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 마법사 - 191회
좁은 자기 방에서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을 실행한 안범진은 습관적으로 포털 실검창을 훑어보다 눈을 크게 떴다.
이강수, 눈물, 크리스티 홍콩경매라는 단어가 실검 순위에 올라와 있었다.
부르르!
왠지 모르게 한 가닥 전율이 척추를 따라 흘러내렸다.
‘아, 어제 크리스티 홍콩경매에 카카오나무의 아이들이 나온다고 했지. 낙찰가 10% 받기로 했는데 얼마에 낙찰됐을까?’
어제 안범진은 알바를 끝내고 자정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왔다. 알바하지 않고 그림에 매진하고 싶지 않았지만, 어머니 혼자 자기와 여동생을 가르치기에는 버거운 일이었다. 그 때문에 홍우대에 입학 후 지금까지 알바를 해왔다. 어제도 미술학원에서 늦게까지 알바하고 집에 돌아와 실기 과제물 구상하느라 새벽 1시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고, 카카오나무의 요정들이 경매된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한데 눈물은 강수 선배 작품 제목 아닌가? 눈물이 왜 실검에 떴지?’
안범진은 실검 순위 상위에 있는 눈물을 클릭했다. 검색결과가 화면에 올라왔다. 기사 제목을 훑은 안범진이 속으로 탄성을 질렀다.
‘이야, 눈물이 18억 2000만 원에 낙찰됐어? 엄청나다. 가만, 카카오나무의 요정들은 얼마에 낙찰됐을까?’
눈물이 18억 2000만 원에 낙찰됐다면 카카오나무의 요정들이나 커피 열매 따는 소녀의 낙찰가가 터무니없이 낮을 리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안범진은 검색되어 올라온 기사 가운데 하나를 클릭해 빠르게 읽어내려갔다.
‘카카오나무의 요정들은 약 17억 1000만 원에 낙찰되었다고?’
꽝!
둔기로 머리를 맞은 것 같은 거대한 충격이 정수리에서 발끝까지 내려갔다. 안범진은 잠시 멍한 얼굴로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충격의 순간이 사라지고 나서야 사고가 돌아왔다.
‘그, 그럼 인센티브가 1억 7000만 원? 아아!’
자기 몫을 확인하자 이루 말할 수 없는 기분과 환희의 물결이 노도처럼 전신으로 퍼져나갔고, 급기야 목구멍이 간질거렸다. 목구멍으로 터져 나오려는 환희의 물결을 견딜 수가 없었다. 자기도 모르게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큭큭큭. 으하하.”
두다다다!
안범진은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을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리며 손바닥으로 책상을 두드렸다. 가슴속 기쁨을 한바탕 분출하고 나자 흥분이 가라앉고 마음도 후련해졌다. 경매회사 수수료와 세금 등을 제하고 나면 수령액은 꽤 줄겠지만 어쨌든 1억은 넘을 것 같았다.
‘대충이라도 얼마 받을지 계산해보자.’
안범진은 크리스티 경매회사의 수수료율을 검색해보았다. 크리스티는 본사를 런던에 두고 있었고, 300만 파운드 이상의 품목에 대해서 13.5%의 수수료를 적용했다.
‘1억 7000만 원의 13.5%면.... 14억 7915만 원이구나.’
컴퓨터 계산기를 화면 밑으로 내리고 이번에는 종합소득세율을 검색했다. 소득 1억 5000만 원 이상은 세율이 38%였다.
세율까지 적용한 금액은 정확하게 9억 1707만 3000원이었다.
‘어휴- 세금까지 떼니 1억이 안 되는구나. 그래도 9천2백만 원 정도는 되네.’
계산해 보니 기대했던 돈보다 적었지만 자기 처지에 굉장히 큰돈은 확실했다.
‘그 돈이면 이 좁은 빌라 탈출해서 방 세 개짜리 빌라는 얻을 수 있겠다. 어머니가 얼마나 기뻐하실까?’
어머니가 깜짝 놀라며 기뻐하는 모습을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벅찼다. 자기 방을 갖는 것이 소원이라는 여동생, 안방에서 엄마와 함께 지내는 혜진이도 그 소망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거 혹시 꿈 아냐?’
뭔가 믿기지 않은 안범진은 자기 뺨을 힘껏 쳐보았다.
짝!
“윽!”
볼에서 화끈한 아픔이 뇌리를 강타했다.
