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공작님의 기둥서방이 되었다-121화 (121/192)

〈 121화 〉 마법사의 순정 #4

* * *

“ 죄송합니다. 완전한 불로는 실현하지 못했지만……. ”

결국 이브가 바라던 결과를 낳을 수는 없었다.

이브가 연구하던 쇠하지 않는 젊음.

이는 어찌 보면 불로장생을 이루는 일과도 가까우며, 그만큼 난해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몇 년에 걸친 연구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훌륭한 성과를 낳았다.

겉으로나마 늙지 않는 마법이 바로 그랬다.

“ 세상에. ”

세월이 가면 자연스레 주름이 늘고, 탄력을 잃는 것이 사람 가죽이다.

헬레나와 같은 마나 유저는 그 원인이 되는 노화가 제법 완만히 찾아온다고는 하나, 결국 늙음을 피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를 피할 수 있음을 알게 된 헬레나의 낯빛이 경악에 물들었다.

몇 년이나 틀어박혀 무엇을 하나 싶었더니, 전혀 상상도 못한 내용을 알리러 온 탓이다.

“ 왜 이런 마법을 만들 생각을 한 거야? ”

“ 꾸준히, 변함없이 사랑을 받으려면 몸이 젊은 편이 좋으니까요. 황혼기에는 황혼기의 사랑이 있다지만… 공작님은 그걸로 만족 못 하시죠? ”

이브는 단정히 땋아 늘어뜨린 머리칼을 매만지며, 나지막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답했다.

몇 년 이라는 시간동안 전에 없던 염기가 느껴지는 것도 그렇고, 정말 그 소심했던 마법사가 맞나 싶은 생각이 헬레나의 뇌리를 스쳤다.

더구나 하나같이 속내를 꿰뚫은 듯 정곡을 꿰뚫는 말이었기에, 헬레나의 고개가 자연스레 끄덕이는 것도 당연했다.

“ …좋아요. ”

늙었을 때에도 여전히 젊음을 품을 엘렌과 더욱 비교가 될 터였는데, 그로 인한 걱정이 완전히 사라졌다.

헬레나는 내심 그 사실을 크게 기뻐했다.

다만, 체통을 지키고자 풀어지려는 표정을 억누르며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 이만한 성과를 앞에 두고도 폄하하거나 부정한다면… 참 어리석고 멍청하겠지요. ”

“ 감사… 합니다. ”

장수를 쏘려면 말을 떨어뜨려라.

이브는 그 말에 따라 공작 헬레나의 환심을 살 준비를 가열차게 해 왔고, 마침내 그 결실을 거두었음에 기뻐했다.

날이 갈수록 더욱 깊어지는 감정을 제대로 풀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눈을 반짝이기도 했다.

그래. 어쩔 수 없는 일이지.

헬레나는 씁쓸했지만 결과에 맞는 정당한 평가를 내렸다.

자기도 모르는 새 몸에 배인 교육의 영향이었다.

.

스무 살이라.

나는 눈이 소복이 쌓인 정원과 거리를 바라보며 남다른 감동을 느꼈다.

난생 처음 겪는 일이 많아 실수도 많았고, 내 편협한 생각 때문에 위험할 때도 있었지만… 용케도 무사히 지나갈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헬레나에게는 참 미안했다.

“ 오늘부터 연휴니까… 아무도 방 근처에 오지 말라고 말 해뒀어. ”

스윽. 헬레나의 목소리와 함께 옷자락 스치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오나 싶더니, 부드럽고 묵직한 감촉이 등을 꾹 눌렀다.

이 감촉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굳이 생각할 것도 없었다.

이미 천 번 이상을 만지고, 짜내며, 맛보아 왔던 헬레나의 가슴일 테니.

“ 너무 밝히는 거 아냐? ”

“ 나도 올해로 스물여덟이잖아. 이미 아이 하나는 낳고도 남을 나이이기도 하고, 욕구가 점점 강해지기도 하고……. ”

하아──. 헬레나는 내 귓가에 뜨거운 숨을 토해내며, 내 가랑이를 향해 손을 뻗었다.

검을 쥐고 사느라 매끄럽지는 않아도, 희고 긴 손가락이 꿈틀대는 모습이 무척 자극적이었다.

“ 커져라. 커져라. ”

헬레나가 내 가랑이, 정확히는 남성기가 있을 부분을 문지르며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남자의 성욕이 어린 시절에 최고점을 찍는다면, 여자의 성욕은 지금부터 점점 높아진다.

