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위대한 태양의 디아우스 라. 그리고 의문의 장님 검객.
111. 위대한 태양의 디아우스 라. 그리고 의문의 장님 검객.
아크는 사람들을 찾아내며 그들을 쫓는 수라들을 격퇴했다.
수라들은 대체로 아크가 있던 시대보다 강했으나, 상관없었다. 아크가 더욱더 강했으니 말이다.
“감사합니다. 데바시여.”
“창조주 안의 축복을.”
그리고 사람들을 구해내자 그 사람들은 아크를 찬양하는 사람들이 되었다.
이에 아크는 약간은 부담은 느끼지만, 한편으론 뿌듯했다.
-아크, 인기 좋은데.
‘크리, 놀리지 마.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이야.’
-이 사람들한테는 안 그럴걸? 지금 이 시대 같은 경우에는 너 같이 강한 데바가 꼭 필요한 시대야.
‘그렇지. 지금은 시초 대륙에서 수라들과 인간의 싸움이 막바지니까.’
아크는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했다.
지금 이 시대는 아크가 있던 시대에서 5만 년 일이었고 이 시대에서는 인간과 수라와 크고 작은 싸움이 시작 된 지 3만 년이 지나 지금은 인간과 수라와의 싸움이 시초 대륙에서는 끝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무려 3만 년 동안이나 시작된 인간과 수라의 싸움은 강력한 힘을 가진 수라들이 유리한 형국이었으나 인간들은 용감히 맞섰다.
물론 처음부터 인간이 불리한 것은 아니었다. 원래 인간은 아크가 있던 시대보다 발달한 문명을 가진 존재들이었지만 타락해서 창조주 안의 심판으로 대홍수가 일어나 인간들의 문명이 한번 초기화가 되었다.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인류는 노아라는 선택받은 사람이 아크의 이름의 유래이기도 한 노아의 방주(ARK)에 사람들을 구해서이다.
그러나 사실 아크는 진실을 알고 있었다.
지금 시대에는 모습을 감추었지만, 이 행성 니비루의 주인이라고 말하는 큰 신이라는 존재 중 그들의 왕. 엔릴이 너무 고도로 발달한 인간의 문명이 두려워 대홍수를 일으켰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인간과 수라와의 전쟁은 어느새 수라에게 유리하게 되었다. 그러나 비교적 최근에 창조주 안의 계시를 받은 자들이 메긴을 내려 소수의 인간을 강력한 힘을 가진 데바로 변하여 전세는 비등비등해진 것이다.
사실은 큰 신들의 결정이었겠지만.
“이제 어디로 가면 되죠?”
아크는 그러한 상념을 벗고 살아남은 자들에게 질문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인원이 되면 수라들에게 발각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북쪽으로 가면 됩니다. 그곳에 디아우스님들의 요새가 있다고 전해집니다.”
구조된 사람 중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 대답한다.
“네, 그럼 그곳으로 향하겠습니다.”
아크는 이번에는 힘을 아끼고자 황룡의 날개가 아닌 태극사신무 중 주작의 힘을 발동하여 사람들을 자신의 보호막 안에 있게 하여 날아올랐다.
“우와! 데바님들은 하늘도 날 수가 있나 봐!”
어린아이들은 아크의 능력에 신기해했다.
그렇게 아크는 시초 대륙의 북쪽으로 사람들을 데리고 날아갔다.
※ ※ ※
“이건? 강대한 메긴의 힘이로군.”
숲에서 나무를 쪼개던 거인같이 키와 덩치가 큰 사내가 강대한 기운을 느끼며 말한다.
“내가 아는 데바 중에선 이러한 기운을 가진 이가 없었는데, 갑자기 누구지?”
사내는 나무를 쪼개다가 갑자기 자신의 막사로 가서 갑옷을 장비한다.
갑옷은 아크의 패왕의 갑옷의 패왕 모드랑 같은 찬란한 황금빛으로 빛나는 고대의 갑옷이었다.
“이 패왕의 갑옷이 적인지 아군인지 알려주겠지.”
사내는 짐짓 긴장한 표정으로 기운이 느껴지는 남쪽을 바라보았다.
※ ※ ※
한편, 아크는 사람들을 데리고 북쪽으로 향하는데 향하는 길에 거대한 건축물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데바님! 저기에요 저 요새가 디아우스님들의 요새에요!”
사람들은 요새 중 하늘로 빛을 내뿜는 거대한 건물을 가리키며 말한다.
‘딘 가르드로 향하는 관문과 비슷하게 생겼네.’
이를 보고 아크는 딘 가르드로 향하는 건축물과 상당히 닮아있음을 알아챈다.
아크는 하늘에서 서서히 강하하며 요새로 향하는데.
“그대는 누구인가!”
요새를 지키는 강대한 메긴의 기운을 가진 데바들이 아크를 막아선다.
“이분은 데바로 우리 편이에요!”
아크가 도왔던 사람들이 아크를 소개한다.
“안녕하십니까. 데바가 된 지 얼마 안 된 풋내기 데바입니다.”
아크는 자신을 소개한다.