‘흐흐. 꿈은 아닌가 보다. 참, 강수 선배가 올해 뉴욕에서 개인전 한다는데 또 알바 안 구하나?’
저번 같은 알바를 한 번 더 할 수만 있으면 바랄 것이 없었다.
‘인사차 찾아가서 한번 물어봐야겠다.’
안범진의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
4.19 탑 공원 입구의 한 카페.
인테리어가 아늑한 실내 한 테이블에 강수와 서혁중, 서혁중의 사촌 형인 30대 후반의 서영중 그리고 60대의 노인이 앉아 있었다. 탁자 위에는 계약서가 펼쳐져 있었고 서영중이 계약서를 봉투에 넣어 노인과 이강수에게 한 부씩 건네주었다.
강수는 집주인에게 계약금 10%를 주고 24억 3천만 원에 작업실 부지 계약을 끝냈다. 서영중이 7천만 원을 깎아 주었다. 잔금은 보름 후에 지불하기로 했다. 계약서를 검은색 가죽 가방에 챙긴 노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고혔어.”
“네, 어르신. 계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려. 그럼 보름 후에 보세.”
“네.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안녕히 가세요.”
“안녕히 가십시오.”
일어서는 노인에게 정장 차림의 서영중이 공손하게 인사했고, 강수와 서혁중도 따라 일어나서 인사했다. 서혁중은 어딘가 음흉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땅값이 터무니없이 비쌌지만, 자기가 원했던 대로 인서울에 강수가 작업실 부지를 구매했으니 이강수 옆에 계속 빌붙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흐흐, 그 집터에 작업실을 지으면 앞이 확 트여서 조망이 끝내주겠다. 경전철이 있어서 교통도 좋은 편이고. 한데 작업실은 언제 지으려나?’
서혁중이 강수에게 물었다.
“선배님, 공사는 언제 들어갑니까?”
“가능하면 빨리 시작할 생각인데 일단 설계도면부터 의뢰해야겠지?”
“발주할 곳은 있고요?”
“부지를 계약했으니 이제 찾아봐야지.”
“영중 형, 괜찮은 설계사 사무소 아는 데 없어요? 있으면 소개 좀 해주세요.”
서영중은 서혁중보다 키, 덩치가 컸고, 얼굴 생김새는 비슷했다. 사람을 응대하는 공인중개사답게 깔끔한 정장을 입고 있어 회사원 분위기가 났다.
“강수 씨, 건축설계는 굳이 내가 추천하지 않아도 거기서 거기니까 인터넷 검색해서 적당한 사무소 아무 곳이나 고르면 될 겁니다.”
“예, 알겠습니다. 7천만 원이나 깎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하. 별말씀을요. 내가 하는 일인걸요. 한 2억 정도는 깎아드려야 하는데 집주인이 워낙 깐깐해서 그러질 못했네요.”
“아닙니다. 7천만 원이면 적은 돈도 아니죠. 주인아저씨가 완고하신 분 같은데 수고하셨습니다.”
성공적으로 계약을 끝내고 웃으며 덕담을 나눈 서영중이 문득 강수에게 물었다.
“참, 강수 씨가 보기에 혁중이 그림은 어떻습니까? 앞으로 화가로 성공할 것 같습니까?”
“혁중이요?”
강수가 서혁중을 슬쩍 봤다.
무슨 소리냐는 듯이 서혁중이 대뜸 자신만만하게 호언장담했다.
“영중 형, 내가 요즘 엄청 잘 나가거든요? 내가 그린 멸종동물을 지켜라 시리즈가 그림책 분야 장기 베스트셀러에 올라가 있고, 한국 편이 끝나면 세계 편도 계속 출간하거든요. 인세도 웬만한 직장인 연봉보다 높아요. 이 정도면 된 거 아네요?”
서영중이 단번에 반박했다.
“그게 어디 네가 그려서 베스트셀러가 된 거냐? 내가 봤을 땐 순전히 이강수 씨가 공동저자라서 베스트셀러가 된 것 같은데? 그리고 그림책이 아니라 나는 회화 작품을 얘기하는 거다. 대학교 졸업하고 지금까지 개인전 한번 열지 못했잖아.”
“쩝! 그야 그렇죠.”
서혁중이 입맛을 쩝쩝 다셨다.
사촌 형의 말이 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강수가 공동저자로 참여하지 않았으면 ‘멸종동물을 지켜라’ 시리즈가 지금처럼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회화에 대해서는 서혁중도 고민을 적지 않게 하고 있었다.
