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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차 히로인이 조교를 기억함-149화 (149/354)

〈 149화 〉 성녀(??)님 말고 성녀(??)님 (7)

* * *

“...흐아아...♥ 시원해요.”

기분 좋다는 듯 부르르 몸을 떨며 남은 잔여물까지 털어내는 성녀를 보자, 이젠 놀랍다 못해 무서워질 지경이다.

‘...아이리스...! 도대체 릴리스에게 뭘 어떻게 가르친겁니까!!’

지끈거리는 머리를 꾹 누른 나는 쥐어짜 내듯 간신히 말을 뱉어냈다.

“...멍청한년... 네년은 화장실 조차 못가린단 말이냐?”

“...흐읏...그...그치만...그냥...싸도 된다고 하셔서.”

‘내가 언제!’

억울했다.

정화되니 싸라고 한 건 화장실에서 이야기지 누가 공개방뇨를 하라고 했나!

‘...핑발의 종족 특성인가?’

생각해보면 루시아의 첫 만남 알몸 도게자야 1회차의 기억이 있으니 그렇다 해도, 갑자기 학생의 배를 만져주겠다고 한 양호 마망도 정상은 아니었다.

‘...역시 분홍색에는 알 수 없는 뭔가가...’

살다 보니 피부색에서도 없었던 편견이 머리카락 색에서 마구 생겨나려고 한다.

“...그...그런데...선생님? 질문...드려도 될까요?”

“...선생님?”

나보고 선생님이라니 갑자기 이게 뭔 소리인가.

릴리스의 뜬금없는 발언에 내가 인상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선생님은 무슨 뜻이지?”

그러자 릴리스가 새하얀 백지 같은 미소를 대답했다.

“네! 저 릴리스...! 가르침을 주는 분은 나이와 신분에 상관없이 모두 선생님으로 모셔야 한다는 걸 알고 있어요!”

“....”

틀린 말은 아니다.

나쁜 말은 더욱 아니고.

이 제국에서 성녀라는 신분은 아무리 낮게 잡아도 루시아와 비슷한 수준.

여신교의 신자로 한정한다면 릴리스의 취급은 황녀와 버금갈 것이다.

그런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신분의 고하를 가리지 않고 배울 점이 있다면 선생으로 모시는 릴리스의 자세는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 가르침이라는 게 보지 사용법이랑 뇌가 녹아버릴 쾌락이라는 건가...’

통탄스럽다.

도대체 언제부터 성녀라는 지위가 이렇게까지 추락한 건가.

1회차의 고귀했던 릴리스의 모습을 떠올린 내가 속으로 한숨을 삼키고 되물었다.

“...그래서 날 왜 부른 거지?”

“...선생님...그...스...슬라임은...어디서 얻어야 하는건가요...?”

고개를 숙인 채 눈만 살짝 치켜뜬 릴리스가 다리 사이를 꼼지락거리며 묻는다.

“....그걸 왜 묻는 거지? 설마...?”

아닐 것이다.

이것만큼은 아니어야 한다.

식겁한 내가 되묻자 잠시 성녀가 강하게 부정한다.

“그, 그런거 아, 아니에요...!! 그...그냥! 미리 알아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화장실은 저쪽이다.”

“저...정말...아...아니라니까요...!! 정말...아니라구요...!”

그래도 수치심이 남아있기는 했는지 얼굴을 붉히며 말하는 릴리스를 보며 내가 주먹을 꽉 쥐었다.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루시아의 희생으로 기껏 잡아 놓은 분위기가 성녀에게 휩쓸려 사라져간다.

성녀도 설마 거기까지는 하지 않겠지만 오줌을 싼 것만 봐도 제정신은 아니다.

...만일의 사태는 방지하는 게 좋다.

“루시아.”

“...네. 주인님.”

“성녀에게 붉은 슬라임을 건네주거라.”

“...네에.”

명령을 들은 루시아가 자리에서 일어나 슬라임이 담긴 병을 가져가 뚜껑을 연다.

