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비밀의 숲. (3)
남천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 새끼.’
긴장으로 인해 목울대가 꿀렁거렸다.
‘남색이냐?’
하나 이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그런데 남자도 호감도가 생성 되나?’
호감도라는 건 미연시 이전에도 존재했다.
북풍대주 조상에게서 섬영검을 얻어내기 위해 약식으로 사제 관계를 맺지 않았던가.
그 당시 조상의 추가 정보로 호감이 나타났다.
두 사람은 친밀(親密)이라고 표시될 만큼 가까운 사이가 됐다. 그 외에 호감을 표시하는 방법은 적의와 살심, 필멸, 호의, 신뢰가 전부였다.
결코 호감도는 수치로 표시되지 않았다.
설마 히든 모드인 미연시가 발동한 이후 수치로 변경된 것일까. 하나 며칠 전 초류혁에게서 ‘적의’를 느꼈던 것을 보면 그렇지도 않은 듯했다.
남천휘는 눈을 가늘게 떴다.
“흐음.”
영문을 모른 상황에 의구심이 깊어졌다.
그는 공태령의 뒷모습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혹시······.’
자세히 살피니 어깨가 생각보다 좁았다.
돌이켜 보면 사내 치고 피부가 고왔다.
하나 남천휘는 이내 도리질을 쳤다.
공태령이 사내 치고 덩치가 가냘픈 것은 사실이다. 하나 여인의 몸이라면 숨길 수 없는 굴곡 자체가 전무하지 않은가. 게다가 공태령의 목소리는 누가 봐도 사내의 거친 목소리였다.
‘그래, 만약 내 생각이 맞았다면 미연시라도 발동됐을 거야. 잠깐! 그럼 호감도는 왜 생긴 거야?’
결국 전가의 보도인 재이를 찾았다.
‘이 놈, 남색이지?’
◎ 개인의 성적 취향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아니, 남자가 호감도 운운하잖아.
그러니까 남자를 좋아하는 거잖아.
‘내가 도를 안 챙겼다고 실망했다잖아!’
◎ 대상자의 현재 레벨에서는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남천휘는 미간을 좁혔다.
뭔가 말을 빙빙 돌리는 듯한 예감이 스쳐갔다.
재이의 평소 행태를 돌이켜봤을 때 무언가 숨기는 것이 분명했다. 무엇보다 레벨 운운할 거면 백봉 연하연부터 불가능했으리라.
‘아! 그건 해금되는 바람에 허용된 건가?’
자문자답(自問自答)이 이어질수록 공태령의 성적 취향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쯧, 남색이든 뭐든!’
남천휘는 공태령을 노려봤다.
‘칠야와 창월을 내 것이다.’
어차피 황보장천은 마린보의를 노리고 있으리라.
그러니 성적 취향이 의심스러운 저 놈만이 경쟁자였다.
“집합하래요!”
천수련이 종종걸음으로 달려오더니 전령 노릇을 했다. 그녀의 행태를 지켜볼수록 곡부남가에 있는 누군가가 떠올랐다.
‘흐음, 결론은.’
세 명이 한 조였지만, 단독행동이 낫겠다.
서산노옹(瑞傘老翁)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갑급 후기지수였던 모인적을 쳐내며 공명정대함의 표상이 됐다. 그렇기에 이백여 명의 명숙을 대표해 진행자로 나선 것이다.
“벌써 절반이나 줄어들었군. 하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번 관문은 후기지수의 보신경을 평가할 것이다! 모두 제반 사항을 숙지했겠지?”
후기지수들의 우렁찬 함성이 뒤이었다.
백인검무 이후에 준비된 관문의 명칭은 ‘후기지수 보신경 대회’다. 이름처럼 보법과 신법, 경신술을 중점으로 선보이는 무대였다.
첫 날은 백인대 위에서 보법을 뽐낸다.
그리고 둘째 날은 태산의 봉우리를 찍고 돌아오는 방식으로 신법과 경신술의 성취를 확인했다.
양일간의 점수를 합하여 순위가 정해질 터였다.
“이번 관문을 통해 절반 이상이 탈락할 수도 있다. 그만큼 어려운 관문이야. 그렇기에 세 명씩 짝을 지워준 것이다. 경쟁하되 협력하라! 이것이 이번 관문을 통해 너희들이 얻어내야 할 후기지수의 자격일 것이야!”
“존명!”
현재 백인대에 모인 후기지수는 육십 명이다.
