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화 〉 또다른 아름이 (3)
* * *
"아니... 만져주세요 냐앙..."
쪽
아름이는 내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여전히 손가락을 까딱까딱하며 나를 기다렸다.
"언니 빨리~ 나 힘들어지려고 해..."
아름이가 조금 유한 성격이라, 내가 두 세번 더 애원하면 져줄 사람이었다면 기꺼이 더 떼를 썼겠지만...
확고한 표정의 아름이는... 내가 이길 수가 없는걸...
"으으..."
아름이의 손가락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저 번들거리는 손가락이...
내 안을 잔뜩 만져준다면...
방금처럼 새하얀 기분으로 답답했던 정신을 한번 더 날려준다면...
'너무 암캐같아서 정신이 돌아오려해... 으아아니... 지금은 술기운이니까, 아름이가 시켰으니까...'
마지막 자기합리화라 생각하고 아름이 앞에서 다리를 벌린 채로 천천히 허리를 내려 보지로 아름이의 손가락을 삼킨다.
"흐으응..."
"너무 젖은거 아니야? 두개가 부드럽게 들어갔어."
보지에 들어가 있는 손은 그대로 둔 채 다른 손으로 배꼽 주변을 살살 긁는 아름이 때문에 뱃속부터 뭔가 간질간질한 느낌이 다시 올라온다.
"언니가 움직여봐."
"그.. 아니 냐앙... 만져준다고..."
츄릅
"하아앙...!"
"내가 움직이나 언니가 움직이나 똑같잖아. 안그래? 푸흐..."
떨리는 마음으로 천천히 허리를 더 내려 완전히 손가락을 질 안에 받아들였다.
"으흐읏..."
뚝뚝 떨어지는 애액에 안달난듯 뻐끔거리던 질구는 기다렸다는 듯 아름이의 손가락을 빨아들였지만, 아직 혀로도 닿지 않았던 깊은 곳은 갑작스러운 자극에 이상하다는 신호를 잔뜩 몸 전체로 퍼뜨리는 것이었다.
다리에 힘이 풀리며 자세를 잡기가 어려워 아름이의 얼굴을 끌어안는다.
정확하게는 어깨에 손을 걸치고 있다가 팔을 아름이 뒤로 넘기며 잡아서 가슴으로 아름이를 누르는 듯한 자세.
"가슴도 심심해서 이러는거야?"
"아, 아니.. 하아앙...♥"
아름이가 빳빳하게 서있는 내 유두를 혀로 괴롭힐 때 마다 나는 신음소리를 흘리며 허리를 튕겼고,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아름이의 손가락은 질 안의 예민한 곳들을 이리저리 휘젓게 되었다.
"읍..하.. 만족했어?"
"냐아... 냐아옹...♥"
조금 모자라지만 고양이 흉내를 내달라고 했으니 아름이 얼굴에 볼을 부비며 조금 더하자는 걸 열심히 어필했다.
"크흐.. 이제 말 해도 돼 언니. 옆에 누워봐."
"아 응..."
아름이는 내 보지에서 뺀 자신의 손가락을 끈적하게 핥은 뒤 내 옆에 누워 내 가슴을 조물거렸다.
"흐으... 야한 맛. 많이 쌓여있었나보다 우리 언니."
"그걸 왜 핥아... 부끄럽게..."
"언니 보지도 했는데 이제와서 애액이 부끄러운거야? 너무 귀엽다."
아름이는 어린아이를 놀리듯 내 볼을 가볍게 꼬집었다가 놓아줬다.
"아름아."
"응?"
"왜이렇게 잘해...? 혹시 나 말고 여러번... 흐읍.!"
아름이는 내 말이 채 끝나기 전에 거칠게 그렇다고 해서 아름이가 힘이 쌘 건 아니었기 때문에 아프지는 않았다 내 입을 틀어막는다.
"으읍...!"
"나름 열심히 해줬는데 그렇게 말하면 나 서운해. 알겠어...?"
'아 내가 엄청 실수했구나...'
입은 여전히 막혀있었기 때문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 아름이 말에 동조한다.
"내 처음도 언니가, 아 그때는 선배인가? 아무튼 쟈기가 가져가놓고...♥"
'이제는 반말 다음에 쟈기야...?'
"살면서 이렇게 해본 사람 언니밖에 없어. 애초에 누가 감히 나랑 섹스할 생각을 했겠어?"
그러고보니...
