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회차 히로인이 조교를 기억함-223화 (223/354)

〈 223화 〉 일단 하고 생각하죠 (3)

* * *

마치 첫 경험을 하는 연인처럼 부드럽게 트리스티아를 껴안고 입을 맞췄다.

“...하아...쪼옵...쪽.....도련..님...으읍..하아...쫍..”

동시에 비좁은 질벽을 밀어젖히며 귀두 끝으로 자궁 경부를 지그시 눌렀다.

“흐아앗...!...윽...끄으..하아....아..안에..닿았어...”

트리스티아의 입에서 작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흐아...흐이...!도...련님...흐읏....조...좀더...쌔게...”

그렇게 관계를 맺고 있는 도중 알 수 없는 위화감이 머리를 스쳤다.

‘...뭐지?’

트리스티아가 느끼고 있는 건 확실하지만 아주 만족스러워 보이지는 않았다.

별점으로 치면 5점 만점 중에 4점 정도랄까.

4점도 잘한거야라고 말하기는 쉽지만...

조교사로서의 자존심이 만점 이외는 허락하지 않았다.

‘...뭐가 부족한 거지?’

잠시 고민하던 나는 관계를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흐에...도련님...왜..멈추는거야..?”

“트리스티아. 이것 좀 써봐도 돼요?”

내 손에 든 딜도를 확인한 트리스티아의 눈꼬리가 활처럼 가늘어졌다.

“하아...하아...흐음...왜에?...도련님 혼자서는 만족 못 시키겠어?”

“아니, 그런 건 아닌데 이걸 사용하는게 좀 더...”

“아아, 변명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마음대로 해.”

자기가 만든 도구를 사용한다는 게 즐거워서 그런지,

“후훗.. 도련님 실력이 많이 죽었네. 예전에는 도구 없이도 잘하더니. 다른 여자들이랑만 놀다 보니까 이렇게 된 건가?”

아니면 그동안 쌓인 걸 털어놓는지 조금 세게 도발하는 트리스티아.

“...허락한 겁니다.”

지금까지 생각해보면 트리스티아와 관계를 맺을 때는 언제나 거친 섹스만을 했었다.

처음에는 첫 경험이라 자제를 못 했고, 다음에는 정력제 먹고 섹스하느라 이성을 잃으니까.

‘그래서 상냥하게 했더니...’

이미 호흡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거친 섹스로 몸이 적응해버린 트리스티아에게 부족했던 모양이다.

“명령어는 아까 봤지? 패턴은 전부 10개 있으니까... 써보고 싶으면....마음껏...흐윽...!”

푸욱—!

나는 엉덩이를 들어 올린 트리스티아의 뒷구멍에 젤을 잔뜩 바른 딜도를 쑤셔 넣었다.

“끄으읏!!...도...도련님...?거...거기는...보...보지가..아닌데?”

설마 뒷구멍에 넣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걸까.

트리스티아는 살짝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로 나를 쳐다봤지만, 나는 그녀의 시선을 무시한 채 작업을 이어갔다.

“안녕, 딜도.”

[말씀하세요.]

“자주 사용하는 자위 패턴 실행해줘.”

내가 딜도에게 명령하는 모습을 보자 트리스티아의 입과 눈이 크게 벌어진다.

“도...도련님?...어...어떻게...그 명령어를..?”

“글쎄요. 트리스티아를 만족시키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

당연히 나는 딜도의 명령어 따위는 모른다.

하지만 이런 비슷한 물건들의 사용법은 잘 알고 있다.

전생에 집에 들어가자마자 하는 일이 ‘자주 듣는 노래 틀어줘’라고 클로버한테 시키는 거였으니까.

“자...잠깐만...그 패턴은 안돼...취...취소해...”

놀란 트리스티아가 상반신을 일으키려 하지만 내가 양팔을 잡은 채 체중을 실어서 강제로 엎드리게 한다.

“움직이지 마요. 다칠 수도 있으니까.”

“읍...!...읍...!!...안...으읍..!!”

얼굴이 침대에 처박힌 트리스티아가 내게서 벗어나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사이.