물론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적인 경향이 그렇다고 한다.

헬레나도 그 경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듯, 날이 갈수록 나를 원하는 빈도가 점점 늘어만 갔다.

번식욕을 부채질하는 목소리. 나긋하지만 자지를 성나게 하도록 만드는 손길.

그에 따라 아래쪽에 자연스레 피가 쏠렸고, 헬레나가 원하는 대로 바지를 뚫어버릴 만큼 크게 부풀었다.

요 몇 년 동안 몸이 자람과 동시에 자지 또한 더욱 크고 굵어진 탓이다.

“ …으음. 언제 봐도 커. 늠름해. ”

헬레나와 함께 살아서 그런가, 늠름하다는 말 하나가 너무도 야하게 들렸다.

듬직하다는 말도 그랬다.

아무래도 크게 부푼 자지를 볼 때마다 이런 말을 들은 탓일지도 모른다.

나는 짧게 한숨을 쉰 뒤, 지금 당장 헬레나를 쓰러뜨리고 싶은 생각을 억누르며 등을 돌렸다.

좀 더 느긋하게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 벗겨 줘. ”

“ 응. ”

헬레나는 눈을 반짝이며 내 바지춤을 끌어내리고, 크게 부풀어 찢어질 듯한 속옷을 입으로 물어 끌어내렸다.

그 탓에 크게 성이 난 자지가 아래위로 덜렁거리다 헬레나의 뺨을 약하게 후려치기도 했다.

“ 꺄아! ”

뺨을 두드리는 감촉이 자지를 타고 전해지기 무섭게 즐거운 비명이 들려왔다.

자지에 뺨을 얻어맞았음에도 기분 나빠하기는커녕 더없이 기뻐하는 기색이었다.

킁킁.

헬레나는 내 자지의 뿌리와 제법 커져버린 씨주머니 사이에 코를 묻으며 냄새를 맡았다.

처음에는 무슨 짓인가 싶어 부끄러웠으나 지금은 아니었다.

발정기를 맞은 암캐처럼 자지에 취해 안달 난 모습이 제법 보기 좋았다.

“ 자지냄새… 너무 좋아……. ”

헬레나는 진심으로 냄새에 취한 듯 몽롱한 시선을 띠며 냄새를 즐겼다.

그럴 때 마다 헬레나의 콧김이 자지를 간질였고, 자극을 받은 자지가 당연하다는 듯 위아래로 껄떡대기 시작했다.

“ 헬레나. 침대로 가자. ”

“ 아…! 네, 주인님. ”

여기서 바로 박아버리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그를 억누르며 강압적인 투로 명령했다.

그러자 헬레나도 기다렸다는 듯 자연스레 주인님 소리를 입에 담으며, 한 발 먼저 침대로 향했다.

크고 탄탄한 엉덩이를 과시하듯 걷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눈에 핏발이 서는 것만 같았다.

헬레나도 그에 자극을 받았는지, 애욕에 가득 찬 눈빛을 띠며 상체만 침대에 기댔다.

그리곤 엉덩이를 쑥 내밀어 살랑살랑 좌우로 흔들기 시작했다.

당장 박아달라는 신호였다.

나는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헬레나의 엉덩이 앞에 다다랐다.

가만히 자지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발정이 났는지 아랫입에 물이 흥건했고, 암컷 냄새가 점점 진하게 피어올랐다.

이 정도면 애무를 하며 적실 필요도 없어 보였다.

하지만, 바로 질육에 자지를 쑤셔 넣지 않고 잠시 뜸을 들이기로 했다.

헬레나의 엉덩이 골 위에 과시하듯 자지를 툭 얹은 뒤, 한 입 베어불면 육즙이 터져 나올 것 같은 엉덩이를 양 손으로 꽉 쥐었다.

“ 아응…! 주인니임… 얼른, 얼른 자지 주세요오……. ”

자지를 넣지 않고 엉덩이에 얹은 것이 애가 타는지, 헬레나의 엉덩이가 한층 더 강하게 흔들렸다.

딱 보기 좋은 흔들림이었다.

“ 조금만, 조금만 더 만지고. ”

허리를 살짝 움직여 자지를 살짝 문지르며, 엉덩이살을 꽉 짜냈다 폈다 하며 감촉을 즐겼다.