백인검무 때 잦은 실수를 하거나, 관중의 선택을 받지 못한 후기지수들은 모두 탈락했다. 이제 가장 레벨이 낮은 후기지수라 해도 50레벨 전후일 만큼 뛰어난 자들만 남은 셈이다.
남천휘는 다른 속에 속한 혜소를 바라봤다.
그는 지난 십 일을 충실히 보낸 결과 50레벨을 목전에 뒀다. 절정의 고수라 할 수는 없지만, 레벨만은 그리 낮지 않았다. 다행히 내공만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면 억지로나마 버텨낼 수 있을 듯했다.
‘탈락만 하지 마라.’
남천휘의 따뜻한 시선은 자취를 감췄다.
혜소를 제외하면 모든 후기지수를 경쟁자로 삼았다.
그렇기에 이번 관문에 특화된 후기지수들은 모두 파악한 후였다.
그 중 눈여겨 본 것이 바로 목예(木禮)라는 후기지수다. 그녀의 레벨은 47이며 신법과 경신술로 유명한 홍무표국의 소국주였다. 그녀는 팔목과 발목 부근에 가죽을 댄 경장을 입었다. 그런 그녀가 폴짝폴짝 뛸 때마다 자신의 신장만큼 솟구치는 것이 아닌가.
꽤 귀여웠다.
올망졸망한 이목구비에 자그마한 체구가 보호 본능을 자극했나 보다. 그렇기에 그녀를 응원하는 자들은 대부분 수염이 숭숭 난 사내였다.
남천휘도 그 중 한명이다.
‘목 소저! 힘내요. 어차피 우승은 나지만.’
한데 목예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황보장천이 앞을 막아선 것이다.
“여기가 바로 일등을 예약해뒀다는 조인가? 일 위, 이 위, 육 위라니. 추첨으로 뽑았다지만, 참으로 신기한 상황이야. 공 소협, 안 그래?”
하나 공태령은 왠지 토라진 것처럼 팔짱을 낀 채 정면만 응시했다. 황보장천은 머쓱한 듯 헛기침을 하더니 남천휘에게 말을 건넸다.
“남들은 내 덩치를 보고 힘만 자랑하는 곰이라고 비웃더군. 하나 오늘 깜짝 놀라게 될 거야.”
남천휘는 한 걸음 비켜섰다.
다시 목예가 보였다.
“아! 별명이 곰이라고? 알려줘서 고마워.”
황보장천은 노골적인 무시에 얼굴을 붉혔으나, 마지막 상대를 앞두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처음부터 천수련에게 말을 걸기 위해 밑밥을 깔았나 보다.
“천 소저. 무운을 빌겠소.”
천수련은 동그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네. 아저씨도 무운을 빌어요.”
잠시 후 돌아가는 황보장천의 어깨가 일터에서 쫓겨난 가장처럼 축 늘어졌다.
‘잘했다. 소혜야.’
아니지. 개똥아.
*
용봉쟁투에 참가한 후기지수 중 대종(戴宗)은 그리 눈에 띄는 존재가 아니었다. 다만 사문인 신행문(神行門)이 무림맹 산동지부의 연락망을 책임졌을 만큼 보신경에 특화됐다. 신행문의 비전인 갑마부보(甲馬符步)는 짧은 거리를 빠르게 주파하거나, 먼 거리를 일정한 속도로 달릴 때 위력을 보였다.
그렇기에 황보장천과 한 조가 됐다.
이번 관문의 주인공은 황보장천을 내정됐기 때문이다.
그는 옆에 있는 목예를 힐끔 쳐다봤다.
목예가 익힌 보신경 또한 일절이라 칭할 만했다.
‘충분히 이길 수 있어.’
그는 반대편에 있는 일조를 확인했다.
공태령과 남천휘, 그리고 천수련은 모두 상위 서열이다. 하나 보신경의 성취만 논한다면 뒤쳐질 것이라 여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공태령은 이번 관문의 숨은 의미를 알고 있지 않은가. 삼정의 후계자가 돌아가면서 돋보이기 위해 공태령은 기꺼이 황보장천에게 승리를 양보할 터였다.
대종은 호흡을 가다듬었다.
어차피 용봉쟁투의 우승은 꿈도 꾸지 않았다.
다만 황보장천을 제대로 보필한 후 신행문이 얻어낼 이득을 위해 참가했을 뿐이다.
“장천. 슬슬 준비해야겠는데.”
황보장천은 몸을 웅크린 채 백인대를 응시했다.
잠시 후 그가 한 마디를 흘렸다.
“일조에서 내보내는 후기지수에 맞춰서 우리도 들어가자.”