[강제­연속­절정­지옥패턴을 실행합니다.]

딜도가 패턴을 실행했다.

푸욱─!! 푸욱─!! 푸욱─!! 푸욱─!!

예상 했던 것 보다 굉장한 이름의 패턴.

패턴이 시작되자 딜도는 트리스티아의 뒷구멍을 용서 없이 쑤셔 대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끄윽...!!..흐아...!...흐항...!..♥뒤...뒤..뒤로는...!처음...써보는데에!...끄으읏..♥.”

“기분이 어때요?”

“모..모몰라..!.♥..끄....♥...이...이상...해앳..♥흐아...흐아..딜....딜도...흐윽...머...머춰어어...♥”

트리스티아가 애원에 가까운 목소리로 딜도에게 명령해보지만.

[실행 거부.강제­연속­절정­지옥패턴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한 멈춰지지 않습니다.]

명령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고 더욱더 움직임에 격차를 가하는 딜도.

“자주 사용하는 패턴이 이 정도면... 상냥한 섹스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네요.”

나는 팔짱을 낀 채 잠시 트리스티아의 자위쇼를 감상했다.

“흐아...♥흐에...♥..아...아니야...이...이건...으끄극...♥!..가..까끔만...!..으끄으읏...!♥”

트리스티아가 절정에 이르는 순간, 나는 그녀의 얇고 새하얀 허리를 붙잡으며 속삭였다.

“그럼, 이제부터는 배려 따위는 없는 거친 섹스를 해줄게요.”

주르륵─

이 말이 치명타였던 걸까.

안 그래도 질척하게 젖어있던 트리스티아의 보지에서 애액이 터져 나왔다.

“흐윽..!흐에..♥.자..잠까만...지...지금...넣으려고?..흐에..♥아...아직...디...딜도..끄윽...있짜나...!!”

“딜도는 뒷구멍이잖아요. 저는 보지에 넣으면 되잖아요.”

“으읏...!♥...아...아..안돼...!!도...도련님..!.지금..!읏...♥...넣으면...위험해...!”

“보지에서 넣어달라는 것처럼 물을 줄줄 흘리는데 뭐가 위험해요.”

“끄윽...!!♥흐으...이..이렇게..♥두..구멍으론♥....흐읏...안해봤다...꼬오오.!!♥”

푸욱─!!

트리스타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나는 자지를 단숨에 끝까지 밀어 넣었다.

“응끄으으으읏!!!♥♥”

입으로는 안된다고 하면서도 몸은 솔직하다.

아까보다 더 흥분했는지 체온이 올라간 트리스티아의 보지.

“자지를 녹여 버릴 것처럼 조여오는게... 계속 먹고 싶은 보지네.”

“흐헤♥..끄으...♥흐헤...흐헤...자..자깜!!...끄으으읏!...♥”

그 상태로 몇 번 쑤셔주자 허리가 빠진 듯 트리스티아의 몸이 아래로 푹 꺼졌다.

“허리 들어요.”

“끄으.♥...흐엑...!♥그...그치만...!지금....너무...져아서...히..힘이...안드...♥.”

짜악─

“히이이이이익!♥♥”

“허리 들라고.”

엉덩이를 때리며 낮은 목소리로 명령하자 트리스티아의 허리가 천천히 올라온다.

“헤에...헤에..♥...드...드러써요.!..도...도련님...드러써...♥”

짜악─

“꼭 화를 내야 말을 듣지.”

“죄...죄송...♥흐아!...흐아.!..흑!...끄윽...♥마..말들...었으니까...!!...흐윽...화내지...마아..♥”

겁먹은 트리스티아가 울먹이며 말했지만 나는 오히려 더 강압적으로 몸을 구속하며 허리를 움직였다.

“흐윽...!!.끄윽...♥♥...더...더는...안대에에...!!♥♥...도..도련님....사...사과할테니까아아!!..내..내가..잘..모태써...!!...♥...그러니까아!!♥..쪼...조금만....사...상냥...흐끄윽...!”

“너 같은 암캐 년에게 상냥하게 하라고? 바라는 것도 많군.”

짜악—! 짜악—!