넣고 나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이렇게 하면 좀 더 주무르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쑤시고 박다보면 그 쾌감에 쓸려나가기 마련이니까.

“ 히이잉…! 얼른, 얼른 자지, 자지이…! ”

헬레나는 아이처럼 칭얼대며 자지를 졸라댔다.

엉덩이를 흔드는 것도 여전했으나, 은근슬쩍 허리를 좀 더 높이 들어 올려 자지를 유도하고 있었다.

정녕 스물여덟이 맞나 싶을 만큼 애처럼 보채고 있었다.

그러나, 그게 또 꼴리는 법이지.

“ 응, 응오옷……. ”

쿵, 소리가 났다 착각할 만큼 귀두로 자궁구를 강하게 두드렸다.

그러자 그 주위가 충분히 개발된 헬레나가 눈을 까뒤집으며 짐승 같은 소리를 냈다.

지나친 절정에 맛이 가 버린 듯 했다.

그럼에도 두툼한 질육의 조임은 여전해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쾌감이 너무 큰 나머지 표정 관리가 힘들었던 탓이다.

“ 자지… 드러와써어……. ”

“ 후우, 후우……. ”

나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뜸을 들였다.

짐승같이 허리를 흔들면 정액을 토해낼 때 까지 멈추지 않을 테니,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는 셈이었다.

그동안 헬레나는 엉덩이를 움찔대거나, 찌익 소리가 나도록 애액을 뿌리며 절정의 여운을 한껏 즐기고 있었다.

슥. 헬레나의 등에 올라타듯 상체를 굽힌 뒤 앞으로 손을 뻗었다.

침대 위로 음란하게 찌그러져 있는 헬레나의 큰 가슴을 꼭 쥐어, 엉덩이를 괴롭혔을 때처럼 짜내기 위함이었다.

물론 엉덩이처럼 힘껏 힘을 줄 수 없으니 조절은 했으나, 꽉 짠다는 것을 느낄 정도는 되었다.

사람에 따라서는 아프다는 말이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다행히 헬레나는 이 아픔에 적응이 되었기에 쾌락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 움직인다. ”

“ 네. 네엣! 얼른, 얼른 박아 쥬세요… 오오오! ”

나는 헬레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급히 허리를 움직였다.

손가락 사이로 가슴살이 올록볼록 삐져나오도록 꽉 쥐며, 몸을 단단히 고정한 채 정신없이 허리를 흔들었다.

헬레나가 빠져나갈 수 없도록.

“ 흐아앙! 너무, 너무 조아아…! ”

질육을 사정없이 긁어대고, 큼지막한 귀두로 자궁구를 있는 힘껏 때렸다.

그럴수록 헬레나의 교성이 점점 짙어져 갔고, 그에 따라 자지를 타고 흐르는 짜릿한 느낌이 점점 위로 향했다.

아랫배가 쭉 당겨오고, 불알은 정자를 만들어내려는 듯 꾸르륵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더구나 허리를 있는 힘껏 흔들어 대고 있어 탁탁 소리가 아주 강하게 울렸다.

씨주머니로 헬레나의 은밀한 둔덕을 두드리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 아응! 아으으! 아래, 아래가 울려어! ”

불알이 음핵을 사정없이 때리고, 한껏 성이 난 자지가 질육을 휘저으니 참을 수가 없는 모양이다.

아침부터 낯부끄러운 것도 잊은 채 목청껏 교성을 질러대며, 본능적으로 내 치골에 엉덩이를 꾹꾹 눌러오는 행위가 그 증거였다.

“ 으으…! ”

쾌감이 목뼈까지 타고 오르자 저도 모르게 낮은 신음을 흘렸다.

손아귀처럼 꽉 조이는 질육을 헤집다보니 점점 사정감이 차올랐다.

무식할 정도로 허리를 빠르게 때려 박고 있으니 당연했다.

아마 헬레나의 큰 엉덩이가 없었다면 아파서라도 못할 짓이었다.

“ 응… 하아… 응, 하아아…! 지온, 지오온! ”

헬레나는 쾌감 때문에 머리가 제대로 안 굴러가는 듯, 주인님 대신 내 이름을 연신 불러댔다.

나 또한 지나친 쾌감에 머리가 하얗게 물들고, 눈앞마저 깜깜해 보이는 것이 없었다.

그저 손에 쥔 가슴을 쥐어짜며 허리를 박는 것이 고작이었다.

