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장 (11/16)

11장

목에 닿는 감촉에 눈을 떴다. 누군가 목을 쓰다듬고 있었다. 눈앞엔 잠들기 전 봤던 텅 빈 책상만 있다. 등 뒷부분이 푹 들어간 게 느껴지는 매트리스, 귓가에 들리는 낮은 숨소리, 넓은 손바닥으로 감싸듯이 뒷머리와 목덜미를 쓰다듬는 손짓까지. 보지 않고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눈동자를 아래로 내려 시계를 확인했다. 명준이 늘 저녁 식사를 들고 들어오는 시간보다 삼십 분이 빨랐다. 지금은 명준이 아니라 박승혁이 왔다. 오전에 명준에게 부탁한 말이 잘 전달된 모양이다.

박승혁이 온다면 무슨 말을 할지 생각해두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뒀기에 보자마자 나올 정도로 혼자서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마지막 희망을 붙잡기 위해 어떤 거라도 할 각오가 있었다.

그런데 막상 그가 등 뒤에 있어도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머리를 쓰다듬다 점점 내려와 뒷덜미를 넘어 목 전체를 쓰다듬는 손길이 너무 예전 같아서 말릴 수 없었다. 손길만 보면 지금 완전히 박살 난 관계라는 걸 믿을 수 없을 만큼, 너무나도 부드러웠다. 누가 봐도 연인을 만지는 손길이었다.

‘씨발놈.’

차라리 욕하며 나를 왜 불렀냐고, 일어나라고 하면 마음껏 욕을 하고 개지랄을 떨 건데. 아, 부탁할 게 있으니 개지랄은 안 떨겠지만. 이렇게 청승맞은 기분은 안 들 것 아닌가.

목을 감싼 손바닥에서 엄지손가락이 턱선을 훑었다. 박승혁이 자신을 만질 때 보이는 버릇이었다. 무의식중에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다 손목에 걸리적거리는 게 없어졌다는 걸 깨달았다. 눈가가 시큰거려 침을 삼켰다. 목울대가 얕게 울리고, 턱선을 훑던 엄지손가락이 떨어졌다.

“요즘 잠은 잘 자고?”

“······”

깬 걸 이미 알았나 보다. 깼냐, 같은 상투적인 말 대신 안부를 묻는 걸 보면.

“말랐어.” 

“······”

“좀 더 먹지.”

너 같으면 먹겠냐, 씨발. 이라고 말하려다 입을 닫았다. 속엣말을 내서는 안 된다. 다 내려놓고 빌어야지만 이 좆같은 감금도 풀고, 준영의 발인에 참석할 수 있다. 그걸 달성하기 위해서 모든 걸 내려놓은 심정이었다.

좀 더 먹으라는 목소리는 며칠째 감금당하고 있는 저보다 더 지쳐 보였다. 처음으로 박승혁이 약하게 느껴졌다. 박승혁이 약해졌나.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왜 약해졌을까 생각했다.

나 때문일까.

설마. 나 때문에 이럴 정도면 애초에 준영은 왜 죽인 걸까. 왜 나를 감금한 걸까. 내 미움 정도는 받을 각오로 저지른 일 아닌가. 김준영이고 박승혁이고 왜 자기가 못된 짓 저질러놓고 내가 더 나쁜 놈인 것처럼 구는지. 정말 욕 나온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으니 박승혁이 말했다.

“지훈아.”

“······왜.”

“나가고 싶어?”

“······”

“왜 나가고 싶은데. 김준영 빈소 찾아가려고?”

눈치 빠른 새끼. 결코 순수하게 보고 싶어서 보고 싶다고 한 게 아니라는 건 그도 알고 있었다. 그동안 너무 보고 싶었다는 듯, 그리운 감정을 지어낼 표정을 준비하던 얼굴이 굳었다.

“계산해보니까 내일이 발인이라 명준이한테 나 보고 싶다고 말했지? 얼굴 보고 빌어보려고.”

“······”

“맞지?”

“알면 내보내 줘.”

억지 연기해봤자 소용없을 것이다. 그리움 가득한 표정과 불쌍한 대사는 열심히 준비해두었던 게 무색하게 사라졌다. 지훈이 입술을 훑고 이어 말했다.

“솔직히 네가 이러는 거 이해 안 가. 하고 싶은 거 했잖아. ······해서 목숨 하나 끝났는데, 마지막 인사라도 하게 해줬으면 좋겠어. ······제발.”

