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9화 〉 (야외에서 개처럼) 따먹히고 싶어요 (3)
* * *
푸욱—! 푸욱—!
“흐아아앗!!♥..흐읏!...주...주인님...!!...그..그렇게...하앗...!..거칠게..읏...!..하면...!!.♥...끄으..으읏!!♥♥”
왼손으로는 클리토리스를 오른손으로는 젖꼭지를 괴롭히며 동시에 자지로 자궁 입구를 노크한다.
“...끄이익...!..♥흐익..!♥...끄윽..흐하!...흐아앗..!!♥”
세 방향을 동시 공략당하는 루시아의 다리가 제멋대로 닫혔고,그와 반대로 크게 벌린 입에서는 딸꾹질과 비슷한 비명이 흘러나왔다.
“다리 벌려. 누가 오므려도 좋다고 했지?”
“흐엣...!!♥....그..그치마안♥..쥬..쥬이님이..♥.계...계속...약한...부분을..♥...꾸욱...꾸욱하니까!!♥♥..으핫..!!”
“변명을 허락한 적도 없는데.”
“끄으으으읏...!!♥”
지금 루시아의 머릿속에선 쾌락의 폭죽이 끊임없이 터져나가고 있을 것이다.
“끄흐에...!아..안대...하으윽!!♥..요...용써.!!..♥..보지..♥..용서..해!주세여어어!!....끄윽..!♥..더..더는,♥.....안대에여..!!..으헤...흐에..♥♥!”
마침내 루시아의 입에서 항복 선언이 나왔다.
본래 계획대로라면 루시아의 항복 선언을 듣는 대로 느긋하고 상냥한 섹스로 바꿀 생각이었지만...
‘...못 참아.’
지금 루시아의 모습을 보고도 참는다면 남자가 아닐 것이다.
“...아아아...!!...져...졌다고...했는데에..!...끄하으으읏!!♥....주,주인님♥..끄윽..주...인님...♥♥....흐읏..!주인니이임...!!!”
눈물과 콧물로 엉망이 된 얼굴을 닦을 생각조차 못한채, 그저 쉬어버린 목소리로 나를 부르며 쾌락에서 허우적거리는 루시아.
“...계...계속...바그면...주...주거여..!.♥...흐에엣!!...♥...지..진짜..보..보지..타써어!!♥♥..죽어버려여어어!!.♥”
언제나 냉정한 모습만을 보여주던 ‘제국의 달’과 지금의 루시아는 도저히 같은 사람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슬슬 싼다. 루시아.”
나는 오직 나만이 볼 수 있는 루시아의 모습을 만끽하며 귓가에 속삭였다.
푸욱—!
“끄흐엣..!.♥..네엣....!!♥...하아..하아...♥.....싸...싸주세요..!!...루...루시아의...♥...자...자궁...안에...주인님의..정액...잔뜩윽..!!♥♥”
이성을 반쯤 놓은 상태에서도 내 목소리에 반응해 보지를 조여오는 루시아.
나는 서서히 뿌리부터 올라오는 사정감을 느끼며 허리를 더욱 빠르게 흔들어댔다.
“끄으으으으으읏!”
루시아의 가냘픈 몸을 끌어당기며 몸 안 가장 깊숙한 곳에 귀두를 밀어 넣는다.
꾸득—! 꾸득—! 꾸득—!
뇌가 타버릴 정도의 쾌락이 자지에서부터 올라오며 오줌이라도 싸는 것처럼 엄청난 기세로 정액이 쏟아져 나왔다.
“...흐아아아아!!♥...흐앗..!...끄윽..♥...끄하으읏...♥하아아앗..!!♥♥”
자궁 가득 정액을 담은 루시아의 몸이 파들파들 떨리더니 한 번 크게 덜컹하고는 그대로 쓰러졌다.
***
초청제
폐쇄적인 운영으로 유명한 카르네아가 2년에 한 번굳게 닫혀있던 문을 개방하고 손님을 맞이하는 축제.
그러나 문이 열렸다고는 한들 누구나 그 문을 지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카르네아의 정문을 지날 수 있는 건 어디까지나 학생의 가족들과 최소한의 고용인뿐.