한번씩 그냥 부잣집 따님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서 그렇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재벌같은 재벌인 H그룹의 아가씨신데...
진짜 말 그대로 이제 막 20살 된 아름이한테 누가 감히 건드릴 생각이나 했을까.
아름이는 자신의 위치를 다시 자각한 내가 겁먹은 표정으로 있는게 싫었는지 입을 막았던 손을 풀어주며 볼에 천천히 키스를 해주었다.
"아무튼. 언니는 앞으로 내꺼지만, 나도 언니만의 나라고. 너무 겁먹지마."
"으응... 근데, 근데..."
"응, 말해 언니."
"왜이렇게 잘하는거야아..."
아름이의 처음을 가져간 게 나였으니까 다른 사람이랑 했었다는 걸 의심하지는 않는다.
아까 말도 농담조였는데 아름이가 싫어할만한 얘기여서 그렇지...
"너무너무 잘하잖아... 처음인데 왜이렇게 잘해...? 나는 혼자서 못갔는데 아름이 손길만 닿으면 몸이 막 뜨거워지구...♥"
"그래? 나 잘해?"
쿡쿡 웃으며 손등으로 내 볼을 쓸어주던 아름이는 이제야 조금 진정한 내 보지에 다시 손을 가져가며 속삭였다.
"왜 내가 잘하는지 알 것 같은데 일단 한번은 만져줄게?"
"응... 헤헤..."
방금 질문은 아름이 입장에서 기특?했는지 아름이가 먼저 만져주겠다고 했다.
이렇게 일이 잘 풀릴수가.
"그 전에... 애원 한번 해줘."
"아..."
그러면 그렇지, 아름이가 나랑 섹스를 하면서 즐기는 포인트는 부끄러워하는 걸 시키면 우물쭈물 하다가 결국 하는 나를 보며 웃는게 반.
절정하면서 잔뜩 풀어진 암컷 얼굴을 한 나를 구경하는게 반일 것이다.
그냥 넘어가줄리가 없지.
"아름아... 언니 보지 만져줘..."
"너무 약해 언니. 좀 더 꾸며봐."
"히잉..."
좀 더 쌔게라...
"언니 암고양이 보지 아름이가 찌걱찌걱 쑤셔서 달래줘..."
"아... 존나 귀여워. 진짜 귀여워 죽겠어 언니."
"나쁜말 멈춰...!"
반말 모드 아름이는 꼴린다는니, 존나 씨발 같은 표현도 막 한단 말이지...
평소에 참아와서 그게 터지는 갭이 있는건가...?
아무튼.
아름이는 피식 하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쉽게 가버리지 말고 손길 하나하나 느껴줘."
"어려운데... 해볼게 헤헤..."
아름이는 내 목부터 핥으며 올라가 귀를 천천히 혀로 문질렀다.
"으흐응..."
목부터 찌릿하는 느낌에 몸을 살짝 움찔했다.
츄릅 츄릅
귀에서 들려오는 촉촉한 소리.
촉촉한 아름이의 혀가 귀 안밖을 핥으며 내는 물소리가 자꾸 야한 상상을 자극해서 정신이 나갈 것만 같다.
"빨리... 빨리 만져줘..."
다리를 베베 꼬며 아름이의 팔을 꾹 당긴다.
천장의 거울을 슬쩍 봤는데, 이미 아까 절정한 뒤로는 계속 풀린 채로 흥분감에 달아올라 붉게 물든 야한 얼굴.
절대 아는 사람들이나 모르는 남자한테 보여줄 수 없는 그런 얼굴을 하고 있는 나.
아름이의 말만 없었으면 부끄러워서 계속 얼굴을 가린채로 앙앙댔겠지만...
나는 새빨개진 채로 아름이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언니 너무 야해. 이미 언니도 봤지. 이런 표정... 아까 뒷풀이에서 했으면 크흐..."
아름이의 말에 나도 상상이 거기까지 닿아 그런 말도 안되는 상황의 망상에 묘하게 더 흥분된다.
"이제 만져줄게."
"어, 응. 응..!"
기다렸다는 듯 다리를 M자 자세로 벌려 아름이의 손길을 기다린다.
"언니는 언니 너무 귀여운 거 알아?"
"몰라... 자꾸 부끄럽게 그러지마..."
아름이는 내가 모른다는게 아쉬운지 가르쳐주겠다면서 중지와 약지로 1자로 닫힌 보지의 아래부터 클리토리스 바로 밑까지를 스윽 쓰다듬었다.
