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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하되 지배하지 않는다-110화 (110/155)

110. 아크가 없는 벨 제국. 그리고 2만 년 전 과거에 떨어진 아크.

110. 아크가 없는 벨 제국. 그리고 2만 년 전 과거에 떨어진 아크.

아크가 사라지자 벨 제국의 황궁은 발칵 뒤집혔다.

처음에는 서민 시찰을 나간다고 한 뒤 연락이 없어. 단순히 서민 시찰을 연장하는 거로 생각한 신료들이었지만, 아크가 나간 지 7시간이 지난 뒤, 란델 백작과 근위 기사들의 시체가 발견되자 발칵 뒤집힌 것이다.

이는 나부나이드 후작의 계략으로 일부러 란델 백작과 근위 기사들의 시체를 눈에 띄는 곳에 놔둔 뒤, 혼란을 야기하고자 한 것이었다.

나부나이드 후작은 이 혼란을 틈타 국가 비상령을 내려 천왕인 아크가 없을 때 귀족으로 이루어진 체제를 이루어야 한다고 말하며 자신의 세력을 키우고자 했다.

“비상령을 발동하여 귀족으로 이루어진 체제를 확립해야 합니다.”

나부나이드 후작의 세력은 이러한 의견으로 세력을 키우고자 했다. 나부나이드 후작을 중심으로 하는 세력을 말이다.

그러나 황후인 아미가 있고 4대 수호 공작이 건재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흑심을 이루기는 어려웠다.

“천왕이신 벨 폐하가 없을 때는 황가의 안주인이신 황후 폐하가 임시 체제를 소집해야 하오.”

황실파 세력은 이러한 의견을 제시하며 맞섰다.

이에 아미는 황족의 이름을 내걸며 황후와 4대 수호 공작을 중심으로 하는 세력을 빠르게 구축하여 나부나이드 후작을 경계했다.

하지만 벨 제국은 누구보다도 천왕인 아크를 구심점으로 이루어진 거대 세력. 아크가 없는 시간이 지속할수록 나부나이드 후작에게 유리할 것이다.

그러나 4대 대륙의 커다란 격변이 아크가 사라지기 전부터 이미 일어나고 있었다.

바로 평화를 사랑하고 친 벨 제국세력 중 하나인 진 제국의 황제가 자신의 황궁에서 암살을 당한 것이다.

그리고 진 제국 황제의 조카이자 예전 흑천의 난의 교주 진구만의 후손인 진화연이라는 여인이 빠르게 사태를 진압하고 거의 쿠데타 형식으로 제국의 권력을 잡아 여황제가 되었다.

진화연은 원래는 참수가 마땅했으나 당시 어렸고 진구만과는 촌수가 멀었던 진화연의 가족은 진 제국의 황제가 특별히 살려둔 것이었다. 물론 각종 황족의 특권은 거두고 말이다.

이 소식은 불과 며칠 전에 이루어진 것으로 하프 블러드 레인저들의 정보력이 미치기 전에 빠르게 형성된 것이다.

마치 짠 것처럼 이러한 일들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소문에 의하면 황제가 암살당하고 지금의 여황제가 집권할 때에는 흑천의 난 때 원흉세력인 흑천이 뒤에서 조력했다고 났었다.

그리고 란데르그 공작이 조사한 정보에 의하면 한번 무너졌던 흑천의 세력은 눈처럼 창백하게 하얀 피부와 흑발을 가진 어떤 청년이 새로운 교주가 되어 세력을 규합하고 다시 예전과 같은 아니 예전보다 더욱 강성한 세력으로 키웠다는 것이었다.

이에 란데르그 공작은 새로이 흑천의 교주가 된 자의 정보를 얻고자 했다.

“그자의 정보가 더 필요하겠어.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오.”

란데르그는 하프 블러드 레인저들을 다독여 흑천의 새 교주에 대한 정보를 더욱 얻고자 하였다.

그때.

“공작님! 진 제국이 신시 왕국에 선전포고를 해서 지금 전쟁이 일어났답니다.”

“뭣이오!”

하프 블러드 레인저들에게 새로이 들어오는 정보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진 제국의 새로운 여황제가 된 진화연이 집권하자마자 동맹을 맺었던 친 벨 제국 성향인 신시 왕국과 전쟁을 벌인 것이다. 이것이 나타내는 것은 바는 바로.

“우리 벨 제국과 전쟁을 벌이자는 것이겠지.”

란데르그는 그리 생각했다.

그렇지 않기에는 그동안 마고 대륙은 둘 다 친 벨 제국 성향을 가진 강대한 세력이었던 진 제국과 신시 왕국은 동맹을 맺어 달콤한 평화의 시기를 보냈는데.