대부분 예술가는 성공에 대한 갈증에 목말라 있다. 이강수처럼 성공하기를 꿈꾸지만, 현실은 성공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냉혹하고 척박한 세상이다. 이강수처럼 하늘이 내린 천재가 아닌 이상 고된 작업과 기약 없는 시간을 들여 자기만의 예술 세계를 완성하고, 예술계에서 인정받아야 한다. 또한 자기만의 예술 세계를 완성해도 억울하지만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 그게 아니라도 최소한 먹고 사는 데 지장 없을 만큼만이라도 작품이 팔리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하지만 대다수의 예술가가 가난과 궁핍한 삶 속에서 생을 마감하고 만다.
이렇듯 성공을 떠나서 먹고사는 것조차 막연하기 때문에 미대 졸업생 가운데 순수하게 예술가의 길을 가는 사람은 5% 내외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있다.
“자비로 갤러리 대관해서 친인척한테 그림 파는 개인전이야 돈만 있으면 열 수 있죠. 그런 개인전 열어봐야 여러 사람에게 민폐고, 미술계에서는 알아주지도 않아서 안 여는 거예요. 갤러리 큐레이터나 관장한테 인정받고 갤러리 초청으로 개최하는 개인전이 진짠데 그게 어디 쉬운 줄 아세요?”
“그럼 갤러리에서 초청 안 하면 평생 개인전 안 열 거냐?”
“아뇨. 죽어라 작품해서 꼭 열어야죠.”
서혁중이 목소리에 힘을 주고 대답했지만 아까 자신만만했던 기운은 한풀 꺾였다.
강수가 가볍게 웃으며 서혁중의 어깨를 다독였다.
“후후. 혁중이는 구상력도 좋고, 색채 감각도 남다른 데가 있어서 후배 중에서도 실력이 뛰어납니다. 그래서 제가 어시스트로 쓰고 있죠. 제가 봤을 땐 혁중이가 꾸준히 작품 하면서 자기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 나가면 화가로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아, 그럴까요? 강수 씨가 그렇게 말하니까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실은 혁중이가 돈도 못 벌고 장가도 못 가면 어떻게 하냐고 작은어머니가 고민하셨거든요.”
강수의 칭찬에 멋쩍은 미소를 짓고 있던 서혁중이 반문했다.
“어머니가요?”
“그래. 네 앞에서는 내색하지 않으시지만 우리 집에 오시면 돈 못 버는 화가와 어느 처자가가 결혼하냐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지. 이강수 씨 덕분에 그림책이 잘 팔려서 다행인데 앞으로 작은어머니가 걱정하지 않게 신경 좀 써라.”
“알았어요. 아무렴 내가 결혼도 못 할까요? 당장 여자친구부터 만들어봐?”
서혁중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혼잣말로 구시렁거렸다.
강수는 좋은 부지를 구해주고 7천만 원이나 깎아준 준 서성중에게 정해진 수수료는 물론이고 깎아준 금액의 절반을 보상해주기로 마음먹었다.
‘보상은 잔금 치르는 날 하면 되고 오늘은 식사라도 대접해야겠다.’
마음에 쏙 드는 작업실 부지를 계약해 고마운 마음을 전해주고 싶은 강수가 말했다.
“사장님, 점심시간 됐는데 같이 식사하시죠? 제가 사겠습니다.”
“그래요. 성중 형, 같이 식사해요.”
“하하. 그럼 한 끼 얻어먹겠습니다.”
“나가시죠.”
강수를 필두로 세 사람은 카페 밖으로 향했다.
*
3월 23일.
청담동의 한 결혼예물 전문점.
영롱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보석이 진열된 화려한 매장에는 서너 명의 손님이 보석을 구경하거나 직원과 상담하고 있었다.
늦은 감이 있었지만, 강수는 주하와 결혼 예물을 살펴보고 있었다.
김대풍 어르신이 4월 초에 입국하기 때문에 한 달 전에 있었던 양가 상견례에서 결혼식 날짜를 4월 24일 일요일로 택일했다. 간소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기 때문에 결혼 준비는 복잡하지 않았고 주하가 맡아서 진행하고 있었다. 강수는 주하의 지시에 군말하지 않고 따랐다. 오늘은 결혼 예물을 구매하자는 말에 청담동에 달려온 것이다.
커플링은 실드마법을 인챈트한 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강수가 자기가 마련하겠다고 말했고, 주하는 두말하지 않고 동의했다.
