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3 회: 왕으로서의 고단한 하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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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작된 설전이 종당에는 동인과 서인의 당파간의 설전으로 비화되었다. 왕은 허수아비로 세워놓고 저희들끼리 설전이 벌어지니, 화가 치밀 대로 치민 이진은 그만 화가 나서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왕으로서는 품위 없는 짓이었지만 하도 노는 꼴들이 가관이라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진이 보는 관점에서는 정말 이 선비라는 존재들이 과히 밥버러지에 지나지 않았다.
생산 수단은 전혀 갖지 못한 주제에 체면만 살아서, 어느 양반 놈들은 당장 독에 쌀이 떨어져 굶어 죽을 지경인데도, 자신은 남의 집 가서 아쉬운 소리 한 마디 못하고, 멀리 출타한 하인만 기다리다가 굶어 죽은 예도 있다 한다.
이렇게 체면만 살아서 공자 왈 맹자 왈 하면 무슨 하늘에서 쌀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허구헌날 이(理)가 어떻고 기(氣)가 어떻고, 전혀 쓸모없는 성리학에 매달려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있으니, 정말 답답한 족속들이었다.
그렇다고 이 식자층을 깡그리 없애면 속이 시원할 것 같지만, 당장 문맹들을 데려다가 일을 시키면 더 속이 터져 죽을 것 같고,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그렇다고 이들과 무엇을 하나하나 의논하여 처리하려니 온 몸이 뒤틀리는 것이 아니라, 정신 줄이 배배 꼬이는 듯해 지겹기만 한 이진이었다.
이런 기분의 연장선상에서 밤을 맞으니 정말 섹스를 하고 싶은 마음도 천리만리는 달아나 오늘은 그냥 일찌감치 천추전에서 잠자리를 잡고 누웠는데, 무슨 억눌린 신음 소리 같기도 하고, 아파서 지르는 비명 같기도 한 것이 이진의 귀에 설핏 들렸다.
그렇잖아도 편치 않은 마음인데 이것들이 무슨 짓을 하길래 남의 잠까지 깨우는지 화가 벌컥 난 이진이 밖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게 아무도 없느냐?”
“네, 전하! 직숙내관 대령이옵나이다!”
“밖에 무슨 일이 있기에 이렇게 소란스러운 것이냐? 무슨 연유인지 알아내 바로 와서 고해라!”
“네, 전하!”
그가 물러가자 잠이 달아난 이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의관을 갖추어 입는데 조용히 문이 열리더니 생각지도 못한 개똥이와 금란이 고개를 푹 숙이고 들어왔다.
“너희들은 또 무슨 일이냐?”
이진의 물음에 급히 부복해 아뢰는 두 사람이었다.
“천비들이 죽을죄를 지었나이다. 전하!”
“그건 또 무슨 말이냐?”
“원래는 저희들이 교대를 해야 했사오나 면신례라 하여 윗전으로부터 당직을 명받아 시행하던 중, 선임자의 명에 따라 금란의 발바닥을 때리다가 그만.........”
“무엇이? 누가?”
“제가 때렸사옵나이다. 전하!”
개똥의 대답에 눈이 확 돌아간 이진이 빠른 말투로 물었다.
“지금 투기하는 것이냐?”
“그것이 아니오라, 윗전들이 시키는 바람에 막내라 어쩔 수 없이 시행하게 된 줄로 아뢰옵나이다.”
“이런 고연 것들이 있나? 시킨 것이 누구냐? 당장 데리고 들어오너라!”
“저.........”
이진의 명에도 주저주저하는 개똥이와 금란이었다.
“하옵시면 저희들의 생활이 더욱 고달파집니다. 전하! 그냥 묵인해 주시면 안 되겠사옵니까? 전하!”
지금까지 금란은 한마디 말도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데, 개똥은 말로는 죽여주십사 해도 당찬 구석이 있는 녀석이라 꼬박꼬박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있었다.
“후후후........! 그러냐? 대신 너희들이 상급자 대신 벌을 받을 의향이 있느냐?”
“네, 전하! 얼마든지 달게 받겠사옵니다. 전하!”
역시 당찬 개똥의 대답이었다.
“좋다. 후회 없으렸다?”
“..........!”
비로소 생각이 많아지는지 아무런 답을 못하는 개똥이었다. 영악한 개똥이니 속으로는 지금쯤 아마 열심히 계산을 하고 있을 것이다.
“왜 답이 없느냐?”
이진의 채근에 비로소 답을 하는 개똥이었다.
“천비에게 벌을 내려주시옵소서. 전하!”
“좋다! 금란이 너도 동일한 생각이더냐?”
바로 답을 못하고 힐끔 개똥이의 눈치를 한번 보던 금란이 입을 열었다.
“함께 벌을 받겠사옵니다. 전하!”
“좋다! 그만 모두 일어나라!”
“네? 하옵시면 그냥 저희들을 용서하시는 것이옵니까? 전하!”
