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5화 〉 2부 72화 긴급회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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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72화 긴급회의 (3)
천귀령은 자신의 큰손으로 레나의 조그마한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레나야, 너는 조원들과 여기서 쉬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 나는 바깥 상황을 지켜보러 가야 해."
"알겠어요. 구령 오빠."
"무슨 일 생기면 나한테 메세지 보내고."
"걱정하지 마세요."
천귀령은 숙소에 나오기 전 가상의 인물인 히카로 다시 변용을 하고 제이슨이 감시자들에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현장으로 향했다. 현장에 도착하자, 제이슨은 이미 이야기를 마친 상태였고, 감시자들의 질문이 쏟아지는 질문에 제이슨이 일일이 답변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SS급인 공명님도 금지구역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넘버원과 화타, 그리고 제논은 자신들의 신념을 이해하지 못할 사람에게는 이야기조차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갇혀 계셨다면 꿈속을 자각하지 않고 흘려버리면 되지 않습니까?"
현실 세계에 부모님이 잡혀 계셔서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전쟁으로 인해 이미 많은 감시자들이 자각력을 잃었습니다. 대의를 위해서라기엔 너무 심하신 것 아닙니까? 충분히 대화로.."
꿈속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현실 세계에서 영향을 끼치는데 도대체 어떤 식으로 대화로 풀으라는 겁니까? 이미 저는 현실 세계로는 십 몇 년 꿈속 세상으로는 날짜로 기억할 수 없을 만큼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감시자들은 제이슨의 열변에 잠깐동안 고요해졌을 때 감시자중에서 한 명이 손을 번쩍 들었다.
말씀하세요.
"그럼 저 뒤에 계신 분은 도대체 누구십니까? 갑자기 나타나 제논님의 자각력을 빼앗는 실력자는 여태껏 들어본 적 없습니다."
"저분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제이슨을 뒤를 돌아 천귀령과 눈이 마주치며 망설이는 듯한 모습에 천귀령이 말을 이어받았다.
"저는 여러분들에게 아직까지 제 신분을 알려드릴 수는 없습니다."
"거봐, 뭔가 숨기는 게 있다니까?"
이야기를 듣던 감시자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그때 최희와 우범 효진, 그리고 천귀령과 같은 조원인 소혜와 호선이 나타났다.
"왔어?"
"누, 누구..?"
천귀령은 그들에게 다가가 조용히 속삭였다.
"내가 천귀령이야. 어제 메세지로 이야기했잖아. 현재 변용을 하고 있다고."
"아..."
최희는 변용을 한 천귀령이 신기한지 이리저리 둘러보았고, 그 모습을 발견한 감시자들의 웅성거림은 더 커졌다.
저, 저기 최희님 아니야..?
단체로 배신을 한 건가?
정말? 착한 효진님까지도...?
웅성거림이 커지자, 천귀령은 다시 감시자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고, 뒤를 돌아 효진에게 눈짓을 보내 이리오라고 손짓을 했다.
"응? 나를 왜 불렀어."
"잠깐만, 네가 해야 할 일이 있어."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마침 쉬고 있었던 레나와 조원들이 감시자들 사이에 다시 앉아 이야기를 경청했고, 천귀령은 레나와 눈인사를 한 번 한 뒤 감시자들을 보며 말을 이어갔다.
"여기 효진님 알고 계신 감시자분들은 손들어보세요."
그러자, 감시자들 중 절반은 손을 들었다.
"그럼 여기서 효진님의 귀속 아이템인 심판의 계약서와 스킬인 약속이행을 알고 계시는 분 끝까지 손을 들고 있어 주세요."
손을 들었던 절반의 감시자중에 몇 명을 빼고는 손을 내리지 않았고, 그중에서 아까부터 제이슨과 천귀령에게 반감을 가지고 질문을 하고 있었던 감시자를 한 명 콕 짚었다.
"나오세요."
"네..?"
"잠깐 앞으로 나오시라고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온 감시자에게 천귀령은 물었다.
"닉네임이 어떻게 되십니까?"
