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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마법사-192화 (192/197)

그림 그리는 마법사 - 192회

3월 29일.

유일 그룹 배종태 회장이 쓰러진 지 열흘이 흘렀다. 배종태 회장의 입원 소식은 잠깐 언론에서 보도했으나 재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지 며칠 만에 언론의 관심사에서 벗어났다.

출근하다시피 병실을 찾은 배성제는 전신에서 피가 마르고 있었다. 오늘도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주치의 하인섭 박사를 찾아갔다.

마침 퇴근 준비를 하고 있던 50대 후반의 하인섭 박사가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배성제를 맞이했다.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게, 배 전무. 차 한잔할 텐가?”

“아뇨. 생각 없습니다. 그보다 아버지는 어떻습니까? 아직도 깨어날 기미가 없습니까?”

하인섭 박사가 차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직은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다네. 좀 더 지켜봐야 해.”

“벌써 열흘이 지났습니다. 얼마나 더 지켜봐야 한다는 말입니까?”

배성제의 목소리에 힐난하는 가시가 박혀 있었다. 하인섭은 기분이 상했지만, 궁지에 내몰린 배성제의 처지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색하진 않았다.

“회장님 연세가 있으셔서 깨어나야 깨어나는 것이지 현재 검사한 의학적 데이터만으로는 예측이 어렵다네.”

“예측이 어려워요? 아버지 주치의이고, 명의로 명성이 자자한 박사님이 예측도 못 하면 어쩌란 말입니까?”

거칠고 예의 없는 말투에 하인섭이 얼굴을 구겼다.

폭발할 것처럼 주먹을 쥐고 부르르 떨던 배성제가 불현듯 하인득의 팔을 덥석 잡고 호소했다.

“함부로 말해서 죄송합니다. 박사님, 저 좀 살려주십시오, 아버지가 이대로 깨어나지 않으면 저도 죽은 인간이나 다름없습니다. 아버지가 깨어나셔야 제가 살 수 있습니다. 제발 아버지 좀 살려주십시오.”

하인섭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오랜 시간 배종태의 주치의로 있었던 하인섭은 배성제가 배종태의 혼외자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배종태 집안의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배성제는 다른 이복형제들에 비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유일글로벌 전무이사라는 위치에 있었다.

죽은 인간이라는 단어까지 운운하는 배성제에게 하인섭은 속으로 혀를 찼다.

‘쯔쯧, 아무리 혼외자식이어도 수십억 원은 물려받았을 테고, 배 회장이 죽으면 상속받을 자기 몫만 해도 무시하지 못할 텐데 참으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군.’

배 회장이 쓰러지고 난 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몰라도 배 회장의 뇌는 손상이 많이 되어 현재 식물인간 상태였다. 만에 하나 깨어나도 의식이 돌아올 가능성은 작았다. 헛된 기대를 품고 끝없이 고통받느니 현실을 직시하고 자기 앞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나을 것이다.

하인섭은 유일그룹의 부회장 배동제의 부탁을 거스르고 넌지시 배 회장의 상태를 알려주었다.

“배 전무, 회장님은 식물인간 상태라 당장 돌아가시지는 않을 걸세. 그리고 천운이 닿아 깨어나도 뇌 손상 때문에 의식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을 공산이 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자네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네.”

“네?”

아버지의 상세에 대해 항상 두리뭉실하게 말했지 뇌가 손상됐다는 구체적인 말은 처음 들었다. 둔기로 머리를 맞은 것 같은 충격이 배성제를 엄습했다. 그의 목소리가 떨려 나왔다.

“저, 정말입니까? 아버님 뇌가 그렇게 많이 손상됐단 말입니까?”

하인섭이 고개를 끄덕였다.

“손상된 뇌는 회복되지 않아서 의식을 되찾지 못할 걸세. 그러니 이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자네 앞날을 모색하는 것이 낫지 않겠나? 그리고 내가 한 말은 잊어버리게.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면 내가 곤란해지네. 이해하지?”

“그런가요....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참담한 얼굴로 중얼거리던 배성제는 문득 지압으로 뇌졸중 후유증을 고쳤다는 박진수의 말이 번개처럼 뇌리에 떠올랐다.

배성제가 무심코 하인섭에게 물었다.