손을 올려 제 뒷덜미에 올라가 있는 손을 잡았다. 억지 연기를 하지 않겠다는 거지, 빌어보는 것도 그만두겠다는 건 아니다. 느리게 목을 쓰다듬던 손이 멈췄다.

“제발. 여기 갇혀 있기 힘들어. 밥도 맨날 좆같은 도시락만 주고.”

“그럼 내일부턴 도시락 말고 식당에서 포장해가라고 할게.”

“박승혁.”

“못 나가.”

붙잡은 손을 움켜쥐었다.

“너 여기서 한 발자국도 못 나가.”

박승혁이 힘을 줘 손을 빼냈다. 찰나 동안 손바닥에 전해지던 온기가 사라졌다. 박승혁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내려갔다. 등 뒤에서 푹 꺼져 있던 매트리스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게 느껴졌다. 귓가에 문을 향해 걸음을 내딛는 발소리가 들렸다.

안 돼. 이대로 나가면 다 끝난다. 세 번째 발소리가 들린 순간, 지훈이 침대에서 일어나며 뱉었다.

“그냥 가냐?”

걸음을 멈춘 박승혁이 뒤를 돌아봤다. 한 손엔 지훈의 손목을 묶어두었던 수갑이 매달려 있었다.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 봤다.

“고작 그 말 하려고 온 거냐? 그럴 거면 김명준한테 빌어도 소용없다고 말하라고 하든가. 직접 와서 사람 기대하게 해놓고 뭐 하는 거야.”

“······”

“······씨발놈······”

노려봐도 무표정한 얼굴은 변함없었다. 감금되어있던 동안 동아줄처럼 잡고 버티던 희망이 사그라들어가며 절망감이 자리를 채웠다. 발악해도 끄떡없을 것 같은 무표정한 얼굴이 치가 떨리도록 짜증 났다. 생기 돋던 눈에 독기가 들어섰다.

“이렇게 얼굴 맞대고 봐도 아무것도 안 하고, 아무것도 안 들어줄 거면 그동안 왜 안 왔는데.”

“······”

“감금시켜서 무슨 짓거리든 할 수 있는데 아무것도 안 하는 너도 비정상이야. 사람 속여서 감금한 주제에 끝까지 나쁜 놈 되기는 싫어서 이러는 거잖아. 사람 감금시킨 것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태생이 조폭인데 갑자기 착한 척이나 하지 마. 좆같으니까.”

“하고 싶어?”

“네가 하고 싶은 거 아니야? 며칠 동안 혼자 딸이라도 쳤냐? 아······ 그럴 필요도 없지. 업소 가면 좆 잡고 딸 쳐줄 새끼들 널리고 널렸는데.”

“그런 식으로 자극해서 억지로 떡 치면 불쌍해서라도 보내줄 거 같아?”

자신을 노려보는 눈에 독기가 가득했다. 하지만 그뿐이다. 툭 건드리면 바로 부서지고 절망에 빠진 얼굴이 드러날 거다. 혼자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체념과 절망이 서려지고 있는 얼굴이 퍽 씁쓸해 보였다. 그것조차 계속 보고 싶었다. 박승혁이 지훈 쪽으로 몸을 더 틀었다.

“후회할 짓 하지 마.”

“뭘 후회해. 전에도 했던 짓인데. 몸 팔아서 원하는 거 받아 내는 거.”

“······”

금방 처연해진 얼굴에 박승혁의 한쪽 볼이 실룩거렸다. 지나왔다고 과거가 없었던 게 되는 건 아니다. 자신은 박승혁에게 상납금을 대가로 몸을 팔았으며, 그와 정기적으로 만나 몸을 섞었었다. 

이 계약 관계에서 돈만 사라졌을 뿐이지, 나머지는 이전과 똑같다. 오히려 그때보다 더 자주 만나고, 아예 같이 살기도 했으며, 거의 매일 몸을 섞다 몸살이 난 적도 있다. 

그러면 뭐가 다르지. 똑같은 거 아닌가. 돈 말곤 이전이랑 똑같이 지내고 있는데. 단지 연인이란 단어를 붙인 관계가 됐을 뿐인데.

이지균이 말했던 것 중 틀린 건 없다. 남창 형사. 맞다. 지금은 형사가 아닐 뿐이지, 같은 건지도 모른다. 연인이라고 포장해봤자 지금 그에게 속아 별실에 감금됐는데.

‘이사님이 먼저 연락해서 형한테 불만 있는 거 다 안다고, 형이 일방적으로 연 끊은 것도 알고 있으니까 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해서 물어보니까 말해줬어. 정확히 어떻고 어떤 관계인지. 조폭이라서 단어 선택도 참, 잘하시던데.’