“...흐아아...그...붉고...징그러운게...제 몸 안으로 들어오는 건가요?”

슬라임을 보며 두려워하기보다는 기대감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는 릴리스.

하지만 워낙 충격적인 모습을 많이 봐서 그런지 이젠 놀랍지도 않았다.

주륵─ 주륵─

병 안에서 빠져나온 슬라임은 릴리스의 다리를 타고 기어오른다.

“...흐앗...차...차가워요..”

이윽고 정조대의 뚫린 구멍 사이로 항문을 잠시 톡톡, 두드린 슬라임이 단숨에 릴리스의 몸 안으로 침입했다.

“...으힛...♥...드...드러왔어요...!...하앗...♥..리...릴리스의..! 더...더러운...구멍에...드러와...써요!♥”

너무 고통스러워하면 ‘침대 위의 왕자’로 감도를 높여주려고 빨간 슬라임을 건넸는데...

“흐아앗♥ 움찔거리고 있어요오!♥ 흐아앙♥”

입을 벌리고 침을 흘리고 있는 성녀에게는 고통 따위는 없어 보인다.

‘아니... 고통조차 쾌락으로 느끼는 건가?’

“...흐앗...♥거긴...흐끄으읏♥”

어찌 됐건 첫 항문 삽입부터 슬라임의 자극에 가볍게 가버렸는지 흠칫거리기까지 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성녀님의 교육은 슬라임 하나로 끝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릴리스. 내게 집중해라. 네가 보지 않더라도 계약은 진행 된다.”

“...으그으읏!!...♥...흐앗..♥..하..지만..!...기...분이..너무...♥.좋아섯...!집...중이..!..후앙...!..끄읏!♥”

더 보고 있다가는 내 머리도 이상해질 것 같아서 나는 다시 시선을 베아트리스 자매 쪽으로 돌렸다.

“....”

“....”

여전히 성녀를 바라보며 굳어있는 비앙카와 비비안.

내가 목소리를 낮게 깔며 말했다.

“...비비안, 뭐 하고 있지? 내가 옷을 벗기라 한 게 들리지 않은 건가?”

“...히익...죄...죄송해요...지..지금 할께요.”

질책을 들은 비비안이 화들짝 놀라며 비앙카의 반쯤 걸친 팬티를 벗긴다.

스르륵—

털 한 올 나지 않은 깨끗한 비앙카의 백보지는 몇 번이나 봤지만 죽을 때까지 질리지 않을 것 같았다.

“흐읏...”

내 시선을 느낀 비앙카가 야릇한 신음을 흘리자, 미처 다 빼내지 못했던 내 정액이 통통한 보지살 사이로 흘렀다.

“....읏...!”

비앙카도 그것을 알아챈 듯 다리를 오므리려 하지만 내가 허락하지 않았다.

“가리지 말고 벌려라.”

얼굴뿐만이 아니라 몸까지 붉게 달군 비앙카가 조심스럽게 다리를 벌린다.

“...벌렸어...요.”

비앙카의 보지가 뻐끔 벌려지며 남아있던 정액이 떨어진다.

우월감과 지배욕이 동시에 충족되는 모습에 자지가 있는 힘껏 발기한다.

“...다...벗겼어요. 유진님...”

이윽고 젖꼭지 가리개마저 떼어낸 비비안은 팬티가 가장 위에 올라오도록 비앙카의 옷을 접어놓곤 공손히 대답했다.

“그럼 너도 벗거라. 루시아. 너도 마찬가지다.”

“...네에. 주인님.”

명령을 들은 루시아와 비비안이 한 치의 주저도 없이 옷을 벗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본 비앙카의 표정이 약간 뾰로통하게 변한다.

자기만 따먹기로 해놓고 옷을 벗게 시키는 게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다.

“...뭔가 불만이라도 있는 건가?”

“...없어...요”

“걱정하지 마라. 닷새 동안은 너랑만 하기로 했으니 약속은 지킬 생각이다.”

하지만 이대로 섹스를 하게 된다면 비앙카가 나보다 먼저 뻗는 건 당연하다.

