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아크! 태극사신무를 계승하다.
48. 아크! 태극사신무를 계승하다.
“내가 설명하지.”
다시 한번 놀라는 아크. 그러자 검의 진동이 느껴지더니 크리드가 원래의 모습인 하얀 로브를 입고 나타난다.
“그것은 시련이었다.”
크리드가 말하자 경계하는 아크.
“아니에요. 크리드 님. 아크가 헷갈려요. 제가 먼저 아까의 상황을 설명할게요.”
아크가 경계하는 모습을 보고 설명하고자 하는 아미였다.
“그럼 그러시게. 아미.”
목을 가다듬는 아미 그리고 설명한다.
시간은 좀 전의 구체안.
※ ※ ※
“분명 크리드는 산소가 안 통한다고 했소. 이를 어찌해야겠소.”
란데르그는 호들갑을 떨었으나, 아미는 그 와중에도 곰곰이 생각한다.
“아미,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이 구체를 파괴해야 해. 어서 힘 좀 써봐!”
고현 또한 호들갑을 떨었다.
“아니야 고현, 란데르그. 생각해봐. 이런 희생을 통해서 크리드가 얻는 건 무엇이지?”
란데르그와 고현은 답답하였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생각이라는 걸 하다니 빨리 행동으로 해야 할 것을 말이다.
“뭐긴 뭐겠소. 아크의 각성이지 우리들의 희생으로 말이오.”
란데르그는 그런 아미가 답답했다.
“아니야. 그건 신공이 아니야 그렇다면 마공(魔功)이지, 신공이 이러지는 않아. 그리고 모르겠어? 산소는 통하고 있어.”
그제야 란데르그와 고현은 똑바로 현실을 직시한다.
“어?! 그러고 보니 호흡하는 데 지장이 없네.”
“그렇다는 건 말이오? 무엇이오?”
란데르그가 아미에게 질문한다. 이에 아미는 자기 생각을 말한다.
“그래 이것이 진짜 시험이야. 소중한 것을 지키되 마도(魔道)에 물들지 않는 것! 어서 아크에게 전해야 해!”
아미는 아무리 소리를 질러 봐도 아크는 듣지 못하였다. 아크는 초조한 표정으로 크리드와 대치하고 있었다.
※ ※ ※
“이게 아까의 우리들의 상황이야.”
아크는 그제야 이해가 갔다. 조금 전의 그 시련 자체가 아크의 인물 됨됨이를 보는 시련이었다고.
“그럼 내가 사신수의 선물을 받은 너희들을 진짜 죽일까 봐. 그러느냐 눈치가 없구나, 아크여.”
크리드의 그 말에 아크 일행은 그제야 사신수의 보물을 받은 걸 기억한다.
“어? 이거 아셨어요? 아! 맞다. 원래 사신수는 치우 천왕의 동료였지.”
아크는 자신이 눈치 없다는 걸 인정 안 했으나. 이번에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신전이자 무덤의 광경에 혼을 빼앗기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어서이다.
“그렇다. 내가 아는 체했으면 안심할 거라고 생각해서 일부러 말을 안 했지. 그들은 나의 본체의 신하이자 친구이다. 사신수에게 선물을 받을 정도로 괜찮지만, 태극사신무는 정말 굉장한 힘이다. 그래서 내가 시험을 해본 것이지.”
아크는 궁금증이 일어났다.
“그런데 왜 사신수에게 인간을 공격하지 말라고 금제를 거셨나요?”
아크는 조금 전까지 잡귀라고 하며 덤벼들다가 사실을 알고는 다시 높임말을 한다.
“그건 사신수의 힘이 너무나도 강대해서이다, 사실은 나의 후손들이 황제와의 전투에서 패한 나의 힘으로 보호받았으면 되었지. 그것으로 힘을 과시하지 않았으면 해서이다. 그러한 힘에 의존하면 언젠가는 타락하기 마련이기에.”
아크 일행은 크리드 아니 생전 치우천왕의 깊은 생각에 놀랐다. 역시 한시대의 패자(霸者)다운 생각이었다.
“자, 그럼 본격적인 계승식을 할까.”
치우천왕의 영혼의 파편 크리드는 아크에게 태극사신무의 계승식을 시행한다.
“아크여. 일단은 너의 영혼을 일반적인 사람보다 5배 크게 하겠다. 자, 영혼의 고동에 마음을 맡겨라.”
아크는 이미 예전부터 마나 연공 법을 많이 해서 명상에는 자신이 있었다. 즉,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았다.
그것은 자신의 영혼을 느낄 줄 안다는 이야기.