강수, 주하와 마주 앉은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말끔한 인상의 중년 사내가 샘플과 카탈로그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희 예라주얼리는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을 장인들이 꼼꼼한 핸드메이드로 승화시킨 품격 있는 명품 예물입니다. 보세요. 한 곳도 흠잡을 곳 없는 완벽한 세공이 빛나지 않나요?”
“정교한 세공이 아름답네요. 디자인도 마음에 들어요. 이 다이아몬드 세트로 하겠어요.”
“네, 감사합니다.”
김주하는 결혼 예물을 결혼반지와 목걸이, 귀걸이, 팔찌 등을 다이아몬드 세트로 정했다. 그리고 진주 세트도 따로 귀걸이, 목걸이, 반지를 주문했다.
“이렇게 다이아몬드와 진주 세트를 하시면 2천900만 원에 맞춰드릴 수 있습니다. 다른 곳에 비교하면 가격이 조금 비쌀 수도 있지만, 품질을 보장하고 평생 a/s해 드립니다. 저희 예라를 선택하신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예물 값을 흥정할 필요 없다는 듯 강수가주하게게 물었다.
“어때? 이 정도면 괜찮겠어?”
행복에 겨운 미소를 입가에 머금은 주하가 대답했다.
“네. 충분해요.”
“그럼 이렇게 주문하자. 최 실장님, 우리 결혼식이 4월 24일입니다. 적어도 22일, 금요일까지는 만들어 주셔야 하는데 가능하겠죠?”
예라주얼리 샵의 실장 최용환이 환한 얼굴로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약간 촉박한 감이 없지 않지만 날밤을 새워서라도 결혼식에 차질 없게 22일까지 완성해 드리겠습니다. 여기 계약서를 작성해주시고, 아래 계좌로 계약금을 송금하면 됩니다.”
강수는 계약금을 스마트폰으로 송금한 후 계약서를 작성해 실장에게 건네주었다. 계약서를 받아 강수가 작성한 내용을 살피던 최용환 실장이 고개를 갸웃했다.
‘이강수? 며칠 전에 이강수라는 화가의 눈물이라는 작품이 홍콩에서 18억 원에 낙찰됐다고 떠들썩했는데 설마 이렇게 젊고 잘생긴 친구가 그 이강수는 아니겠지?’
최용환이 슬쩍 강수를 살펴보았다.
눈앞의 청년은 20대 후반으로 보였는데 배우가 어울리면 어울렸지 예술을 한다는 화가로 보이지 않았다. 또한 뉴스에서 언급한 이강수는 한국의 최고 화가 중 한 명이라고 했다. 잘은 몰라도 한국의 최고 화가 중 한 명인 이강수가 눈앞의 청년처럼 젊을 수는 없지 않은가.
“됐나요?”
강수의 말에 퍼뜩 정신을 차린 최용환이 황급히 입을 열었다.
“아, 예. 됐습니다. 두 분이 너무 잘 어울립니다. 혹시 연예계에서 일하지 않습니까?”
연예계에서 일하느냐는 질문은 외모에 대한 칭찬이나 다름없었다.
김주하가 아름다운 미소를 지었다.
“호호, 아녜요. 우린 평범한 일반인인걸요. 고마워요.”
최용환이 내친김에 한 번 더 질문을 던졌다.
“며칠 전에 화가 이강수 씨의 눈물이란 작품이 홍콩에서 18억 원에 낙찰됐다고 인터넷 기사에 나오더군요. 이름이 같아서 그러는데 혹시 뉴스에 나온 화가 이강수 씨 아닌가요?”
“훗.”
김주하가 가볍게 웃었고, 강수는 대답을 회피하며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기, 우리가 바빠서 이만....”
이때, 옆에서 힐끔힐끔 강수를 쳐다보던 30대 중반의 매장 직원이 종이와 펜을 들고 슬슬 다가왔다.
“이강수 화가 맞으시죠? 전 이강수 씨 팬입니다. 여기 사인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자기를 알아본 사람에게 아니라고 할 수는 없었다.
“아, 감사합니다. 이리 주세요.”
결국 강수는 매장에 있었던 직원들과 두 명의 손님까지 캐리커처를 그리고 사인을 해준 후 밖으로 나갔다. 매장에서 예물을 고르다 강수의 사인을 받은 예비부부인 두 남녀는 뛸 듯이 기뻐하며 즉시 SNS에 이강수를 만난 사연과 캐리커처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