“박사님, 뇌졸중 후유증으로 우반신이 마비된 사람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까?”

“뭐?”

무슨 소리냐는 듯한 표정의 하인섭이 배성제의 진지한 눈빛을 보고 질문에 대답했다.

“재활 훈련으로 약간 호전될 수는 있어도 정상으로 회복되지는 않을 걸세. 마비된 우반신이 정상이 되려면 뇌졸중으로 손상된 뇌 부위가 새것처럼 재생되어야 하는데 뇌는 거의 재생되지 않지. 한데 그건 왜 묻나?”

“아닙니다. 퇴근해야 하는데 제가 또 붙잡았군요. 저는 이만 아버님께 가보겠습니다.”

“그러게나.”

밖으로 나온 배성제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천천히 병실을 향해 걸어갔다.

‘뇌졸중 후유증이 나았다는 박 상무 말이 정말일까? 박 상무가 허튼 소리할 사람은 아닌데.... 스스로도 아내가 하는 말이 믿기지 않았다고 했지. 그런데도 허리가 나았다고 한 것 같은데?’

그때는 너무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세하게 듣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은근히 면박까지 주었다. 지금 와서 지압사가 누군지 물어보는 것이 체면이 서지 않았지만, 작금 상황이 체면 따질 게재는 아니었다.

‘뭐가 어찌 됐든 물어보기나 하자.’

스마트폰을 꺼낸 배성제가 연락처를 열어 박진수에게 전화했다.

[배 전무님, 박진숩니다. 안녕하십니까?]

“네. 박 상무님. 업무적인 전화는 아니고 한 가지 개인적으로 물어볼 것이 있어서 전화 드렸습니다.”

갑자기 스마트폰에서 박진수의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예, 무슨 일인지요?]

“저번에 파인힐 컨트리클럽에서 박 상무님이 얘기하길 뇌졸중 후유증으로 우반신 마비 증세가 있는 노인을 지압으로 고친 지압사가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기억하시나요?”

[아, 예. 그게 제가 얘기한 게 아니라 아내가 한 말을 전해드린 겁니다. 여자들이야 환자를 잘 치료한다는 소문이 나면 부풀려서 얘기하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확실히 그런 면이 있긴 하죠. 그래도 뭔가 있으니까 그런 말이 나오는 거고, 박 상무님 허리도 나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럴 수도 있겠네요. 한데 그 얘기는 왜?

“제가 그 지압사를 좀 만나보려고 합니다. 만날 수 있게 연락 좀 해주면 고맙겠습니다.”

[.......]

스마트폰에서 잠시 침묵이 흘렀다.

배성제는 박진수가 대답을 주저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사람 소개는 쉽지 않다. 누군가의 소개로 일한 사람이 어떤 문제를 일으켰을 경우 소개한 사람까지 욕먹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쉬운 사람은 자기다. 배성제가 흥분한 듯한 기분을 가라앉히고 부탁 조로 말했다.

“박 상무님이 사람 소개를 왜 꺼리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소개를 원했고, 어떤 상황이 됐든 박 상무님을 탓하지 않을 테니 직접 소개가 부담되면 연락처만이라도 알려주십시오. 직접 전화해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도 아내도 지압사의 연락처는 모릅니다. 하지만 다른 분을 통해서 지압사와 연락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알아본 후 전무님에게 전화하겠습니다.]

“그럼 최대한 빨리 부탁드리죠.”

[알겠습니다.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배성제는 병실로 올라가지 못하고 병동 뒤 녹지가 조성된 휴게 공간으로 걸어갔다. 낮의 따스했던 햇볕이 물러나고 어둠이 내린 저녁이라 그런지 밤공기가 차가웠다. 배성제는 가로등이 불 밝힌 병동 주변을 배회했다. 무슨 기대를 하는 것도 아닌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상하게 긴장되고 초조해졌다. 시간을 보았다. 고작 5분이 지났을 뿐이었다.

‘연락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린다고 아직도 전화가 없어....’

병동을 한 바퀴 돌아도 전화가 오지 않았다. 슬그머니 짜증이 고개를 들었다. 시간을 확인하니 기다린 지 10분이 지나고 있었다. 괜히 속에서 울화가 끓기 시작했다.