“알았어.”
황보장천은 여전히 백인대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하나 그가 진짜로 살피고 있는 건 백인대 너머의 일조였다.
‘가질 수 없다면 부숴버리겠어!’
서산노옹의 일장연설이 끝난 후에도 무대 주변은 어수선했다.
“첫 단계를 셋으로 나눈다.”
무인이 백인대 주변을 돌아다니며 세 가지 시험에 관한 설명을 이어갔다.
백인대 좌측에는 천수련이 경악을 금치 못했던 높다란 통나무가 꽂혀 있다. 일 장 높이의 나무 위에서 흔들림 없이 보법을 펼친다면 통과였다.
“너 해라.”
남천휘의 말에 천수련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지금껏 그녀가 선보인 보법은 종적이 묘연할 만큼 은밀하고, 신기했다. 최소한 명가에 뒤지지 않는 상승의 보법을 익혔을 터였다.
“높은데 싫어요.”
남천휘는 피식 웃었다.
제연평에서 왔다더니 들판에서만 뛰어놀았던 걸까.
예상했던 바였다.
어차피 천수련은 높다란 나무를 보는 순간 기겁하지 않았던가. 하여 자신이 나서기 위해 천수련을 밑밥으로 삼은 셈이다. 누가 봐도 첫 관문에서 가장 돋보일 수 있는 건 첫 번째 시험이 아니겠는가.
“내가······.”
“제가 하겠습니다.”
한데 남천휘가 말을 끝맺기도 전에 공태령의 무미건조한 한 마디가 들려왔다.
늦었다. 간발의 차이로 늦어버렸다.
남천휘는 매서운 눈초리로 공태령을 노려봤다.
‘어! 어? 저거 방금 입꼬리 올린 거지?’
그가 홀로 화를 삭이는 사이 천수련이 헤죽 웃으며 백인대를 가리켰다.
“그럼 제가 저거 할 게요.”
백인대 위에서 십여 명의 명숙들이 자리했다.
두 번째 시험은 정해진 시간 안에 무대 위에서 명숙의 허리띠를 빼앗으면 통과였다. 그 또한 빠른 신법을 자랑할 수 있으니 돋보일 만 했다.
‘젠장.’
남천휘는 혀를 차며 마지막 시험을 살폈다.
총 스무 개의 조에서 선발된 스무 명이 동시에 삼십 장 남짓한 거리를 달려가는 것이 끝이다.
말 그대로 그냥 뜀뛰기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겠네.’
그러니 관중들은 환호할 시간도 없으리라.
잠시 후 첫 번 째 시험이 시작됐다.
이십 개 조에서 선발된 후기지수들이 한 명씩 장대 위에 올랐다. 역순으로 진행됐기에 공태령의 순서는 마지막이다. 장대를 모두 밟는 시간을 측정하고, 관중의 투표를 통해 순위가 정해졌다.
남천휘는 시험이 진행되는 내내 인상을 썼다.
후기지수들이 장대 위에서 묘기를 선보일 때마다 함성이 터져 나왔기에 불만은 배가됐다.
“야! 거추장스러운 건 놓고 가지?”
남천휘는 괜스레 공태령에게 시비를 걸었다.
공태령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그러고 보니 눈썹을 정리한 건가?
사내놈이 별의 별 짓을 다한다 싶었다.
“제가 알아서 합니다.”
“흥! 발목이나 잡지 마라.”
공태령은 대꾸 없이 장대에 올랐다.
그리고 세 자리 레벨의 위력을 자랑하듯 현란하게 시험을 통과했다. 일견하기에도 가장 빨랐고, 가장 호응이 좋았다.
‘쳇, 떨어졌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목 소저가 이 등을 해서 다행이야.’
공태령은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채 자리를 지켰다. 하나 남천휘는 그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지 않았던가.
경쟁자니까.
‘저 자식의 입꼬리가 아까보다 올라갔어.’
자신을 향해 시위를 하는 것이 분명했다.
“개똥아! 무조건 일등이다!”
남천휘는 공태령을 의식한 사람처럼 소리높여 외쳤다. 하지만 천수련은 자신의 귀를 막은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무대로 나아갔다.
“준비됐는가?”
두 번째 관문은 스무 명의 후기지수가 무대 아래에서 대기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호각이 울리는 순간 저마다의 방식으로 무대 위에 올라 명숙들의 허리띠를 빼앗으면 통과였다.
황보장천이 나섰다.
모든 사람들이 황보장천의 승리를 점쳤다.
