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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2화 (75/96)

<외전 2화>

상아색의 심플한 디자인의 앞치마가 유두를 아슬아슬하게 가리고 있었다. 가슴팍은 꽉 찬 근육으로 터질 것처럼 미어진 데다, 그녀가 등 뒤에서 정성껏 리본을 묶어 놓은 덕분에 늘씬한 허리선이 상대적으로 강조되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부분은 따로 있었으니, 불룩 치솟아 천을 한껏 밀어내고 있는 몸의 중심부였다.

아연은 할 말을 잃고서 시선을 뚝 떨궜다. 어째서 보고 있는 쪽이 더 부끄러워지는 건지.

정작 벌거벗은 몸 위에 어울리지도 않는 앞치마만 걸친 장본인은 그런 제 꼴을 내보이는 데에 전혀 스스럼이 없었다.

잔뜩 발기한 거대한 성기의 굴곡이 거침없이 드러났다. 흡사 텐트라도 친 것처럼 들떠 있는 앞섶의 모양새가 사뭇 위협적이다. 그러나 그 모습이 동시에 몹시 색정적이란 사실을 그 자신도 이미 알고 있는지, 성현은 자신만만하고 야릇한 표정이었다.

“뭐부터 먹을래.”

오만하게 눈매를 내리깐 그가 아연에게 물었다. 마치 아침 메뉴라도 묻듯이 대수롭지 않은 말투.

성난 그의 하체에 정신이 팔려 있던 아연이 뒤늦게 시선을 들었다. 눈이 마주치자, 성현의 입꼬리가 씨익 올라가며 유려한 선을 그렸다.

“허기진 표정이네, 우리 아연이가.”

그가 단정한 입매에 은밀한 미소를 머금었다. 그러고는 아연의 대답을 기다리는 대신 등 뒤로 손을 뻗었다.

곧고 기다란 손가락이 인덕션의 버튼을 툭 하고 눌렀다. 기포가 퐁퐁 터지며 끓고 있던 수프의 표면이 파르르 가라앉았다.

“많이 먹어, 자기야.”

성현이 아연의 손을 끌어가 불룩하게 솟은 앞섶 위에 내려놓으며 속삭였다.

그의 손아귀에 하릴없이 붙잡힌 손바닥 아래로 딱딱한 기둥이 만져졌다. 뭉툭한 끄트머리에 맞닿은 천이 금세 동그랗게 젖어 들었다.

아연은 쿠퍼액으로 짙은 자국이 생기기 시작한 아래와 성현의 태연한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며 말했다.

“이거부터 먹겠다는 말은, 안 했는데.”

“알아.”

“…….”

“근데 너.”

아연의 손목을 단단히 거머쥔 성현이 제 성기를 아래에서 위로 느릿하게 훑어 올리며 말했다.

“맛있는 것부터 먹는 거 좋아하잖아.”

확신에 찬 목소리가 놀리듯이 속삭였다.

“아니야?”

성현은 페니스를 덮고 있던 천을 성가시다는 양 확 젖혀 버렸다. 그리고 아연에게 그의 뜨겁고 굵다란 기둥을 직접 쥐게 했다.

“맞아. 맞는데…….”

어느새 아연은 성현에게 떠밀려 싱크대와 벽처럼 커다란 그의 몸 사이에 끼인 채로 입술을 깨물었다. 망설이는 손길이 성현의 가슴을 짚고 힘을 주어 밀어냈다.

달아오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아침 시간의 정사는 늘 주저하게 되기 마련이었다. 은근슬쩍 성현이 그녀의 집에 눌러앉기 시작한 이후로 눈만 마주치면 붙어먹는 통에 출근 시간에 쫓기는 일이 허다하게 벌어진 탓이다.

보통 성현은 직접 운전해 출퇴근하는 편이었으나, 최근 들어선 아침부터 곧장 외부 일정이 예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에 출근 시간에 맞춰 김 실장이 대기하고 있는 일도 잦았다.

김 실장은 성실함이 지나친 나머지 출근 시간이 임박하면 직접 현관문 앞까지 자신의 상사를 모시러 올라와 아연을 허둥거리게 만들었다. 정작 뻔뻔하기 짝이 없는 권성현은 헐벗은 몸으로 제 비서를 맞이하는 데에 일말의 거리낌도 없는 듯하지만.

