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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희망이되다-2화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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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나라는 놈의 진실

무슨돈..

있다.. 사실 할머니 외식시켜주려고 모아둔돈이 아니라.. 지혜에게 선물을 사주려고 모아둔돈이 있다

한달에 용동 10만원을 받는 것에서 3만원씩 빼내 2년간 모은돈..그것으로 무엇을 사줄지는 정하지 않았지만 어째든 그녀가 나와 연인이 되었다는 것이 증명되는 그날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모아둔 돈이였다..

하지만.. 이제 그돈이 필요 없게 되어 버렸고..나는 오는 길에 그돈을 현금 카드로 모두 찾아 주머니에 넣고 왔다

원래는 그냥 그돈을 할머니에게 다 드리려고 했었건 거였지만 .. 아까 물에만 밥을 보는순간 드리는것보다는 이렇게모시고 나와 할머니 입에 맞는 것을 사드리는 것이 나을 거라는 생각을 한거다

그렇게.. 할머니는 좌불안석하던 것을 관두고..이내 주문한 장어가 나오자 그것을 굽고 내가 먹기 좋게 잘라주기까지 하고..나는 정작 할머니 드시라고 장어는 입에 넣지 않고 같이 나온 반찬을 안주삼아 소주를 들이킨다

“장어좀 먹어라 이놈아...”

내가 통 장어를 입에 넣지 않는 것이 마음에 걸린 할머니는 내 앞접시에 다익은 장어를 올리고 나는 그제서야 소주한잔을 들이키고는 그것을 입에 넣고는씹는다

“아.. 장어별맛없네요.. 괜히 왔어요.. 할머니나 많이 드세요..제 입에는 안맞네요..”

나는 얼굴에 인상을 쓰며 말을 하자 할머니는 내 속마음을 다 안다는 듯 빙그레 웃는다

“내가 이놈아 니 머리 꼭대기에 올라가 있어.. 잔소리 하지 말고 먹어.. 이고소하고 연한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더구나 넌 한창 젊은때라 먹는대로 다 살로 가고 뼈로 가는 음식인데.. 늙은 나같은 사람이야 먹어봐야 똥만 만드는 거지..”

하고는 다 구어진 장어를 내 앞접시에 올려놓으시고 나는 이내 그것을 집어 입안에 넣어 씹다가는 다시 얼굴에 인상을 쓴다

“에이 진짜 별로에요.. 아 .. 난 그만먹을래요..  ”

하고는 할머니 보란 듯 소준한잔을 따라 마시고는 장어대신 같이 나온 밑반찬 하나를 집어 씹으며 빙그레 웃자 할머니도 어이가 없는지 같이 따라 웃는다

그렇게 시작된 식사..

할머니는 연신나에게 먹으란 말씀을하시면서도 연한 살에 고소한 장어의 맛이 좋았던지.. 연신 나온 장어를 거의 혼자 다 잡수시고.. 따로 이어 나온 밥한공기까지 다 비우시고서야 식사를 마치신다

그리곤 돌아오는 길..

너무 많이 드신 것 같다고 하시면서도 장어가 입맛에 맞은 탓일까.. 내귀에 들릴 듯 말 듯 할머니를 콧노래 까지 흥얼거리시기 까지 하신다

아마 내가 진짜로 할머니의 저녁을 위해 돈을 모아둔 것이 기분이좋으셧던 탓일거다

아무튼 그렇게 돌아와 나는 거의 빈속에 소주를 마신탓에 금새 자리를 펴고 누워 잠이 들었고 할머니도 일찍 감치 잠자리에 드신다

그렇게 얼마를 잔걸까..

술이 깨는지 목이 말라 눈이 떠지고 ..이내 일어나 어둠속에서 냉장고문쪽으로 가서는 냉장고 문을 열고는 물을 꺼내려는데..

순간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지고 나는 급히 고개를 돌려 뒤를 본다

그러자.. 냉장고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이 등뒤를 비추고.. 그 불빛이 닿는곳 벽쪽에 머리를 뒤로 쪽진채 자주 입지 않던 단홍색의 한복을 입고 할머니가 마치 새색시처럼 다소곳이 앉아 있다

“아.. 깜짝이야.. 할머니.. 왜 이밤중에 옷을 그렇게 입고 있으세요...”

나는 놀라서는 물을꺼내려던것도 잊은채 방안에 불을 켠다

“일어났니?”

그런 나를 할머니가 고개를 들고는 보며 말을하신다

“네.. 목이.. 말라서요.. ”

하고는 다시 냉장고 문을 열고 물잔에 물을 따라서 한잔을 다 들이키는데..할머니가 대뜸 뒤에서 말씀을 하신다

“석진아 금방 밤손님이 다녀가셧다  ..원래 오늘이 날짜인데.. 내가 정신을 놓고 있다가 자다 그분을 보는바람에.. ”

“네? 손님이라니요.. 저 자는동안 누가 다녀 갔어요?”

