히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두 손을 맞잡은 채 머리 위로 올리며 말했다.

“청도문의 흑검이 봉공께 인사드립니다.”

곤륜산인은 가볍게 손을 내저었다.

거친 내력의 흐름이 흑야를 밀어냈다.

흑검은 곤륜산인의 내력에 저항하지 않고 몸을 일으켰다.

“봉공이라니. 나는 이미 죽은 몸이야. 속세의 직함 따위는 잊은 지 오래라네.”

“봉공께서 문을 위해 스스로 죽음을 자처하셨음을 제가 어찌 잊겠습니까.”

곤륜산인의 흉터가 꿈틀거렸다.

“청도문을 눈 아래로 보는 신공부를 짓밟기 위해서라면 몇 번이라도 죽을 수 있지.”

흑검은 한 숨을 내쉬었다.

“몽산의 일은 들었습니다. 산인께서 중히 여기신 일이거늘 아쉽게 됐습니다.”

“쯧, 그 날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나는군. 전진기지의 몰락보다 비공회가 전멸한 것이 뼈아프지.”

곤륜산인은 청도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봉공이었다. 장로들을 거느리고 동해의 물산을 쥐락펴락했다. 당시 청도문주를 제외하면 일인지하만인지상의 자리였다.

그런 그가 죽음을 위장한 채 강호를 떠돈 세월이 팔 년이다. 그리고 그는 팔 년 동안 십여 개의 흑도 세력을 만들어냈다. 모두 청도문주가 비밀리에 제공해준 자금과 무공 덕분이었다.

열 곳의 흑도 세력은 셋으로 나뉜다.

삼회(三會), 삼방(三幇), 사당(四黨).

삼회는 회주 휘하 소속원들이 모두 대업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삼방은 수장들만 대업에 동참했다. 그리고 사당은 잡다한 놈들을 모아놓고, 칼받이로 버려질 낭인들이다.

흑야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번 일에 몇이나 동원하셨는지요?”

“혈랑회와 제검방을 제외한 전부를 끌고 왔네.”

몽산에서 비공회와 살류방, 그리고 흑살당이 몰살당했다. 그러니 총 다섯 곳의 흑도방파를 이끌고 온 셈이다.

산인의 말에 흑검은 한시름 놓은 듯 미소를 보였다.

“흑도방파 다섯이라면 후기지수들을 도륙하기에 충분하겠군요. 후기지수들은 대부분 실전이 처음입니다. 그러니 계획대로 될 것입니다.”

“클클, 핵심은 장천회지. 자네도 장천회를 보면 놀랄 것이야.”

장천회(長天會)의 총원은 열 명으로 흑도방파 중 가장 머릿수가 적었다. 하나 열 명 모두 황보세가의 무공을 익힌 상태였다.

“장천회가 제대로 흉내 낼 수 있을까요?”

“오랫동안 황보세가의 변절자들에게 조금씩 무공을 샀지. 그들이 한 초식이라 생각한 것을 십 년 동안 모았더니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더군. 눈으로 펼치는 것을 보면 모를까, 시신에 남은 흔적으로는 구분할 수 없을 것이야.”

흑검은 입꼬리를 올렸다.

“황보세가의 무공으로 공태령을 죽인다면 이간책은 알아서 확장될 것입니다.”

“유생 놈들이 예법은 더럽게 따지지 않던가. 소부주의 죽음을 그냥 넘길 리 없지. 생사대적으로 여기고 황보세가와 붙을 것이야. 게다가 신공부주는 위군자의 표상이 아닌가? 놈은 자식의 죽음을 활용해 산동성을 손에 넣으려 할 수도 있지.”

두 사람은 이번 일이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산동성의 동부는 청도문의 차지였다. 반면 서부는 남북으로 신공부와 황보세가가 나눠 먹은 형국이었다. 삼정이라 묶여 부르지만, 청도문과 다른 두 곳은 며칠 거리였다. 무엇보다 두 곳 모두 청도문을 한 수 아래로 여기지 않던가. 놈들은 청도문을 염두에 두지 않고 서로를 물어뜯으리라.