이때, 손에 쥐고 있던 스마트폰에서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반사적으로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통화를 연결했다.

“여보세요? 배성젭니다. 지압사입니까?”

[안녕하세요? 지압사... 음, 선생님이 통화를 원하는 사람은 맞습니다. 무슨 일로 저를 찾으셨는지요?]

목소리가 뜻밖에도 굉장히 젊고 생생했다.

‘지압사가 젊은 사람이었어?’

경황이 없어 지압사의 나이도, 경력도 물어보지 않았다. 그가 알기로 침술사나 파스요법 같은 민간요법이나 대안 의학으로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은 나이가 많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수많은 사람을 진찰하며 수많은 경험을 축적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의 명의도 마찬가지다. 임상경험을 쌓지 않고는 전문의, 명의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가슴에 부풀어 올랐던 기대감이 풍선에서 바람 빠지듯이 피식 꺼졌다. 실망감으로 전화를 끊으려던 배성제가 가까스로 입을 열어 말했다.

자연스럽게 하대가 나왔다.

“전화로 얘기하는 것보다 만나서 얘기하고 싶다네. 지금 시간 낼 수 있겠는가? 시간이 되면 지금 유일종합병원으로 와 주게나.”

[음, 시간은 있습니다. 유일종합병원 어디로 가면 되죠?]

“병동 지하 1층에 휴게실이 있네. 거기로 와서 전화 하게.”

[네. 전화 드리겠습니다.]

통화가 끊겼다.

미간을 좁힌 배성제는 한 가닥 기대감마저 흩어지는 기분을 느끼며 입가에 쓴웃음을 머금었다.

‘첨단 의학의 메카인 우리 병원에서도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데 내가 무슨 기대를 하고 있었는지... 한심하구나.’

배성제는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올려보았다. 어두운 밤하늘엔 희미한 별 몇 개가 초라한 모습으로 흔들렸다.

‘여기까지인가?’

아버지가 깨어나지 않으면 머지않아 유일 그룹에서 축출되고, 자기의 존재는 저 초라한 별처럼 희미한 존재로 전락할 것이다. 남은 삶, 사치를 부리며 살아도 될 만큼 돈은 충분하다. 하지만 가슴 속에는 돈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 응어리가 있다. 그것만큼은 어쩔 수가 없다.

밤하늘에서 시선을 거둔 배성제가 터덜터덜 병동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

이날 밤, 9시경.

유일종합병원 안으로 검은색 SUV가 진입해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빈 주차 공간을 찾아 주차한 SUV에서 강수가 내렸다. 네이비 재킷에 그레이 계열의 팬츠를 입은 강수는 짙은 밤색 반코트를 걸쳤다.

‘유일그룹 배종태 회장이라....’

유일그룹 배종태 회장이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는 기사는 강수도 보았다. 기회가 되면 배종태 회장을 치료해주고 합당한 기부를 받고 싶었지만, 배종태 회장 집안이나 관계자 측과 접촉할 수 있는 연결 고리가 없었다. 그래서 잊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허리를 치료해 준 박진수 상무가 배종태 회장의 아들인 배성제의 면담 요청을 알려주었다. 애초에 배종태 회장을 치료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던 강수인지라 배성제의 면담 요청을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전화상으로 배성제의 목소리에서 부정적인 기운을 느꼈으나 예상했던 반응이라 별로 개의치 않았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강수는 마침 본관으로 가는 흰 가운을 입은 의사복 차림의 중년 남성을 보고 재빨리 다가가 물었다.

“잠깐만요. VIP 병실이 있는 병동은 어디에 있는지요?”

강수를 힐끔 살핀 중년 남성이 우측의 건물 하나를 가리켰다.

“저기 병동 건물 15층에 VIP 병실이 있네.”

“감사합니다.”

허리 숙여 인사한 강수는 남자가 가르쳐 준 건물로 걸어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1층 로비는 엘리베이터 홀과 병문안 방문객 접수처, 사무실이 있었고, 로비 좌측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에 매점과 휴게실 표지판이 보였다.

늦은 시각이었지만 지하 매점과 휴게실에는 10여 명의 방문객이 자리하고 있었다. 강수는 매점에서 아메리카노를 사 들고 빈자리에 앉아 배성제를 기다렸다.