그 와중에도 아연의 맨살점 하나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치는 것을 용납할 리 없는 성현은 그녀를 철저히 꽁꽁 싸매어 김 실장과 마주치지 않도록 했다.

민망한 대면을 피한 것만은 다행인 일이지만, 그렇다고 아무렇지 않을 정도로 뻔뻔하지는 못했다. 같은 빌라 내의 펜트하우스를 내버려 두고 매번 그녀의 집에서 나오는 성현을 보고 김 실장이 무어라 생각할지를 떠올리면 절로 낯이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아연은 상체를 뒤로 쭉 빼 안전거리를 유지했다. 그러면서도 습관적으로 무심코 그의 성기를 살그머니 문질렀다.

아아. 저도 모르게 더운 숨을 삼키자 성현이 기특하다는 듯이 아연의 코끝을 깨물었다.

“뭘 머뭇거려.”

커다란 손이 뻗어 와 골반께를 뒤덮은 아연의 티셔츠를 서슴없이 들쳐 올렸다.

“여긴 벌써 내 걸 잡아먹고 싶다고 난리인데.”

망설임 없이 파고든 손가락이 팬티 위를 야릇하게 쓸었다. 그의 손끝에 애액이 질척하게 묻어났다.

“좆 좀 주물렀다고, 이렇게 보짓물을 흘려서야.”

야해 빠졌지, 한아연.

짙은 정염이 밴 목소리로 속삭인 그가 즐거운 듯이 키득거렸다. 동시에 딱딱하게 선 성기의 굴곡이 납작한 아랫배를 뭉근히 치댔다. 아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새치름하게 눈을 치떴다.

“그건 네가, 그런 꼴을 해 가지고…… 너무 야하니까.”

“날 이런 야한 꼴로 만든 게 누군데.”

성현은 뻔뻔한 얼굴로 그녀에게 책임을 돌렸다. 어쩐지, 목에 앞치마를 걸어 줄 때부터 순순히 고개를 숙여 주더라니.

실은 속옷 하나 걸치지 않은 완벽한 나체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을 때부터 이미 이렇게 되리란 것을 예상했을지도 모른다. 성현은 물러설 생각이 없다는 듯 아연의 골반을 단단히 틀어쥐고 팬티를 단번에 끌어 내렸다.

질척하게 젖어 음부에 찰싹 들러붙어 있던 천이 손쉽게 딸려 내려갔다. 투명한 애액이 실처럼 이어졌다. 입맛을 돋우는 음란한 광경에 성현은 혀로 입술을 핥아 올리며 순식간에 몸을 낮췄다.

눈 깜짝할 사이에 아연의 앞에 꿇어앉은 그가 동그란 무릎에 지그시 입을 맞추었다. 그러고는 발목에 걸린 팬티를 부드럽게 빼내 등 뒤로 휙 던져 버렸다.

늘 아연을 두고 성가시게 팬티는 왜 입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둥 황당한 주장을 펼치는 사람다운 무례한 태도였다.

“서, 성현아.”

아연의 부름에 발긋한 무릎을 핥아대던 성현이 눈만 들어 그녀를 응시했다. 그녀의 발밑에 무릎을 꿇고 몸을 낮춘 자세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먹이사슬의 최상위 정점에 위치한 완벽한 포식자의 눈빛이었다.

“……그냥 넣어도 될 것 같아.”

그가 넓게 벌려 앉은 두툼한 허벅지 사이에서 시뻘겋게 열 오른 페니스가 사납게 꺼덕거리고 있었다. 그의 것이 당장이라도 아래를 꿰뚫어 주었으면 했다.

가쁜 숨과 함께 내뱉은 애원조의 말에도 성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 대신 손을 뻗어 질척하게 들러붙은 음순을 야릇하게 쓸다가 양옆으로 활짝 벌렸다.

번드르르하게 젖은 선홍빛 속살 위에 더운 숨이 쏟아졌다. 바짝 긴장한 아랫배가 와락 조여들었다. 투두둑. 밤새 성현이 그녀의 배 속에 쏟아부어 놓았던 정액이 꿀렁거리며 흘러나와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싫은데.”

성현은 잘근잘근 씹어 삼키고 싶은 조그마한 발 옆에 쏟아진 허연 정액을 즐거이 내려다보며 짓궂게 속삭였다. 그러고는 정액과 애액이 뒤섞여 질척한 다리 사이에 망설임 없이 얼굴을 묻었다.