“이것이야 말로 차도살인지계로군요.”

남의 칼을 빌려 적을 친다.

이것처럼 기분 좋은 계획이 또 있으랴.

산인은 입꼬리를 올렸다.

“후훗, 그리고 우리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두 세력이 약화되는 걸 기다리면 된다네. 차도살인에 이어 격안관화라 할 수 있으니 청도문의 일통은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네.”

“집결지는 어디로 하셨는지요?”

“이미 수하들은 이름 없는 계곡에 모여 있다네. 자네의 신호가 있을 때 일거에 후기지수들을 덮칠 것이야.”

“하면 저는 돌아가서 상황을 주시하겠습니다.”

산인은 지나가는 듯한 어투로 물었다.

“청도문만 너무 멀쩡하면 의심을 살 것이야.”

흑검은 고개를 끄덕였다.

“류혁에게 일러뒀습니다. 날파리처럼 들러붙은 몇몇을 제물로 삼아서 처리할 겁니다.”

산인은 팔짱을 풀었다.

“좋네.”

흑검은 두 손을 맞잡은 채 읊조렸다.

“청도문의 일통을 위하여!”

산인 역시 우람한 근육을 자랑하며 씹어뱉듯이 한 마디를 내뱉었다.

“청도문의 일통을 위하여!”

*

남천휘가 걸음을 멈췄다.

한조로 묶인 공태령과 천수련 역시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벌써 지친 겁니까?”

저 자식은 한 번 물꼬를 트니까 비아냥거리는 것이 끊이지 않는다.

하나 지금은 놈과 드잡이 질을 할 여력이 없다.

남천휘는 눈앞에 떠오른 경고창을 보며 눈을 끔뻑였다.

◎ 천릉곡에 적대 세력이 대거 유입됩니다.

- 비림(秘林)에 숨겨진 보물을 선점당할 확률이 증가합니다. 퀘스트 변경으로 인해 제한 시간이 생성됩니다. 시간 내에 해결하지 못하면 퀘스트는 삭제됩니다.

※ 퀘스트 잔여 시간은 01:59:48입니다.

제한 시간은 고작 한 시진이다.

남천휘는 황급히 지도를 살폈다.

지도를 최대한 확대하는 순간 끄트머리에 붉은 점이 나타났다. 원후봉까지의 거리를 비교하니 반 시진이면 도착할 수 있을 듯했다.

‘쯧, 어쩌지?’

퀘스트를 진행하려면 원후봉 완주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남천휘는 공태령과 천수련을 바라보며 침음을 흘렸다. 그 사이에도 후기지수들이 그들을 지나쳐 산을 올랐다.

“개똥아, 일등하고 싶어?”

천수련은 고개를 끄덕였다가 이내 도리질을 쳤다.

“아니요! 아니야! 잠깐! 일등은 하고 싶지만, 개똥이는 아니라고요. 도대체 내가 왜 개똥이라고 불려야 하는 건데요?”

“어, 이미 대답했네. 어쨌든 일등을 꼭 해야 해?”

남천휘의 말에 천수련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사실 크게 상관없어요. 왜요? 하지 말까요?”

참으로 이상한 아이였다.

제연평을 대표해 참가했지만, 제연평 소속은 아니란다. 게다가 지금까지 그녀의 행적을 보면 우승에 대한 열망보다 그저 용봉쟁투를 즐기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냥 대갓집 딸내미가 유람을 나온 듯보였다.

‘하는 꼴을 보면 그리 좋은 집안은 아닌 것 같다만······.’

남천휘는 너무나 쉽게 승부를 포기하는 천수련을 보며 섣불리 입을 열지 않았다. 그녀의 눈동자에 차오른 호기심을 보면 괜한 짓을 하는게 아닐까 하는 후회가 일 정도였다.

‘그냥 승부고 뭐고 간에 가버릴까?’