아메리카노를 홀짝이며 배성제를 기다리던 강수는 휴게실로 들어오는 정장 차림의 중년 사내를 발견했다. 나이와 정장, 넥타이 색으로 보건대 배성제가 틀림없었다.

휴게실로 내려온 배성제가 실내를 두리번거리다 강수를 발견하고 고개를 갸웃했다. 강수가 팔을 들고 흔들자 눈살을 찌푸리며 다가갔다.

“자네가 지압사인가?”

“뭐... 맞습니다.”

지압사가 아니라고 얘기해봐야 부연 설명하려면 귀찮기만 하다. 어차피 누군가를 치료한다는 명분으로 지압사라는 단어가 적당했다.

강수의 위아래를 훑고 얼굴에 시선을 고정한 배성제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눈앞의 청년은 지압사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건장한 체격에 180cm가 넘어 보이는 훤칠한 키, 잘생긴 얼굴은 여자라면 분명히 곁눈질로 훔쳐볼 만한 외모의 소유자였다.

“자네 혹시 배우지망생인가?”

“네? 아닌데요.”

“장난치러 온 건 아니란 말이지?”

“아닙니다.”

배성제의 의구심 가득한 표정과 막말 같은 질문을 해도 강수는 자기 능력에 대해 구구절절 얘기하지 않았다. 얘기한들 눈으로 보고 체험하기 전에는 의심할 수밖에 없다.

배성제가 내심 눈앞의 청년을 돌려보내야 할지 치료를 부탁해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강수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말라고 하지만 눈앞의 새파란 청년이 뇌졸중 후유증을 고쳤다는 말은 도무지 믿기 어려웠다.

‘여기까지 찾아왔으니 도대체 어떻게 아버지를 치료한다는 건지 물어나 보자.’

결론을 내린 배성제가 입을 열었다.

“자네가 지압으로 뇌졸중 후유증이 있는 노인을 고쳤다는 말을 들어서 만나자고 했네. 뉴스를 봤으면 알고 있겠지만 내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신 이후 열흘이 지나도록 깨어나지 못하고 있네. 지압하면 깨어날 수 있겠는가?”

“지압하면 틀림없이 깨어나실 겁니다.”

“뭐?.”

자신감과 확신에 찬 즉각적이고 간단한 강수의 대답에 배성제가 흠칫 놀랐다.

강수는 배성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꿰뚫고 있었다. 그 때문에 길게 얘기하지 않고 본론을 꺼냈다.

“지압 요법으로 치료는 가능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 그게 뭔가?”

“지압으로 치료를 받으려면 배종태 회장님 소유의 재산 가운데 절반을 제가 지목하는 사회복지법인에 기부해야 합니다.”

강수가 제시한 조건이 정확하게 뇌리에 전달되어 인식하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배성제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기부? 아버지 소유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라고?”

“그렇습니다.”

배성제가 황당한 눈빛으로 강수를 쳐다보았다.

‘이 친구가 미쳤나? 아버지 재산이 얼만데 절반을 기부하라는 거야?’

“자네 제정신으로 하는 말인가? ”

“제정신입니다. 다만 기부는 어르신의 건강이 정상으로 회복하면 그때 하시면 됩니다. 만약 어르신의 건강에 차도가 없다면 기부할 이유도 없겠지요.”

‘뭐라고?’

배성제는 지압사가 한 말이 어떤 의미인지 재빨리 염두를 굴렸다. 지압사의 제안에 허점이 있다는 것을 즉각 알 수 있었다.

‘정상으로 회복하지 않으면 기부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기부할 일이 없겠군.’

정상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확장하면 완벽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지압사가 신통한 능력이 있어서 아버지의 의식이 깨어난다고 해도 연세가 팔십인 아버지에게 완벽한 건강은 있을 수 없다.

배성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당연히 지압을 받아야겠지. 지압은 지금이라도 할 수 있겠지?”

강수가 어깨를 으쓱했다.

“기사에서 어르신이 혼수상태라고 했는데 맞습니까?”

“그래. 맞네.”

“지압은 당장 할 수 있지만, 지압 한 번으로 어르신 건강이 회복되지 않습니다. 상세에 따라 다른데 적어도 10회는 해야 할 겁니다.”

배성태가 적잖이 실망스럽다는 투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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