아크는 이윽고 자신의 영혼에 울림을 들었고 말이나 글로는 표현 못 할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곧 크리드가 아크에게 자신의 기운을 넣었다. 그러자 영혼의 울림이 더욱 커지더니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자신의 영혼이 커지는 기분을 누가 표현하겠는가. 그저 자신의 인식범위가 넓어졌다. 오감을 통해서 인식하는 범위가 아닌 자신의 마음, 생각.
굳이 말하면 육감의 인식범위가 넓어졌다. 그리고 크리드가 다시 한번 기운을 넣자 이번에는 영혼이 5등분 되었다. 고통은 없었다. 원래 영혼의 인식 범위로 돌아왔고 지금 자신의 영혼은 보다 강해져 있었다.
자신의 영혼을 인간의 인식을 표현하자면 황금빛 영혼이었다. 그리고 느껴지는 각각의 하얀색. 파란색. 검은색. 붉은색의 영혼이 느껴졌다. 눈으로 본 색깔이 아니다. 그 느낌을 굳이 표현하자면 이런 색상의 느낌이었다.
하얀색은 단단하고 높은 산의 바람의 느낌을.
파란색은 천둥이 치던 하늘의 느낌과 우뚝 솟아 있는 나무의 느낌.
검은색은 차가우며 수면이 깊은 어두컴컴한 물속의 느낌.
붉은색 밝게 타오르는 게 따뜻하면서도 뜨거운 불꽃의 느낌이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영혼은 조화와 광활한 대지의 느낌이었다.
마치 영혼이 새로 태어난 기분이었다. 그리고 아크는 감았던 두 눈을 떴다,
“어떠하니? 대자연의 기운이 느껴지니?”
메긴을 받았을 때도 대자연의 기운이 느껴졌으나. 그것은 일종의 크기의 기운. 이번의 느낌은 대자연의 영혼의 동화된 느낌이었다.
“신기합니다. 메긴을 받았을 때와는 또 달라요. 크리드 님.”
크리드는 만족한 듯 미소 지었다.
“자, 이번에는 내 개인적인 선물이다. 참마검 크리드를 사용할 때 더욱더 편할 것이다. 상단전을 뚫어 너희 브란티아 대륙의 말론 그랜드 마스터의 경지로 만들어주마.”
아크 일행은 일동 놀랐다. 그랜드 마스터라니 무인이라면 꿈의 경지가 아닌가. 아크는 당혹감이 일어났다.
“하지만 크리드 님. 마스터가 되기 위해서도 위험과 마나가 많이 드는데. 그랜드 마스터로 만들려면 크리드 님의 마나가 남아나질 않을 것입니다.”
“나는 괜찮다. 아크. 네가 참마검 크리드를 뽑아서 나의 영혼은 거기에 종속되어 있지. 나는 일종의 검의 정령이다. 그래서 치우 천왕이 나에게 남긴 마나는 필요가 없다. 걱정할 필요 없단다. 그리고 이건 치우 천왕이 예언의 아이가 예언을 실현할 수 있도록, 시련을 통과하면 기운을 모두 주기로 생전부터 생각해오던 것이다.”
아크는 그제야 이해가 갔다.
“알겠습니다. 크리드 님. 그렇다면 받겠습니다.”
크리드는 미소 지었다. 그랜드 마스터가 된다고 하면 크리드 자신이 어떻게 되든지 얼씨구나 좋다고 할 줄 알았는데 예언의 아이는 마음이 착하고 따뜻한 아이였다.
“좋다. 그럼 바로 시작하지 가부좌로 앉아라.”
아크는 생각하며 앉았다. 이윽고 느껴지는 거대한 기운. 크리드의 기, 즉 마나가 아크의 등에 맞댄 크리드의 손에서부터 흘러들어왔다.
“윽....... 으음......”
아크가 신음을 흘렸다. 마스터가 될 때보다 마나의 질과 양이 엄청났기 때문이다.
“아크, 정신을 차려라. 기운에 잠식되면 주화입마(走火入魔)에 빠진다. 정신을 바짝 차려라.”
아크는 기운을 끌어모아 크리드의 기운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배꼽 아래의 단전에서부터 시작된 기들이 가슴의 중단전을 거쳐 머리 쪽의 상단전의 문을 두드렸다.
팟! 팟!
파지직!
엄청난 기들이 상단전의 문을 건드리자 순수한 기운의 기들이 살며시 나왔다. 아크는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그 기운들을 동화, 융화시켜 자신의 기운들로 만들었다. 더욱 거대하진 기의 덩어리 아크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크리드의 기운과 더불어 엄청난 기세로 상단전의 문을 쳤다.