엉덩이에 붉은 손자국이 새겨질 때마다 동시에 트리스티아의 몸이 꼿꼿하게 펴졌다.

그렇게 한참 동안 트리스티아를 괴롭히고 있자 불알에서부터 정액이 올라오는게 느껴졌다.

“...슬슬 쌀 거 같군.”

“...흐헤..?..헤에..♥..도..도련님..♥...아...안에...싸...도..되니까...!!.제...제바알..!♥...딜도라도...빼주....끄으으읏...!!”

짜악─!

“아직 정신을 덜 차렸군. 네가 할 수 있는 말은 감사합니다 뿐이다.”

“흐헤...♥흐에...♥...이..이거..♥지..진짜...위험...해..!!....끄...앞...앞이랑...뒤랑...동시에...닿아서...머...머리...!!♥이상해질거...같..끄으으읏♥♥!!.”

짜악─!

“네년이 할 수 있는 말은 감사합니다 뿐이라고 했을텐데!”

“흐에..♥흐에...♥에...네에엣...!!!....가...감사..!!...감사합니다아...!..끄으으읏...!!♥..아..안대...또...또..가...가..간다..!!♥♥♥”

꾸득─! 꾸득─!

머리가 새하얗게 물드는 쾌감과 함께 귀두에서 폭발하듯이 터져나간 정액이 트리스티아의 자궁을 가득 채웠다.

“....흐끄으으으읏!!♥..흐아...흐아...헤..♥”

긴 사정이 끝나자 트리스티아는 마치 더위 먹은 강아지처럼 혀를 길대 내밀고 침대에 엎어졌다.

“..헤으..헤..갸...걈샤..니...다..♥”

***

“...흐에?...도련님?”

잠에서 깨어난 트리스티아가 멍한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잘잤어?”

“...도련님이 왜 여기...흐읏...!!”

잠꼬대를 하던 트리스티아는 기억을 떠올렸는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였다.

“이 정도면 만족했어?”

“....으윽!”

내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놀리자 트리스티아는 대답하는 대신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리고 돌아선다.

“대답이 없는 걸 보니 부족했나 보네. 다시 힘 좀 써야....”

“만족했어! 만족했으니까 그만해!”

소리를 빽 지르며 트리스티아가 이불을 걷어찼다.

나는 그런 트리스티아의 허리를 감싸며 속삭였다.

“그래서 이제 슬슬 말해봐.”

“뭐를...”

“만족시키면 조언해준다며.”

“그거 알아내려고 그렇게 괴롭힌 거야?”

“그럴 리가. 그냥 트리스티아랑 노는 게 재미있어서 그런 거지.”

“하아...말은 잘해요.... 뭐, 조언은 간단해.”

내가 말을 기다리고 있자, 말을 하는 대신 검지로 내 자지를 가리키는 트리스티아.

“...?”

이게 무슨 뜻이란 말인가.

내가 눈을 깜빡거리자 트리스티아가 한숨을 내쉬며 설명을 이었다.

“일단 하고 생각하란 말이야.”

과연 이게 농담인지 진담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다.

그러자 트리스티아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설명을 덧붙였다.

“도련님. 여자의 질투와 남자의 질투의 차이가 뭔지 알아?”

“...차이?”

잠시 고민하던 내가 고개를 저었다.

“잘 모르겠네.”

“간단해. 남자의 질투가 소유욕에서 비롯된다면 여자의 질투는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에서 시작되는 거지.”

거기까지 말한 트리스티아가 붉은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남들보다 더 사랑받고 싶다. 나만이 사랑받고 싶다.... 이것처럼 조건은 다르지만 결국 질투의 원인은 사랑받고 싶다야.”

“그래서...?”

“그러니까 질투하는 여자에게 차고 넘칠 정도로 사랑을 해주면 완벽까지는 아니어도 꽤나 질투심을 자제시킬 수 있지. 그리고 사랑의 방법은 역시 육체의 교감이 제일이고.”

트리스티아의 말을 곰곰이 해석하던 나는 뭔가를 깨달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결국 다 따먹으라는 소리잖아.”

* *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