“음?! 데바라고? 하지만 하늘을 날 수 있는 데바는 디아우스님들 뿐인데. 정체가 뭐냐!”
아크가 하늘을 날아온 것과 풋내기 데바라고 말한 것이 실수였다.
고대의 메가 손실되고 아직 복구가 안 된 이 시대엔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은 디아우스들 정도의 능력을 갖춘 자만이 가능했고 풋내기 데바라고 하기엔 아크의 기운이 너무나도 맑았다. 아크는 기운의 크기는 감추었지만, 기운의 질적인 부분은 어쩔 수가 없었다.
눈앞에 있는 자도 데바여서 메긴의 기운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데바들은 어수룩하지 않았다.
당황하는 아크와 아크가 구조한 사람들.
그러나 문제해결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일어났다.
“그자들을 들여보내라.”
황금빛으로 빛나는 고대의 갑옷과 거대한 몸집을 가진 사내가 다가오며 말한다.
“아! 라 님!”
이에 대답하는 문지기 데바들.
“라 님이시라고? 태양의 디아우스!”
“라 님이시다. 다행이다.”
사람들은 안도의 기도를 하고 아크는 눈앞의 태양의 디아우스 라를 보았다.
‘저자가 위대한 태양의 디아우스 라라고?’
“나의 패왕의 갑옷이 반응이 없는 거로 봐선 수라의 기운을 가진 이들은 아니니, 정중히 받아주어라. 그리고 붉은 머리 데바여 그대는 나를 따라오너라.”
아크가 구조한 사람들은 아크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문지기 데바들을 따라갔다. 그리고 아크는 태양의 디아우스 라를 따라가는데.
‘패왕의 갑옷이라고? 지금 내가 무장한 패왕의 갑옷과는 다르게 생겼네.’
아크는 그 순간에도 대장장이의 기질이 발동하여 라와 자신의 패왕의 갑옷을 비교했다.
사실 패왕의 갑옷은 주인의 기질에 따라서 다른 모양을 가진다. 아크가 처음 본 패왕의 갑옷이 둥근 구의 모양인 것처럼 패왕의 갑옷의 모양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윽고 라의 막사에 도착하여 아크와 대면하는 라.
“그대는 누구인가?”
라는 아크에게 질문한다. 그제야 아크는 라를 자세히 바라보는데.
머리는 갈색 머리에 길게 기른 스타일이고 얼굴은 누구보다도 강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마치 순수한 전사를 보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키는 아크보다도 큰데 아크의 키가 1m 80cm 정도인데 그보다 커서 2m는 되어 보였다, 그리고 덩치도 아크보다 2배는 컸다. 한마디로 외모에서부터 위압감이 장난 아니었다.
“저의 이름은 진으로 그저 평범한 데바입니다.”
아크는 과거가 바뀌지 않기 위해 최대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자 했다.
“거짓말하지 마라. 나의 눈은 진실을 꿰뚫어 보는 눈이다. 나의 아누투 능력 중 하나이지. 그리고 그대의 아공간의 거대한 검에 숨은 정령도 보인다.”
“?!”
-?!
아크와 크리는 심장이 쪼그라졌다. 라가 아누투 능력자인 창조주 안의 감응 자였다는 것은 알았지만 아누투의 힘을 이리 사용할 줄은 몰랐다.
그렇다면 거짓말은 통하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라 님 저의 본명은 아크로 여기 검의 정령은 크리라고 합니다. 그러나 사정이 있어서 자세한 이야기는 못 해 드립니다.”
아크는 빠르게 상황을 인지하고 말한다.
“음, 그건 거짓말이 아니군. 하지만 그냥 놔두기에는 그대는 상당한 능력을 지닌 데바야. 여러 가지 강력한 힘의 기운이 그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 보여.”
“?!”
아크는 또 한 번 놀란다. 기운이라는 것은 느끼는 것이지 방금 라의 말처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만약 볼 수 있다면 그자는 전략적으로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서기 때문이다.
상대의 능력을 감으로 가늠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로 보인다면 그건 전략적으로 혁신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기운을 보실 수 있으십니까?”
“왜? 가르쳐 줄까?”
라는 당연하다는 듯이 아크를 하대했다. 그러나 아크는 선배를 만난 듯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이것이 후대에도 전해지는 위대한 라의 카리스마였다.
“뭐, 나의 패왕이 갑옷이 반응하지 않으니 수라의 기운을 가진 이는 아닌 것은 알았다. 원래는 계속 심문해야겠지만 그대의 기운 중 아누투의 기운이 보이고 상당히 강한 기운이 보이고 느껴지니 지금은 나를 도와주었으면 한다. 강한 데바가 꼭 필요한 시기이니만큼 말이다.”
라는 아크의 기운을 느끼고 보아 나쁜 존재가 아닌 것을 알았다.
그리고 아크는 아누투의 기운이 느껴지는 초 직감으로 라를 도와 줘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대의 아누투가 반응하는군. 나의 계획을 도와줄 수 있겠나.”
라의 말투는 의문형이 아닌, 당연히 아크가 해야 하는 일로 들렸다.