그렇게 되면 과연 발정 난 루시아와 비비안이 가만히 있을까.

‘절대 아니지...’

그럼에도 약속은 지켜져야 하는 법.

그래서 내가 찾아낸 방법이 있었다.

“루시아. 비비안. 비앙카에게 감각 공유를 걸어라.”

한 번에 세 명을 다 만족하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네, 주인님.”

“네... 유진님.”

비비안과 루시아가 비앙카의 마력 파장에 맞추기 위해 눈을 감고 집중한다.

“감각 공유?”

“...그래, 내가 널 따먹으면서 네가 느낀 감각이 그대로 저 둘에게도 복사될 거다. 몸 안에 마력이 들어와도 저항하지 마라.”

각성 전의 비비안이 내게 사용했다 실패한 기술이지만, 비비안의 실력이 한참 늘어난 지금이라면 가볍게 성공할 수 있을 거다.

“...그...그럼...거의 섹스하는 거잖아..!”

“하지만 섹스는 아니지.”

“그...그래도! 이건 아니지..! 나는 나한테 집중...!”

콰악─

내가 손아귀에 힘을 가득 담아 비앙카의 목을 붙잡았다.

“...시끄럽군.”

“끄읏...!”

언뜻 목을 조르는 행위가 보기에는 심해 보이지만, ‘봉의 수갑’을 차고 있지 않은 비앙카의 근력은 나보다 한참 위다.

...굳이 비교하자면 5살짜리 여자애가 삼대 500kg을 치는 어른의 목을 조르고 있는 상황.

비앙카가 바란다면 언제든지 쳐낼 수 있단 말이다.

‘그리고...’

첫 조교를 구속플레이로 시작한 비앙카엔겐 이 정도는 하지 않으면 압박이라는 감각이 느껴지지도 않을 것이다.

“...비앙카. 나는 너와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중이다. 이 약속을 맺을 때 너도 내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너를 탐해도 받아드리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케흑..그...그건..”

“아니면, 내게 거짓말을 한 건가?”

내가 실망했다는 눈으로 차갑게 노려보자 비앙카가 물기가 가득 찬 눈으로 고개를 젓는다.

“...케흑...거...거짓...말...아니에..요..”

“쯧, 그럼. 토 달지 말고 복종해라.”

“...켁...끄윽..!!네...엣..!하....할...게요....끄읏..!..보..조옹...!!♥”

숨이 막힌 비앙카가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내가 목을 잡았던 손을 풀어주었다.

“케흑...!!...흐앗..하아..흐아...♥”

켁켁 거리며 숨을 내쉬는 비앙카.

나는 그런 비앙카를 품 안에 끌어당기며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아무리 비앙카가 구속플레이를 즐긴다 해도 이 정도 몰아붙였으면 살짝 당겨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자 가볍게 몸을 움찔한 비앙카도 내 등을 잡으며 꼭 매달려온다.

“...흐윽...죄..송해요...대들...어서...죄...송해요...”

“괜찮다. 하지만 비앙카... 이건 널 위해서도 그런 것이다.”

“뭐가...요”

“결국, 저 둘이 느끼는 건 결국 진짜에는 닿을 수 없는 환상에 불과하다. 오히려 자신의 몸에 맞지 않은 쾌락을 받았으니 더욱 진짜를 원하겠지...”

나는 비앙카의 귓불을 잘근 씹고 이어 말했다.

“흐읏...♥”

“...하지만 너만이 진짜 나를 느낄 수 있다.”

“....나만이...진짜를...”

“그래. 저 둘은 아무리 바라더라도 진짜 쾌락은 오직 너만이 느낄 수 있다.”

루시아와 비비안을 잠시 바라본 비앙카가 침을 꼴깍 삼킨다.

“....응...알았어...요.”

비앙카가 내 가슴팍에 머리를 기대며 안겨 오는 순간 양쪽에서 소름 끼치는 목소리가 들렸다.

“...주인님. 감각 공유 끝냈어요.”

“...저도요... 유진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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