"저는 릴루 입니다."
"효진의 귀속 아이템 스킬인 약속 이행은 정확하게 무슨 스킬입니까?"
"서로 계약을 맺고 계약서에 적힌 내용을 어기는 상대는 계약서에 쓰는 내용대로 페널티를 받습니다."
"정확하게 알고 계시네요."
"근데 갑자기 무슨..."
천귀령은 효진을 바라봤다.
"효진."
"응??"
"심판의 계약서 생성 좀 부탁해."
"아.. 일단 알겠어. 심판의 계약서 생성!"
효진의 귀속 아이템인 심판의 계약서가 생성되었고, 천귀령은 효진에게 심판의 계약서를 건네받고는 계약서를 쓰기 시작했고, 이 모습을 지켜 보고 있던 천귀령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다.
"자, 여기 보시죠."
천귀령은 무언가를 쓰고 릴루에게 계약서를 들이밀었고, 릴루는 계약서의 내용을 보고는 꽤나 당황스러워하는 표정으로 천귀령을 바라봤다.
"아, 아니.. 이건.."
"릴루님 이제 계약서에 저와 같이 손을 올리시죠."
"이걸 제가 왜..?"
"릴루님도 같이 계약을 해야지, 다른 감시자분들이 제 말을 믿어주시지 않겠습니까?"
"아..."
릴루는 찝찝한 표정으로 심판의 계약서에 손을 올렸고, 천귀령도 마찬가지로 손을 올리자, 계약이 완료됐다. 그리고는 천귀령은 계약서 내용을 궁금해 하고 있는 감시자들에게 말했다.
"릴루님과 저는 약 오 분간 거짓말을 하게 된다면 자신의 인생에서 제일 공포스러웠던 순간을 환술로 체험할 수 있게 계약을 맺었습니다."
아...
그런 식으로 계약을..
감시자들의 웅성거리고 있는 사이 천귀령은 릴루를 보며 말을 이어갔다.
"릴루님 제 말이 사실이죠?"
"네. 그렇습니다."
천귀령은 감시자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이제 궁금하신 것 있으시면 질문하시죠."
잠깐동안의 정적, 그 이후 몇 명의 감시자들이 손을 들었고, 천귀령은 한 명씩 지목하며 질문을 받아줬다.
"닉네임이 어떻게 되십니까?"
현재 히카로 활동하지만, 가명이고 진짜 닉네임은 아직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차차 알게 되실 겁니다.
"당신은 흑협입니까?"
흑협에 금호와 친분이 있을 뿐 흑협은 아닙니다.
"아까 제이슨님이 저희에게 한 말이 사실입니까?"
네. 맞습니다. 소문으로 들으셨을지 모르겠지만, 금호도 현실 세계에서 드림관리재단 에게 습격을 받았습니다. 운이 좋게 빠져나왔지만 말이죠.
"금지구역을 직접 보셨나요?"
네. 사실 저도 봤습니다. 직접 보기 전까지 설마 했지만, 눈으로 보았을 때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곳에 남게 된다면 저희는 드림관리재단 소속에서 흑협으로 바뀌는 겁니까?"
아닙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흑협과는 현재 협력관계일 뿐입니다.
"그럼 목표가 뭔가요?"
드림관리재단에 몰락입니다.
"저희가 드림관리재단을 선택한다고 해도 저희에게 불이익은 없나요?"
불이익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넘버원을 마지막 목표로 삼고 있기에 드림관리재단을 선택하신다면 저희와 적이 되는 건 맞습니다.
"흑호가 자각력을 잃은 게 현실 세계의 흑호가 드림관리재단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입니까?"
사실입니다.
"당신은 넘버원님을 이길 수 있습니까?"
자신은 있습니다만, 겨뤄봐야 알지 알겠습니까?
그 질문을 끝으로 감시자들은 천귀령의 이야기를 듣고 고민이 많아졌는지 더 이상의 질문을 하지 않았다. 천귀령은 감시자들을 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질문이 없으시면 제가 한마디 해도 되겠습니까?"