그런 말까지 하고. 매너는 좆도 없는 새끼. 뒤통수치려면 뒤통수만 치지, 쓸데없이 아가리 놀려서 이딴 비참한 기분이나 느끼게 하고. 감정이 올라와 입술을 씹었다. 고개를 숙여 한동안 숨을 골랐다.

“······긴말 안 해.”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쳤다.

“떡 치자, 그냥. 너도 쌓였을 거고. 나도 쌓였을 거고.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그래서 손목 풀어준 거 아니야? 씻고 나올 테니까 벗어. 밑에 빨아달라고 하면 빨아줄게. 해달라고 안 한 지 꽤 됐잖아. 꼴에 매너 있는 척한다고.”

“······”

“대신 잠깐이라도 좋으니까 내보내 주라. 잠깐만, 진짜 잠깐만 시간 주면 갔다 올게. 발인하는 것까지만 보고 바로 올게. 네가 죽였지만 너한테 아무 말도 안 할게. 다시는 입에 올리지 않을게. ······믿어도 돼. 여동생 걸고.”

“하.”

답답함이 치밀어 올라 헛웃음을 쳤다. 얼굴을 한 번 구겼다 폈다. 그 정도로 간절하다면 네 목숨을 걸어야지, 여동생을 거냐. 가족한테 데일 대로 데어 놓고 통화 한 번 했다고 네 목숨보다 더 소중해졌다는 거냐? 얼마나 호구여야 그렇게 될 수 있는 건데. 

가족 중에 그나마 정상 축에 들어간다는 거지, 결국엔 그년도 네가 고생하는 거 무시하고 뛰쳐나가 네가 보내준 돈으로 자란 년일 뿐이야. 이제 대학도 들어갔겠다, 가족이랑 연도 끊었겠다, 호구 오빠는 연락하고 지내야 이득이니까 입에 발린 말 좀 해줬겠지.

그거 조금 들었다고 그렇게 쉽게 마음 열면서 나는, 나는 가족 아니라서 그렇게 못 믿고 의심하고 또 의심하는 거냐?

“호구 새끼.”

“알고 있었잖아.”

박승혁은 그를 가만히 쳐다봤다. 가만히 쳐다보다, 다가갔다. 느린 발걸음으로 한 발짝 한 발짝 침대를 돌아 지훈의 코앞에 섰다. 잘그락거리던 수갑 소리가 멎었다. 지훈은 소리 없이 침을 삼켰다. 움직임을 좇은 눈동자만 내리면 중심부가 보일 것이다.

넓은 손이 그의 어깨를 감쌌다. 어깨를 감싼 손이 달팽이가 기어가듯 승모근을 쓸고, 목덜미를 만진 다음 턱을 감쌌다.

‘빨라고 말하면 될 거 분위기 잡기는.’

강압적으로 하면 제 마음만 불편하니까 이러는 거면서. 입으로 바지 지퍼를 내릴 생각에 입술을 열었다. 

바지 지퍼를 내리려고 고개를 내리려는데, 턱을 감싼 손이 움직임을 막았다. 의아해 그를 올려다봤다.

“할 필요 없어.”

박승혁이 지훈을 내려다보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무슨 짓을 해도 너는 못 나가. 너는 걔한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완전히 체념해 처연해진 눈이 점차 어두워졌다. 눈꺼풀이 반쯤 감기며 안광이 사라졌다.

“나중에 납골당에 찾아가도 네 눈앞에 있는 건 김준영이 아니야. 남의 뼛가루에 대고 절해봤자 아무 소용도 없어.”

“······”

“너 때문에 걔 가족은 가족 하나 잃은 것도 모자라서 평생 남의 뼛가루 모시면서 살 거다.”

턱을 쥔 손가락 중 엄지손가락이 입안에 들어가 혀를 눌렀다.

“자살하지 마라. 허튼짓하지 마. 통화 한 번 했다고 목숨보다 귀해진 동생 지켜야지.”

박승혁이 붉어지는 눈에 얼굴을 더 가까이했다. “응?”하고 되물어도 지훈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움켜쥔 대로 멈춘 얼굴에 차오른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려 갔다. 박승혁이 부드럽게 웃으며 눈물을 닦아주었다.

“나는 말했어. 한다고.”

“······”

“식사 말고 필요한 거 있으면 명준이한테 말해.”

얼굴을 가볍게 두드린 그가 숙인 상체를 폈다. 엄지손가락이 긴 실선을 남기며 떨어졌다. 턱에 붙은 침을 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하게 올려다보는 얼굴이 인형처럼 죽어 있었다. 멍한 얼굴에서 눈물만이 유일하게 유동적으로 움직이며 아래로 떨어졌다.