“내 즐거움을 빼앗지 마, 아연아.”

짐짓 서운하단 듯이 중얼거린 그가 귀엽게 곤두선 클리토리스를 찾아 물었다.

“아읏.”

아연은 입술을 감쳐물며 성현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덕분에 그녀의 음부에 머리를 더 깊이 처박게 된 그가 키득거리며 보다 세게 혀를 놀렸다.

두툼하고 유연한 혀가 희뿌연 액체로 범벅이 된 음부를 헤집으며 희롱했다. 자극을 이기지 못한 아연이 무너지듯 허리를 둥글게 말았다. 상체가 맥없이 푹 숙여졌다.

그러나 성현은 곧게 편 가운뎃손가락으로 질구를 쑤셔 올리며 도리어 자극을 더했다. 쩌덕쩌덕, 야한 마찰음이 요란하게 울렸다. 찌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정액과 뒤섞인 애액이 그의 손가락을 진득하게 타고 흘러 손바닥에 고여 들었다.

“흐으……. 그, 그만.”

아연이 가쁜 숨을 헐떡이며 애원했다. 바들바들 떨리는 허벅지는 성현의 손아귀에 강하게 틀어잡혀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자꾸 오므라드는 다리를 한 손에 붙잡은 그가 아예 꼼짝할 수 없도록 위쪽으로 휙 접어 올렸다.

“뭐가 맨날 그만이야.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손바닥에 고이다 못해 팔뚝을 타고 질질 흘러내린 정액이 그의 팔꿈치에서 뚝뚝 떨어졌다. 온통 난잡해진 아래가 심장이라도 달린 것처럼 두근거렸다.

그는 마치 굶주린 개처럼 음부를 빨고 게걸스럽게 애액을 받아 마셨다. 춥. 쯔읍. 물기 어린 소리가 어지러이 뒤섞이며 음란하기 짝이 없는 냄새가 진동을 했다. 성현은 거칠게 씨근덕거리며 물기로 범벅이 된 제 입술을 짓씹었다.

“하……. 돌겠네.”

아연은 발발 떨리는 몸을 겨우 기댄 채 성현의 머리를 세게 끌어안았다. 그가 자신의 영혼까지 쭉쭉 뽑아 가는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무지 혼자 서 있지 못할 지경이 되어서야 성현은 아연의 음부에서 얼굴을 떼어 냈다. 투명하게 젖은 입술이 지나치리만치 색정적이다.

“너한테서 돌아 버리게 좋은 냄새가 나.”

성현은 낮게 웃으며 아연의 몸을 홱 뒤집었다. 정신이 하나도 없는지 팔을 허우적거리는 아연의 등을 꾹 짓눌렀다.

박아 넣기 좋은 자세로 만들어 둔 그녀의 등 뒤에 성현이 찰싹 달라붙었다. 시선을 방해하는 티셔츠를 신경질적으로 거둬 올리니 하얗고 동그란 둔부가 드러났다. 잘록한 허리와 움푹 들어간 등골을 쓸어내린 그가 한 손으로 엉덩잇살을 꽉 움켜쥐었다.

잘 익은 석류처럼 쩍 벌어진 볼기 사이로 꽃 같은 주름이 움찔거렸다. 그 아래로 물기를 잔뜩 머금은 선홍빛 구멍이 벌름거리며 그를 반겼다.

성현은 숨 막히게 꼴리는 그 선명한 광경에서 두 눈을 떼지 않은 채 페니스 기둥을 거머쥐었다. 그의 좆은 아연을 빨아 주는 동안 완전히 발기하다 못해 터질 것처럼 딱딱해져 있었다.

흠씬 젖은 질구 위에 귀두를 처덕처덕 문댔다. 그럴 때마다 아연의 아래가 긴장한 것처럼 쫙 조여드는 게 훤히 보였다. 그게 마음에 들어서, 성현은 질구에서 애액을 듬뿍 퍼 올리듯 귀두에 묻혀서 엉덩이에 치대며 문질렀다.

“으응……. 빨리.”

아연이 뒤를 돌아보며 귀엽게 채근했다. 잡티 하나 없이 새하얀 엉덩이까지 살살 흔들어 가며 그를 재촉하는 모습에 뒷덜미가 띵하게 당겨 왔다.

“보채지 마. 급하게 먹으면 체하는 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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