“ 헬레나…! ”

“ 싸져어! 지온의 냄새나는 정액, 전부 싸져어! ”

헬레나의 이름을 외치자, 기다렸다는 듯 질육의 조임이 한층 더 강해졌다.

혀가 풀려 발음을 똑바로 하지 못하는 듯 말꼬리를 흐리기도 했지만, 그것이 더 흥분을 높였다.

지금 당장, 헬레나의 자궁을 꾹 누르며 정자를 토해내지 않을 수 없을 만큼.

“ 아, 아아… 나오고, 나오고 이써어……. ”

펑, 하고 폭탄이 터지는 듯한 쾌감이 자지에서 느껴졌다.

한계까지 부풀어 오른 자지는 기다렸다는 듯 정액을 오줌 싸듯 토해냈고, 헬레나도 그를 기다렸다는 듯 한층 더 질육을 강하게 조였다.

마치 정액 한 방울도 밖으로 쏟아내지 않겠다는 것처럼.

“ 하아, 하아……. ”

“ 으으응… 따뜻해애♡ ”

나는 땀으로 흠뻑 젖은 헬레나의 등에 쓰러지듯 몸을 기대며, 가슴을 꼭 쥐어짜던 손에 힘을 풀었다.

땀에 젖어 착 달라붙는 듯이 촉촉하면서도 매끄러운 감촉이 아직도 손바닥에 머무는 것만 같았다.

뽁! 겨우 정신을 차리고 자지를 뽑아내자 참 경쾌한 소리가 들려왔다.

헬레나의 조임이 얼마나 강했는지 빼내는 데도 고생이었다.

거기다 빨판처럼 질기게 들러붙기까지 했으니.

“ 후우…! ”

나는 호흡을 고른 뒤, 빨랫줄에 걸린 빨래마냥 상체만 침대에 누워 경련하는 헬레나의 옆에 앉았다.

그리곤 머리칼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자지의 뿌리부분을 잡고 보란 듯이 흔들었다.

“ 헬레나. 얼른 깨끗이 해 줘. 계속 해야지? ”

“ 아, 아으으……. ”

쾌락 때문에 잠시 정신을 잃었다고는 하나 헬레나는 소드마스터다.

그렇기에 쾌락 때문에 휘청거리면서도 내 곁으로 다가와 자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런데, 평소 같았으면 걸신들린 듯 혓바닥부터 내밀었을 헬레나가 아무런 행동도 하질 않았다.

욕정으로 가득한 눈빛을 보면 싫증이 나거나 꺼리는 것 같지도 않은데, 참 묘했다.

“ 지온… 오늘은 특별한 걸 준비했어. ”

특별한 것이라. 대체 뭘까.

내가 저도 모르게 고개를 갸웃거리자, 헬레나가 색정적인 미소를 지으며 들어오라고 짧게 한 마디 했다.

밖에 누군가 대기시켜 둔 모양인데, 아마도 잠시 바깥에 나갔던 엘렌일 것 같았다.

문이 끼익 소리를 내며 열리는 가운데, 나는 그 특별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정력제일까.

아니면 나를 흥분시키기 위한 옷이라도 준비한 것일까.

어느 쪽이든 기대가 되었다.

그러나.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그런 기대와 아주 거리가 멀었다.

입을 살짝 벌리고 말 정도로 놀라웠다.

“ 실례… 합니다. ”

수줍은 듯이 얼굴을 붉힌 이브가 기다렸다는 듯한 기색을 띤 채 서 있었으니까.

“ 이브가 왜…? ”

“ 숨겨서 미안해. 사실은……. ”

저도 모르게 놀란 듯 중얼거리자, 어느새내 옆에 걸터앉은 헬레나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이브가 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자리를 일부 양보하는 대신 그만한 성과를 내 보이라는 이야기를.

“ 그런 일이 있었다니……. ”

나는 숨김없이 다 내놓은 꼴임에도 부끄럽기보다 황당하다는 감정이 앞섰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도 놀랍고, 늙지 않는 마법을 만들기 위해 몇 년을 들였다는 것도 놀라웠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 싶어 새삼 두려울 지경이었다.

“ 혹시… 기분 나빴어? ”

“ 아니. 내가 기분 나쁜 게 아니라, 헬레나가 괜찮을지 묻고 싶은데. ”

“ …고마워. 나는 괜찮아. ”

헬레나가 떨떠름한 투로 답하긴 했으나, 엘렌을 첩으로 맞이하지는 말을 할 때도 썩 반기는 눈치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괜찮다고 말을 했으니까,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 이브. 이리 와. ”

“ 네? 아, 네. ”

이브는 헬레나의 부름을 받기 무섭게 종종걸음으로 다가와내 앞에 다가와 섰다.