이진의 말에 밝게 펴진 얼굴로 질문을 하는 개똥이었다.
“누가 용서한다고 했더냐? 다만 일어나라 했을 뿐이거늘........”
이진의 말에 시무룩한 얼굴로 마지못해 엉거주춤 일어서 있는 개똥과 금란이었다.
“둘 다, 벗어라!”
“네? 하오나........ 아무리 그래도 이런 예는 없사옵나이다. 전하!”
그러나 이진은 난데없이 고개를 흔들며 큰 소리로 밖을 향해 소리쳤다.
“너희들 대신 벌을 받고 있음이야. 정녕 너희들이 벌을 받고 싶은 게냐? 어서 창호지에서 눈 떼고 썩 물러나지 못할까?”
이진의 호령에 살그머니 발소리 죽여 움직이는 행적이 창호지를 통해 훤하게 잡혔다.
“됐다. 빨리 벗어라!”
“하오나 전하!”
“말이 많다. 둘이 즐기나 셋이 함께 즐기나 뭔 차이가 있느냐?”
“하오나 전하!”
“시끄럽다. 빨리 옷이나 벗어라!”
임해의 광증이 도지는지 이진이 연신 성화를 부리니, 마지못해 주춤주춤하면서도 하나 둘 씩 바닥에 쌓여만 가는 그녀들의 벗은 옷들이었다.
이윽고 선후로 이진의 재촉에 그녀들이 전라가 되자 이진 역시 훌훌 옷을 벗어 던졌다.
“이리들 오너라!”
서로의 눈치를 보며 마침내 금침 위에 나란히 서 있는 두 여인이었다.
“지금부터 과인이 행하라는 대로 행해야 할 것이야!”
이렇게 둘에게 엄하게 오금을 박은 이진의 첫 명이 떨어졌다.
“둘이 마주 보고 선다. 실시!”
“실시!”
재차 이진의 명이 떨어져서야 어쩔 수 없이 서로 마주보고 섰으나, 서로 부끄러운지 고개를 외로 꼬는 둘이었다. 이진 딴에는 그것이 귀여워 내심 후후거리며 다음 명을 내렸다.
“서로의 가슴을 맞닿게 한다. 실시!”“실시!”
이번에도 재차 이진의 명이 떨어져서야 가슴을 붙이고 선 두 여인이지만 아무래도 간격이 너무 넓었다.
그래서 이진이 심판이라도 되는 양 양인의 등을 떠밀어 서로의 가슴을 밀착시키니, 서로의 뜨거운 숨결이 지척지간이었다.
“서로의 가슴을 비빈다. 실시!”
“실시!”
망설이는 두 여인의 등짝에 가벼우나 매서운 손도장을 하나씩 남기고서야, 그녀들은 엉거주춤하나마 서로의 가슴을 부비기 시작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서로 열기가 피어오르는지, 점점 눈자위가 붉게 물들며 점점 속도가 빨라지는 그녀들이었다.
이는 일반적인 관찰이고 좀 더 세심히 살펴보면 외향적인 개똥이 행동을 주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둘의 야릇한 짓거리에 방안에 춘풍이 넘쳐나는 가운데 이진은 이를 바라보며 후후 웃고 있다 보니 자신의 물건도 어느새 잔뜩 성이 나있었다.
이에 이진이 69자세로 서로를 빨게 한다든가 하는 더 심한 자세를 요구할까 하다가 이것을 저들이 제대로 시행하려면 본인의 혀가 닳는 것도 닳는 것이지만, 아무해도 닭이 울 것 같아서 내심 서운하지만 이를 포기한 이진이 명했다.
“이리와 개똥은 과인의 하물에 쪼그려 앉고, 금란은 내 앞으로 와 엉덩이를 들이대라.”
이진의 명에 어기적 어기적 움직이나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제대로 자세를 취하는 그녀들이었다. 내부에는 묘한 호기심이 들끓고 있는지도 몰랐다.
“시작해!”
이진의 명에 조심스럽게 이진의 하체 위에 걸터앉은 개똥이가 역시 조심스럽게 하물을 잡고 자신의 비소를 행해 정조준 하더니 천천히 자신의 하체를 내리눌러갔다.
“헉........!”
“왜 그러느냐?”
“너무 뜨겁사옵나이다. 전하!”
“간만에 해서 그런 것이냐?”
“모르겠사옵나이다.”
살짝 몸을 뒤채며 앙탈하다가 개똥은 헉! 또 한 번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괴상한 신음을 흘리는 그녀였다.
잠시 후, 묘한 자극에 열기가 피어오르는지 이제는 이진의 명이 없어도 자동로봇이 되어 상하운동을 하다가 때로는 비틀기도 하며 자신의 비소 곳곳을 적극적으로 자극해 나가고 있는 개똥이었다. 이를 보고 만족한 웃음을 흘린 이진이 이제는 엉거주춤 서있던 금란을 재촉해 용안 위에 낮게 쪼그려 앉게 했다.