내 몸에 남아있는 수분이 다 애액으로 나갈 생각인지 계속 젖어있는 보지는 아름이의 손에 또 애액을 잔뜩 묻히며 여전히 배고픈 상태임을 과시했다.
"언니 너무 잘 젖는거 아니야? 이래서야..."
"흐읍... 츄릅.. 츄릅.. 핥짝."
아름이가 내 애액이 묻은 손을 또 자기 입으로 가져가려고 해서 억지로 손을 당겨 내가 입안에 넣고 빨았다.
"후우..."
"어머. 진짜 암고양이야? 많이 급해?"
"...츄릅 쮸읍"
"말 안해줘도 되고 푸흐..."
"... 아, 너가 또 부끄럽게 핥으려고 하니까..."
"그래서 자기 애액 핥은거야?"
"몰라..."
내가 다 빨았을 때 쯤 다시 내 입에서 빼는 아름이의 손가락에 반짝거리는 침이 길게 늘어지는 걸 보며 답했다.
아름이는 이번에도 바로 중지와 약지를 넣으며 질 안을 꾹꾹 누른다.
"아니 아니... 갑자기 그렇게.. 흐읏..! 꾸욱꾸욱 하며언..."
찔꺽 찔꺽
진짜 찌걱찌걱 쑤셔달라는 주문을 그대로 옮긴 듯 꾹꾹 누르던 손으로 다시 질 안을 휘저은 아름이.
나는 아름이를 꼭 안은채로 가쁜 숨을 뱉어내는 것 밖에 할 수 없어서 오히려 일부러 귓가에 신음을 뱉어내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가아... 아르마.. 나 또 가...!"
"가도 돼. 얼굴 가리지 말고."
"헤으읏...♥"
몸을 엎는 쾌락에 또 허리를 바들바들 떨며 가버렸다.
그래도 이제 몸 안에 남은 수분이 없는지 아까처럼 시오후키는 없었던게 다행인가.
몸을 잔뜩 젖힌 상태로 절정을 느낀 나는 축 쳐져서 여운에 잠겨 있었다.
'거울에 무슨 암캐같은 년이 있는데... 그래도 엄청 행복해보이네.'
주인의 사랑을 잔뜩 받아서 행복한 애완동물, 딱 그 표현이 어울려보였다.
아름이는 내 손을 끌어 이번엔 자기 팬티 쪽으로 가져갔다.
"언니 지금 표정 야해. 그것도 엄청."
부끄러운 말을 하며 내 손을 이끌어 자기 보지를 쓰다듬는 아름이.
속옷 안이라 조금씩 꼼지락 대는 정도였지만 확실히 아름이도 잔뜩 젖어있었다.
"언니 만족시켜준다고 나도 이만큼 젖었어...♥"
또 귀에 야한 말을 속삭인다.
자꾸 이러면 버릇 될 것 같단 말이야...
아름이가 시키지는 않았지만 나도 아름이를 기분좋게 해주고 싶어서 열심히 아까 아름이가 내게 해줬던 것 처럼 만져줬다.
찌걱 찌걱 찌걱
아름이도 애액이 흥건할 정도였기에 금방 손가락을 넣어서 아름이의 보지 안도 쓰다듬고 아름이가 꾹꾹 눌러주던 곳을 눌러줬는데
아름이는 기분좋아하지만서도 나처럼 가버리려는 것은 아니었다.
"흐으.. 좋아 언니... 으흐읏... 거기도..."
"음... 아름아 별로야?"
뭔가 미적지근한 반응에 아름이의 보지에서 손가락을 빼낸다.
아름이의 애액 때문에 반들거리는 손가락.
이 정도로 젖었으면 충분히 안달나있었던건데...
"츄릅.. 츄릅..."
내가 고민하는동안 아름이가 손을 잡고 아까 내가 하던것처럼 핥고 있었다.
"음... 이런 맛이구나 확실히 비릿하면서도 야하네."
"별로냐는 질문에 답은...?"
"아냐, 언니가 만져줘서 얼마나 좋은데. 봐봐 잔뜩 젖었잖아...♥"
"근데 나는 막 그러는데 아름이는 안그래서..."
"그러는게 뭔데..?"
"알면서..."
씨익 웃는 아름이. 이번에는 안넘어갔다.
"음... 언니 손길에 딱 하나가 부족해서 그래."
"뭔데...?"
"음... 사랑...?"
아씨... 나도 기분좋게 해주고 싶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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