어차피 이번 관문에서 최하점을 받아도 세 사람이 탈락할 가능성은 전무했다. 오히려 삼정 쪽에서 갖은 핑계를 대서라도 붙여놓지 않을까 싶다.

“포기할 겁니까?”

공태령이 무심한 어조로 물었다.

그러더니 홀로 대꾸하는 것이 아닌가.

“애초에 기대도 안했습니다. 포기할거면 빨리 합시다. 피곤하군요.”

하루 종일 쉬었으면서 뭐가 피곤해?

너 그 정도로 힘들면 몸에 이상이 있는 거란다.

의원을 찾아가서 보약이나 지어먹으라고.

하나 남천휘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포기는 이르고. 나는 어디 좀 가야겠어.”

천수련이 눈을 빛냈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손까지 모은 채 달라붙을 기세였다.

“어디로 가는데요? 설마 보물찾기!”

헉! 이 눈치 빠른 계집을 보소.

천수련은 으스대듯 말했다.

“아침에 무슨 책을 유심히 지켜보는 걸 봤어요. 그거 어제도, 그제도 봤던 거지요? 제가 한 눈치 하거든요. 볼 때마다 실실 웃는 걸 보니 뭔가 대단한 것이라도 있는 게 분명해요!”

응, 아니야.

대화동에서 얻은 춘화집이란다. 가슴에 화가 많은 사매가 평소와 달리 귀여운 척을 한다는 야설이지. 하편에서는 묘족 여인하고도 얽히더라.

‘하지만 내 소장품을 공유할 수는 없지.’

남천휘는 탄성을 흘렸다.

“이런! 눈치가 정말 빠른 걸? 그러니까 내가 너와 함께 보물을 찾으러 갈 리가 없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겠지. 넌 빠져!”

천수련은 울상을 한 채 발만 동동 굴렀다.

그녀를 떼놓기 위해서는 공태령이 필요했다.

“야! 네가 데리고 가라.”

한데 공태령이 딴청을 피웠다.

“서산노옹께서 분명 함께 움직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함께 가겠습니다.”

“내가 보물이라도 찾으면 빼앗으려고? 아니, 그 전에 너 피곤하다고 안 그랬냐?”

“그저 팍팍한 하루의 여흥 정도로 여길 셈입니다. 같은 병장기를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도움 정도는 제공하도록 하지요.”

필요 없어!

“흥! 남 소협이 대열을 이탈해 보물을 찾으러 갔다고 소문이라도 나야······. 아! 내가 함께 가서 구경이나 시켜줬어야 했었구나. 라고 후회를 하시려나요?”

천수련의 중얼거림이 남천휘의 고민을 한순간 십만팔천 리 밖으로 날려버렸다.

“좋아!”

어차피 퀘스트는 자신에게만 해당했다.

그러니 보물이 있어도 빼앗기지 않으리라.

여차 하면 모인적에게서 빼앗은 녹린탄이라도 몰래 터트릴 생각이다. 미량을 흡입하면 사지가 마비된다니 어떤 상황에서도 주도적으로 움직일 수 있으리라.

“함께 가자.”

그러자 천수련은 뛸 듯이 기뻐했다.

한데 공태령 역시 평소와 달리 입꼬리를 슬쩍 올리는 것이 아닌가.

자식, 웃는 모습은 처음 보네.

“그런데 너는 입술에 뭐라도 바른 거냐?”

공태령은 표정을 굳혔다.

“보물 찾으러 갈 때 발목이나 잡지 마시지요.”

하나 남천휘는 죽은 사람이라도 본 것처럼 하얗게 질렸다.

◎ 호감도가 +5 상승했습니다.

오르지 마!

남천휘는 다시는 공태령에게 쓸데없이 말을 걸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천수련은 넋이 나간 남천휘의 소매를 흔들며 물었다.

“우리 어디로 가요?”

남천휘는 억지웃음을 보였다.

그래, 어찌됐든 자신이 마음의 공간만 허락하지 않으면 되는 문제가 아니던가.

그는 짐짓 활기차게 산속 어딘가를 가리켰다.

“우리는 비밀의 숲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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