“어머!”
이진의 혀가 가장 예민한 부위로 파고들자 화들짝 놀라 일어나는 금란이었다.
“어허........!”
이진의 호통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천천히 쪼그려 앉는 금란이었다. 이번에는 놓칠세라 이진은 그녀의 가장 예민한 부위를 한 입에 덥석 물었다.
“악........!”
억눌린 신음을 뱉으며 이제는 그대로 주저앉는 바람이 하마터면 이진의 용안이 계집의 하체에 묵사발이 될 뻔했다. 당황한 금란이 황급히 일어나는 바람에 압사(壓死?)를 면한 이진은 그래도 뭐가 좋은지 열심히 입술과 혀를 움직여 금란의 비소를 청소(?)해 나갔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어머, 어머!”
“아이고, 아고고..........!”
금란은 연신 엉덩이를 들었다 놓으며 기음을 흘리며 흐느적거리고, 밑에서는 개똥이 열심히 펌프질을 하며 누가 죽기라도 한 양 ‘아이고고’ 소리를 연발하고 있었다. 이제 금란도 본궤도에 올라 연신 물을 토해내는데 그에 반비례해 다리가 풀리는지, 이제는 정말 엉덩이가 너무 가까워 눈앞이 컴컴해지는 이진이었다.
“됐다. 과인의 용안 앞에 방걸레질 하는 자세로 앉아라!”
이진의 명에 이미 후끈 달아오른 금란이 주저치 않고 자세를 취했다. 그런 금란의 비소로 이진의 한 손가락이 조금 진입을 했다 말았다하며 그녀의 애간장을 태웠다.
“어머, 어머.........!”
연신 애타는 비음을 흘리며 무의식적으로 앞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개똥의 가슴을 부여잡는 금란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더욱 자극을 주기 위해 이제는 두 손가락이 금란의 비소를 들락날락 했다.
이제 금란도 도저히 못 참겠는지 스스로 엉덩이를 전진 후퇴시켰다. 이때 쯤 꼴을 보아하니 이미 개똥은 절정 일보 직전이었다.
이를 보고 심술이 난 이진이 한마디 하며 하체를 툭 쳐올렸다.
“그만!”
“아고고고........!”
깜짝 놀라며 바닥으로 떨어져 손을 짚고 쪼그려 앉는 묘한 자세를 취하는 개똥이었다.
금란 또한 절정 직전에서 멈추니 심란한지 어디에 시선을 둘 줄 모르고 사방을 헤매었다. 이런 두 여인을 보고 이진이 능글맞은 웃음을 흘리며 한마디 했다.
“후후후........! 오늘은 그만, 여기까지!”
“하오나 전하! 천비를 죽여주옵소서! 전하!”
개똥의 하소연에 이진이 여전히 능글맞은 웃음을 입에 물고 물었다.
“그러기에 과인이 벌이라 하지 않았느냐?”
“전하, 죽여주시옵소서!”
개똥이 나체로 엉금엉금 기어 이진에게 다가오며 하소연했다. 그 때마다 그녀의 유난히 풍만한 가슴이 흔들리며 서로 부딪쳤다가 떨어졌다. 이를 보니 이진 또한 욕념이 일어 말했다.
“좋다! 그렇다면 아주 죽여주마! 금란은 바로 눕고, 그 위에 개똥은 엎드려라. 서로 마주보고 앉는 자세를 취하란 말이다.”
“신래, 빨리 해!”
이진의 말에 몸이 달아오를 대로 오른 개똥이 금란을 재촉해 반듯하게 눕게 했다. 그리고 그녀 또한 스스로 기어 올라가 뒤를 돌아보며 어서 오라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 개똥이었다.
확실히 개똥은 여느 어염집 아낙과는 근본적으로 여러모로 다른 면이 많은 여인이었다. 그런 여인이기 때문에 이진의 지시에 주저 없이 모시던 주상을 해했는지 몰랐다.
곧 이진의 후위 공격이 시작되었다.
이에 개똥이 열락의 감창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아고고, 아고고........ 죽겠사옵니다. 전하! 아고고.........! 억.......!”
드디어 외마디 비명과 함께 앞으로 푹 꼬꾸라지는 개똥이었다.
이에 임무교대가 실시되어 금란이 상위 체위가 되어 개똥의 위에 올라 타 엉덩이를 불쑥 내밀었다. 이에 이진은 후후 웃으며 토실토실한 금란의 엉덩이를 탁 때리는 것으로 그의 거센 공격이 시작되었다.
“어머, 어머........! 전하........!”
곧 금란 역시 울부짖으며 뒤를 돌아보는데, 그 표정에는 숨길 수 수 없는 환희와 즐거움이 묻어나고 있었다.
이렇게 구중궁궐 깊은 곳에서 열락의 밤이 깊어가고 있을 때, 평안도 지방에서는 때 아닌 난리가 났다. 다음 날 육 승지들과의 회합에서 밝혀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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