그도 그럴 것이 황보세가의 파산진무보는 패도적인 보법이다.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광풍이 일며 주변 사람을 밀어낼 정도였다.
황보장천은 천수련을 흘겨보며 이를 갈았다.
‘감히 나를 보고 아저씨라고? 가만 두지 않을 것이야!’’
호의가 적의로 돌아서면 더 무서운 법이다.
황보장천의 계획은 간단했다.
가장 먼저 허리띠를 빼앗은 후 돌아가는 척하며 천수련을 방해할 생각이다. 그 와중에 발이라도 걸어버리면 최상일 터였다.
“시작!”
그는 서산노옹의 일갈을 듣는 순간 몸을 띄웠다.
건장한 체구와 어울리지 않을 만큼 쾌속한 몸놀림이다. 그는 목표로 했던 명숙에게 접근했다. 어차피 저들의 실력으로 자신을 막아서는 건 불가능할 터였다.
그렇기에 황보장천은 명숙의 길을 막고, 그가 비틀거리는 사이 허리띠를 빼앗았다.
‘자! 그 년은 어디에······.’
황보장천은 자신도 모르게 백인대 위에서 우뚝 멈춰 섰다. 어느새 천수련이 허리띠를 손에 쥔 채 서산노옹에게 제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
그 순간 누군가 황보장천의 등을 밀쳤다.
황보장천은 넋을 놓고 있다가 백인대 위를 나뒹굴었다. 그러니 바쁘게 움직이던 후기지수들이 저마다 엉키며 황보장천을 짓밟았다.
퍼퍼퍽!
밟고, 넘어지고, 비틀거리고, 치이고.
아주 난장판도 이런 난장판이 없다.
‘크흐흑!’
황보장천은 몸을 웅크린 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수치스러움으로 인해 고통을 느낄 여력조차 없었다.
실눈을 뜨니 무대 위로 황급히 올라오는 대종이 보였다.
‘오지 마! 제발 말 걸지 마.’
대종은 황보장천에 대한 걱정을 한 목소리에 담아 일갈을 내질렀다.
“장천! 괜찮아?”
남천휘는 혀를 차며 말했다.
“아주 개판이네.”
“저 아저씨는 괜찮을까요? 좋은 사람 같았는데.”
천수련이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근심 가득한 한 마디를 건넸다.
“저 덩치면 바위에 깔려도 멀쩡하겠다.”
남천휘는 공태령을 보며 헛기침을 했다.
“크흠! 잘 봐라. 내가 일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할 거야.”
공태령은 팔짱을 낀 채 눈을 감았다.
“제 발목이나 잡지 마시지요.”
놈의 치졸한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못들은 척 하더니 자신이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는 졸렬한 인성을 보라.
남천휘는 공태령처럼 못들은 척 걸음을 옮겼다.
‘천휘야, 흥분하면 안 돼. 저런 놈한테 흥분하면 내가 지는 거다!’
시험 자체는 평범했다.
출발 신호와 함께 남천휘가 내달렸다.
오행군림보의 성취는 비천무상도보다 윗줄이다.
내력을 한껏 운용해 내달리는 순간 광풍이 몰아쳤다.
남천휘는 첫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후 돌아왔다.
하나 공태령이나 천수련에 비하면 함성이 크기 않다. 만약 백인검무의 퀘스트를 지금 받았다면 실패했으리라.
한데 공태령은 자리를 비운 후였다.
“이 자식이 어디 간 거지?”
“피곤해서 먼저 들어간다던데요.”
남천휘는 주먹을 쥔 채 부르르 떨었다.
그저 눈치 없는 천수련만이 일등을 했다며 주변을 방방 뛸 뿐이다.
“일등이에요! 와아! 일등이야!”
*
관문의 둘 째 날이 밝았다.
후기지수들은 태산의 수많은 봉우리 중 이름 모를 곳의 초입에 모였다. 산을 올려다보니 곳곳에 깃발이 나부꼈고, 이리저리 오가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삼인일조로 산을 오르는 시험이다 보니 관중은 이미 입산을 끝낸 후였다. 아무 요처에 자리를 잡고 오가는 저마다 응원하는 후기지수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으리라.
“태산의 산세는 험준하여 사람의 출입을 금한다고는 하나 원후봉은······.”
남천휘는 서산노옹의 일장 연설을 귓등으로 흘렸다.
그는 시야 우측에 자리한 지도를 보며 서서히 눈을 휘둥그레 떴다. 숲 속 어딘가에서 붉은 점이 점멸을 거듭했다.
‘찾았다.’
이내 재이의 알림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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