그리곤 헬레나가 시키는 대로 내 가랑이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이 와중에도 여전히 꼿꼿하게 서 있는 자지를 보고 있자니 참 어처구니가 없었다.

“ 이게, 대공님의……. ”

본래 남성기를 처음 마주하면 질겁할 만도 한데, 이브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헬레나와 같이 욕정에 물들어 있음은 물론, 뜨거운 숨까지 토해내고 있었다.

덕분에 숨결이 닿은 귀두가 간질거려 피가 확 쏠리는 느낌이었다.

“ 우선 입으로 깨끗하게 청소하도록 해. 하는 방법은 다크엘프에게 들었지? ”

“ 네… 할 수 있어요. ”

헬레나가 언제 그랬냐는 듯 편히 말을 놓는 것도 그렇고, 이브가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도 그렇고… 정말 작정한 모양이다.

나로서도 나쁠 것이 없지만, 이브가 혀를 내밀며 다가오기 전에 짚고 넘겨야 할 것이 있었다.

그래서 혀를 내밀며 자지를 향해 다가오는 이브를 멈춰 세운 뒤 물었다.

“ 잠깐만. 정말로 괜찮은 거야? ”

“ 네. 제가 원하던 일이니까요. ”

언제부터 나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모를 일이지만, 이렇게까지 하는 걸 보니 진심이 느껴지기는 했다.

더구나 내가 주는 정을 갈구하며 몇 년이나 틀어박혀 있었다고 하니 거세게 밀어낼 수도 없었다.

결국, 엘렌을 안았을 때처럼 받아들이는 수밖에.

“ 그러니까… 정성을 들여 깨끗이 할게요. ”

쪽.

이브는 헬레나의 애액과 정액으로 범벅이 된 귀두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혀를 베에 내밀며 자지에 덕지덕지 묻어 있던 것들을 조심스레 핥아내기 시작했다.

마치 고양이가 혀를 내밀고 무언가를 핥는 듯한 모습이었다.

“ 으음……. ”

“ 하아……. 기분 좋으신가요? ”

“ 응… 좋아. ”

혀로 귀두를 포함한 곳곳을 핥자 약한 자극이 끊임없이 자지를 타고 몸 구석구석을 돌았다.

처음이라 그런지 당연히 어설플 수밖에 없지만, 그 어설픈 애무가 무척 기분이 좋았다.

더구나 그 연약했던 이브가 혀를 길게 내밀며 핥아내는 모습이 욕망을 부채질했다.

“ 다… 끝냈어요. ”

이브는 마치 이런 일을 많이 겪어본 것 마냥베에 소리를 내며 혀를 길게 내밀었다.

혓바닥 위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덩어리 진 정액이나 애액을 과시하려는 것만 같았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더 이상은 못 참겠다고.

“ 올라와. ”

얼마나 급했는지 자연스레 강압적으로 말을 했으나, 이브는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일으켰다.

몸을 가리던 로브를 벗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살결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엘렌이나 헬레나에 비해 볼륨감은 부족하나가녀린 맛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몸이다.

나는 이것도 나름대로 나쁘지 않다 생각하며,바로 앞에 선 이브의 비부를 향해 손을 뻗었다.

헬레나처럼 애액이 뚝뚝 떨어질 정도는 아니었으나 약간의 물기가 느껴졌다.

아무래도 이브에겐 고약한 냄새로 흥분하는 재능이 있었나보다.

그렇지 않다면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자지를 깨끗이 할 수도 없었겠지.

찔꺽.

나는 이브의 비부에 손가락 두 개를 조심스레 넣은 뒤, 안을 휘저었다.

“ 하앙! 대공… 니임! 아으으……. ”

익숙지 않은 쾌감 때문일까. 이브가 허리와 다리를 부르르 떨며 허덕이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손가락이 점점 축축해졌고, 질육 또한 손가락을 조이며 쉼 없이 꿈틀댔다.

찾았다. 나는 질육을 휘젓던 중 약간 촉감이 다른 부위를 찾았다.

흔히 G스팟이라 불리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 이브는 이 스팟이 제법 깊숙한 곳에 있었다.

헬레나나 엘렌과 마찬가지로.

