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4화 〉 2부 41화 금지구역에 관한 진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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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41화 금지구역에 관한 진실 (3)
김종대는 의자에 앉아 있는 나에게 무릎을 끓고 내 손을 덥석 잡아댔다.
"손 안 치워?"
"나도 함께 할 수 있게 해줘."
"뭐를?"
"드림관리재단에 복수."
"네가 나한테 무슨 도움이 된다고?"
"드림관리재단에 적대를 가지고 있는 사람 중 나만큼 드림관리재단을 잘 아는 사람은 없어."
맞는 말이다. 김종대는 드림관리재단에 대해서만큼은 테라보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하지만, 가족을 위해서였지만, 우리 아버지를 배신한 일은 결코 용서할 수 없었다.
"내 입으로 이런 말 하기 그렇지만, 리카엘님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신 거야.부인과 공명님 그리고 너를 위해서 말이지. 우리는 그때 힘이 없었어."
"네 입으로 그런 말을 잘도 하다니."
"냉정하게 생각해. 나는 너에게 바라는 거 없어. 다만, 과거에 리카엘님한테 빚을진 걸 갚고 싶을 뿐이야."
"나 혼자 처리 할 수 있어."
"그래.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면 혼자서 처리 할 수 있겠지. 하지만, 네 가족들이나 친구들은 모두 위험해 빠질 수 있어. 그럼 너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아마 너도 우리 같은 선택을 할 거야."
"그래서 너는 방법이 있다는 거야?"
"최소한 그 녀석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패턴들은 잘 알고 있지. 이미 경험해봤으니까."
"후..."
내가 의자에 앉아 한숨을 쉬자, 김종대는 다시 나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지금 네가 날 죽여도 상관은 없어. 하지만, 내가 너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렇게 부탁을 하는 거야."
"그래. 일단 계획을 말해봐."
"일단 1구역에 들어가서 드림관리재단 사람들의 현실 세계 정보들을 얻은 다음 현실 세계로 넘어와 하나씩 처리하는 거지. 꿈속 세상에서 SS급이여도
현실 세계에서는 체력과 순발력이 좋은 일반인에 불과하니까.'
"처리? 나보고 살인을 저지르라는 이야기인가?"
"처리는 내가 할게. 너는 상황만 만들어줘."
"너를 살인자로 만들고 싶지는 않아. 금지구역은 정확히 어디에 있지?"
"본부건물 지하 3층에 있어."
"지하 3층? 본부 건물은 지하 2층 밖에 없는데?"
"나 때는 지하3층 까지 있었는데... 아예 숨겨진 층으로 만들어 놓았나 보군."
김종대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꿈속 세상에서 한 달에 한 번씩 본부로 갔을 때 이리저리 훑어보았지만, 금지구역에 대한 낌세는 어디서도 발견할 수 없었다.
'숨겨진 층이라면 내가 발견 못한 게 어찌 보면 당연한 거군.'
"내가 너를 믿어야 하는 건가?"
"못 믿겠으면 죽여도 돼. 아니면 이 일이 다 끝나고 나서 죽여도 원망하지 않을게. 나는 죽는 건 두렵지 않으니까."
"만약, 또 다시 네 가족을 협박해서 나를 배신하라고 한다면?"
"이렇게 살아있으면서 엄마를 못 뵙는 게 더 불효라는 것을 깨달았다. 너를 배신하는 선택은 절대 하지 않을 거야."
김종대의 눈빛은 진지하면서 간절했다. 김종대 입장에서도 나를 통해 드림관리재단에 복수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알겠어. 심판의 계약서 생성!"
((마력이 증가합니다.))
((지혜가 상승합니다.))
((약속 이행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처음 써보는군.'
내가 다시 한번 귀속 아이템을 생성하자, 김종대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저, 정말 눈으로 봐도 믿을 수 없는 광경이야."
"잘 들어. 나는 너를 아직 믿지 못하겠으니, 계약을 할 거야."
"어떻게 하면 되는 거지?"
"계약이행!"
[약속 이행: 김종대는 권종찬(천귀령)에 대한 정보를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는다. 발설 시 김종대의 심장이 멈추게 된다. 이 계약은 절대적이다.]
나는 계약서를 작성한 뒤 김종대를 쳐다봤다.
"이리 와서 계약서에 손 올려."
"아, 알겠다."
계약서 위에 손을 올리고 김종대 손까지 올라오자, 몸의 빛이 새어 들어오더니,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된 건가?"
"됐어. 그럼 짐 정리해."
"짐?"
"나와 함께 하겠다며 서울로 가야지."
"마땅히 있을 곳이 없는데... 너희 집이라면.. 공명님도 계실 테고..."
"걱정하지 마. 다른 곳을 알아봐 줄 테니까. 일단 짐이나 싸."
"알겠어."
김종대는 자신의 얼마 되지 않는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삼 십분도 지나지 않아, 짐 정리를 끝냈다.
"이제 가면 될 것 같다."
"그래. 서울로 가자."
김종대와 서울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기차 안에서 김종대에게 내 귀속 아이템에 대한 정보와, 그간의 있었던 일들을 모두 이야기해 주었다. 김종대는
내 이야기를 다 듣고 화가 났는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잔인한 새끼들.. 리카엘님에게 그런 짓을 저질러놓고 어떻게 태연하게 공명님을 볼 수 있는 거지? 게다가 아들까지 협회에 들어가게 허락했다니..."
"우리 할아버지는 확실히 2구역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 건가?"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근데 공명님이 2구역에 대해서 알았다면 아마, 반발이 심하셨겠지."