이에 아크는 라의 통찰력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네, 돕겠습니다. 라이시여.”
그렇게 아크가 이 시대에 해야 할 일이 생겼다.
‘이것이 나부나이드가 나를 이 시대로 보내면서 말한 7개의 영광의 시련인가?’
아크는 나부나이드 후작의 그 면상이 떠오르자 짜증이 났지만, 이것이 7개의 영광의 시련이라면 이겨내고자 했다.
※ ※ ※
한편, 아크의 시대에는 히브리아 대륙을 빠르게 건너 대대적인 진 제국의 브란티아 대륙의 침공이 일어났다.
흑천의 새 교주를 선봉장으로 벨 제국으로 향하는 길목인 브란티아 동부의 국가들은 벨 제국이 돕기 전에 쉽게 무너졌다.
이에 벨 제국의 황후, 아미는 수천 골드나 지원해서 브란티아 대륙의 전사들을 소집했다.
어마어마한 금액이 필요한 텔레포트 게이트는 물론 각종 이동수단을 이용해 전사들을 모았다.
그리고 벨 제국의 중앙군과 각 4대 수호 공작의 전사들도 소집되었다.
제노 이그나이트 공작의 붉은 태양 전사단과 겨울 전쟁 이후 브란티아 대륙 내의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 모인 브란티아 전사들의 모임인 브란티아 전우회의 전사들.
드라이 라이언 공작의 백사자 기사단과 빛의 검의 성기사와 백기사들.
카셀의 마법 병단과 카셀이 마법연구를 목적으로 설립한 현자의 지팡이의 마법사들.
그리고 란데르그 공작의 하프 블러드 레인저들과 란데르그가 마스터가 된 하운드 길드의 하운들.
그렇게 벨 제국 최강의 전사들이 모두 출전하였다.
황궁의 수비는 아크의 근위 기사들과 카다른의 기사단이 맡았다.
모두 쟁쟁한 전사들의 출진에 브란티아 대륙의 사람들은 이 전쟁은 브란티아 대륙의 승리라고 감히 단언하였다.
그러나.
“이 무슨 현상이오!”
이미 정보를 알았지만 실제로 마주친 상황에 전쟁터의 베테랑인 란데르그 조차 소리를 질렀다.
진 제국과의 초반의 전투는 막강한 무력을 가지고 강력한 4대 수호 공작이 앞장서서 기세를 잡았으나.
의문의 진 제국의 선봉장인 흑천의 새 교주. 검귀가 오자 상황은 역전되었다.
검귀의 전투 스타일은 오른손엔 물과 얼음의 속성 석으로 된 단검과 왼손에는 검붉은 빛이 띄는 단검이 있었는데.
이 두 단검 모두 사복 검으로 길이가 늘어나 단검의 짧은 사정거리의 단점이 없었다.
그리고 검귀 자체의 무력도 강하여 4대 수호 공작이 막아섰으나 진짜 문제는 그 뒤였다.
왼손의 단검이 빛나자 그 주변의 마나의 흐름이 끊긴 무마나 현상이 일어나서 오라조차 구현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검귀의 무기에는 다크 오라가 번뜩였다.
“이런 젠장!”
이에 제노조차 노성을 내며 후퇴할 수밖엔 없었다.
4대 수호 공작이 후퇴할 때 희생된 전사들의 수는 셀 수조차 없었다.
그렇게 몇 번의 전투를 벌였는데.
4대 수호 공작의 무력으로 유리하게 전투를 이끌어가도 검귀가 나타날 때마다 밀려 후퇴하였다.
그러나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이 4대 수호 공작들도 요령이 생겼다.
“사신수의 영력을 쓰면 어느 정도 무마나 현상에 대항할 수 있습니다.”
카셀이 패퇴를 거듭하며 마법사들과 연구하여 알아낸 귀중한 정보였다.
그렇게 하여 4대 수호 공작이 영력으로 대항하자 패퇴만 거듭하던 동vs서 전쟁도 어느덧 고착화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하늘이 무너져도 희망은 있다고 4 성웅 중 한 명이자 유일하게 생존하고 겨울 전쟁 때도 은거 생활을 했던 전체 브란티아 대륙의 대공. 듀란 대공이 아미의 진심 어린 설득에 전쟁터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브란티아 대륙이 몰락할 위기에 나선 것이다.
“쯧쯧, 후임 녀석들이 나약해서는, 오라에 집중한 수련법은 언젠가는 무너질 것인데.”
듀란 대공의 몸은 노인이라고는 안 믿겨 질만큼 엄청난 근육질의 사내였다.
그리고 그 곁에서 오는 자는 붉은 머리에 머리카락과 수염을 아무렇게나 기르고 두 눈에 X자로 붕대를 감은 검객이 있었다.
“안 그런가, 보브.”
듀크 대공은 그 사내의 이름을 그리 말하였다.
장님 검객인 사내는 이름만 아크의 아버지인 보브와 같은 것일까? 아니면 수십 년 전에 실종된 보브일까?
아크는 돌아오면 감추어진 진실을 마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