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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희망이되다-3화 (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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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나라는 놈의 진실

“에고.. 이제좀 누워야 겠다.. 시간이 다되었네.. 석진아.. 꼭 할미 소원대로 대학교 다 마치고 법관이 돼서 그렇게 어려운사람들 편에서 그사람들의 희망이 돼서 살아야 해.. 내말 알지?”

이내 누워버린 할머니는 시선은 천정을 보는채로 말을 하신다

“할머니 .. 왜그러세요..진짜..”

“휴... 이제 가야 겠네.. 우리 손주.. 보고 싶어서 어쩌누,....”

할머니는 이내 내손에  쥐어져있던 손을 빼내 내볼을 만지시고는 다시 손을 다른손과 같이 배위에 포개시고는 깊게 숨을 두어번 내쉰다

그리곤 다시는.. 다시는 숨을 쉬지 않는다

“하...하..할...머...니...”

할머니가.. 숨을.. 안쉬고 있다..

할머니가 ..숨을 ..

할머니가..

왜.. 한번에 다 떠나가는걸까..

지혜가 나를 떠난 그다음날 새벽에 그렇게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셧다

늘 이런식이다..

고등학교를 다니던 어느날 아버지는 일을하시던 직장에서 과로로 쓰러져 돌아가셧고.. 엄마는 그런 아버지를 따라 그다음날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던 그곳에서 뇌출열로 또 그렇게세상을 뜨셧다

나는 그렇게 할머니의 차가워진 시신을 붙들고는 혹여 옆집에 나의 우는 소리가 들리까.. 꺼이꺼이 소리를 죽인채 새벽녘이 되 동이 트는그시간까지 울었고 이후 작은 원룸에서 장례를 치를수 없기에 새벽에 119를 불러 할머니를 일단 병원으로 모시고는 그대로 그곳지하의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뤘다

3일장..

그기간동안 작은 아버지에게 연락을 해보려 했지만 이미 연락이끊긴 작은 아버지와는 연락이 되지 않았고.. 그렇게 혼자 쓸쓸히 장례를 마치고. 할머니의 유골은 엄마 아빠의 유골을 뿌린 두분의 고향의 어느 산에 뿌려주었다

그리곤 돌아와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더중.. 할머니가 임종 직전에 말씀 하신 옷장서랍 밑을 뒤져보니 내이름으로된 통장이 나왔고 그 통장엔 4천만원이 조금 넘는 돈이 들어있었다

거기에 내가 공장을 다니면 안쓰고 모은 돈 3천만원..

이돈이면 할머니의 소원대로 내가 대학을다닐돈은 되어 보인다

하지만 .. 지금까지 공부라고는 국어책 읽는정도와 사칙연산정도밖에는 할줄 모르는 내가 어찌 명분 사립대 법학과를 다닌다는 말인가..

하는 그렇게 할머니 유품의 정리를 마치고는 텅빈원룸에 두 개의통장을 손에 쥔채 공장에도 나가지 않은채 몇일을 고민하고 고민을 하다 ..

이내.. 할머니의 죽기전 마지막 소원이 대학을 마치것과 법관이 되는 것인데 그중에 법관은 못되도 대학은 어찌 마쳐 보자는 결심이 들었고.. 그길로 대 복학과 관련해서 이것저것 알아보려 다니던 대학으로 향한다

“야.. 하석진...”

학과 사무실에 들렀다 사무처에 가 복학관련한 상황을 묻고 나오는길.... 누군가 나를 부르고 나는 그소리에 방금 빠져나온 대학 사무처 건물 입구쪽을 보니 두꺼운 법학관련 전공서적을 품안에 앉은 여자아이가 서있다

누구였지..

얼굴은 작고 검은 뿔테 안경을 쓴 여자..

분명 얼굴은 눈에 익은아이인데...

나를 부른 여자의 얼굴을 내가 미간을 일그린채로 보자 여자는 방긋 웃음을 머금고는 내앞으로 걸어와 선다

“나 기억안나? 너랑 같은과에 다니던 동기인데.. ”

동기..?

젠장 내가 언제 1학기때 학교를 몇 번 나가기나 했던가..매일 연습이다 뭐다 수업조차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는데..

“그..그래.. 수업을 잘안나가서..”

“호호.. 그래 맞아 너 수업시간에 보는 것 보다는 경기장에서 시합하는 거 몇 번 지혜랑 보러 갔다 나도 니 얼굴을 아는건데..”

지혜..

“어..그.. 그랬니?”

“응.. 그나저나 지혜와는 지금도 만나? 나는 한학기만 다니고 휴학하고 아프리카로 봉사활동 갔다 이제 돌아왔거든 그랬더니 다들 모르는 사람들뿐이고.. 지혜와도 연락이 안되네.. ”

“헤..어졌어.. ”

그녀의 말에 내가 조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하자 민정이 입을삐쭉 내민다

“헤어졌어? ”

“응.. 나도 그때 부상당한이후로 학교 휴학하고 다른일을 좀.. 그나저나 너도 복학하러 온거야?”