그러한 성향을 버리고 신시 왕국과 전쟁을 벌인다는 것은 바로 벨 제국과 전쟁을 하기 전에 지리상으로 뒤에 있는 신시 왕국부터 치자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들은 황후 아미와 4대 수호 공작들은.

“당장 신시 왕국을 도우러 가야 합니다. 황후 마마 황명만 내려 주십시오. 신이 당장 가서 신시 왕국을 돕겠나이다.”

4대 수호 공작 중 가장 호전적인 제노 이그나이트 공작이 말했다.

“네, 제노 공작님. 신시 왕국을 도와야겠어요. 공작님의 친위대인 붉은 태양 전사단을 소집해주세요.”

황후인 아미 또한 든든한 우군인 신시 왕국을 돕고자 했다.

“네, 황후 마마, 현명하신 판단이옵니다.”

그러나. 상황은 너무 빠르게만 흘러갔다.

“공작님, 신시 왕국이 패하고 신시 왕국의 태왕이 패퇴하던 중 화살을 맞아 전사했다고 합니다.”

“뭣이오?!”

하프 블러드 레인저가 가져온 소식에 란데르그는 물론 벨 제국의 대소신료들까지 놀랐다.

“어찌 그럴 수 있단 말이오. 전쟁 소식을 전해 드린 지 아직 하루도 안 되었거늘.”

벨 제국의 신료들은 불안감에 싸였다.

그리고 더욱 충격적인 정보가 들어오는데.

“공작 각하. 새로운 정보입니다.”

란데르그는 매시간 갱신되는 정보를 읽고 분석한다고 요즘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들어온 새로운 정보는 더군다나 절망적이었는데.

“신시 왕국을 대 패퇴시킨 젊은 장수가 흑천의 새 교주? 그리고 경지도 로드 급이라서 이번에 진 제국에서 새로이 받은 호칭이 검귀(劍鬼)라고?”

란데르그는 너무 갑작스레 생긴 실력자에 경악한다.

“네, 공작 각하. 그리고 검귀인 자는 특수한 능력을 쓴답니다. 바로 그자의 곁에서는 어떠한 마나도 사라지는 무마나 현상이 일어나서 마법과 주술은 물론 오라도 구현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전개 자인 검귀만이 마공을 다루어 다크 오라를 구현한다고 합니다.”

“뭣이오?!”

란데르그는 너무 놀라 할 말을 잃었다.

이 시대의 전투와 전쟁은 마나를 주로 쓰는 방식인데 마나를 봉쇄하고 봉쇄한 자만이 홀로 마나와 오라를 쓸 수 있다면 그 상황은 비 무장한 어린아이가 무장한 어른과 싸운 것과 마찬가지이기에 말이다.

란데르그는 당장 황후인 아미와 4대 수호 공작과 정보를 공유하고 대책을 세울 때. 또 다른 충격적인 소식이 들렸다.

“진 제국이 이번에는 벨 제국을 친다!”

이러한 소식이 들리자 벨 제국은 물론 벨 제국을 맹주로 삼는 브란티아 대륙의 국가들은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아직 아크가 없는 것을 모르는 다른 국가들은 위기감이 덜했으나. 천왕인 아크가 사라진 것을 철저히 숨기고 있는 벨 제국의 수뇌부들은 위기감이 극대화가 되는 상황이었다.

“젠장! 붉은 머리 녀석을 좀 더 놔두고 제거했어야 했는데.”

아크가 없는 벨 제국의 권력을 손아귀에 쥐고자 했던 나부나이드 후작은 자신의 목숨도 위험해지자 아크를 다른 시간대로 보낸 것을 후회하였다.

나부나이드 후작이 얻고자 했던 권력은 최강국일 때의 벨 제국의 권력이지 지금과 같이 위험한 상황에서 권력을 잡고자 한 것이 아니다. 지금도 권력을 못 잡고 있기는 했지만 그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해서 안심했는데.

상상도 못 했던 변수가 생기자 공황이 온 나부나이드 후작이었다.

이 모든 것이 아크가 사라진 지 이틀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 ※ ※B22

한편 이러한 변화가 있는지 꿈에도 모르고 다른 시간대에서 크리와 함께 있는 아크는 방금 폭음이 들려온 장소로 이동하고 있었다.

-아크, 경계를 늦추지 마.

“알겠어, 크리.”

아크는 기운을 최대한 숨긴 채 폭음이 들린 장소로 향했다. 그리고 들려오는 사람들의 목소리.

“창조주 안의 가호를 받은 우리들은 수라 따위에게 굴복하지 않는다!”

“크흐흐, 그래 만들어진 가짜 신에게 가호를 받고 처참히 죽음을 맞이해라!”

“이놈! 우리들의 신을 가짜라고 하다니 죽어라!”

“흥!”

콰카캉!

그리고 들려오는 또 다른 폭음과 전투의 소리.