“ 하앙?! 아아아! 아, 안대! 나, 나와아아! ”

약점을 집중적으로 문지르며, 때로는 꾹 누르기도 했다.

그러자 이브의 허리가 전기라도 맞은 듯 사정없이 부들대다, 퓻 소리가 날 만큼 기세 좋게 하얀 오줌을 싸댔다.

흔히들 말하는조수를 뿜으며 절정에 다다른 셈이다.

헬레나도 이 정도로 민감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역시 사람 따라 감도도 다른 모양이다.

“ 이 정도로 적셨으면 충분하겠지. ”

나는 풀썩 쓰러지는 이브의 몸을 안아 내 허벅지 위에 앉혔다.

한 팔로는 이브의 허리를 단단히 고정하고, 빈 손으로 자지를 매만지며 이브의 비부에 가져다댔다.

귀두와 비부의 입구가 맞닿자 끈적한 물소리가 났다.

“ 처음이라면 아플 거야. 한 번에 넣을게. ”

“ 녜, 녜에……. ”

나는 혀 풀린 이브의 목소리를 들으며, 있는 힘껏 자지를 쑤셔 박았다.

찌이익, 하는 이물감이 잠시 느껴졌지만 그 뿐이었다.

보통 처녀, 요즘 말로 질 입구 주름을 찢을 때에는 긴장한 나머지 천천히 하기 마련이나, 그럴수록 고통 받는 시간만 길어진다.

차라리 조금 더 아프더라도 한 번에 찢고, 아픔이 누그러질 때 까지 기다리는 편이 좋았다.

“ 아으윽…! ”

“ 많이 아플 거야. 고생했어. ”

잠시 비부 아래로 흐르는 선명한 핏줄기로 시선을 떨군 뒤, 이브를 양 팔로 끌어안으며 등을 쓸어줬다.

억지로 비명소리를 참아낸 것 까지는 좋았지만, 도저히 억누를 수 없다는 듯 고통에 신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몇 분 정도를 가만히 있자, 이브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 감사합니다. 이제 괜찮으니까… 대공님이 원하시는 대로 해 주세요. ”

“ 정말 괜찮겠어? ”

“ 으으응……. 네에. 아픔이 가시고, 안에 들어온 남근이 뚜렷하게 느껴져서… 애달파요. ”

쾌락이 섞인 신음을 간간히 흘리는 것을 보니 정말로 괜찮은 모양이다.

하지만 막상 격하게 움직이려 해도 대면좌위 상태로는 한계가 있었다.

서로 꼭 끌어안은 자세라 애정을 확인하기는 좋긴 한데,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브를 끌어안은 채 다리에 힘을 주어 일어섰다.

“ 지, 지온? 지금 뭐 하는 거야? ”

흔히들 들고 박는다, 줄여서 들박 자세를 취하자 헬레나가 놀란 듯 물었다.

침대 위나 선 채로도 여러 체위를 경험한 헬레나라고는 하나, 이런 자세를 보는 것이 처음일 테니 놀랄 만도 했다.

“ 들고 박는 거야. 마치 여자를 물건처럼 취급하는 자세인데… 힘이 없으면 하기가 힘들어. ”

“ 세상에……. ”

헬레나가 놀라 중얼거리는 동안, 이브가 마음의 준비를 마친 듯 나를 재촉했다.

아무래도 넣은 상태가 오래가다보니 애가 탄 모양이었다.

마침 나도 더 이상 참기 어렵기도 했으니, 서로가 원하는 대로 허리를 움직이기로 했다.

“ 오혹?! ”

쿵, 소리가 들려올 정도였으니 이브가 놀란 듯 신음하는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고통스러운 듯한 기색은 아니었으니, 주춤대지 않고 허리를 계속 흔들었다.

“ 응아앗! 아으으! 대공니… 이임! 조금, 조금만 천천… 아아아! ”

“ 나도 오래 참아서 천천히는 못해. 미안해. ”

“ 그, 그럴 수… 하아앙! ”

찌걱찌걱 소리를 내며 사방으로 애액이 튀겨도, 땀에 흠뻑 젖은 몸이 미끄러워도 멈추지 않았다.

그럴수록 허리를 끌어안은 팔에 더욱 힘을 주고, 질육을 긁어내는 데 집중했다.

정녕 처음인가 싶을 만큼 애교 섞인 교성이 귀를 자극했고, 그럴수록 내 허리도 점점 빨라져만 갔다.