축제라고 부르기엔 까다로운 조건이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이런 제한이 없었다면 제국 전역에서 카르네아의 문턱을 한 번 밟아보겠다고 사람이 모여들 테니 말이다.
그리고 초청제가 열리는 당일 새벽.
비비안은 루시아의 방에서 화장을 받고 있었다.
“설마 제가 주인님과 데이트를 하는 여자를 직접 꾸며 줄 날이 올 거라곤 상상도 못 했네요.”
루시아가 입꼬리를 비틀며 말했다.
“...죄...죄송합니다...루시아님...”
“사과 할 필요는 없어요. 비비안. 그냥 저한테 자리를 넘겨주면 되니까요.”
“...그...그건...”
비비안은 대답하지 못한 채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이번 데이트는 비비안이 정말 있는 힘껏 용기를 쥐어짜 얻어낸 것이었다.
‘하지만...’
누가 봐도 유진님과 어울리는 건 자신이 아니라 루시아님이었다.
자신이 남자였어도 이런 음침하고 굼뜬 여자보다는 모든 걸 가진 루시아님을 선택했을 테니까.
...사실, 루시아님 뿐만이 아니다.
언니만 해도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작고 아담한 체형과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고, 성녀님은 자신으로서는 상상도 못 할 밤 기술과 엄청난 고유 능력을 갖췄다.
이런 여인들에 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고작해야 약간의 마법뿐...
‘....정말 내가 이곳에 끼어들어도 되는 걸까.’
지금이라도 루시아님의 말대로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렇게 온갖 잡념이 비비안의 머릿속에서 휘몰아치고 있을 때 루시아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제가 실수했네요. 미안해요. 농담이니까 표정 풀어요. 비비안.”
“...농담...이요?”
“네, 제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비비안에게 그런 짓을 할 거 같아요?”
솔직히 말해서 잘 모르겠다.
다른 일이면 몰라도 유진님과 관련된 일이라면 루시아님은 이성을 잃는 성향이 있으니까.
비비안이 차마 대답하지 못하고 있자 루시아가 조금 서운한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비비안?”
“죄...죄송...해요...”
“아, 사과하지 말라는 말은 진심이었어요.”
스윽─
루시아가 마도구로 비비안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리자 보랏빛의 머리카락이 진한 갈색으로 변해간다.
“...그래도...저 혼자서 유진님을 독점하는 건... 역시 다 같이 다니는 게...”
“그러면 너무 눈에 띄잖아요. 그리고 초청제는 이제 겨우 시작이잖아요. 끝날 때까지는 아직 며칠이나 시간이 있어요. 설마 그 기간을 전부 독점할 생각은 아니겠죠?”
“...아...아니에요.”
비비안이 고개를 마구 흔들었다.
그런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나, 어디까지나 생각일 뿐이었다.
이렇게 하루만이라도 유진을 독점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럼 됐어요. 흐음... 좋아요. 화장이 잘 먹었네요. 그럼 비비안. 턱을 조금 들어보세요.”
“...네...”
쿠션을 집어넣은 루시아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비비안이 고개를 살짝 들자 이번엔 브러쉬가 턱선을 따라 칠해진다.
턱에서 전해지는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며 비비안이 입을 열었다.
“...루시아님이 화장을 하시는지는 몰랐어요.”
여자의 눈으로 보더라도 루시아의 외모는 화장 따위는 필요 없는 완벽 그 자체였다.
그러자 루시아는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사랑하는 남자에게는 조금이라도 더 잘 보이고 싶은 법이잖아요. ...뭐 지금은 그런 느낌으로 화장하는 건 아니지만요. 자, 다 됐어요. 확인해봐요.”
자리에서 일어난 비비안이 거울 앞으로 다가갔다.
거울에 비친 모습을 확인한 비비안이 입을 벌렸다.
음침하기 짝이 없던 평소와 전혀 달랐다.
비비안이 그려왔던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을 옮겨 놓은 것처럼 쾌활한 소녀가 그곳에 있었다.
“이제 비앙카가 올 때가 된 거 같은데 도대체 언제...”
철컥—
루시아가 말이 꺼내기 무섭게 숨을 헐떡거리며 들어온 비앙카.