“크리, 사람들과 수라가 전투를 벌이나 봐.”

-어서 돕자. 아크!

아크는 크리와 대화한 뒤. 전투가 벌어지는 아수라장으로 몸을 날렸다.

파앗!

빠르게 쇄도하는 아크의 그림자. 그리고 아크의 눈에 보이는 것은 뿔과 날개가 달린 보라색 피부의 한 무리의 수라들과 이에 맞서는 사람들이었다.

“음?! 어떤 날 파리냐!”

수라들은 본능적으로 아크를 경계하는데.

‘이 기운은 상급 수라? 그렇다면 전력이다.’

아크는 딘 메긴 7단계와 로드의 단전인 영혼의 각성. 영단전을 열고 수라 무리에게 빛처럼 쇄도했다.

쿠콰카카!

아크의 기운이 폭발하듯 끓어오르고.

후우웅.

크리드에 로드의 상징인 소울 오라 블레이드를 전개하자 크리드에는 불타는 황금빛의 불꽃이 크리드의 검면에 잔잔히 퍼졌다.

“설마!”

한 수라는 아크의 경지를 눈치를 챘다.

그러나 아크는 아무런 말도 없이 수라들을 쓸어버렸다.

콰카카!

촤아악!

“크아악!”

“도망쳐라! 디아우스다!”

하나둘 동료 수라들이 순식간에 제거되자 다른 수라들은 아크를 디아우스라고 착각하고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어딜 감히!”

아크는 신체 능력과 반사 신경을 비약적으로 높여주는 패왕 모드를 써서 도망치는 수라들을 베었다.

날개가 있어 하늘로 도망치는 수라들은 황룡의 날개를 꺼내 공중에서 베었다.

팟!

파팟!

촤아악!

“크아아!”

그렇게 한 무리의 상급 수라들은 아크에게 제거되었다.

“휴우~ 수라들도 별거 없구먼.”

부우웅!

아크는 크리드에 묻은 수라들의 핏자국을 털며 말했다.

이 상황을 본 살아남은 사람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해지는데.

“데바이십니까?”

그들 중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아크에게 용기를 내어 질문한다.

“네? 아 네, 저는 데바입니다. 당신들은 왜 수라들에게 쫓기는 것입니까?”

아크가 그리 대답하고 사람들은 아크의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기도부터 한다.

“감사합니다. 창조주 안이시여.”

“창조주 안께서 사자를 보내셨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물론 아크는 목숨이 날아갈 뻔했다가 살아난 사람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그들의 반응은 너무 절망적인 상황에서 살아난 느낌이 들었다.

“수라들의 포로로 계셨습니까?”

아크는 그리 생각하고 말한다. 이에 진정하고 대답하는 사람들.

“지금 이 대륙에 있는 모든 이들이 포로지요. 그래서 저희는 수라들에게서 피하고자 태양의 디아우스 라 님과 다른 디아우스님들이 계시는 요새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

아크는 놀란다. 태양의 디아우스 라는 아크가 있는 시대부터 적어도 2만 년 전의 태양의 디아우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크는 새로운 가설을 세우는데.

“지금 여기 대륙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그러자 사람들이 수군거린다.

“네? 여기는 당연히 시초 대륙이지요. 물론 다른 대륙으로 인간들을 이동시킨다는 소문을 듣고 이리 가는 것입니다. 이 시초 대륙은 이미 수라들의 손아귀에 떨어진 상태이지요.”

“?!”

아크는 놀란다. 방금 이 자의 말로 확실히 여기는 2만 년 전 태양의 디아우스 라의 주도하에 신 3대 대륙으로 이동하는 대이동 시기에 아크는 온 것이다.

아크도 너무 놀랐고 크리드안에서 이 상황을 보고들은 크리 또한 너무 놀라 할 말을 잃었다.

그때 아크가 도운 사람들이 아크에게 부탁한다.

“저 데바님. 저희를 좀 도와주십시오. 데바님은 상당히 강해 보이셔서 이렇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지금도 수라들에게 쫓겨 다니는 무고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희는 이제 안전지대에 다 와 가니, 그들을 도와주십시오.”

사람들은 자신의 안위보다 다른 사람들을 먼저 걱정한다.

이에 아크는 감동하는데.

“알겠습니다. 하지만 안전범위라곤 해도 위험할 테니, 저를 따라오십시오. 제가 여러분들을 지키면서 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구하겠습니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의 표정은 밝아진다.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려 했지만 여기 있는 붉은 머리 데바는 자신들까지 지켜준다고 하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창조주 안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창조주 안의 사자. 데바님 만세!”

사람들은 한 명 한 명 아크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아크와 함께 길을 잃은 사람들을 구하러 갔다.

무려 2만 년 전으로 간 아크. 여기서 아크는 과연 무슨 시련을 받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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