그렇잖아도 터질 듯 부풀은 자지에 피가 쏠렸고, 부드러운 고기 이불의 촉감까지 더해지자 견디기 힘들었다.

“ 앙… 아앙…! 오옥…! ”

그러나, 굳이 엉덩이에 힘을 줘 가며 버틸 이유가 있을까.

지금 내 품에 안긴 채 헐떡이는 이브는 이미 지나친 절정에 맛이 가고 있으니, 굳이 더 큰 쾌감을 주고자 견딜 필요가 없어 보였다.

그래. 싸고 싶을 때 싸야지.

나는 결심을 굳힌 뒤, 이브의 말랑한 엉덩이를 후려치듯 허리를 흔들었다.

“ 아응! 대공, 대공니임…! ”

“ 그래. 이제……. ”

사정을 재촉하는 이브의 목소리에 이끌린 듯, 나 또한 마지막 힘을 짜내어 있는 힘껏 자지를 들이박았다.

있는 힘껏, 이브의 가장 깊은 곳을 귀두로 짓누르듯 고정했다.

그리고 헬레나에게 했듯, 그 상태로 정액을 토해냈다.

전보다 더하면 덜했지, 그 기세가 결코 덜하지 않았다.

정말로 오줌이라도 싸는 느낌이었다.

“ 하아아……. ”

짐승처럼 신음하며 절정에 달하는 이브의 목소리를 들으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격한 사정을 하는 순간엔 눈앞이 캄캄해지고 별이 보이는 탓에 숨을 고를 시간이 꼭 필요했다.

시원하다.

나는 묵힌 오줌을 싸낸 듯한 후련함과 나른함을 느끼며, 품에 안은 이브를 조심스레 침대에 누였다.

어쩐지 짐승 같은 목소리를 내나 싶더니, 눈이 뒤집힌 채 기절한 상태였다.

그러나, 아직 내 자지는 암컷에게 씨를 더 뿌리고 싶다는 듯 힘이 넘쳤고, 나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로, 얼굴을 붉힌 채 나를 바라보던 헬레나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 헬레나. 엉덩이 내밀어. 뒤에서 박고 싶어. ”

.

“ 성교라는 게… 이렇게 대단한 것일 줄은 몰랐어요. ”

해가 저물고 달이 떠오를 무렵.

이브는 암컷과 수컷 냄새, 또 땀이 증발하며 생긴 수증기 자욱한 방을 둘러보며 놀라워했다.

침대에는 중간부터 끼여 몸을 섞은 엘렌이 비부에서 정액을 흘리며 누워 있었고, 지온 또한 작은 숨소리를 내며 잠들어 있었다.

결국, 지금 깨어 있는 사람은 침대에 걸터앉은 이브와 헬레나뿐이다.

“ 그럼. 내가 키운 남자인걸. ”

헬레나는 뿌듯한 눈빛으로 지온을 바라보다, 여전히 꼿꼿이 서 있는 자지를 부드럽게 쓸며 웃었다.

괜한 자극을 주어 깨어나지 않도록 극히 조심스러운 손길이었다.

“ 그럼… 시작할게요. ”

“ 그래. 부탁할게. 참. 내가 인상 찡그리는 건 신경쓰지 마. ”

마침 지온이 잠들었으니 마법을 쓰기 좋을 때가 되었다.

헬레나도 그를 알기에 이브의 지시에 따라 순순히 침대 위에 누웠다.

젊음을 유지하는 마법은 마법진처럼 몸에 새겨야 했기에, 마치 수술이라도 받는 것 같았다.

그렇다 해서 몸 전체를 빼곡하게 채울 만큼 복잡하지는 않았고, 적당한 부위에 작은 문신처럼 새기면 되었다.

마법식을 간소화하기 위한 연구의 결과였다.

“ 어…? ”

이상하다.

이브가 문양을 새기기 위해 헬레나의 아랫배에 손을 얹자, 여태껏 접한 적 없는 기묘한 마나를 느꼈다.

기본이 정령마법이라는 것 까지는 알겠으나, 그 이상은 모르겠다.

하지만 크게 해가 되는 것 같지는 않으니,일단 이 마법부터 마무리 하자.

이브는 그리 생각하며, 헬레나의 아랫배에 조심스레 문양을 새기기 시작했다.

미리 로브에서 꺼내 두었던, 메스와 꼭 닮은 매직 아이템을 사용해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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