감시자들은 모두들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꿈속에서 복수는 현실 세계에서 엄격히 금하고 있는 암묵적인 룰을 드림관리재단은 서슴없이 깼습니다. 그걸 저는 더 이상 지켜볼 수 없고, 금지구역에서 어렸을 적부터 세뇌를 받고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봐서라도 우리 같이 힘을 합쳐서 드림관리재단을 몰아내야 합니다."
이야기를 옆에서 듣고 있던 릴루는 천귀령에게 물었다.
"약속 이행 스킬이 확실하게 진행중인 것이 맞습니까?"
그러자, 천귀령은 씨익 웃으며 릴루에게 답했다.
"아직 오 분이 안 지났습니다. 그렇다면 룰루님이 직접 확인해보시면 되지 않으십니까?"
릴루는 당황해하며 침을 꿀꺽 삼켰고, 천귀령은 그런 릴루를 보며 질문을 던졌다.
"거짓말하시면 됩니다. 릴루님은 남자이십니까? 여자이십니까?"
릴루는 천귀령 질문에 겁이 나는지 답을 하지 않고 있다가, 약속 이행 스킬이 제대로 작용 되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감시자들의 원성에 결국 거짓으로 답을 했다.
"여, 여자.. 입니다."
릴루의 대답이 끝나자마자, 릴루에게 검은 기운이 몰려오더니 이내 환술에 빠졌고, 릴루는 비명을 지르며 절규했다.
"으, 으악!!! 으악!!!"
천귀령은 정화의 반지로 스킬을 무효화시킬 수 있었지만, 아직 감시자들이 이곳에 남을지 드림관리재단으로 떠날지 확정이 안 되었기에 자신의 아버지인 리카엘의 귀속 아이템을 함부로 꺼내지 못했다.
"사, 살려줘.. 으악!!"
릴루의 비명에 보다 못한 감시자중에 한 명이 자신의 귀속 아이템을 생성해, 릴루의 환술을 무효화시켜 줬다.
"헉....후.."
스킬은 무효화 되었지만 환술에 여파로 인하여 릴루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천귀령은 안쓰러운지 릴루의 어깨를 토닥였다.
"헉...허.. 헉.."
"릴루님, 괜찮으십니까?"
"괘, 괜찮습니다."
"혹시 약속 이행 스킬을 의심할 분들이 있을 것을 대비해 릴루님과 같이 계약을 맺은 겁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릴루는 진정이 되었는지 숨을 크게 한 번 들이쉬며 천귀령에게 말했다.
"무슨 말씀이신지 잘 알겠습니다."
천귀령은 다시 감시자들을 향해 말했다.
"드림관리재단으로 가시고 싶으신 분은 저희가 어떤 행동을 해도 믿지 않을 것이라는 잘 알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보여드렸습니다. 오늘 하루 고민해 보시고, 그래도 드림관리재단으로 돌아가시고 싶은 분은 내일 아침에 제이슨이 드림홀 억제 능력 스킬을 풀었을 때 돌아가시면 되겠습니다."
천귀령은 그렇게 돌아섰고, 제이슨과 최희, 우범, 그리고 효진, 호선, 소혜와 같이 회의실로 이동했다. 마침 금호 또한 회의실에 대기중이었고, 천귀령은 회의실 안으로 들어간 뒤 변용을 풀었다.
"다들 앉아."
"네.."
드림관리재단에 같은 조원이었던 소혜와 호선이었지만, 어째서인지 천귀령을 불편해하는 것 같았다.
"왜 갑자기 존댓말을.."
천귀령의 물음에 호선이 답했다.
종찬 : 전체 랭킹 5위 오예!
채린 : 고작, 5위로 좋아하기는.
괴도루팡 : 거참, 글을 읽었으면 댓글 좀 많이 달아 주시오.
서큐버스 : 그대가 평점을 준다면 짐은 좀 기쁠 듯 싶은데?
박승만 : 1위 얼마면 되는데?
찬휘 : 소설 읽었으면 이제 공부들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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