파파팟!
팍!
파앗!
그리고 뚫리는 상단전. 이번에는 상단전의 엄청난 기운이 나왔다. 아까 전의 살며시 나온 기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반발하는 상단전의 기운.
그러나 아크는 그 기운을 크리드의 기운과 더불어 굴복시킨다.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새로이 재구성되는 느낌 온몸이 반응한다. 이윽고 제압되는 상단전의 기들.
파앗!
아크는 끝내 상단전을 정복하였다.
“후아~”
아크는 긴 숨을 내뱉었다. 아니 이제는 코나 입의 호흡이 무의미했다. 코나 입으로 호흡할 뿐이 아니라 온몸으로 호흡하고 있었다.
아크는 자신의 몸이 완전히 새로 태어난 느낌을 즐겼다.
그리고 실제로도 아크의 몸이 변화하였다. 키는 더 커지고 골격이 더욱더 강하게 변화하였다.
아크는 휴식을 취하고 잠시 시간이 흐른 후.
“자, 그럼 나는 할 거 다 했으니. 이만 쉬련다.”
그리곤 크리드가 빛으로 변하더니 참마검 크리드로 스며든다.
“크리드님.....! 저희도 쉬게 해주세요.”
아크가 참다못해 말한다. 아크 일행이 쉬기에는 신전이자 무덤인 이곳은 돌들만이 있어서이다. 너무 피곤한 하루였다.
-귀찮은 것들. 알겠다.
크리드가 참마검 크리드 안에서 쉬며 말을 한다. 그러자 쉴 곳이 마련이 되었다. 아무리 봐도 신기한 능력이었다. 이것저것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아크 일행은 피곤해서 내일 묻기로 하고 쉴 곳에서 뻗었다.
※ ※ ※
다음날.
아크 일행은 늦게까지 잠을 잤다. 시간으로 치자면 정오 정도 되었을 때. 누군가가 아크 일행을 깨웠다.
“어서 일어나!”
“응?!”
어떤 아이의 목소리였다. 아크 일행은 화들짝 놀라며 일어났다. 기기에는 검은 머리를 뒤로 묶고 황금빛 눈을 가진 예쁘게 생긴 아이가 있었다.
“응? 누구시오!”
란데르그는 경계를 하였고.
“우와! 예쁘다.”
아미는 예쁜 아이를 보자 귀여워하였다.
“나? 누군 긴 누구야! 크리드지. 치우 천왕의 영혼의 파편.”
일동 놀라는 아크 일행이었다.
※ ※ ※
잠시 후.
사태가 진정되자 아크가 어린 꼬마 그러니까 크리드에게 묻는다.
“그러니까 힘을 다 소진해서 어린아이의 모습이 되었다....... 라는 겁니까?”
“응! 그리고 정신연령도 아이가 되었어. 하지만 어느 정도 기운을 가지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거야.”
크리드가 해맑게 웃으며 말한다.
“어휴~ 이런 꼬맹가 되었다니.”
란데르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크리드이시여. 그대가 그러한 모습이 되었더라도 그대의 후손은 그대를 존경합니다.”
고현은 어린아이의 모습이 된 크리드를 보고도 선조로 대우한다. 그래도 아크 일행은 이것저것 물어본다. 궁금한 것이 많았기에.
“으흠~ 궁금한 것도 많네. 좋아, 여기서 이것저것 신기한 것이 나오는 것은 나의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야. 치우천왕의 생전 기운이 담긴 여기서만 가능한 거지.”
아크 일행은 속으로 아쉬워했다. 크리드와 같이 다니면 여러모로 편하고 적어도 노숙은 안 해도 되었으니까.
“그럼 참마검 크리드에 대해서도 말해주세요.”
아크는 자신의 새로운 무기 참마검 크리드에 대해서 궁금하였다.
“크리드는 참마검이야. 이때 마자는 고대 마고 대륙 글자로 말 마(馬)자가 아니고 마귀 마(魔)자야 진정한 의미의 항마검(降魔劍)이지. 그리고 소재는 다마스커스 광석 100%야. 가히 신검(神劍)이지. 그리고 치우 천왕 생전의 마지막 검이자 미완성 검이야.”
“미완성 검?”
크리드의 설명에 아크가 질문한다.
