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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꿔도 세계 최강-93화 (93/136)

〈 93화 〉 2부 40화 금지구역에 관한 진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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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40화 금지구역에 관한 진실 (2)

"네가 죽는다고 해도?"

"죽는 날만 기다리는 나에겐 땡큐지."

천하태평한 김종대의 카멜레온 같은 표정에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후.... 음소거 반지 생성!"

((집중력이 향상됩니다.))

(('고요한 부스'를 시전할 수 있습니다.))

귀속 아이템이 생성이 될 때 생기는 특유의 빛이 생기자, 김종대의 얼굴은 다시 한번 사색이 되었다.

"도, 도대체.. 무슨.."

"기괴한 은빛 가면 생성!"

((방어력이 증가합니다.))

((상대방 스킬의 공격피해를 20% 감소시킵니다.))

(('기묘한 환술'을 시전 할 수 있습니다.))

"고요한 부스!"

나는 기괴한 은빛 가면까지 생성 한후 고요한 부스를 사용해 김종대의 좁은 방안을 가득 덮었다.

"어때 주위가 조용하지?"

"너... 뭐, 뭐야.. 가면은 도대체 어디서 생긴 거야?"

"고요한 부스라는 게 말이야. 바깥에서 하는 말이 안에서 들리지 않기도 하지만, 여기 안에서 네가 비명을 질러대도 바깥에서는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지."

"그 말이 아니라, 도대체 어떻게 이곳에서 그곳 세상의 아이템을 불러 올 수 있다는 거냐고.."

"말해 그럼, 어떻게 네가 혼자 살아남았어?"

김종대는 한숨을 쉬더니 나를 지긋히 바라보며 말했다.

"이상하게 그분이랑 닮았군. 어떤 술수를 썼는지 모르겠지만, 이젠 정말 마지막이 다가온 건가? 차라리 죽여.."

"나는 사람을 죽이지 않아. 일단 딱 한 시간만 고통 속에 참아봐. 기묘한 환술!"

내가 기묘한 환술을 쓰자, 검은 기운이 이내 김종대의 몸에 빨려 들어갔다.

"이게 뭐,, 으, 으악!!!"

환술이 걸려있는 시간은 십 분에 불과하지만, 걸리게 되는 사람은 자신이 가진 모든 공포의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 상대방을 고문하기에 이 스킬만한 것도 없었다.

"기묘한 환술!"

"으, 으ㅏ가각"

"기묘한 환술"

"으가학..."

내가 네 번째 기묘한 환술을 사용하려 할 때 김종대가 처음으로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하, 하나만 묻자.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야..?"

"네가 내게 하나도 이야기해 주지 않은데 도대체 내가 왜 너의 질문에 답을 해줘야 하지."

"그, 그건.."

김종대는 내 말에 할 말이 없는지 크게 한숨을 쉬며 말을 이어나갔다.

"리카엘, 같은 조원이자, 우리 조원을 이끄는 조장님이셨다."

"그거 말고 너만 살고있는 이유."

"그래. 배신했어. 사실 우린 그 전에 현실 세계의 정보를 공유했거든. 나를 살려주는 조건으로 조원들의 정보를 물었다."

나는 의자에 일어서서 김종대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이, 이 자식.. 그렇게 말하면 네가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아니.. 그래서 도망친 거야. 외국으로 도망칠까 봐, 나를 사망신고까지 해서 처리해뒀더군. 그래서 쫓아 올 생각은 없나보다 생각하고 도망자처럼 쥐죽은 듯이 살았지."

"계속 지껄여봐."

"어쩔 수 없었어. 하나뿐인 우리 엄마를 죽인다고 협박 했었으니까 그래서 조원들을 배신을 했고, 그 녀석들은 나를 찾지 못하면 우리 엄마를 함부로 하지 못할 테니 이렇게 숨어있었던 거야."

나는 몰아치는 분노를 억누르며 꽉 잡고 있던 김종대의 멱살을 풀어줬다.

"그래서, 뭘 본 거야?"

"뭐를?"

"다 알고 있으니까, 시치미 떼지 마. 금지구역 말이야."

"금지구역을 알게 되면 너의 목.."