나의 말에 민정이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 근데 아는 사람이 전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라도 보니 반갑네.. 그나저나 지혜 연락처좀 물어 보려고 이 무거운 책을 들고는 너한테 뛰어 온건데.. 모르겟네 헤어졌으니..”

민정이 품안에 든 전공 서적이 무거운 듯 한번 치켜 올리며 말을 하고 나는 그냥 모른다고 할까 하다 나중에 지혜랑 연락이 되면 지난주에 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될거고 그럼 내가 알면서 모른다고 하는꼴이 되니..

“아니야.. 알고 있어.. 알려줄게..”

하고는 나는 얼른 뒤로맨가방의 한쪽 끈을 풀러 앞으로 가져와 필기 도구를 꺼내려는데 민정이 대뜸 이야기를 한다

“010-000-0000.. 내번호야.. 문자로 보내줘.. ”

“메모지에 적어줘도 되는데..”

그녀의 말에 내가 대뜸 묻자 민정이 웃는다

“문자가 편해서 그래.. 그나저나 어디 가는 길이야?”

민정의 말에 난 다시 가방의 지퍼를 닫고는 들에 메는데 민정이 묻는다

“집에.. ”

“아 그럼 학교 앞에까지 가겠네.. 야 그럼 이것좀들어 줘라.. 생각없이 전공 서적을 들어올 때 사는 바람에 무거워 죽겟네.. 대신에 내가 나가서 커피 한잔 시원하게 쏠게..”

하고는 민정이 내 대답을 듣지도 않고는 자신의 가슴에 안고있는 책을 나에게 떠넘기고 나는 엉겹결에 그책을 받아든다

그리곤 나보다 앞서 걷는 민정..

뭐 그래.. 어차피 나가는 길이고 또 민정이 지금 복학을 했다고 하니 같이 3년간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이정도야 해주지뭐..

하는 생각이 들어 나는 그렇게 그녀의 책을 들고 민정을 따라 걷는다

“군대는 안가 ?”

그렇게 민정을 따라 학교앞 버스 정류장 근처로 가자 그녀는 나를 데리고는 정류장앞쪽에 있는 커피숍을 데리고 들어가선 내 의견도 묻지 않고 아이스커피를 주문해 들고 나를 앉혀 놓은 자리에 와 마주 앉으면 묻는다

“어? 구.. 군대..면제됬어.. 부상 때문에..”

“부상? 얼마나 다쳤길래 보니 멀쩡해 보이는데?”

나의 말에 커피에 꽃힌 빨대를 빨기 시작한 그녀가 입을 떼고는 묻는다

“일상 생활은 가능한데.. 오래 걷지를 못해.. 그래서 .. ”

하고는 나도 커피를한모금 마시는데.. 내입맛을 아는 걸까.. 적당히 커피에 시럽이 들어있어 달달한 맛이 느껴진다

“그래? 아무튼 그럼 나와 같이 학교 다니게 생겼네..히히.. 후배들과 같이 수업들은 생각에 앞이 막막했는데.. 니가 있다니 좀 낫다야.. 호호.. 근데 운동을 더 이상 하지 않으면 공부는 따라갈수 있겠어? 너 운동으로 대학온거잖아 ..”

“해봐야지뭐..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일이잖아.. ”

직설적인 그녀의 물음에 나는 괜히 그녀의 큰눈을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며 말을 한다

“포기.. 할수 없다.. 그래.. 그게 정답이기는 하지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보다야 훨씬 괜찮은 생각이기도 하고.. 좋았어. 그럼 내가 너.. 특별히 과외를 시켜주지..  내일부터 학교 도서관으로 나와.. 당장 교양과목에 영어랑 수학이 문제 될테니까.. 그것부터 나랑 해보자 ..”

“응? .. 니가..왜..”

그녀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내가 묻자 민정이 웃는다

“야 학교에서 복학하면 두 살 아랫것들이랑 같이 다녀야 하잖냐... 그런데 니가 중간에 포기하고 학교 안나오면 난 완전히 외톨이 되는거잖아.. 그러니 너 학교 포기 안시킬려고 그러는 거니까 부담갖지마.. 아참 지혜번호.. 문자로 보내줘야지..”

“지혜?어.. 그래..”

나는 민정의 말에 이내 뒷주머니에 꽃아 놓은 핸드폰을 꺼내 지혜 번호를 찾아서는 민정이 아까 불러준 전화번호에 문자로 보내자 금새 그녀의 가방안에서 핸드폰 문자음이 울리고.. 민정은 이내 전화기를 꺼내 문자를확인하고는 나를본다

“야.. 이거 연락안되던데.. 이번호는 나에게도 있어... 보아하니 헤어지고는 한번도 연락을 안해본 모영이네..”

연락처가 바뀌었다고..

나는 그말에 다시 전화기에서 지혜번호를 찾아 통화번튼을 누르자 그번호는 없는 번호라고 나온다

나와 헤어지고 그사이에 연락처를 바꾼건가..

하는 괜한 서운함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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