“그래 아크. 후대의 천왕의 후손이 완성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미완성인 채 만들었지. 하지만 미완성인데도 그 위력은 상상 초월이야. 그리고 검 면과 검 날의 색깔이 뒤바뀌면 그 검 자체로 귀신인 영혼 상태의 마귀도 벨 수 있어, 마지막으로 거기 손잡이에 가까운 검 양면을 봐 태양 무늬는 양기를 상징하고 거기에 십자 자리에 4개의 보석이 있지 각각 초대 백호, 현무, 청룡, 주작의 내단을 응축시켜 속성 석으로 변화한 것이지. "
크리드는 어린아이의 말투로 말하였다.
“초대 사신수의 내단이라니.”
고현이 침을 꿀꺽 삼킨다.
그만큼 사신수의 내단은 재화로는 값어치를 따질 수 없는 물건이기에 말이다.
“그것으로 4개의 속성 석으로도 쓸 수 있고 각 사신수의 오행 중 4행의 힘을 쓸 수 있어 네가 자격만 된다면 마지막 오행인 토(土)속성도 쓸 수 있지. 익숙해지면 참마검 크리드가 없이도 쓸 수 있어. 크리드는 그저 도움을 줄 뿐. 그래도 그야말로 신검 중의 신검이야”
여전히 크리드의 어휘는 어린애처럼 변화한 채 말하였다.
“우와! 대단하다. 그러면 적어도 나의 기운 100%로 끌어 써도 부서지진 않겠는데. 거기다가 속성 석을 4개에다가 오행의 힘까지 정말 대박이다. 그리고 저 대장장이 기술을 가지고 있어요. 내가 꼭 완성할게요. 안 그래도 나만의 검을 만들려고 했는데 이런 운명적인 일이!”
아크는 크리드의 놀라운 성능도 놀랬지만 자신의 무기를 만들 수 있음에 기뻐한다.
“호오~ 주인 참 잘 만났네, 참마검(斬魔劍) 크리드.”
크리드가 참마검을 보며 말한다.
“근데 크리드 님. 이제는 제 검이 된 검과 이름이 같아서 헷갈리는데 이름 바꾸어도 돼요?”
크리드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이내 말한다.
“좋아, 그럼 뭐라고 부를래?”
이때 아미가 나선다.
“모습도 아이니까. 귀엽게 ‘드’자만 빼서 ‘크리’ 어때요?”
아크 일행은 아미의 작명 센스에 감탄한다.
“오! 그거 괜찮소이다.”
란데르그가 그리 말하자 다른 일행들도 고개를 끄덕인다.
“나도 좋아. 그리고 이제 같이 지낼 텐데 편하게 말하자 아크, 아미, 란데르그, 고현”
‘귀....... 귀여워’
아미는 크리의 귀여운 말에 놀라서 죽을 뻔하였다.
“그래 크리. 마지막으로 질문! 치우 천왕은 전사했다고 했는데 이곳은 뭐야? 치우천왕의 시신은 황제가 5조각으로 나누었다고 고현한테 들었는데.”
아크가 마지막으로 질문한다.
“그건 본체가 마지막 전투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준비한 거야. 치우 천왕은 죽는다고 예언에 나왔거든 ‘모든 전투에서 승리하나 마지막 전투에서 숨을 거두리라’라고 직감적으로 마지막인 걸 안 거지. 그래서 안배해 놓은 거야. 본체의 최강의 무기들을 숨길 곳으로. 아! 그리고 너희들에게 선물이 있어. 아크만 선물 많으면 그렇잖아. 그래서 내가 무기들을 줄게.”
이때 란데르그와 고현은 귀가 쫑긋한다. 전투 병기의 제왕이자 무구의 제왕이기도 한 치우 천왕의 무기들을 얻는다니.
“자! 란데르그한테는 다마스커스 광석으로 만든 다마스커스 재질 강철화살 100개”
“우와! 고맙소이다.”
“우리 후손님은 다마스커스 광석 30%가 들어간 이 사인검(四寅劍)을. 이것도 항마의 검이야.”
“정말 감사합니다. 크리드이시여.”
“흠, 크리라고 부르라니까. 히히, 그리고 마지막은 아미.”
“응? 나도 있어?”
“물론이지. 여기 치우천왕의 기운이 담긴 반지. 이것이 있으면 천지조화를 딱 한 번 마음대로 할 수 있어. 그리고 예뻐서 여자의 장신구론 최고”
“우와! 고마워 크리.”
크리는 란데르그르 빤히 본다.
“왜....... 왜 그러시오!”
“호오~ 아크 여기 백호(풍백)의 기운을 나눠줄 녀석을 찾았다. 안 그래도 유심히 봤는데. 역시 란데르그가 저격인 것 같군.”
크리가 란데르그에게 다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