"괜찮아. 내 목숨은 내가 알아서 지키니까 말해. 금지구역 안에서 뭘 본거지?"

"금지구역... 금지구역..."

김종대는 같은 말을 되뇌이며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다시 한번 지옥을 보여줘?"

"기, 기다려봐. 나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지. 담배 하나만 있으면 줘."

"있겠냐? 나 미성년자야."

"미성년자? 후... 어린 건 알았지만, 꼭 들어야만 하겠냐? 너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기묘한.."

"알겠어 알았다고."

"감시자들은 S급이 되면 꿈속 세상이나 현실 세계가 다를게 없지. 현실 세계에서 하루뿐이라도 드림관리재단으로 출근을 하게 되니까."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무보수로 일을 할까? 그것도 아니야. 무보수로 일하게 되면 엄연히 현실 세계는 꿈속 세상이랑 달라서 자칫 잘못하다간 어느새

길바닥에 나 뒹굴고 있는 신세가 될 테니까."

"그렇지."

"그들은 돈을 받고 일해. 그것도 대기업에 들어가는 신입 연봉보다 더한 대우. 꿈속 세상에서 강해질 수록 현실 세계에서 그만한 돈을 받는다.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 그 돈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꿈속 사람들의 정보를 훔쳐 현실 세계에서 약탈을 하는 거야?"

"왜 그렇게 생각하지?"

"꿈속 세상의 사람들은 힘이 있으니까."

"어떤 힘? 생각하는 것도 어리네. 현실 세계에서 법은 개밥 줬냐?"

"그렇다면?"

김종대는 마른침을 꿀꺽 한 번 삼킨 뒤 말을 이어나갔다.

"금지구역이라는 곳이 말이야. 부모가 없는 혹은 연고지가 없는 어린아이들을 데려다가 어려서부터 자각력을 배우게 하고 세뇌시키며 교육을 시키는 곳이야."

"뭐, 뭐라고? 무슨 말도 안.."

"이야기하지 말아?"

"계속 이야기해."

"딱 D급 정도만 등급을 올려준 뒤 수련을 멈추고 철저히 교육시키고는 현실 세계에서 자신에게 돈을 갖다 바치는 돈 버는 기계로 만들어."

"아니.. 아무리 그래도.. 누가 그런걸.."

"잘 봐. 어렸을 적부터 꿈속 세상은 삼십일 현실 세계는 하루를 살았던 애들이야. 그들에겐 어떤 세상이 진짜인 것 같을까?"

나는 김종대의 헛소리에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였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 할아버지도 알고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었다.

"개소리하지 말아. 그렇다면 S급 감시자들은 모두 다 알면서 묵인한다는 거야?"

"그건, 아닐 거다."

"무슨 소리야."

"SS급을 빼고 상위단계인 S급 몇 명은 이 사실을 알고 있을지 몰라도 모든 S급 감시자들이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야."

"이해가 안 돼."

"후... 어린애한테 설명하는 거 답답해서 못 해 먹겠네. 아 진짜, 담배 없냐?"

"하... 기묘한..."

"말한다고!”

“빨리 말해. 쓸데없는 얘기 늘어 놓지 말고.”

“그니까 금지구역은 1구역과 2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어. 1구역은 기본적으로 S급이 되면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주로 드림관리재단에 속해있는 감시자들의 현실 세계의 정보를 관리하는 곳.”

“2구역은?”

“2구역은 말 그대로 돈 버는 기계들을 딴생각 하지 못하도록 감금을 해놓는 곳이야. 일종의 노예지.”

“경찰서에 신고라도···”

김종대는 한심한 듯 나를 바라봤다.

“그들에게는 현실 세계의 하루가 공포일 것 같나? 아니면 꿈속 세상의 한 달이 더 공포일 것 같나?”

“그, 그건···”

“싹수가 없는 애들은 노예. 싹수가 있는 애들은 등급을 조금 더 올려 도망가는 애들을 잡는 추격조로 구성 되어 있어. 아마 S급들중에서는 금지구역에 대해서

1구역만 알고 있을 수 있지. 우리가 그때 당시에 침입했을 때도 2구역이 있을 거라고 예상도 못 했으니까.”