“..하아...하아...가..가져왔어...”
“수고했어요.”
휙 하며 물건을 가져가는 루시아를 보며 비앙카가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 비비안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비앙카가 자원해서 심부름을 다녀오기는 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짜증나지...?’
이해 할 수 없는 짜증에 잠시 숨을 고른 비앙카가 눈을 샐쭉하게 뜨곤 물었다.
“...하아...그래서...그게...뭔데? 비비안에게 도움이 되는 물건이라며.”
“이거요? 빈유...”
“빈유라서 뭐 어쩌라고! 뭐 보태준 거라도 있냐!”
빈유라는 말을 듣자 비앙카가 반사적으로 소리쳤다.
귀를 틀어막은 루시아가 짜증을 내었다.
“...비앙카 시끄러워요.”
“네가 소리치게 했잖아!”
“제가 언제요? 괜히 혼자 찔려서 난리 친 거죠. 당신이 빈유인 건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 제가 굳이 말할 거 같아요?”
“...이런...씨..”
“어...언니 진정해요.”
비비안의 부탁에 비앙카는 목구멍까지 튀어나온 욕설을 집어삼켰다.
루시아가 코웃음을 치며 말을 이었다.
“이건 빈유환이에요. 말 그대로 먹으면 가슴 크기가 작아져요.”
“읏...!”
말을 듣는 순간 비앙카는 혹여나 빈유환이 묻었을까 손을 옷에 슥슥 문질렀다.
“어차피 더 작아질 가슴도 없으면서 뭘 그렇게 신경 쓰는지.”
“...너, 진짜 나랑 싸우고 싶어?”
비앙카의 말을 깔끔하게 무시하며 루시아가 말을 이었다.
“염색과 화장으로 외모는 감춘다고 해도... 비비안의 가슴은 붕대로 감는다고 해서 해결될 크기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준비했어요.”
루시아의 말대로 비비안의 가슴은 멀리서 실루엣만 보더라도 누구인지 확연히 알 수 있을 만큼 엄청난 크기를 자랑했다.
“저...정말 이걸 먹으면 가슴이 작아지나요?”
빈유환을 바라보며 비비안이 눈을 반짝였다.
그동안 큰 가슴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던가.
걸을 때는 무게중심이 잡히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어깨가 결리고, 계단을 내려갈 때는 발아래가 잘 보이지 않았다.
‘이것만 있으면...’
남들처럼 평범한 가슴을 가질 수 있다.
그런 비비안의 표정을 오해한 듯 루시아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않아도 효과는 일시적이에요.”
“아...”
루시아의 말에 비비안이 안타까운 신음을 흘렸다.
“자, 어서 먹어봐요.”
“...네.”
비비안이 빈유환을 삼키는 걸 본 비앙카가 헛기침을 하더니 슬쩍 말했다.
“...혹시 폭유환은 없...”
“없어요.”
“...그래.”
약효는 즉각적이었다. 삼킨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비비안은 가슴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게 느꼈다.
“...가...가슴이! 어...엄청 작아졌어요..!!”
사실 비비안이 말하는 만큼 엄청 작아지지는 않았다.
어디까지나 평범한 수준. 하지만 평상시 비비안의 가슴을 생각하면 지금은 없는 것과 다름없었다.
“우와! 가슴이 작으면 이렇게 편하네요. 작은 가슴을 가진 사람들이 정말 부러워요...”
제자리에서 점프하는 비비안이 환하게 웃으며 말하자 비앙카의 이마에 푸른 힘줄이 솟아났다.
저게 악의라곤 조금도 담기지 않은 순수한 감상이라는 걸 알지만...
빈유의 대표주자로서 열 받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자, 비비안. 그럼 옷을 골라보죠.”
“오...옷이요?”
“네, 주인님과의 데이트인데 제복을 입고 보낼 수는 없죠."
비비안이 눈을 껌뻑거렸다.
당연히 카르네아의 제복을 입고 갈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옷이라니...
전혀 준비한게 없어 비비안이 당황하고 있을 때.
루시아가 자랑스럽게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메이크업, 코디, 데이트 코스까지 제가 완벽하게도와드릴게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