나는 뜬금없는 할머니의 말에 눈이 동그래져서는 말을 하자 할머니가 자신이 앉아 있는곳 바로 앞에 와서 앉으라는 듯 손바닥으로 자신의 앞 바닥을 두르리고 나는 이상하게 느껴지는 할머니의 행동에 그대로 앞에 가서 할머니를 마주보고 앉는다

“그래.. 너자는 사이에 왔다 갔는데 아마 좀있음 다시 올거야.. 원래는 사정을 봐주지 않는데.. 우리 손주가 너무 불쌍해서 내가 시간을달라고 사정사정을 했지.. 해줄말도 있고..”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니 그건또 무슨 말이에요....”

이해 할수 없는 말을 하는 할머니에게 내가 묻자 할머니가 빙그레 웃으시더니 이내 나의 손을 조심히 잡는데.. 할머니의 그손이 어름장처럼 차게 느껴지고 나는 놀라 내손에 쥐어진 할머니 손을 내려다 보는데 할머니 말이 이어진다

“석진아 .. 이 할머니 소원이 하나 있어.. ”

“소원이요?”

나는 차갑게 느껴지는 할머니 손을 보던 시선을 들어 할머니를 보며 묻는데 할머니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니가 다니던 그 대학.. 남들은 다 가지 못해 안달인데..너는 다니다가 그만 둔거잖니.. 꼭 다시 대학을 다니고 그 대학졸업장을 받았으면 좋겠는데.. ”

대학..

그래 나는 원래 오늘.. 아니 이제 12시가 지났으니 어제지.. 어제 헤어진 지혜와 같은 대학을 다니던 학생이였다 하지만 남들처럼 공부를 해서 들어간 대학생이 아니라 중학교때부터 하던 복싱으로 들어간 대학이였다

그러다 대학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당시 올림픽선발전에 나가기 위해 연습도중에 왼쪽 발꿈치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부상을 당한뒤고는 복싱을 하지 못했다

물론 대학에서는그렇다고 나를 내쫒지는 않았지만 문제는 중학교 때부터 공부하고는 담을 쌓고 지낸 나로써는 일류 명문대라고 불리는 학교의 그것도 법학과 수업을 따라 갈수는 없는일이였고..더구나 특기 장학생으로서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명문이기는 해도 사립 학교인 그 대학의 학비를 감당키 어려웠기에 일단은 휴학을 생각했지만 .. 사실 복학을 할 생각은 없었다

해서 지난해 복학시기가 돌아왔을 때.. 할머니가 대학을 다시 다니라고 했지만 나는 그런 사정을 이야기 하며 안가겠다고 했다 할머니가 그럼 자신도 곡기를 끊는다고 해 일단은 한해더 휴학을 하기로 하고는 지금껏 지내왔던 거였는데..

할머니가 또 이제 그이야기를 꺼내신다

하지만...

나는 할머니의 말에 대뜸 다시 작년에했던 이야기를 꺼내려다 왠지 지금의 분위기가 이상하다 싶어 고개를 끄덕인다

“알았아요.. 2년간 공장 다니면서 모아놓은 돈도 있으니 ..이번학기에는 복학을 할께요..”

차가운 할머니의 손이 안쓰러워 나는 두손으로 할머니의 손을 부비며 말을 하자 할머니는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꼭 졸업장 따고 우리 손주 법관도 되고 그래야지.. 아마 우리손주가 법관이 되면  올곧은 성격에 좋은 법관이 돼서 남들의 존경을 많이 받을거야.. 휴.. 이제 시간이 얼마 안남았네.. 석진아 저기 할미 옷장 서랍을 꺼내 밑을 보면 통장이 있을거야.. 원래는 네놈 결혼때 쓸려고 내가 숨겨두고 작은애 와도 안내준 돈이였는데.. 그거로 일단 학교는 다닐수 있을 거고.. 그리고 네가 모아둔 돈은 티비밑에 서랍장 안에 작은 바구니에 잇는 통장에 들어있다 두 개다 비밀번호는 네 생일이고.. 아참 그리고 네가 늘상 운동만 하다 공부를 다시 하려면 꽤 힘이 들 거야.그래서 말인데 네 단전위에 손톱만하게 새겨진 만(卍)자를 병원에 가서 지워라..뭐 내가 알아보니 요즘 그런 작은 문신은 쉽게 없앤다고 하던데..”

만(卍)자 가 문신?

할머니말씀처럼 내 배꼽밑 단전에는 약간의 초록빛이 나는 만자모양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것이 언제부터 그곳에 있엇는지 기억에 없고 또 누가특별히 그 것에 대해 이야기를해주지 않아 그냥 좀 특이한 점이라고 생각하고 지내왓었는데..

그게 점이 아니라 문신이였다니..

그나저나 할머니는 왜 자꾸 간다는 말을 하는 건가 이따 손님이 온다는 말은 또 뭐고..

“할머니..좀..이상하시네요.. 왜그러세요..”

나는 이상한 말을 연이어 하는 할머니에게 이내 손을 꼭쥐고는 묻자 할머니가 시계를 이내 보시더니 내손을 잡은채 다소곳이 앉아 있던 몸을 바닥에 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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