“그래도 리카엘은 그때 당시 A급이었는데···”

“그게 뭔 상관이야? 그거야 꿈속 세상에 있을 때고 아무리 꿈속 세상의 민첩함이 현실 세계로 전이가 된다지만, 그래봤자. 현실 세계에서는 일반 사람이지.”

“그래서 배신을 했다는 거지?”

“어쩔 수 없었어. 가족들을 가지고 협박을 했으니까, 아마 드림관리재단에서 리카엘님한테도 나한테 한 것처럼 똑같이 가족들을 들먹이며 협박을 했겠지.. 선택의 여지가 없으셨을 거야.”

김종대는 리카엘이 생각이 났는지, 말끝을 흐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나 또한 우리 아버지가 얼마나 힘들어하며 고통 속에 눈을 감으셨을지 생각을 하니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나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김종대에게 말을 이어갔다.

“그렇다고 해서 네가 배신을 한 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어.”

김종대는 내가 눈물을 흘리는 걸 보고서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왜 우는 거지? 나를 동정 하는 건가? 아니면···”

“아니면?”

“아니겠지··· 그럴 리 없어.”

나는 고개를 저으며 부정하는 김종대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우리 아버지가 리카엘이야.”

“그, 그럴 수···”

“안타깝지만, 사실이야.”

"리카엘님의 아들이... 자각을 했다니.."

김종대는 침대에 내려와 내 앞에 무릎을 끓고는 나를 향해 눈물을 쏟아냈다.

“미안하다.. 네가 종찬이구나?”

“내 이름 함부로 부르지 마. 당신 입에서 내 이름 나오는 거 역겨우니까.”

“정말 미안하다. 나를 용서 할 수 없겠지.. 이 못난 나를 죽여줘.”

“죽여? 그때 죽었어야지. 우리 아버지가 고통받고 있을 때 그때 배신하지 말고 죽었어야지.”

"크흐흑.."

"라이덴 소드 생성!"

((전기에 대한 면역력이 증가하였습니다.))

((물과 관련된 물리 공격과 마법에 대한 대응력이 증가합니다.))

((뇌신의 격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라이덴 소드를 생성해 김종대의 목에 갖다 대자, 김종대는 눈을 지그시 감고 눈물을 흘렸다. 나는 그런 김종대에게 물었다.

"억울해?"

"아니, 억울하지 않아. 네가 리카엘님없이 훌륭하게 자란 놀라움과 네 손에 죽을 수 있어서 기뻐서 흘리는 눈물이야."

한 번의 휘둘림이면 김종대의 목은 순식간에 날아갈 수 있었다.

'지금 이 녀석을 죽여봤자, 나에게 도움 되는 건 없겠지.'

김종대의 목에 겨눴던 라이덴 소드를 땅바닥에 내려놨다.

"왜 그러는 거지?"

"지금 내가 너를 죽여봤자, 우리 아버지도 기뻐하시지 않겠지."

"... 나는 너의 아버지를 배신한 쓰레기야."

"잘 알고 있어. 지금 너를 죽여봤자, 아무 의미가 없다."

"지금 드림관리재단에 맞서려고 하는 거야?"

"그래."

"차, 차라리 날 죽여. 날 죽이고 평범하게 살아. 아니면 내가 자살을 할게. 그러니까.."

"제발, 머리 아프니까 그 입 좀 닥치고 있어."

"드림관리재단에 맞서는 건..."

김종대는 뭔가 생각이 났는지 갑자기 말끝을 흐리더니, 재빠르게 자신의 손 끝을 확인했다.

"현실 세계에서 RC 체크는 무슨.."

"마, 맞아. 이건 꿈속 세상이 아니야."

"그래. 여기는 현실 세계야."

"근데.. 어떻게 귀속 아이템을 현실 세계에서 꺼낼 수 있는 거지?"

"이건 내 능력이야. 왜? 이것도 드림관리재단에 보고하게?"

"그, 그게 아니라.. 꿈속 세상의 아이템을 현실 세계에서 꺼낸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

"신경 꺼."

"이런 아이템이라면... 드림관리재단에 맞설 수 있겠어."

김종대는 의자에 앉아 있는 나에게 무릎을 끓고 내 손을 덥석 잡아댔다.

"손 안 치워?"

"나도 함께 할 수 있게 해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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