"맞아. 우리 할아버지는 이해하지 못하셨을 테니까. 그럼 2구역에 있는 노예들은 현실 세계에서는 어디서 사는 거야?"
"금지구역에서 만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 말로는 지역마다 몇백 명씩 관리하고 있다고 들었어. 흩어져 있다가 꿈속 세상으로 들어가면 모두들
2구역에 모여있지. 그들은 어려서부터 세뇌를 당해서 그런지 자신들이 감금되어 있다는 사실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세뇌 교육이 정말 무섭긴 하나 보네."
"그들은 당연한 삶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그나저나, 그런 히든 스킬은 들어 본 적도 없는데.. 아까는 정말 충격이었어."
"나도 처음에는 충격이었지."
"신께서 도와주신 거야."
"내가 가지고 있는 스킬로 현실 세계에 드림관리재단에 맞설 수 있을까?"
"충분하다고 봐. 드림관리재단의 진정한 힘은 현실 세계에 힘이니까."
"그렇게 현실 세계에 힘이 있다면 흑협들은 왜 가만히 놔두는 거지?"
"드림관리재단이 흑협을 싫어한다고 생각해? 아니, 차라리 자기들의 더러운 짓거리를 대신해 주는 단체라고 생각하겠지. 윗선들끼리는 서로 더러운 거래를
하면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거야."
김종대의 추측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광텐의 일도 있고 드림관리재단은 흑협들과 어느 정도 내통하고 있다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나는 광텐과의 일을 김종대에게 털어놨다.
"자, 잔인한 새끼들... 어떻게 리카엘님을...."
"너는 이 사실을 몰랐나 보군. 근데 도대체 드림관리재단에서 광텐에게 우리 아버지 일을 맡겼을까? 그냥 자기네들끼리 조용히 처리했으면 됐잖아."
"그냥 광텐에게 뒤집어 씌우려고 했던 거겠지."
"후.... 정말 흑협과 드림관리재단은 앞에서만 으르렁대는 사이인가..?"
"정확하게 말하면 SS급들끼리는 서로 어느 정도 내통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해. 차라리 자기들끼리 봤을 때 착한척하는 프란들을 더 눈엣 가시처럼 여기겠지."
"그렇군."
"일단 흑협들부터 정리하는 게 맞아. 흑협들을 정리하면 드림관리재단에서도 어느 정도 힘이 빠질 거야."
김종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서울에 도착했고, 나는 서둘러 테라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크하하하! 애송이 여행을 잘 다녀왔어?"
"덕분에 잘 다녀왔어. 다름이 아니라, 만났으면 하는데.."
"그래. 알겠다. 어디서 볼까?"
"승만이네 집이 좋을 것 같아."
"알겠어. 내가 승만이에게 전화를 걸고 출발하도록 하지."
테라와 전화를 끊고 김종대와 승만이네 집으로 향했다. 승만이네 집 앞에 도착해 벨을 누르자, 승만이가 현관문을 열었다.
"여행을 치사하게 혼자만.. 응? 근데 누구신지..?"
"들어가서 설명할게."
"그, 그래."
승만이네 집에 이미 테라가 와 있었고, 테라도 김종대를 보고서는 당황해하며 자리에 일어섰다.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그리고는 나를 보며 무언의 눈짓을 보냈다.
"자, 다들 앉아. 이야기 해줄 테니까."
나는 테라와 승만이에게 김종대와 관련된 모든 일들을 털어놨다. 테라와 승만이는 내 이야기를 조용히 듣기만 했다.
"그래서 지금 이분이 살 곳이 필요해."
승만이는 내내 고개만 끄덕이다 처음으로 입을 뗐다.
"알겠어. 일단은 우리 집에 남은 방이 있으니, 내가 방을 구해 줄 때까지 여기서 자도 괜찮을 것 같은데."
"음..."
김종대를 바라보자, 김종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잠은 해결이고, 이제 대책을 마련해보자."
"일단 저분의 이야기를 들어오면 흑협들을 먼저 처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은데?"
"응. 근데 그러기엔 우리팀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너무 적어. 특히 여기서 승만이와 나 빼고는 둘 다 자각력을 잃었잖아. 게다가 승만이는 아직 D급이라
도움이 된다고 보기도 그렇고..."
"음, 일단 사람들은 모으는 게 중요하겠어. 그나저나, 괜찮아?"
"뭐가??"
테라답지 않게 내 눈치를 살피며 말을 이어갔다.
"아버지일 말이야.. 괜찮겠어? 정 힘들면 계획을 늦추는 게.."
"아니, 괜찮아. 계획이 늦어지면 정말로 채린이가 위험해 빠질 수 있어."
"그렇긴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 때문에 앞으로 벌어질 일을 방관할 수는 없지. 이럴 때 일수록 냉정해져야지. 감정에 휘둘리지 않게."
나는 김종대를 쳐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김종대라고 말하기보다 닉네임을 부르는 게 낫겠지?"
"그래. 네가 편한 대로 불러."
"테라는 일렉과 같이 현실 세계의 드림관리재단을 찾아줘. 나는 그때까지 흑협들을 정리할 테니까."
"알겠다."
"알았다."
"그리고 승만이 너는 프란으로 들어가지 말고 내 꿈속 세상에서 수련하면서 나랑 같이 대련도 하자."
"너랑?"
"그래. 최대한 빠르게 등급을 올릴 수 있도록 내가 열심히 대련해줄게."
"아, 알겠어. 근데.. 귀령아."
"응?"
"채린이한테는 언제 말할 거야?"
"채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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