“그거 말해주려고 온 거야.”

수갑으로 두 손목을 도로 묶으며 한 말을 마지막으로 박승혁은 문으로 걸어갔다. 문을 열고, 닫고 사라질 때까지 지훈은 박승혁을 올려다보던 자세 그대로 멍청하게 앉아있었다. 턱에서는 계속 눈물이 맺혀 떨어졌다.

별실을 나온 박승혁은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네, 형님.”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어디냐.”

“도시락집입니다. 전화 주시면 바로 주문하려고요. 편하게 말씀 나누십시오.”

“얘기 끝났다. 도시락도 필요 없어. 거기서 나와. 도시락 말고 식당 가서 제대로 된 식사 포장해서 와.”

“네.”

핸드폰 너머로 ‘딸랑-’하는 차임벨 소리가 들렸다. 말을 듣자마자 도시락집에서 나온 듯하다.

“그리고 들어가서 만약에, 만약에 안 먹겠다고 거부하면 바로 재갈 물리고 식사는 도로 가지고 나와. 내일도, 내일모레도 똑같이 해. 한 번만 묻고 거부하면 재갈 풀지 말고 그대로 나와라. 죽겠다 싶으면 입에 물만 처넣고.”

“······언제까지 할까요.”

“계속. 내가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알겠습니다.”

“이지훈 여동생 지금 지방에 있다고 했지.”

“네.”

“부하 두세 명 시켜서 내려보내. 사진 몇 장 찍으면서 미행 보고하게 하고, 건드리진 마라.”

“그것도 따로 말씀 주실 때까지 계속할까요?”

“그래. 그러다가 내가 지시하면 바로 실행에 옮겨.”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문득 자신이 너무 속사포로 말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입을 닫고 심호흡을 했다.

“부검은. 언제 들어간다고 했지?”

“내일 들어간다고 합니다. 늦어도 내일모레까진 부검 결과 나올 겁니다.”

“그럼 최소 이틀 뒤에 빈소 마련되는 거겠네.”

“네. 결과에 별다른 특이점이 없다면.”

“아마 계속 식사 거부할 거다. 모레엔 아침 말고 점심에 들어가. 그럼 처먹든가, 그래도 거부하든가 둘 중 하나겠지. 어떤 반응을 보이든 상관하지 말고, 모른 척 흘려. 김준영이 부검에 들어가서 이제 막 끝났다고. 이지훈이 물으면 불쌍하니까 몰래 알려준다는 식으로 적당히 대답하다가 내일부터 빈소 마련될 거라고 말해.”

“네.”

“그다음부턴 걔가 요구하는 거 다 들어줘. 뭐든지.”

“······뭐든지 다요?”

“그래. 자살하게 해달라는 거랑 내보내 달라는 거 빼고. 요구사항은 일일이 보고 안 해도 된다. 네 판단에 이건 나한테 알릴 필요가 있겠다, 싶은 것만 말해.”

“알겠습니다.”

말을 마친 박승혁이 전화를 끊었다. 사무실 한가운데서 우두커니 서 있었다.

이지훈은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졌다. 김준영이 부검에 들어간 줄 모르기 때문에, 그는 내일이 발인이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자살 현장도 못 보고, 빈소에도 끝내 참석하지 못했으며, 마지막 가는 길도 보지 못한다. 심지어 한참 후에 납골당에 찾아가더라도 뼛가루는 남의 것이리라. 뼛가루 바꾸는 거야 식은 죽 먹기다.

다 너 때문이다. 너 때문에 일어난 일이야. 너 때문에 김준영은 죽고 그의 가족은 평생 남의 뼛가루 모시며 살아가겠지. 너 때문에.

마지막 희망도 사라지고 궁지에 완전히 몰려도 여동생 때문에 죽지도 못한다. 몸을 던진 제안에도 들어주지 않고 나왔다. 

너는 어떻게 나올까.

제아무리 똑똑하고 머리 굴려도 지금의 너는 몸도 마음도 약해진 상태다. 제대로 된 식사도 하지 못했고, 운동도 하지 못했으며 담배도 피우지 못해 정서적으로 불안할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어떤 묘수를 떠올릴지 기대되는 내가 미친놈인 거겠지.

갑자기 입안이 꺼끌꺼끌했다. 박승혁은 품 안에서 담뱃갑을 꺼냈다. 조급하게 불붙인 담배가 곧 희뿌연 연기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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